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올재 클래식스 4권이 출간된다. 출간횟수로는 13번째인데 이번에 나오는 책을 포함하면 벌써 50여 권에 이른다. 권당 2900원이라는 가격으로 동서양 고전을 번역하는 올재 클래식스는 6개월 동안 한정 판매한다. 미판매된 책과 발행 수익의 20%는 저소득층, 각종 복지시설 등에 기증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고전을 살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 출간 소식을 고대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올재 클래식스 공식 홈페이지(http://www.olje.or.kr/)에 가입하면 출간 소식을 문자 알림으로 받을 수 있다.  

 

 

 

 

 

이번에 나오는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는 『장자』, 『열자』, 『바가바드 기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내일 오전 11시부터 인터넷 교보문고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하고, 토요일에 전국 교보문고 매장에서 살 수 있다.

 

 

 

 

 

 

 

 

 

 

 

 

 

 

 

 

『장자』는 신동준 21세기정경연구소 소장이 번역한 것이다. 출판사는 내편, 외편, 잡편이 모두 수록되어 있고, 한중일 고금의 주석까지 소개한 번역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신동준 소장은 이미 인간사랑 출판사를 통해 『장자』 번역본을 내놓은 적이 있다. 인간사랑 판본의 쪽수는 무려 1000쪽이 넘고, 정가도 5만 원 정도에 가깝다. 인간사랑 판본과 같은 내용을 올재에서 출간되는 과정이 무척 궁금해서 직접 올재 출판사로 문의를 해봤다. 이번 『장자』 번역본은 책 기부 취지에 공감한 역자의 도움으로 한정판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간사랑 출판사의 『장자』는 계속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사랑 판본에 있는 오류를 수정했다고 하니 그동안 방대한 분량에 벌써 기가 죽고, 지갑을 활짝 열 자신이 없는 독자라면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장자』를 가방에 넣으며 언제 어디서든지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가격을 책정했고, 휴대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책이라서 활자 크기가 작은 편이다. 눈의 피로감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열자』, 『바가바드 기타』는 인도, 티베트, 중국 등 동양의 고전과 경전을 번역한 정창영 씨가 맡았다. 2001년, 두 책 다 시공사에서 출간되었으나 절판된 것을 올재가 복간했다. 『열자』는 『노자』와 『장자』와 더불어 도가 사상을 집대성한 책으로 작년에 이미 올재가 『노자』를 ‘도덕경’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바가바드 기타』는 베다와 우파니샤드와 함께 인도 힌두교의 중요한 성전 하나로 꼽힌다. 인도인들에게 『바가바드 기타』는 기독교인의 성경 같은 책이며 ‘거룩한 자의 노래’(산스크리트 어인 바가바드 기타의 뜻)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늘 이 책을 곁에 두고 읽으며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거기서 용기와 지혜를 구했다. 왕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현실에 회의하던 고대 인도국 왕자 아르주나가 마부이자 스승인 크리슈나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함축적 시어와 난해한 해설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 인도인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는 고전이지만, 우리에게는 낯설기 때문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더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국내 독자들이 즐겨 읽는 괴테의 작품이며 지금도 우리에게 익숙한 ‘베르테르’를 독일어 현지 발음에 가까운 ‘베르터’의 일본식 오역이라는 지적도 있을 정도로 새 번역본이 나올 때마다 주목받는다. 역자는『파우스트』를 번역한 적이 있는 이인웅 한국외대 명예교수이다.

 

의외로 알라딘 서재에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에 관한 서평이나 페이퍼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무래도 이 시리즈가 교보문고에서만 판매되기 때문에 알라딘에서 많이 언급되는 기회가 드물다. 올재 클래식스가 처음으로 선보였을 때만 해도 알라딘에 판매된 적이 있다. 그때 당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때라 책을 사기 위해 항상 알라딘에 접속하면 절판 소식을 확인만 했던 기억이 있다. 한정판이라서 간혹 알라딘 중고샵에서 비싼 가격으로 거래된 적도 있었다. 4권으로 구성된 세트를 정가보다 높게 책정한 판매자도 일부 있다. 알라딘에서 판매되지 않은 책을 중고샵에 살 수 있는 역설적인 상황. 혹시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를 구하고 싶은 독자라면 되도록 중고샵에 구입하지 않았으면 한다. 비록 종이책으로 읽을 수 없지만, 올재 홈페이지에 가면 전자북을 정해진 기간 내에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어제 교보문고 대구점에 비치된 『안도현의 발견』을 확인해본 결과, 작년 12월 2일에 나온 3쇄였다. 다행히 2쇄에 발견된 인쇄 오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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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1-08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늘 느끼는 거지만 책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계신거 같은데 혹시 책 관련 일을 하시나요?ㅎ 올재 클래식은 처음들어봤는데 역시 좋은 정보네요~^^

cyrus 2015-01-08 21:46   좋아요 0 | URL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니고요, 그냥 출판사 신간 소식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독자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