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사회 (양장) - 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
울리히 벡 지음, 홍성태 옮김 / 새물결 / 1999년 3월
평점 :
품절


스터디에서 함께 읽은 책이었다.

왜 갑자기 이 책이 떠올랐을까, 다시 이 책을 꺼내들었다.

제목부터 뭔가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위험사회...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가 곧 위험사회이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부터 약 50년 전쯤에 쓰여진 책이다. 읽으면 기가 막힐 정도로 지금의 상황과 유사하다는것을 알게 된다.

울리히 벡은 사회라는 정체의 메커니즘을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꿰뚫어 보고 있다.

사회는 생생하게 살아 날뛰는 생선같은 것이다. 그가 어디로 튀어서 갈 지를 아무도 모를 것 같지만 그의 운명은 역시 그 안의 구성원들에 의하여 정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에게 분명히 시간은 많아져야 하는데 왜 상대적으로 우리는 더욱 바쁘고 혼란스럽고, 여유는 없는지.

위기의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위기의식만으로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식은 해야 할 것이다.

사회는 치명적일만큼 위험스럽다.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읽어야 한다. 읽고 대하고, 이겨내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로버트 K. 레슬러 지음, 손명희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살인자들 중에는 파충류의 뇌의 수준에서 머물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화가 났을 때 그 화를 터뜨리는 것이 그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식으로 정리되는 이들...

전쟁광, 연쇄살인마, 전형적인 인물도 있다. 공공의 적에 나오는 이성재, 식의 사람들. 그들은 사고하지 않는다.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는 법을 모른다. 실제로 그들의 뇌사진을 찍어보면 전두엽이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두엽피질은 이성적인 사고나 절제 등을 관장한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엽기적인 행각의 사람들을 프로파일링 한 저자의 실제경험을 근거로 쓰여져 있다. 물론, 상상을 초월한다. 사람이 어떻게 이런 짓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범죄학이라든지 범죄심리학은 또다른 범죄를 막기 위한 방법을 찾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정석이 아닐까. 다소 흥미로운 시선을 제공하는 바람에, 어떤 이들이 보았을 때는 흥미진진한 모험이나 비밀스러운 음모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면서 이 책을 사서 읽는 나는 뭔가.

제목에서 후한 평가를 줬던 것같다. 그토록 위험한 이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막연한 호기심이었나보다.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내용의 위험성은 개인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시사프로를 보면서 대체 저들의 의도는 뭔가라고 내가 삐딱한 시선을 갖는 것과 어느 정도는 유사한 느낌이다.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라는 혼잣말을 계속하게 된다.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용서받지 못한다. 반성이 있을 수 있을까. 반성이 생명을 되돌이킬 수 있는가. 아, 이 정도의 생각이라니 나는 왜 이렇게 옹졸하고 편협한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촛불의 미학
가스통 바슐라르 지음, 이가림 옮김 / 문예출판사 / 197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슐라르의 글은, 아름답다.

고요하고 느리지만, 한없이 깊고 혹은 얕다.  '공간의 시학'을 읽으면서 나는  내 주변의 소소한 공간들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세상은 한없이 빠르게 사람을 쫓지만, 그래도 가끔은 멈출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이런 책 한권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 다빈치 art 11
구로이 센지 지음, 김은주 옮김 / 다빈치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사내의 얼굴을 보고 있다. 한편에 두려움 그리고 다른 한편에는 증오를 담은 눈빛을 가지고 있다. 사내 안에는 그렇게 두개의 얼굴이 있다. 괴상하게도 이 그림을 다른 데서 보고는 두 그림이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

책의 표지에 나오는 그림은 그렇다.

쉴레는 너무 일찍 죽었나. 만약에 살아 남았다면 그의 쭈글쭈글한 인간들이 조금은 활짝 개었으려나. 그림책의 좋은 점은 역시 도판의 힘이다. 이 책은 도판이 좋다. 제목이고 글이고 모든 것을 다 떠나서 편한 마음으로 쉴레를 본다.

억지로 허덕이는 시늉을 하지도 않고, 다행히 솔직하고 있는 대로 할 수 있는 대로 자신을 드러낸 그림들이 책 곳곳에 자연스럽게 깔려 있다.

그리고 나는 자기 자신에게 애정을 마음껏 과시하는 쉴레가 좋다. 다시 두 사내의 얼굴을 본다. 어쩌면 자기 안에 숨은 남성성과 여성성일지도 모른다. 예술가들은 기질적으로 중성성이 강하다는 느낌이 자꾸만 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심약한 사람...감기로 세상을 뜨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소진 전집 - 전6권 김소진 문학전집
김소진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품절일까...내 책장에서 내 자리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있는 김소진의 전집이.

문득 생각이 나서 리뷰를 올린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을 살아있는 일을 누구보다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볼 줄 아는 사람이다. 김소진은...함정임이 쓴 김소진의 죽음 근처의 산문을 읽고 울었다. 도서관이었다. 함정임이 죽어가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쓴 글들을...보면서

아까운 일이었을까. 아니, 안타깝거나 두려운 일이었던 것같다.  김소진이 죽는다는 일은.

다 읽을 수 없다면 단편집이라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소진 근처에 있는 우울한 색깔을 가진 군상들...요즘 아이들에게는 먼 이야기일까. 그래도 나는 볼 때마다 감탄을 한다. 문학동네는 이 소설을 다시 내놓아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