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계획에 없던 구매를 했다. 알라딘 메일을 무심코 읽던 중 알라딘 MD가 읽은 책 코너에 관심 있는 책들이 잔뜩 소개돼 있었다. 알라딘은 인문 MD에게 돈 많이 주면 좋겠다. 눈도 밝고 낚시도 잘한다. 여기 한고객이 낚여 퍼덕인다.


 [처음 읽는 동아시아사]는 일년에 한두번쯤 해외여행에 나선다. 부끄럽게도 가끔은 그곳의 언어나 종교도 모른채 떠나기도 한다. 아시아라고 통칭하기엔 우린 꽤나 다르다. 그들은 우리랑 어떻게 다른 도전을 받고 선택을 하며 살아왔을까? 궁금하다. 어서 읽고 싶다.


 [레드 로자]는 우선 표지가 아름다워서 클릭했는데, 살펴보니 로자 룩셈브루크 이야기를 만화로 풀었단다. 나처럼 지식이 짧은 이에게 만화로 그녀의 사상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기회를 준다니 기쁘다. 그야 말로 불꽃 같은 삶을 산 사람이니 이야기 자체도 흥미로울 것이다. 기대된다.


 [무가저택의 살인]은 스토리소개가 흥미로와 골라봤다. 신참 변호사가 어느 여인의 생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래전 살인과 현재의 살인을 맞닥뜨리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라니 모처럼 본격 미스테리라 기대가 된다.

 [양배추 소년]은 승주나무님이 격찬하셔서 아이에게 선물할려고 골랐다. 


살때는 흥분해서 사는데 읽는 속도가 더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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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이 세월호 참사전 3년간 청해진이 국정원과 최소 열두차례 이상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을 입수한 청해진 내부보고및 결제서류를 통해 확인, 보도했다. 국정원이 청해진과의 어떤 연관성도 부인하고 있고, 세월호 특조위 해체가 코앞인 지금 명확히 보도근거를 제시했지만,  이 보도 역시 세월호 관련 나머지 보도들과 마찬가지로 주류 언론에 한줄도 인용되지 않을 것이다. 


업, 업은 운명과 다르다고 한다. 업이라는 것은 원인이 있다. 그러니까 사전의 행동이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진다. 세월호 참사는 절대 우연이 아닌다. 노후선박의 운항, 관리, 출항허가, 구조과정 등등등 모든 과들이 모인 끝에 발생했다. 그러면 그 과오를 저지른 자들이 처벌을 받아야할 것이 아닌가.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이번에도 국회가 아닌 서울시청에서 열려야 하는 청문회를 바라보는 심사가 뒤틀린다.


세월호 참사후 나는 화를 다스릴 수 없게 됐다. 내내 마음에 울화가 치민다. 총선에서 야당조차 세월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엄청난 운으로 야당이 많이 뽑히면 약간이라도 진상이 밝혀질까? 


과거를 극복하지 못하면 반복될 뿐이다. 두렵다.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28876

2011년 1월28일 “국정원 점심식사 미팅(2월 왕복이용 협의 외)”

2011년 9월9일 “백령노선 관계자미팅(국정원)”

2012년 1월9일 “대형선 관련 국정원 면담”

2012년 1월18일 “국정원특별점검”(오하마나호로 추정)

2012년 1월27일 “국정원 정기모임 참석”

2012년 2월13일 “대형선 관련 국정원 면담”

2013년 2월7일 “국정원 미팅”

2013년 2월21일 “어제 국제터미널 국정원 사무실에 김ㅇㅇ 부장과 다녀왔습니다”

2013년 3월 18-19일 “세월호 국정원 보안점검”

2014년 1월20일 “국정원 미팅(1/20 월)”

2014년 3월5일 “국정원(세기:안보관광 담당자) 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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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뉴스가 아닌 전범선과 양반들의 새앨범 <혁명가>를 들으며 출근한다. 저 위에 사진은 앨범자켓으로 무려 전범선 본인이다. 양반록을 하신다는 이분들은 목소리부터 사운드까지 완전히 취향이다. 특히 우리소리를 연상시키는 추임새(?)가 아주 좋다.


자 타이틀 '아래로부터의 혁명' 가사를 보자.


언제까지 그렇게

누워만 있을 건가

번데기처럼 가만히

안된다고 그렇게

말로만 하지 말고

아래로부터 찬찬히 

자 한번 엎어보자

(중략)

우주의 모든 기운이 

그대와 나만을 둘러싼다

무서울 것이 없구나

딱 한번만 더 엎어보자.

=======================


이분들은 여전히 동학농민 운동중.

가사가 총선정국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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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6-03-24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보면 전형적인 70~80년대 록같아서 촌스러운데 그게 신선하다
 


고귀한 유산 - 송경동


내가 죽어서라도 세상이 바뀌면 좋겠다며

내어줄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노동자들이 목숨을 놓을 때마다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고

보수언론들이 이야기한다


천상 호수 티티카카호까지 가는 뻬루의 고산 열차는 

1870년 착공해 완공까지 삼십팔년이 걸렸다

공사 기간 중 이천명 넘는 인부들이 죽었다

중간 역도 없이 만년설 속을 열세시간 달리는데

딱 한번 이십분간 정차한다


사람들은 기차를 탄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쩌면 이천명의 상여를 타고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고?

사회가 우리의 삶을 이용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죽음을 특별히 애도할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선택해 내릴 수 있는

생의 정거장은 의외로 많지 않다


=================

유성기업 노조원이 17일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대자동차는 창조컨설팅이라는 업체를 조정해

힘없는 하청업체인 유성기업 노조를 집요하게 파괴하려 했다.

법, 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일 하수라고 어른들에게 배운 내겐 몹시 어리둥절하게도, 법에서 복직시키라고 한 조합원들을 끝내 재해고 했다. 

이 나라의 인재라는 자들은 무슨 컨설팅을 한다며 수억씩 받아가며 헌법에 적시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노조파괴 공작에나 참여하고, 나라세금 받아먹는 검찰이라는 자는 그걸 몇년이나 끌다 기소조차하지 않는다니 부끄럽다. 

남들보다 더배우고 사회적 혜택을 누리는 자로서 남들보다 더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사회적 규칙조차 지키지 않고 힘있는자에게 빌어먹는가.


송경동 시인이 연애시를 쓰는 세상에 살고싶다. 목숨까지 걸지않아도 약자가 하는 말을 들어주는 구멍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의 시가 아무리 좋아도 시인이 삐라같은 시를 써야하는 세상은 옳지 않다.. 시인이 재판장에 서는 세상은 글러 먹었다. 아주, 글러먹은 세상이다.

2011년 유성기업 노조의 요구는 주간연속2교대`밤에는 잠을 자자`였다. 심야인 12시부터 아침 7까지는 일하지 말자는 것이다. 국회의원들, 재벌간부들, 무슨컨설팅 하는자들, 검사님들은 주야교대 해봤을까? 12시간 철야에 일해보았을까?

배운놈들이 언제나 제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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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3-20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운 놈들이 사회를 위해 좋은 하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우린 거꾸로 달리고 있어요.ㅠ
송경동 시인의 시집을 사는 것으로 마음을 보탭니다~

무해한모리군 2016-03-21 17:0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순오기님. 늘 생각하지만 돈을 제일가치로 취급하는 사회에서는 도둑의 마음을 누구나 가지게 되는거 같아요.... 제 마음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일본만화에서 가장 자주 다뤄지는 주제는 무언가를 향한 '정진(精進)'이다.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수련해야하는 것이다. 


 사람은 손으로 산다. 손으로 몸으로 살지 못하면 어딘가가 망가진다. 그래서 몇대씩 세습을 하는 우리나라 재벌들의 비행을 어느정도 이해한다. 타인의 수고에 대한 감사를 모르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말처럼 물건이 마구 버려지는 세상엔 그물건을 만드는 인간도 그리되는 법이다.


지난 몇주간 우리 정치와 기업의 비인간적 풍토에 기가 질린다. 함께 짧게 4년 이상 같은 곳에 몸담고 활동했던 인간을 잘라내면서 최소한의 예의를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이러저러해 너를 자르노라는 설명정도는 찾아가해야 할 것이 아닌가. 제 곁 사람들에게도 저러는데 국민을 생각할리 만무하다. 


 지난 몇달간 회사일이, 도시에 사는 것이 싫어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내 몸을 움직여 만들어낸 것으로 살고, 눈에 보이는 살가운 사람들을 챙기며 그냥 그렇게 살고 싶다. 나도 필시 어딘가 망가졌을텐데 우선 눈물샘이 망가졌나보다. 쓸쓸한 김훈의 글에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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