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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말 한마디
휴먼스토리 지음 / 미르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애플,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대중이 좋아하는 없어서는 안 될 전자제품들. 이 말속에는 그저 기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감성까지 더해졌다. 그렇다면 이런 신화를 만든 이는 누굴까. 질문이 우스우리만큼 답은 쉽다. 바로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은 정말이지 많다. 그중에서 이 책은 스티브 잡스를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따라가며 그가 했던 말과 감명받은 말 등을 들려준다. 고집 세고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그리고 돈이 아닌 일 자체를 좋아서 했던 사람. 그야말로 원했던 일에 모든 것을 걸고 집중한 사람이다. 비범한 사람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감 가는 말이 많다. 무엇보다 그가 음악을 사랑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아이팟 등이 필연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게 확실했다.
이해하기 쉽고 명확해야 하는 것이 기업이다. 모든 것이 간단해야 한다. 집중과 단숨함, 이것이 나의 만트라다.
98쪽, ㅡ 1998년 5월 12일, 기업에 관한 철학 한마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서.
우리는 잡스의 완벽주의 성격 덕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하고 편리한 기능을 가진 전자제품을 만났다. 스크롤바 하나까지도 꼭 맞게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렸다니 아이폰만 보더라도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간략하고 예쁜지 아이폰 마니아들은 다음 나올 아이폰을 사고자 즐겁게 기꺼이 기다렸다. 현재 아이폰 4s를 사용하는 나는 별다른 불편함을 못 느낀다. 가끔 다른 제품으로 바꿀까도 하지만 아직까지 쓸만해서 오래 쓸 거 같다.
우리는 이 파티에서 첫 번째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최고가 될 것이다.
114쪽, ㅡ 2010년 4월 8일, 애플의 야심을 드러내며, <아이폰 OS 4.0 발표회>에서.
여러 가지 말을 짧게 이어서 읽다 보면 지겹기도 하지만(사실 썩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기억하고 싶거나 본받고 싶은 말이나 행동이 많다. 너무도 유명해진 말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가 추구한 방향을 잘 보여주는 말로 제품을 기획할 때 시장 트랜드를 쫓지도 않을뿐더러 시장 조사조차 하지 않는다. 애플을 떠나있다가 어려워진 애플로 다시 돌아와서 그가 내건 광고 캠페인 Think Different는 긍정의 전파였다. 누구나 길을 가다 보면 좌절을 겪는다. 그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일어서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스티브 잡스는 바로 이런 어려움을 겪을 때 절대 좌절하지 않는 능력이 있다. 불교를 접해서인지 명상을 경험해서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무의식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강한 마음이 있다. 본받고 싶은 부분이다.
물론 인간적인 부분은 잘 모른다. 동거녀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인정하지 않았다거나 친아버지와의 만남을 단칼에 거절한다거나 하는 모습에서는 차갑게도 느껴진다. 또한, 직원을 쪼아가며 마음에 들 때까지를 외치고 강행군으로 일을 시키는 모습도 일반적으로는 따뜻한 모습이 아니다. 그럼에도 스티브 잡스는 혁신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었고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의 열정도 가히 대단하다. 아이팟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는 음악광이며 특히 비틀즈 광팬이었다. 음악을 사랑했기 때문에 아이튠즈를 만들었고 그 당시를 잡스는 말했다. "그토록 열심히 일한 이유는 우리 모두가 제품 하나씩을 스스로 갖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내 말은, 수백 명의 첫 번째 고객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었다는 뜻이다.(2008년 2월. <포춘>에서.) 또한 콜드 플레이의 <Viva La Vida>는 나도 좋아하는 곡인데 애플이 이 곡을 광고에 삽입해서 세계적으로도 히트를 쳐서 크리스 마틴도 애플에 호의적이었다. 공연장이 아닌 제품 발표장에서 자신들의 신곡을 들려주기까지 했으니 서로의 음악적 열정이 통했던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참 훈훈하다.
끝으로 책의 마지막에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문도 인상적이었다. 원문까지 함께 실려있어서 더 좋았다. 다음에는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싶다. 전반적으로 여기저기서 책이나 신문 등을 인용하고 정리해서 짧은 꼭지로 쭉 이어지는 내용이라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깊이는 없다. 그럼에도 공감 가는 부분과 열정을 닮고 싶어서 읽고 나서는 기분이 좋은 책이었다.
여러분의 삶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사느라 낭비하지 마세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248쪽,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문 2005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