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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 - A Life - 고요한 밤의 빛이 된 여인 미다스 휴먼북스 3
도로시 허먼 지음, 이수영 옮김 / 미다스북스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유년기, 만화로 보는 전기같은 데서 헬렌켈러를 읽은 기억이 있다.

물론, 어린시절에 보이기에는 지나친 면들이 없지 않지만, 참 미화된 글들이었다는 것을 절감한다.

한국에는 전기문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이 없는 것같다. 일반적으로 전기라는 분류를 어린이들에게 읽혀서 귀감이 될 만한 글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 전문적으로 전기문을 쓰는 작가들이 있고 그 글은 결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헬렌켈러의 특이성에 대한 관점보다도, 그녀의 삶에 대한 혹은 그녀를 둘러싼 인간군상의 모습들 특히 애니설리반이라든지 가족들, 벨, 후원자들의 모습을 통해서 개인만이 아니라 개인을 둘러싼 사회에 대한 것까지를 읽어낼 수 있었다.

인간을 보는 인간의 모습으로 솔직하게 그려냈다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더불어, 전기에서 메울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저자의 의견들이 적절하게 책의 흐름을 짚어 주고 있다는 면에서도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비슷하다.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송을 받은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개개인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내가 속한 사회 내가 만들어가는 사회에 대한 성찰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며, 한국에도 전기를 본질적인 면에서 써내려가는 작가가 어서 탄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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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별들이 한곳으로 흘러갔다 - 우리 소설로의 초대 2 (양장본)
윤대녕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원래 있던 곳은 어디일까. 굳이 유신론자가 아니더라도, 그 끝에는 '최초의 존재'가 있다. 누가 누구를 낳고, 또 누가 누구를 낳고... 나를 품어 낳아준 엄마를 품어 낳은 엄마의 위로 위로 올라가면 그 곳에 그런 존재가 있다.

윤대녕의 소설들은 일견, 속살거리는 것처럼 섬세한 묘사와 아름다운 공간이 함께 있다.
그리 주목을 받은 단편이 아닌지, 자주 거론되지는 않았던 이 작품을 문학동네 계간지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은항아리 안에서를 다시 읽어 보았다.

은항아리에는 시간이 없다. 거기로 찾아들어온 여자가 시간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은항아리는 그 따름이다. 세상의 일반적인 가치들이 시들해지고 만다. 남자는 은항아리에서 한없이 자유롭다. 물에 잠겨 있는 듯이, 자궁 속에서 휴식하듯이. 요리를 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문체들이 따뜻하고 정겹다.

우리는 누구나 원래적인 곳으로 가고 싶어하고, 또 결국은 거기로 간다. 그 길로의 여행에 적합한 길잡이처럼 속살거리는 윤대녕의 소설을 가을, 다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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