아이 스케치북에 손대지 마라 - 상위 1% 인재로 키우는 10년 투자 성공 비결
김미영 지음 / 동아일보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며 육아철학을 나름 만들어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으며 거기에 발맞추려 할 수도 있겠고 전통육아방식을 선호할 수도 있고 선진국 엄마들의 육아방식을 참고하기도 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아이에게 걸맞은 엄마의 방법이겠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갈등한다. 지나치면 아니 한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아이에게 부담을 주거나 엄마가 버거운 방법은 차라리 깨끗하게 포기하거나 잊어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나는 그다지 열정적으로 아이에게 올인하는 엄마가 못 되는지라 자유롭게 풀어주고 관찰하는 편이다. 세워둔 계획은 조금 있지만 다 실행하며 살 수는 없더라는 게 지금까지의 경험이었고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한국엄마와 외국엄마를 비교한 이야기 가끔 들어본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요지는 이렇다. 한국엄마는 연애인 매니져처럼 하나하나 모든 것을 코치하는 선생님(teacher) 형이라는 것. 언제던가 EBS 방송에서도 비교실험했던 장면을 보며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새삼 느꼈다. 가끔 나도 그렇다. 기다리지 못하고 시간이 없어서, 동생을 돌봐야해서, 피곤해서 등의 이유로 아이의 생각 혹은 상상의 시간을 단축시켜버린다. 반성한다 정말로. 
 
 이 책은 2008년 출간된 책으로 저자가 파리와 런던에서 8년간 아이를 키우며 유럽의 교육지침, 육아관을 경험하면서 우리나라도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엄마의 마음으로 담았다. 그사이 우리나라도 많이 변화해서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먼 거 같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은 국가 차원에서 보완할 문제가 많다. 아이를 키워보니 알 거 같다. 아무튼, 출간한 지 좀 되었지만 지금 읽어도 수긍할 내용이다. 물론 이미 아는 내용도 있지만 말이다.
 
프레네(Freinet)식 교육법
 
프랑스 진보 교육자 셀레스탱 프레네의 교육 실천에서 비롯된 교육 방법론이다. 프레네 교육은 학생들의 동기와 자발성을 중시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을 조직하는 방식으로 배운다. 학생을 능력에 따라 가르치거나 차별하지 않고, 각자의 속도와 리듬을 존중한다. 또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경쟁이 아닌 협동 원리로 가르친다. 교사는 아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하 생략)
 
 
74쪽, 일부 발췌.
 우리가 읽기에는 이상적인 교육관이지만 그들에게는 이미 실행 중인 교육론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교육 특히 예·체능 사교육을 싼 가격(소득수준에 따른 차등 금액.)에 질 좋게(능력 있는 선생님.) 받는 부분이 부러웠다. 한국의 사교육은 공교육을 넘어 일상이 된 지 오래이며 그야말로 개인적으로 돈을 들여 받는 교육이니 말이다. 벌써 유아시기부터 사교육은 시작되고 있다. 휘둘리지 않고자 마음을 다잡으며 내년에 유치원 가는 첫째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본다.
 
 책제목(아이 스케치북에 손대지 마라.)만 보더라도 그림 그리기를 워낙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그림 그려달라는 말에 그려주었던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나는 어릴 때 엄마가 함께 그림 그렸던 기억이 아주 좋은 추억이어서 내 아이에게도 즐겁게 그려주었는데 다르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절대로 그려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느 정도 수긍하지만 아이에게 맞게 대응해야겠다. 생각지 못했던 이면을 알게 되었으니 더 고심해볼 일이다.
 
 루브르 박물관 어린이 아틀리에는 꼭 참고해보려고 한다. 아이에게 소리로 이야기를 먼저 들려준 후 그림으로 표현해보게 하고 마지막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그 작품을 직접 보게 해주기! 처음부터 그림으로 보여주며 상상의 기회를 뺏지 않는다는 게 요점이다. 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집 근처에 9월이면 시립미술관이 개관하니 기대가 크다. 요즘 한참 색칠 공부하기에 재미 붙인 아이와 자주 놀러 가야지~
 
 유럽의 교육이 무조건 최고이거나 좋은 건 아니겠지만 아이 중심으로 배려하며 문화를 이끄는 만큼(아이는 구경꾼이 아니고 주체가 된다.)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많다. 좋은 장난감이나 교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성을 이끌어 주며 경험하고 표현하게 해주는 것이니까.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육아철학과 맞닿아 여운이 긴 책이었다. 사교육비 줄여서 그 돈을 모아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에 데려가는 것도 하나의 계획인데 어디로 갈지 도움이 될 책이다.
 
 
 
+ 책좋사(http://cafe.naver.com/bookishman) 책읽기 프로젝트 50 8기, 7주에 만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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