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있어줘
마거릿 마찬티니 지음, 한리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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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사랑의 전부인가,

혹은 욕망이?

감각과 속도가 이 소설에는 있다. 나이를 먹어도 또 나이를 먹어도 나는 사랑을 모르겠다. 다만, 내 사랑 하나만을 알 뿐이다. 사랑이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다라고 혹은 사랑은 이것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

영화가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원작만 일단 읽어보았다. 아니 누군가가 권해 주었다. 그런데 읽고 보니 영화를 보는 일이 두려워진다. 그냥 문자로만도 너무 힘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품고 멀리서 살아가야 하는 일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얼마나 아픈 일인가. 가슴이 아프면 시간은 더디다.

남자와 여자. 여름은 얼마나 숨가쁜 계절이었는가. 제발 그대로 정지화면처럼 그렇게...

사랑에 대한 질문, 죽을 때까지 던져도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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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이가림 옮김 / 문예출판사 / 197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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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슐라르의 글은, 아름답다.

고요하고 느리지만, 한없이 깊고 혹은 얕다.  '공간의 시학'을 읽으면서 나는  내 주변의 소소한 공간들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세상은 한없이 빠르게 사람을 쫓지만, 그래도 가끔은 멈출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이런 책 한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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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 다빈치 art 11
구로이 센지 지음, 김은주 옮김 / 다빈치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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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내의 얼굴을 보고 있다. 한편에 두려움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증오를 담은 눈빛을 가지고 있다. 사내 안에는 그렇게 두개의 얼굴이 있다. 괴상하게도 이 그림을 다른 데서 보고는 두 그림이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

책의 표지에 나오는 그림은 그렇다.

쉴레는 너무 일찍 죽었나. 만약에 살아 남았다면 그의 쭈글쭈글한 인간들이 조금은 활짝 개었으려나. 그림책의 좋은 점은 역시 도판의 힘이다. 이 책은 도판이 좋다. 제목이고 글이고 모든 것을 다 떠나서 편한 마음으로 쉴레를 본다.

억지로 허덕이는 시늉을 하지도 않고, 다행히 솔직하고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대로 자신을 드러낸 그림들이 책 곳곳에 자연스럽게 깔려 있다.

그리고 나는 자기 자신에게 애정을 마음껏 과시하는 쉴레가 좋다. 다시 두 사내의 얼굴을 본다. 어쩌면 자기 안에 숨은 남성성과 여성성일지도 모른다. 예술가들은 기질적으로 중성성이 강하다는 느낌이 자꾸만 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심약한 사람...감기로 세상을 뜨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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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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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다. 게다가 어쩌면 현재도 아닐지도 모른다. 정체를 규정할 수 없는 그 모습, 우리가 스스로의 시선을 가지고 역사를 바라보아야만 하는 책임을 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규정하는 힘을 지닌다.

동물농장은 인간이 역사와 사회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시작은 어떤 특정 역사를 안고 가는 것이라 할지라도 이는 재조명될 수 있으며 재탄생될 수밖에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도 세상의 중심에 서 있으며 작가의 힘 역시 역사의 중심에 있다.

현대사회의 권력과 힘과 부조리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기에 일반인만이 아닌 어린 학생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도록 재해석될 수 있으면 좋을 작품이다. 아낌없이 별을 줄 수 있는 소설, 오랫만에 읽고 여전히 식지 않은 작품의 힘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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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전집 - 전6권 김소진 문학전집
김소진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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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일까...내 책장에서 내 자리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있는 김소진의 전집이.

문득 생각이 나서 리뷰를 올린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을 살아있는 일을 누구보다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볼 줄 아는 사람이다. 김소진은...함정임이 쓴 김소진의 죽음 근처의 산문을 읽고 울었다. 도서관이었다. 함정임이 죽어가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쓴 글들을...보면서

아까운 일이었을까. 아니, 안타깝거나 두려운 일이었던 것같다.  김소진이 죽는다는 일은.

다 읽을 수 없다면 단편집이라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소진 근처에 있는 우울한 색깔을 가진 군상들...요즘 아이들에게는 먼 이야기일까. 그래도 나는 볼 때마다 감탄을 한다. 문학동네는 이 소설을 다시 내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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