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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전성시대
임종한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자극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의 우리 생활을 돌아보니 전혀 자극적인게 아니었다. 이미 우리가 사는 지구는 나날이 오염되어 간다. 바로 옆나라에서 일어난 원전사고를 비롯하여 지구는 대기부터 해양까지 빠르게 변화되어간다. 게다가 산업화 때부터 시작된 환경오염과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의 역습에 인간은 무방비로 당하고 있다. 어른보다는 아이가 그리고 지금보다 후세대가 더 그럴 것이다.
그러나 공기 좋은 깊은 산에서 모두 살 수는 없을 터이고 조금의 관심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면역력을 키우고 오염된 것들로부터 아이를 지켜갈 수는 있다. 책을 통해 알고 있던 것부터 모르는 것까지 새롭게 알게 되면서 많이 신경 써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기업의 이윤추구 뒤에 가려진 진실을 마주하며 소비자가 목소리를 높여야 지금보다 나은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먹거리와 생활환경이 독성물질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때로는 유해성이 밝혀지지 않아서, 때로는 유해성에 대한 정보가 알려지지 않아서, 때로는 유해성을 입증하기에는 시간이 짧아서, 달리 어쩌지 못하고 그것들의 영향 아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10쪽. 프롤로그 中 일부.
환경의학 전문가라는 저자의 프롤로그에서 보이듯 이 책에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짚어가며 이야기해준다. 도입부와 차례까지 대충 읽고도 꼭 읽어야지 하고는 이제야 읽은 책. 오래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혹은 먹거나 접한.) 무언가로부터 나중에 받을 타격에 대한 이야기. 역학조사로 추리해보니 몇십 년 전에 남용하던 무엇 때문이더라. 이런 무시무시한 결론. 사실 10년은 짧은 거 같고 저자의 말처럼 몇 세대를 걸쳐 검증해야 할 거 같다. 전자제품은 신제품이 좋다고 하지만 화장품 같은 것은 신제품이라며 새로운 추출물로 만든 것은 확실하게 안전이 검증된 이후에 사용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얼마 전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방송처럼 국가나 전문가가 권장하는 것만 믿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신경 쓰고 살아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이 될 것이다.
첫 장 먹거리 편에서는 흔히 알고 있는 정크푸드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맥도날드, 네슬레, 켈로그 같은 세계적 기업들이 유럽, 미국 등에서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한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한국에서는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럴만한게 한국은 GMO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물론 점차로 확대시행 할거라지만 아직 인식이 부족하다. GMO-FREE와 NON-GMO 구별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아주 적다는 사실. GMO 콩 3% 미만은 NON-GMO로 표시한다.
그리고 역시 친근한 베스킨 라빈스 31의 먹음직스러워 위험한 색소에 대한 이야기, 편의점 삼각김밥 또한 충격적이었다. 그나마 난 31이나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역시 집밥이 최고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서 피곤할 때는 외식이나 배달을 시킬 때가 생긴다. 요즘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많이 먹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로 풀리는 피로회복은 가짜라는 사실을 읽으며 많이들 먹던데 말려야겠다. 다행인 것인지 나는 민감한 체질이라 카페인 음료는 거의 먹지 않는다. 먹을 수가 없어서인데 이 밖에도 바깥 공기가 안 좋으면 몸에서 바로 안다. 한국은 현재 미세먼지 발령을 알리는 기계가 없어서 못 알린다지만 중국에서 자꾸 날아오는 미세먼지는 서울의 아파트에 사는 내게는 몸이 알아서 말해준다. 사실 환경 쪽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부분인데 이 책을 읽으며 환경,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따로 정리하고도 싶으나 시간도 없고 해서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2장 집에 대한 부분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방향제, 섬유탈취제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역시나 민감해서 안 쓰는 것들이지만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음을 이해했다. 편리하하게 한 것들이 독을 뿜는다. 친환경 세재인 베이킹소다, 소금, 식초 등으로 사용하는게 안전한 이유이다. 3장 질병 부분에서는 아이들의 생식기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플라스틱(PVC) 장난감을 조금씩 처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물과 여기저기서 들어온 게 너무도 많다. 아직 구강기가 끝나지 않은 둘째가 있어서 더 신경 쓰인다.
4장에서 세대전달독성 10가지는 예방을 위해 특히 조심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인공색소, 발색제 아질산나트륨, 방부제 파라벤 등이다. 요즘은 햄에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나왔던데 그나마 대체할게 생기는 추세라 다행이긴하다. 그리고 많이들 궁금할 아이 몸에서 독소 빼는 법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대단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기본 생활습관과 마음가짐 또 음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습관은 희망의 다른 말이다. 습관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222쪽.)
난 저자의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그에 맞설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 이거저거 다 따지면 뭘 먹고 살으란 말이냐고 묻는다고 해도 난 따지고 먹으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서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엄마들은 크게 공감할 것이다. 아예 안 먹고 키울 수는 없더라도 피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려고 고심하는 데부터 시작이다. 그 시작이 모여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물려줄 테니까. 읽어볼 만한 책이었고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