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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42
안소민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5월
평점 :
방학때 아이는 하루가 왜 이리 금방 가냐고, 심지어 방학이 왜 이리 짧냐고 투덜댔다.
그러면서도 하루 한장씩 문제집 푸는 시간 고작해야 5분이내인데도 엄청 지루해서 몸을 어찌할 바를 모른다.
<1분이면...>은 시간의 흐름은 상대적이란걸 설명하지 않아도 몸소 느끼고 있는 아이에게
팍 와닿은 그림책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30/pimg_7427751601481313.jpg)
면지에 시계가 수둑하다.
몇 시 인지 알아보려고 애를 쓰는데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시간이 다르다는 거!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면지에서 엄청난 시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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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은 60초.
이건 외워서 알 듯한데도 늘 물어보는 녀석.
이젠 확실히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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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1분은 60초라는 건 산술적인 거고,
그 1분이 얼마만큼인지 가늠하기 참 어렵다.
책에서는 1분 동안 할 수 있는 일들이 나온다.
눈을 20번 깜빡일 수도 있고, 강아지를 안아주거나, 씨앗을 심을 수도 있다.
머리카락이 0.00068센티미터 자란다는 말을 아이는 이해했을까?
자를 가져와 보여줬는데 1분 만큼이나 가늠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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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 엄청 짧게 느껴지는 순간.
이 대목에서 완전히 공감한 듯.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30/pimg_7427751601481317.jpg)
그리고 엄청나게 길 게 느껴지는 1분의 순간.
한번쯤 겪어 봤을 일로 표현해서 이해 뿐만 아니라 쉽게 공감할 수 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30/pimg_7427751601481318.jpg)
1분의 소중함.
여덟 인생중에는 별로 느끼지 못했겠지만 나는 살면서 이런 순간을 무수히 많이 겪었다.
그 1분으로 인생이 크게 바뀐 일도 있었고.
그것이 보통 후회로 남는 일들이어서 아이에게 매번 시간의 개념을 정확히 해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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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은 특이하게 여백이다.
마지막 장에 엄마와 이별하는 장면, 그리고 동생을 안고 있는 장면이 연달아 나온다.
그리고는 이렇게 1분이면 나는 또 뭘 할 수 있는지,
내겐 1분은 어떤지 생각하는 시간을 아예 지면을 통해 할애했다.
물론 여기에 아이가 그리거나 써볼 수도 있지만,
세 아이들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므로 우리는 일단 말로 해보기로.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30/pimg_7427751601481320.jpg)
1분이면 똥도 쌀 수 있고(얘들은 변비가 아닌지라 ㅋ), 꿈나라도 갈 수 있고,
딱지를 60개 셀 수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단다.
내게 1분은 전자렌지에 음식을 데우면서 설겆이까지도 할 수 있는 시간. ㅋㅋ
아이들에게 사랑해~를 열두번도 더 말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해놓고는 반성했다.
그저 무의미하게 보낼 수도 있는 시간 1분이 생각해 보면 참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