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할 때란게 따로 있는걸까?
어떤 상대에게 매혹되는가.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연인들이 흔히 그렇듯
문득 발견되는 동질성인가,
아니면 내게 전혀 없는 그 무엇인가.
그녀는 나와 다르다.
그녀는 나와 같은 것을 봐도
너무나 다르게 느낀다.
처음엔 그 다름에 호기심을 가졌다.
아마 나는 여러 글 중에 단번에 그녀의 글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고기와 남자 아닌 다른 주제를 다룬 글일지라도 말이다.
그녀의 글은 이를테면 독특한 체취를 가지고 있다.
다르고 또한 아름답다.
그래서 좋아져버렸다.
긴 세월 그녀의 글을 보면서
나는....
각종고기를 보면 그녀를 생각할만큼
그녀의 글에 또한 길들여졌다.
그녀의 첫책에 붙여
이토록 다른 우리가 함께 나눴던 책들을 몇권만 쓱 뽑아봤다.
책을 남자에 비유하자면 나는 허우대만 본다면,
그녀는 그 남자의 펜을 든 길고긴 손가락에 대해서도 말해준다.
함께 읽은 책은 훨씬 더 많지만 그녀가 말해준 손가락이 잘 기억나는 책들로 선정했다.
너무나 달라서 자꾸만 들어보고 싶은 그녀의
활자화된 첫 이야기를 설레며 기다리는 밤에
제법 긴 연애편지를 붙인다.
당신은 '끝내주게 에로틱'하며 '포르노방송 진행자'같은 글발이예요, 다락방.
(그녀가 사랑하는 책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