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인의 반란자들 - 노벨문학상 작가들과의 대화
사비 아옌 지음, 정창 옮김, 킴 만레사 사진 / 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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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너무도 매력적인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작가는 내게 또 하나의 창조자로 숭배의 대상이다. 오늘 유난히 바람이 불고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잠시 멈춘채 바라본 유리창 너머의 세계, 그곳에서 나의 세계가 펼쳐진다. 책은 나에게 그리움을 달래주는 동시에 나에게 가보지 못한 곳을 느끼게 해 주는 제 2의 세계이다. 치열하게 시대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주인공들이자 생명을 가진 또다른 육체없는 영혼들이 살아있는 생명이 되어 내 안으로 들어와 나에게 친구이자 애인이 되어주는 그 위대한 상상속에서 소설가는 내게 창조자와 동의어로 인식되곤 했다. 더군다나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니 !!!!!!!!! 개인의 영광뿐만아니라 한 국가의 영광이자 인류의 영광 아닌가 . 해마다 노벨상 수상자에게 전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는 이유 또한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의 대화로 엮어진 <16인의 반란자>라는 이 책을 보았을 때 호기심이 느껴졌던 가장 큰 이유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뇌구조였다. 그리고 역시나 그들의 뇌구조는 인류사에 대한 경이로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누구에게나 글을 쓰는 목적이 있지만, 내가 처음 리뷰어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책을 읽은 후의 기록이라는 목적이었다. 그래서 나의 리뷰에는 개인적인 내용을 배제한 책 이야기 중심으로 서평을 써왔다. 그러나 이런 단순함을 지나 이제는 글쓰기라는 분야에 나 스스로 진화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던 와중, 이 책을 만나게 되어 더욱 뜻 깊게 다가온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에게 몇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다름아닌 휴머니즘이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휴머니즘이 바탕이 되지 않고는 불가한 것인지도 모른다. 주제 사라마구는 책이 숲을 죽여서는 안된다며 지구의 숲을 지키기 위해 종이의 제작도 환경과 대기의 오염을 시키지 않는 재생지 사용을 권장하고 있고 오에 겐자부로는 장애인을 어루만져 주며 보듬어주는 세상을, 토니 모리슨은 인종차별주의와 남성우월주의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는 용기를 , 월레 소잉카는 나이지리아의 독립을 위해서 투쟁하는 인권주의자로서, 나치에 대항하여 평화와 싸워온 유대인 임레 케르테스까지 이들은 우리를 억압하는 모든 것들과 치열하게 글로써 투쟁하고 있었다.

 

"나한테는 다른 삶이 있어요. 그건 손에 든 책이오. 내가 읽는 이야기들이 지니고 있는 깊이는 나한테 평범한 것을 안고 가도록 허용해주었어요." -오르한 파묵

내가 절도범이나 창녀 같은 평범한 이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건, 그들이 역사책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에요.마치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처럼 말이에요. 나는 그들에게 그들의 삶을 되돌려주고 싶었어요.-토니 모리슨-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이들에게는 고통이 개인의 고통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주제 사라마구는 이 세상에 엄청난 고통이 존재한다는 것을, 무수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어디 하나 하소연할 데가 없는 이들이 상처받고 있다는 것을 [카인]을 통해 웅변해주며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보며 히로시마 원자폭탄 희생자들의 고통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며 세상의 모든 만물들이 당하는 고통에 동참하길 원했다는 고백과 노예 제도로 인해 오랜 편견과 차별과 싸워야 했던 여성이자 흑인인 토니 모리슨 또한 억압을 받아왔다. 아프리카에 창궐하고 있는 에이즈와 가난과 불법 이주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나딘 고디머, [양철북]으로 잘 알려진 귄터 그라스는 자신이 과거 나치 친위대에 있던 사실이 수치스러운 과거라 말하지만 그가 정작 괴로웠던 것은 나치 친위대에 있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한다. 40년을 따라다니던 괴로움과 고통의 실체는 다름아닌 과거 총알받이가 되어 끌려가는 급우와 교사들을 위해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 그게 바로 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통이자 내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고통이오." 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라스와 반대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았던 케르테스는 " 독일은 끝났다."는 말을 통해 분노와 파괴의 탄식을 한다. 이들 모두는 그렇게 자신의 고통을 치열하게 신음하며 인류의 고통으로서 문학을 표출하는 것이다. 문학을 통해 세상은 평화와 사랑을 노래하고 인종차별을 이겨내고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성을 자율케 하고 독립을 위해 투쟁하며 정치권력에 맞서고 있는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뇌구조는 이렇게 인류의 문제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세상의 고통속으로 들어가 처절하게 고통을 신음하게 될 때 , 문학이 탄생한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나는 이기적이라고, 그것은 내가 인류의 문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도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들이 말하는 기도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한 번이라도 인류사에 고통을 느껴보았는가? 하는 것이었다. 스테판 에셀은 [분노하라]에서 현대사회는 분노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슬픔이라고 했다. 소설가들이 창조해 내는 주인공들을 허구의 인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소설속의 주인공들이 대변해주는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한번이라도 느껴보지 못한다면 책을 읽고 쓰는 행위는 무의미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내적으로 성숙되고 인류의 고통에 신음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들, 나는 이들을 숭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이들 가난한 휴머니스트들의 기도에 동참하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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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개정판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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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보면 남편이 참 좋아할 것 같은 책이다. 남편은 내가 집안일과 육아를 다 하고 책을 읽어도 책읽는 것을 싫어한다. 이유는 .. 아마도 책읽기에 몰입하다보면 가끔 실수아닌 실수를 하기 때문인데 , 화장실에 핸드폰 빠뜨리는 것은 예사고 어떤 날은 변기 속에 책을 빠뜨리고 오질 않나 , 약간 멍하게 꿈꾸는 듯이 넋이 나갈 때가 종종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오랜 세월 책을 읽어보니 , 이제는 넋은 나가지 않고 책이 주는 즐거움만 누리려고 노력하는데 , 물론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진짜 위험한 책읽기는 전에 하던 일을 하지 않게 되는 것, 전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되는 것을 다 포함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전에 자신이었던 사람과 조금씩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아마도 책이 삶 전반에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고 있다면 당신의 책읽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위험한 독서를 해야하는 이유는 위험한 세상과 싸우는 무기가 바로 위험한 독서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뭔가 배우려 한다면 현실의 삶이 어떻더라도 맘속에 어떤 신념, 어떤 의지 같은 것이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것이 결국 우릴 이 위험한 세상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게 지켜줄 것이라고. 위험한 세상과 싸우는 무기가 바로 위험한 독서라고. 결국 책읽는 여자는 자신의 독서가 그저 고상한 취향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에 대해 취하는 하나의 행동이라는 것을 책장을 느끼며 깨닫게 될 것이다. p13

 

고대에는 책을 소유한다는 것이 극소수에게만 허용된 아주 특별한 사치였다. 책을 만드는 것은 대단한 노고를 필요로 하는 수작업이었고, 그것을 감당할 만한 재화를 지닌 소수의 사람만이 책을 소유할 수 있었다. 중세에는 여자의 지적호기심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으로 인류의 원죄가 이브의 호기심에서 생겼다고 믿는 당시 사람들에게 여성이 종교의 권위를 의심하게 만들고 회의를 유발하는 지적 호기심과 지적 능력의 표상인 책은 허용될 수 없는 금기의 대상이었던 것이다.그러나 루이 14세가 죽고 난 다음에 프랑스 궁정에서는 자유분방함과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이 강조되는 궁정 문화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림속에 나타나는 그림속의 여성들은 순수한 독서의 이미지가 아닌 주문자의 의도를 드러내는 정치적 수단으로서 책이라는 수단을 그림속에 그리게 된다. 이 시대에 그려진 그림들 속의 여성은 책이란 그저 보여주는 의미 일 뿐이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궁정 문화의 위선을 비판한 시민 계급의 등장은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자 하였다. 국민의 대다수가 읽고 쓸 줄 몰랐으며, 글을 아는 사람도 대부분 실용적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이나 도덕적인 교훈을 주는 글만을 읽는 것에 벗어나 18세기 부터 책은 손 위에 가볍게 놓이게 되었고 , 시나 소설을 읽는 것이 사적 생활의 새로운 소일거리 중 하나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대다수의 사람이 문맹인 상황에서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특권의식을 가졌던 여성들의 자의식은 독서가 지적 능력을 지닌 특정한 남자의 영역이라는 생각에 경고를 울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여자에게 책은 잠재된 위험으로서 가장의 제한이 따르게 된다. 이 시대에서 유일하게 여성에게 허용된 독서는 성경으로 제한되었다 .

 

그러나 금지된 독서는 금단의 열매처럼 더 달콤하고 유혹적인 법, 19세기 미술계는 몰래 독서하는 여성들의 얼굴에서 우아하고 순진한 얼굴을 그리기 시작한다.그래서인지 19세기가 남겨놓은 여자의 모습은 감정을 전파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아마도 이때부터 여성들이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동일시 하는 꿈을 꾸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19세기의 그림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독서에 깊이 빠져 있으며 이전 시대의 여성의 얼굴에서 보여지던 무표정은 사라지고 모두 독서에 빠져 꿈을 꾸는 듯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에서의 독서의 그림은 이제 책은 언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상품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독서와 결부된 개인적 애착의 밀도도 엷어지기 시작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책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방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되었다. 책은 삶이라는 험난한 항로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속에서 나침반의 기능을 수행하는 대신에 오히려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 속으로 사람들을 이끌어간다. 이제 넘쳐나는 책 속에서 올바른 책을 선택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기 위해서 거쳐야만 하는 필수 과정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은 자아를 찾아가는 어려운 탐사 여행과 같은 것이 되었다. 이제 여자는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20세기 이후 독서하는 여자의 그림은 이제 책을 보며 꿈을 꾸는 것 이상으로 커다란 열정속의 도피라는 또 다른 여성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책과 나 사이에는 당신이 들어올 자리는 없다라는 남성을 배척하는 성향을 은밀히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한 것이다.

 

이 책은 그림 속에 나타난 책 읽는 여자들의 매혹적인 모습과 시대별로 변하는 책 읽는 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독서의 변화와 역사속에서 책 읽는 여자의 그림 속의 모습을 섬세한 시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지루함없이 즐거움으로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로워 할 책과 관련된 명언들을 읽으며 나의 독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하며 가늠해볼 수 있어 유익했던 것 같다. " 여자가 읽는 것을 배웠을 때, 여자의 문제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라는 마리 폰 에브너 에셴바흐의 말처럼 독서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인류사에서 얼마나 큰 것인지를 그림을 통해서 독서의 역사를 보여주기때문에 그림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책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의 지적인 호기심까지 충족시켜주는 책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책 읽는 여자가 위험한 이유는 자신의 가사, 남편, 경우에 따라서는 애인조차 잊어버리기 때문에 남자들은 책 읽는 여자를 싫어한다는 저자의 말은 조금 쌩뚱맞게 들린다 .. 책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는 페미니스트적인데 이야기의 끝은 여자는 왠만하면 책 읽지 말라는 격한 충고로 들리기 때문이다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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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티컬 지니어스 - 내 안에 잠자는 천재성을 깨워라!
지나 A. 루단 지음, 권오열 옮김 / 와이즈베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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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진실을 말하는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된 순간이 바로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 -p98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는 늘 자신의 아이가 천재라고 믿는다고 한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아직도 나는 그 말을 믿고 있다. 언제나 사람들에게 우리 아이들은 천재 같아요 , 하면 어머님이 말씀하시기를 . " 아이들은 천재로 태어나지만 , 다치고 넘어질 때마다 천재세포 한개씩 죽어서 결국에는 평범하게 되는 거야." 라고 우스개를 하시곤 한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천재가 되길 바라고 한때는 천재라는 생각을 하기도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 프랙티컬 지니어스>에서는 천재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 선천적으로 뛰어나고 일반적이지 않은 뛰어난 사람을 천재라고 칭하는데 저자의 천재에 대한 정의는 원래 라틴어 gene유전자 와 genetic유전의 등의 말과 같은 뿌리에서 파생된 천재genius는 처음에 태어날 때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영을 의미함으로 누구나 천재성을 타고나며 그 천재성을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타고난 천재성을 깨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천재라는 개념과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변화시켜 내 자신과 내가 기존의 생각들을 세상과 공유하는 방법을 개선하는 목적에 의해 집필되었다. 저자는 리더십 개발 및 개인 자산 관리 기업, 제뉴인인사이트Genuine Insights Inc.의 창립자이자 CEO로서 모든 사람은 천재성의 씨앗을 품고 있으며, 그것을 발견하여 개발하기만 하면 누구나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실제적 천재'라는 것을 학습하는 방법으로 이 책을 읽으라고 독려한다.

 

첫 시작은 천재성 테스트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천재성을 살펴본 후에 제 2 단계인 내면의 천재성을 확인하게 되는데 ,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천재성의 주소를 찾는 것이다. 그것은 심장과 머리 사이로 , 일을 하면서 갈고 닦은 양적인 재능, 즉 기술, 강점, 전문지식과 같은 실질자산과 , 측정하기는 힘들지만 양적인 재능 못지않게 중요한 질적인 재능인 열정, 창의력, 가치와 같은 본질자산의 교차점에 자리한다. 저자는 이 교차점을 '제 2의 G-스팟'이라 부르는데 제 2의 스팟은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알 수 있게 예시해주며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과 놀이와 열정을 통합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자신의 실질자산과 본질자산의 점검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제2의 스팟을 확인한 후에 깨닫게 되는 자신의 본질가치야말로 진정한 실제적 천재성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서 과거의 비지니스는 공감 없이도 꾸려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공감이 없이는 힘든 비지니스의 시대이기 때문에 실질자산과 본질자산의 최적지점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말하는 소위 진정한 실제적 천재라 역설하는 것이다.

 

 

자신을 점검하는 단계가 지나면 저자의 직접적인 천재코치가 들어간다. 쉽게 말하면 이 책의 저자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일반 사람을 천재라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상품을 점검한 뒤에 고장난 곳은 수리를 하고 고칠 부분은 고치고 노력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스타마케팅과 같은 방법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1,천재성 발견하기 2,천재성 표현하기 3,주변을 천재들로 에워싸기 4,천재성에 양분 공급하기 5,천재성 마케팅하기의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결국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자신의 패러독스와 연결되어 지는데 자신의 패러독스야말로 자신의 제품이자 가격이며 유통경로이고 제품에 대한 판촉이 되는 것이다. 제 2의 G-스팟이자 온전한 자신이 구현되는 지점인 자신만의 패러독스는 거래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잠재력을 현실화되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천재가 되는 방법은 뭔가 이질감이 느껴지고 어색함이 있다. 아마도 그건 나 자신자체를 상품화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무한 경쟁의 사회속에서의 개인이란 사실을 새삼스레 확인시켜주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이해가 가면서 마음으로는 다가오지 못하는 뭔가 부조리한 느낌의 천재이야기이지만 무엇이든지 나 자신을 바로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한 진리가 아닐까 한다.


 

"모든 인간은 천재로 태어나지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천재성을 잃는다."
- 리처드 풀러(미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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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한국을 말하다 인사 갈마들 총서
김환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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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 없이 지낸지가 한참이지만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면 왠지 호기심이 동하여 지난 드라마도 한번에 다운받아 보고는 한다. 드라마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유별나서 정말 맘먹고 드라마만 보기 시작하면 아침부터 저녁, 새벽까지 드라마만 볼 사람 아주 많을 것 같다. 오죽하면 드라마 폐인이라는 말도 생기겠는가 . 어머니도 드라마 광이시다보니 방송 3사드라마 , 특히 아침드라마는 꼬옥 챙겨보시는데 30분정도의 드라마를 3사를 다 보아야 하시니 드라마 보기 시작하면 앉아서 두시간은 금방이다. 그럼 어머니는 왜 아침드라마에 빠지셨을까? 아침드라마는 40~50대를 겨냥한 불륜과 막장드라마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를 본 사람들은 알지도 모르겠다. 성공을 위해서 재벌집 남자를 꼬시기 위해 물불 안가리다가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악녀의 모습을 연기했던 여자 홍은희를 저런, 저런, 하면서도... 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목욕탕에 가면 온동네 아줌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흔들리지마의 이야기 꽃을 피운다. 홍은희를 욕하면서 카타르시스에 빠져 있던 황홀한 표정들이란... 한국인에게 드라마란 그런 존재인 것이다. 욕하면서도 보기는 꼭 봐야하는 존재. 그것이 한국인의 드라마이다.

 

게다가 드라마는 방송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분야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 넓은 층에게 사랑받는 분야기도 하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한 드라마에도 ‘막장’이라는 딱지가 붙고, ‘쪽대본’에 ‘당일 촬영’이라는 용어들이 꼬리표처럼 붙어다니는 것도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당일촬영과 쪽대본으로 인한 마찰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딱히 해결책이 없다는 것도 현재 주춤하고 있는 한류드라마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사회에 드라마에 의존하고 있는 경제시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에서는 드라마가 한국 성장과 궤를 같아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의 역사는 한국 사회 발달 과정의 축소판으로 보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분단, 한국 전쟁을 겪으며 볼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은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정부 주도의 압축 근대화 과정을 거쳐 1990년대부터는 자본이 강고한 힘을 행사하는 시장통제 시대로 편입되었다.한국 사회의 성장 과정을 웅변하듯 드라마는 대한민국의 성장 과정을 함께 겪으며 한국인과 동고동락해왔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 드라마의 제작문화사이자 사회문화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드라마는 공교롭게도 일제강점기 라디오 드라마였다고 한다. 나라를 빼앗긴 것만도 억울한데 태평양전쟁이 발발하면서 아들은 전쟁터의 총알받이로, 딸은 일본군 위안부로 빼앗겨야 했다. 그런 비극속에서 겉으로는 참고 있지만 속으로는 피눈물을 쏟아내던 여성과 가정주부들이 식민지 백성의 한과 설움을 드러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자 일제는 이를 지배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하며서 목적극이 탄생하게 되며 해방 후 미군정 역시 라디오를 공보 매체로 활용했다. 이후에 출현한 독재권력 역시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드라마를 활용했다. 이승만 정권은 반공 드라마 제작에 열을 올렸으며, 국민 계도와 계몽 기능을 확장한다는 미명 아래 제작 지침을 하달한다.흥미로운 것은 박정희 정권이 국가가 나서서 성 산업을 육성했으면서도 '혼인의 순결'과 '가정의 순결'을 강조하는 이중성을 보였다는 사실이다.또한 박정희 정권은 새마을 운동 전파를 위해 새마을 드라마제작도 독려했다.2000년대 이후 한국에서는 ‘마케팅 사회’의 성격이 강화되면서 텔레비전 광고액도 늘어났다.그러면서 드라마 외주 제작의 명문화로 간접 광고가 증가하게 되면서 드라마는 명품 전시장이 되면서 지나치게 소비문화를 부추겨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하게 되는 폐단을 낳게 되면서 사치와 소비를 강조하는 드라마로 변질하는 기미를 보이고 '안티 한류'의 연료로 쓰이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렇게 드라마로 보는 사회사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던 드라마의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무척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사회상의 반영에 대한 공감이 가기도 한다. 일제강점기에 처음 등장한 드라마는 나라 잃은 식민지 백성의 설움을 달래주던 이른바 '정신적 치료제'였다. 그러나 지금의 드라마는 리얼리즘은 사라지고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며 위로의 역할을 해주었던 드라마가 이제는 상업주의에 물들은 폐단만을 남기고 있으며 드라마에 대한 저주와 비난만이 남아 있는 현실이다. 저자는 드라마의 가장 큰 폐단으로 대중스타의 몸값을 첫째로 보았는데 일반 사람인 나 역시도 동의하는 바이다. 내가 드라마를 보지 않는 이유는 책 속에 다 열거가 되어있지만 가장 공감하였던 부분또한 대중스타의 편중된 몸값이다. 스타에 편중한 몸값 상승은 현재 우리사회문화의 발전자체를 저어하는 기폭제이기도 하다. 드라마 <별을 쏘다>를 보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 주인공만 나오고 가족은 없다는 것인데 , 최근 몇 년동안의 드라마의 모든 가족들의 모습이 이런 가족해체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 만들어진 영화들 대부분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주연배우의 몸값으로 인한 영화제작비의 부족때문이다. 이제 드라마는 하나의 상품이며 , 한류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드라마는 위기에 처해있다. 지금의 위기를 고육지계 삼아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시사하고 있는 드라마사속에서 세계속의 한류로 다시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드라마, 한국을 말하다>는 한국 드라마에 비쳐진 한국 사회의 병폐들을 진단하고 분석해보는 데 있어 아주 쉽고 편리한 참고서가 되어줄 것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우리 사회에 대하여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의미있는 사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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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 DNA - 성공하는 혁신가들의 5가지 스킬
제프 다이어 외 지음, 송영학 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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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던 인생의 부침속에서 실패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교감이 되어줄 위인으로, 또는 기술 혁신을 일으킨 혁명가로 “스티브 잡스처럼 말하고,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사로잡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있는 명연설가의 모습으로, 또는 승부사로, 21세기를 대표하는 인물로 남겨질 스티브 잡스를 수식하는 단어는 무척이나 다채롭다. 그러나 그는 21세기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대명사로 사후에 더욱 유명해진 듯하다. 이후 스티브 잡스란 이름은 '혁신'과 동의어로 통한다 . 이 책은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8년간의 연구프로젝트 끝에 혁신가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찾아내어 혁신을 실행하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꽤나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단계별로 실험과 연구과정들을 수록하였다.유명한 혁신적 사업가들과 경영자들의 행동 패턴을 연구한 후 다소 덜 유명하지만 혁신 능력만큼은 떨어지지 않는 전 세계의 인물을 탐구한 결과 유명한 리더든 덜 유명한 리더든 행동패턴은 똑같았음을 알게 되었고 혁신가들은 확실히 더 많이 질문하고 관찰하고 네트워킹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럼 혁신가들이 일반 경영자들에 비해 질문이나 관찰, 네트워킹, 실험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뭘까?

첫째, 혁신가들은 현재 상태를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며,

둘째, 혁신가들은 주기적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그에 수반되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혁신가들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이룬다는 것은 세상을 바꿀 방법을 찾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뜻임을 잘 알고 있다. 혁신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는 말은 바로 세상을 바꿀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뜻이다. 또한 이런 혁신 능력은 유전적 소인이 아니라 적극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저자는 혁신의 가장 좋은 방법의 첫번째로 질문하기를 든다 . why? , what is? 혁신가들은 세상을 물음표로 대하며 끊임없이 질문하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을 파헤쳐나간다. 계속된 질문을 게발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을 키우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올바른 질문만 할 수 있다면”하고 주문을 외듯 말한 것처럼 혁신가들에게는 ‘질문하기’가 삶의 방식 그 자체란 것이다. 그리고 질문에 그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다. 인투이트 창업주 스콧 캇은 “우리 회사에서는 관찰이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공언한다. 인도 타타자동차가 2009년 세계 최저가 자동차 ‘타타 나노’를 내놓게 된 이유도 도 한 가족이 고생스럽게도 빗속에 스쿠터를 타고 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 본 라탄 타타 회장의 관찰에서 비롯됐다. 이런 관찰과 어어져 다양한 배경과 사고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킹을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실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테스트 해봐야 한다. 혁신가가 곧 실험가이며 세 가지 실험 방법으로 최고의 아이디어를 창출해낸다.

 

혁신적인 기업의 창업주들은 혁신적 조직과 팀을 만드는 것과 관련하여 다음 세 가지를 강조한다. 본인과 비슷한 혁신적인 사람을 채용하는 것 (People),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혁신 스킬을 권장하는 프로세스를 구성하는 것 (Processes), 모든 사람이 혁신적이고 현명한 모험을 하도록 격려하는 조직 문화, 즉 철학을 세우는 것(Philosophies)이 바로 그것이다. -p213


 

저자들은 이들 혁신가의 발견 행동 패턴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학습을 통해 습관화함으로써 습득할 수 있고 개량할 수 있는 행동유전자라는 것이다. 혁신이란 어쩌면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한가지 일을 오래하다 보면 나태함이 찾아오게 된다. 또한 반복적인 일상을 되풀이하다 보니 혁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가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하였다. 책을 다 읽고 혁신이라는 것이 비록 낯설고 가보지 않은 길같지만 다시 한번 내 삶에 혁신이라는 변화를 일으켰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지금 당장 why? 라는 질문지를 수십장 만들어봐야 겠다. 아주 잠시일지라도 혁신하고자 하는 용기가 생기는 듯하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방법, 나에 대한 투자로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 같다.

 

"내가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믿는 미친 사람들이 세상을 정말로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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