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그래 살아 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사람의 인생이란 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
성공이라는 파랑새를 잡기 위해 무심코 쫓아가다가는
재수 없게도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도 있다.
행복은 항상 우리 곁을 지켜주는 오랜 동지가 되지 못한다.
갑자기 그가 등을 돌리는 순간 박복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와
때때로 우리를 괴롭힌다.

하지만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 앞에서 절대로 무기력해서는 안 된다.
공기 빠진 구멍 난 공처럼.

왜 데이비드 베컴이 프리킥의 달인이 될 수 있었는가?
단순히 선천적으로 뛰어난 신체조건만이 이유가 아니다.
그가 찬 공은 공중 위로 떠올라 골대 안으로 정확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이 좋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없다.
골을 넣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오른쪽 축구화 발 끝에 담은 채
공을 찼기에 가능하다.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으려는 활력에 찬 의지만 있다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삶의 궁극적인 목표지점을 향하여 도약할 수 있다.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울퉁불퉁한 세상 속에서 삶의 목표지점만을 향해
힘차게 튀어 올라 쉽게 떨어지지 않는 Golden boal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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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삶의 권태감과 매너리즘에 빠진 친구에게
      그리고 언제 어디서 튈지도 모르는 울퉁불퉁한 삶을 살고 있는 나
      그리고 친애하는 모든 이들에게...

 


- 2012. 5.20 my facebook & Kakao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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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5-22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또 다른 닉이 짬뽕공이어서 말이죠, 이 시 좋아하는데~.
바람 빠지면, 깁고 재정비하면 돼죠, ㅋ~.
잘 지내시죠?^^

cyrus 2012-05-26 10:54   좋아요 0 | URL
이제서야 나무꾼님 댓글 확인하게 되었네요 ㅠㅠ
나무꾼님도 잘 지내고 계시죠? 그런데 왜 닉네임이
'짬뽕공'인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