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할 때란게 따로 있는걸까?

 어떤 상대에게 매혹되는가.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연인들이 흔히 그렇듯

문득 발견되는 동질성인가,

아니면 내게 전혀 없는 그 무엇인가.

 

그녀는 나와 다르다.

그녀는 나와 같은 것을 봐도

너무나 다르게 느낀다.

처음엔 그 다름에 호기심을 가졌다.

 

아마 나는 여러 글 중에 단번에 그녀의 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고기와 남자 아닌 다른 주제를 다룬 글일지라도 말이다.

그녀의 글은 이를테면 독특한 체취를 가지고 있다.

다르고 또한 아름답다.

그래서 좋아져버렸다.

 

긴 세월 그녀의 글을 보면서

나는....

각종고기를 보면 그녀를 생각할만큼

그녀의 글에 또한 길들여졌다.

 

그녀의 첫책에 붙여

이토록 다른 우리가 함께 나눴던 책들을 몇권만 쓱 뽑아봤다.

책을 남자에 비유하자면 나는 허우대만 본다면,

그녀는 그 남자의 펜을 든 길고긴 손가락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함께 읽은 책은 훨씬 더 많지만 그녀가 말해준 손가락이 잘 기억나는 책들로 선정했다.

 

너무나 달라서 자꾸만 들어보고 싶은 그녀의

활자화된 첫 이야기를 설레며 기다리는 밤에

제법 긴 연애편지를 붙인다.

 

당신은 '끝내주게 에로틱'하며 '포르노방송 진행자'같은 글발이예요, 다락방.

(그녀가 사랑하는 책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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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3-11-26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종 고기를 보면 저도 다락방님이 생각나요. 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3-11-26 08:38   좋아요 0 | URL
저는 탄산수를 보면 웬디양님이 생각나요 ㅎ
같이 세월을 보낸다는거 참좋다 그죠?

네꼬 2013-11-26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댓글 보고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로긴도 안 하고 "나는? 나는?" 하고 간만에 질투의 댓글을 달았다가(정녕 간만?) 정신 차리고 지웠어요. 고기로 치자면 나도 어디서 빠지지 않는데, 왜 나는 안 떠올리냐, 따지려면 휘모리님한테 따져야 될 것 같은데 역시 알라딘 고기 분야는 다락님이 선점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나저나 휘모리님 연애편지 완전 달달한데요!

웽스북스 2013-11-26 02:06   좋아요 0 | URL
네꼬님은 개 보면 생각남. ㅋㅋ
알라딘 개 분야는 네꼬님이 다잡았음 ㅋㅋ

네꼬님은 세상에서 개랑 제일 사이좋은 고양이일거에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3-11-26 09:0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네꼬님은 고등어 ㅎㅎㅎㅎ
네꼬님 저는 고기보다 고등어 훨씬 많이 먹어요... 이힛~

저 위에 책들에 리뷰 써주신 한문장씩 달려고 했는데 몸상태가 꽝이라서 이렇게 내용없는 글이 되어버렸어요 아... 게으름...

Mephistopheles 2013-11-26 09:08   좋아요 0 | URL
뭘 나는 나는 해요.. 싸늘한 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등지고 동해바다를 달리고..
등푸르고 야무진 몸매, 뷰티풀 생선이며 오메가3의 보고인 어종이 생각나지요.

루시드 폴도 예찬을 한 어종인데 말이죠.

무해한모리군 2013-11-26 09:16   좋아요 0 | URL
역시 Mephistopheles님은 뭔가를 아시는 분이예요 ㅎㅎㅎ

감은빛 2013-11-2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 글을 통해 [통역사]와 [세벽 세 시~]를 재밌게 읽었어요.

저는 여러 글 중에서 모리님의 글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따뜻한 시선과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요.

무해한모리군 2013-12-02 09:04   좋아요 0 | URL
저는 다락방님 글을 통해 안책들은 아니지만 느낌을 나누게되서 좋았어요..

감은빛님 글은 남자분이 쓴글 같지 않아요.
아마 제가 먼저 뵙지 않았다면 몰랐을듯.
감은빛님은 저같은 아마가 쓸수 없는 알라딘에 배울게 많은 글을 쓰는 분들중 한분이시죠 ㅎㅎㅎ

2013-11-28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02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