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전성시대
임종한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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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자극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의 우리 생활을 돌아보니 전혀 자극적인게 아니었다. 이미 우리가 사는 지구는 나날이 오염되어 간다. 바로 옆나라에서 일어난 원전사고를 비롯하여 지구는 대기부터 해양까지 빠르게 변화되어간다. 게다가 산업화 때부터 시작된 환경오염과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의 역습에 인간은 무방비로 당하고 있다. 어른보다는 아이가 그리고 지금보다 후세대가 더 그럴 것이다.
 
 그러나 공기 좋은 깊은 산에서 모두 살 수는 없을 터이고 조금의 관심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면역력을 키우고 오염된 것들로부터 아이를 지켜갈 수는 있다. 책을 통해 알고 있던 것부터 모르는 것까지 새롭게 알게 되면서 많이 신경 써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기업의 이윤추구 뒤에 가려진 진실을 마주하며 소비자가 목소리를 높여야 지금보다 나은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먹거리와 생활환경이 독성물질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때로는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아서, 때로는 유해성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아서, 때로는 유해성을 입증하기에는 시간이 짧아서, 달리 어쩌지 못하고 그것들의 영향 아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10쪽. 프롤로그 中 일부.

 환경의학 전문가라는 저자의 프롤로그에서 보이듯 이 책에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짚어가며 이야기해준다. 도입부와 차례까지 대충 읽고도 꼭 읽어야지 하고는 이제야 읽은 책. 오래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혹은 먹거나 접한.) 무언가로부터 나중에 받을 타격에 대한 이야기. 역학조사로 추리해보니 몇십 년 전에 남용하던 무엇 때문이더라. 이런 무시무시한 결론. 사실 10년은 짧은 거 같고 저자의 말처럼 몇 세대를 걸쳐 검증해야 할 거 같다. 전자제품은 신제품이 좋다고 하지만 화장품 같은 것은 신제품이라며 새로운 추출물로 만든 것은 확실하게 안전이 검증된 이후에 사용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얼마 전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방송처럼 국가나 전문가가 권장하는 것만 믿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신경 쓰고 살아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될 것이다.
 
 첫 장 먹거리 편에서는 흔히 알고 있는 정크푸드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맥도날드, 네슬레, 켈로그 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유럽, 미국 등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한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한국에서는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럴만한게 한국은 GMO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물론 점차로 확대시행 할거라지만 아직 인식이 부족하다. GMO-FREE와 NON-GMO 구별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아주 적다는 사실. GMO 콩 3% 미만은 NON-GMO로 표시한다. 
 
 그리고 역시 친근한 베스킨 라빈스 31의 먹음직스러워 위험한 색소에 대한 이야기, 편의점 삼각김밥 또한 충격적이었다. 그나마 난 31이나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역시 집밥이 최고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서 피곤할 때는 외식이나 배달을 시킬 때가 생긴다. 요즘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많이 먹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로 풀리는 피로회복은 가짜라는 사실을 읽으며 많이들 먹던데 말려야겠다. 다행인 것인지 나는 민감한 체질이라 카페인 음료는 거의 먹지 않는다. 먹을 수가 없어서인데 이 밖에도 바깥 공기가 안 좋으면 몸에서 바로 안다. 한국은 현재 미세먼지 발령을 알리는 기계가 없어서 못 알린다지만 중국에서 자꾸 날아오는 미세먼지는 서울의 아파트에 사는 내게는 몸이 알아서 말해준다. 사실 환경 쪽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부분인데 이 책을 읽으며 환경,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따로 정리하고도 싶으나 시간도 없고 해서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2장 집에 대한 부분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방향제, 섬유탈취제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역시나 민감해서 안 쓰는 것들이지만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음을 이해했다. 편리하하게 한 것들이 독을 뿜는다. 친환경 세재인 베이킹소다, 소금, 식초 등으로 사용하는게 안전한 이유이다.  3장 질병 부분에서는 아이들의 생식기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플라스틱(PVC) 장난감을 조금씩 처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물과 여기저기서 들어온 게 너무도 많다. 아직 구강기가 끝나지 않은 둘째가 있어서 더 신경 쓰인다.
 
 4장에서 세대전달독성 10가지는 예방을 위해 특히 조심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인공색소, 발색제 아질산나트륨, 방부제 파라벤 등이다. 요즘은 햄에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나왔던데 그나마 대체할게 생기는 추세라 다행이긴하다. 그리고 많이들 궁금할 아이 몸에서 독소 빼는 법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대단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본 생활습관과 마음가짐 또 음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습관은 희망의 다른 말이다. 습관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222쪽.)
 난 저자의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그에 맞설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 이거저거 다 따지면 뭘 먹고 살으란 말이냐고 묻는다고 해도 난 따지고 먹으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서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엄마들은 크게 공감할 것이다. 아예 안 먹고 키울 수는 없더라도 피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려고 고심하는 데부터 시작이다. 그 시작이 모여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물려줄 테니까. 읽어볼 만한 책이었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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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코드 - 평생 병 걱정 없이 사는 하루 6분의 비밀
알렉산더 로이드.벤 존슨 지음, 이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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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연치유와 약물치료. 우리가 아는 진실은 얼마나 될까.

 살다 보면 아플 때가 생긴다. 단 한 번도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문제는 자주 아프거나 만성 통증, 질병에 시달리는 일이 많아서 고치려고 하지만 쉽지 않고 재발의 위험도 있다. 의학계도 발전 중이지만 아직 대체의학이나 자연치유 등에 대한 분야는 일반적이지 않다. 약물 오남용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생소한 힐링 코드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10년간 전임목사였으며 이후 심리학 박사학위, 자연의학박사까지 따고 대체요법 클리닉도 운영했다. 그의 동기는 바로 아내 때문이었다. 우울증이 심한 아내를 치료하고자 오래도록 노력했고 그러다가 에너지와 양자물리학 연구에 몰두하다 근원을 치유하는 힐링 코드를 발견했다. 그 이야기가 관한 내용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치유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한때는 심리학 책을 많이 읽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실험 등을 통해 입증된 증거, 각종 체험사례 등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직접 해보지 않고는 무엇도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이 맞겠다. 아무튼, 기대와 호기심 속에서 책을 펼쳐 들었던 기억이 난다.

  

2. 힐링코드란 무엇인가.

  예전에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을 읽은 게 떠오른다. 과학적 증면보다는 마음이 정말로 편해지는 책이었다. 믿는 대로 행해진다는 보편타당한 진리 때문일까. 마음의 평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많은 안식을 주었던 책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힐링 코드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가 말하는 모든 신체적, 비신체적 문제, 즉 질병, 정신적·정서적 문제, 두통, 피로 등을 힐링 코드가 치료하는 게 아니다. 힐링 코드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것들을 치료하지 않는다. 힐링 코드는 오직 심장의 문제만을 치유해 체내의 생리적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제거한다. 여기에 비밀이 있다. 질병의 유일한 원인은 생리적 스트레스이며 힐링 코드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방식으로 이러한 체내의 스트레스를 제거한다고 밝혀졌다.

 

(1장 첫 번째 비밀: 모든 질병과 증상의 원인은 하나 중 부분발췌. 70쪽.)
 일부만 옮겨 적어서 명쾌하게 설명하지는 못했지만, 저자의 의견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모든 질병과 증상의 원인은 하나이며 그것은 바로 스트레스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양자물리학에서 말하듯 에너지의 문제이며 파괴적 에너지 진동수를 건강한 진동수로 바꾸면 치유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점은 근원인 바로 심장의 문제라고 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책 대부분을 할애한다. 그래서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도대체 그래서 힐링 코드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더 증가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힐링 코드의 방법은 뜻밖에 너무도 간단해서 믿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하루 6분여만 시간을 내면 되는 간단한 동작이다. 실제로 며칠 해보았는데 꾸준히 하지 않아서 뭐라 단정 지을 수 없다. 나중에 차근히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번역의 오류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책에서는 시편 4장 23절에도 나온다며 "무엇보다 심장을 잘 간수하라. 심장에서 인생의 문제들이 흘러나온다."로 쓰여있다.(176쪽을 확인해보세요.) 그러나 시편에는 4장에 23절이 없다. 잠언 4장 23절을 착각한듯하다. 잠언 4장 23절의 내용은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로 같은 내용이다. 번역자가 성경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으나 한 번만 찾아보았더라도 이런 실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심장과 마음이란 말이 주는 어감이 다르듯 생각해볼 문제이다.  

 
3. 그리고 

 책장을 덮고 나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저자의 말처럼 기억, 믿음, 심장의 문제가 몸의 생리를 지배한다(182쪽.)는 사실을 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먼저 반응을 해왔다. 일 년에 한 번도 걸리지 않는 감기가 꼭 갑자기 생기는 식이었다. 그래서 내부, 외부의 스트레스에 반응하지 않으려는 강한 마음을 갖기를 소망했다. 그러나 원해서 가능한 게 아니며 의식과 무의식 또한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하기에 좋은 방법을, 내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힐링 코드가 워낙 간단해서 행동으로 꾸준히 이어가야겠다. 기도나 명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책의 내용은 흥미롭다. 그러나 설명을 위해 할애한 지면이 조금 지루한 감도 있다. 힐링 코드가 우리나라에서도 정착하려면 이 책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관심을 두고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넣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이 서평은 책을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받아서 읽은 후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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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금, 보험, 저축을 능가하는 노후대비'책'
    from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2012-10-24 17:59 
    '두통에는 진통제', '우울증엔 항우울제', '불면증엔 수면제'라는 것이 공식처럼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시댁과 갈등을 겪는 전업주부의 두통과 학습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의 두통이 과연 같은 질병일까. 또 시댁과 갈등을 겪는 주부에게 어깨 결림,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 생리통이 동시에 나타났다면, 이는 각각 정형외과, 신경과, 정신과, 내과, 산부인과에서 따로 해결해야 할 병일까. ─강용혁, 『닥터K의 마음문제 상담소』, 12쪽 예전에 손발이 너무..
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 -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엄마 성장 에세이
김혜형 글 그림 / 걷는나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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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부모가 되면서 아이를 통해 행복의 또 다른 모습을 본다. 아이는 어쩌면 그렇게도 매 순간 웃어주고 나눠주는지 모르겠다. 엄마에게 혼쭐이 나거나 성급히 판단해서 목소리가 높아지는데도 늘 아이는 여전하다. 그럴 때 아차 싶어서 잠시 쉬어가야겠다고 다짐한다.

  마찬가지로 아이와의 소통에 도움이 되고자 육아서를 읽는다. 똑똑한 아이를 키우기보다 마음이 따스한 아이를 소망하기에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엄마 성장 에세이'란 말에 기대가 큰 책이었다. 시골, 홈스쿨링, 자급자족은 한 번쯤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조금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렇게 책으로 만난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주었다. 

 자신 있게 나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며 나도 이 아이처럼 그리고 내 아이도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며 살기를 바란다.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혹시 아니라면 더구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잠시 이 책으로 들어가 보기를 추천한다.

 


2. 부모와 아이의 이야기

 저자는 처음부터 시골에서 자급자족하며 아이를 홈스쿨링 시킨 사람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일했고(편집장) 그만큼 아이와의 시간은 별로 없었다. 집에서 나가면 어린이집을 가고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 아는 이들이 돌봐주는 식이었다. 이렇게 5년을 살았다고 한다. 날마다 마음조였을 테고 아이에게 미안했던 엄마는 조금씩 이 궤도에서 벗어난다. 아래 인용글을 읽어보면 얼마나 고민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처럼 나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아이만 대안학교에 '보낸' 게 아니었다.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배워야 할 사람은 바로 나였다. 이 사실은 매우 분명했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지탱해온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삶의 태도를 나부터 바꾸지 못한다면,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낸들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아이가 행복하려면 나부터 행복해야 했다. 나는 학교와 회사와 집 사이를 오가며, 내 삶의 어긋난 자리를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오래도록 고집해 온 낡은 자아의 단단한 갑옷을 조금씩 벗어 바닥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84쪽, 대안초등학교 중 일부발췌.)
 대안학교에서 3학년까지 다니고 이후에 시골로 이사한 후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다닌 아이. 처음부터 대안학교를 다녀보아서일까. 초등학교 4학년에 들어가서는 선생님이 학생을 대하는 태도 등을 보고 아이는 적잖이 놀란다. 그러다가 아이는 중학교 과정은 홈스쿨링을 결심한다. 부모가 시킨 게 아니라 아이가 선택한 일이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중학교 포기용지를 주며 작성해오라고 했단다. 아이는 포기가 아니라 선택인데 왜 포기라고 쓰여있는지 의문스러워한다. 이것이 보통의 현실이다. 
 


 "엄마, 선생님은 숙제 내용은 안 보셔. 그러니까 그냥 해서 가져가기만 하면 돼. 내용 하나도 안 보고, 했나 안 했나만 보고 바로 도장 꽝 찍어."

 

헉! 가슴이 또 한 번 막힌다.

 

 이런 형식적인 결과물을, 이런 정해진 절차에 대한 순응을, 내용 말고 껍데기를, '배움' 말고 '배운 척'을 배우라고 내가 아이를 학교에 보냈던가?

 

(160쪽, 숙제 중 일부발췌.) 서평자 주- 여기에서 학교는 대안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닐 때의 이야기.
 나는 대안학교나 홈스쿨링이 절대적으로 좋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나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그들의 부모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다 가니까 평범하게 그냥 꾹 참고 학교에 가라고 강압적으로 말하거나 하지 않았던 사실에 주목한다. 사교육에 휘둘리는 현실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부모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심지가 강해야겠다.
 

 

3. 아이와 행복해지기

  사실 책에는 이런 내용 말고도 아이와 엄마의 재미있는 대화도 많다. 천진난만한 아이가 비 온 후 지렁이가 흙으로 돌아가고 있지 못하자 하나씩 들어서 풀숲으로 던져주는 행동도 기억에 남는다. 명상을 하고 감성이 충만하며 행복한 아이는 분명히 부모의 역할도 큰몫을 했다. 그들은 그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고 도와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어떠한 외부의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삶을 통째로 재정비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의 행복함도 보기 좋았지만, 무엇보다 엄마 자신이 행복을 찾은 과정이 이 책의 놀라움이다. 잠시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사는지 고민 중이라면 잠시 멈춰서 아이와 마주하는 시간이 도움을 줄 것이다. 성찰의 시간은 멀리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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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
김석진 지음 / (주)하서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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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균 그리고 항생제 

 세균 하면 일단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앞서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유익균도 세균이기 때문이다. 흔히 아는 유산균 등이 그 예이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몸은 세균과 함께해왔고 그 균형이 깨졌을 때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유익균이 어느 정도 보호하고 있었지만 어떤 계기를 타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했을 때 그동안 잠잠했지만 존재했던 나쁜 균이 말썽을 일으킨다.  

 이때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 그 속에 있던 항생제가 몸에 들어온다. 항상제를 오래도록 나쁜 균을 확실히 죽이는 강력한 무기였지만 문제는 나쁜 균(유해균)뿐 아니라 유익균까지 함께 죽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항상제 오남용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그 처방을 줄이고 있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항상제가 다가 아님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OECD 국가 중 수의사 처방 없이 항생제 투여가 가능한 유일한 국가라는 사실이 보여주듯 우리의 미래를 심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약을 먹지 않더라도 육류를 먹는 사람 대부분이 항생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가축의 질병을 예방한다는 명목(게다가 항생제를 먹어 키우면 가축의 몸집도 몇 배로 커진다고 한다.)으로 그들에게 먹이는 항생제가 결국 사람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2. 친생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항생제는 균이 가지고 있는 성질 중 '다른 균의 성장을 저해하거나 죽이는 능력'을 이용하여 약으로 사용하는 경우고, 프로바이오틱스친생제는 균이 가지고 있는 성질 중 '서로를 위하고 도와주는 공생·상생 능력'을 이용하여 건강을 도모하는 접근방법이다. 비록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단어의 역사는 항생제보다 짧지만 프로바이오틱스는 인류의 생활에 들어온 지 수천 년이 되었다. 

 

 (27쪽, Part 01 항상제는 똑똑하지 않다 일부발췌.)  
 이것이 친생제라고 저자가 말하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정의이다. 친생제는 낯설지만, 프로바이오틱스는 들어본 듯도 하다. 실제로 이용 중인 병원 등이 꽤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개인도 각자의 몸에 맞게 처방받아서 복용할 수 있으며 부작용이 없다고 하니 과연 호기심이 생긴다. 그러나 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는 소개는 하지만 더 구체적인 복용법이나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다. 아마도 저자의 맡은 바는 여기까지인듯하다. 장점만 있고 단점은 없어서 더 궁금하기도 하다.  

 언젠가 다큐로 본 장내세균에 대한 내용과 같은 맥락이라 이해하기 쉬웠다. 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다시 느끼지만 모든 면역은 장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내용이 출산 후 아기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아기가 태어나 3개월 안에 만난 균이 평생을 같이하는 상주균총으로 자리 잡는다고 한다.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의 차이 그리고 모유수유의 장점 또한 엄마를 통해 유익균이 아기에게 전달된다. 

 

3. 건강을 원한다면 장내세균부터 강화하자 

 결국 장내세균의 균형을 이루며 유익균을 지켜내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이었다. 그러나 바쁜 일상과 서구식 식생활습관, 폭식 등으로 말미암아 면역력은 날로 떨어진다. 그래서 챙겨 먹는 각종 유산균 음료의 종류도 많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먹는 일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하여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방법은 자세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유익균, 항생제, 프로바이오틱스를 제대로 생각해보게 된 좋은 계기를 주었다. 사실 프로바이오틱스도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효능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 하니까) 적어도 무엇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명쾌하게 풀어줘서 좋았다. 자신의 몸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더 건강해질 수 있다. 특히 내장기관인 오장육부 그중에서도 장에 대해 한 번쯤 짚고 넘어가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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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기도 - 길 잃은 모든 영혼에게 내미는 손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 지음, 송경용.진영종 옮김 / 함께읽는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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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도, 명상, 수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는 미국 목회자들이 뽑은 최고의 설교자 10인에 선정될 만큼 영향력이 크다. 그녀는 작은 시골교회의 성공회 신부이며 지금은 교수직을 맡고 있다. 설교자라니 말을 잘하는 이니 글도 잘 쓸 거라고 예상은 했다. 그러나 직접 책을 읽으며 만난 느낌은 정말로 소박하며 섬세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종교의 유무에 상관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구별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기도, 명상, 수행하면 자연스레 종교와 연관 짓게 될지 모른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했다. 그러나 나는 오래전부터 나 같은 비종교인에게도 전혀 낯선 게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다가 이제는 종교인이 되었다. 어쩌면 아직은 그 경계 어딘가에서 종교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는 말이 정확하겠다. 중요한 것은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는 점이다. 

 더는 기도나 명상, 수행이 종교 안에 포함된 것이 아님을 안다. 방식의 차이겠지만 궁극적인 것은 같다. 내적으로 깨어 있는 상태를 찾으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동적이기보다 정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물론 수행 중 고행도 있지만)은 편견이었고 일상 속에서 얼마든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의견은 거의 내가 생각했던 바와 일치했다. 

2. 생각에 갇혀 있지 않기 


 듀크대학교 신학부 교수인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적인 것에만 너무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을 보고 이렇게 지적했다. "기독교의 교리와 믿음은 한 사람을 신자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 기독교는 한 사람의 육신을 제대로 만들고, 나쁜 버릇들을 고쳐 하느님을 향한 예배를 하도록 만드는 종교이다." 우리의 구체화된 삶 속에서, 우리의 교리 속 단어들은 육신을 빌린다. 만약 우리 종교의 믿음들에 육체적인 가치가 없다면, 구체화된 삶의 결과를 하나도 모른다면, 우리는 신앙생활을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62쪽, 부분발췌.)

  종교생활을 하는 이들도 자신의 신앙생활을 늘 돌아봐야 한다. 교회 안에서만 혹은 성경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은 시야를 가리게 될 것이다. 떠올려보라. 하느님은 그곳에 기거하지 않으시고 어디에나 존재함을 알면서도 일정한 교리나 틀에만 갇혀 있다면 당연히 편협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틀을 깨는데 이 책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 영적인 것에만 치중하지 않도록, 그리하여 균형적인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저자가 말하는 경험들을 해본 적이 없다면 지금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 공간과 사람들, 자연 등을 통해 느끼도록 연습하면 도움이 된다. 언젠가 아파서 쉴 때 자연의 모습을 바라만 봤는데 상당한 치유 효과를 얻었던 경험이 되살아났다. 바로 이런 경험에서 얻었던 소중한 느낌들이 결국은 삶을 이끌어 간다. 

 삶의 속도를 늦춘다는 것, 내면을 돌아보는 것, 상대를 배려하는 것, 기도와 명상, 수행. 이런 것들을 잘 조율해갈 때 비로소 평안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다. 나도 솔직히 화장실 청소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빨래를 너는 일은 좋아해도 말이다. 그래서 변기 닦는 연습부터 좀 해야겠다. 저자는 노숙자를 위한 보호소 화장실을 닦으며 현실에 화를 내거나 짜증 내지 않았다. 그저 기억할 만한 아침이었으며 육체노동을 즐겼다고 말한다. 
 

3. 세상의 모든 기도 그리고 

 결국 책장을 덮고 의미 없는 책읽기로 남지 않으려면 일상에서의 연습을 부단히 해야겠다. 여러 가지 연습할 것들이 많아서 시간이 걸릴 테지만 이미 경험한 일들이 나를 불가능에서 가능으로 이끈다. 우리의 생각만큼이나 행동 또한 많은 것을 이루어내기에 소홀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발아래 돋아난 작은 풀과 뒹구는 낙엽, 밤하늘의 별 등 그간 짬을 내지 못해 놓쳤던 것들과 소소하게 만나야겠다.


 너무 도덕적이지 말라. 살면서 자신을 무척이나 속이게 될 것이다.

 도덕을 초월한 지점을 향해라. 유능하지도 말라.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위해 유능해져라.

 

헨리 데이비드 소로 (132쪽, 부분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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