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병아리 감별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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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7-11-1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아리도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가 아니라 알에서 나오지도 않은 병아리 감별사˝라고 헌번 더 오버하고 싶은 심정입니다...ㅎㅎㅎ

뷰리풀말미잘 2017-11-14 20:39   좋아요 0 | URL
아 진짜 빡쳐요. 최소한 양식도 없고 품위도 없어요. 그냥 사람의 모양이고, 문장의 모양일 뿐입니다.

LAYLA 2017-11-1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가 먼데 ㅋ

LAYLA 2017-11-14 23:34   좋아요 0 | URL
머 이런 생각이 드는거죠...^.^

뷰리풀말미잘 2017-11-15 08:25   좋아요 1 | URL
내가 옳다고 믿는 것 앞에서 타인의 생각은 한없이 하찮게 보이죠. 제가 크리스찬이면서 종교에 반대하는 이유예요. 어떤 로직으로 저런 말 하는지 잘 아는데, 발상은 천박하고 논리는 얄팍합니다.

저도 남 상처 주는 말 많이 해봤지만, 결국 그 칼 본인에게 돌아오겠죠. 흥.

아침부터 극딜하니까 왠지 시원한 기분이네요. ‘오늘의 요리‘ 때려치우고 ‘오늘의 아침극딜‘ 페이퍼를 연재해볼까요. ㅎㅎ
 

#. 1

 

며칠째 감기를 앓고 있다. 기력이 없고 머리가 아프다. 으슬으슬하고 목도 조금 부었다.

 

주말을 맞아 기력을 보충하고, 양기를 북돋기 위해 보양식을 만들기로 했다.

 

쵸코식빵이다.


 

#. 2

 

레시피는 간단하다.

 

먼저 300g정도의 중력분에 버터, 설탕, 소금, 우유, 이스트와 쵸코파우더를 대충 넣고 반죽한다.

 

 

적당한 통에 넣고 랩으로 감싼 뒤 따뜻한 곳에 방치한 뒤 낮잠을 한 숨 잔다. 일어나면 한정 없이 거대해지고 있는 반죽덩어리와 조우하게 될 것인데, 꿈이 아니다.

 

 

 

 

이 놈이 이만해진다. ㄷㄷ

 

당황하지 말고 적당한 크기로 나눠 이거다 싶은 틀에 넣고 오븐에 한 30분쯤 굽는다. 끝.

 

생크림을 찍어 먹으면 꿀맛인데, 생크림 만들기가 여간 귀찮지 않다. 이런 부분은 가사도우미를 부르는 쪽이 좋다. 마땅한 가사도우미를 찾기 힘들다면 늘보 등 친구를 초대하는 생활의 지혜를 발휘해보자. 마치 재미있는 일을 하는 듯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핵심.

 

연성.

 

배고파서 사진은 대충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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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11-15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 선물로 보내세요^0^! 주소는 그러니까...
농담이지만 받고 싶을 정도다 뭐 그런ㅎㅎ

뷰리풀말미잘 2017-11-15 17:01   좋아요 1 | URL
이거 진짜 꿀맛이라서 혼자 먹기 아까워요. 한 입만 먹으면 파리바게트 못가게 됨. 맛을 보전한 채로 보낼 수 있으면 보내서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네요. ㅎㅎ

AgalmA 2017-12-31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바게트 못 갈 정도로 빵 만드는 능력자 뷰리풀말미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연휴에 어디 좋은데 가셔서 인증샷으로 염장 좀 질러 주시든가요ㅎㅎ

뷰리풀말미잘 2017-12-31 19:24   좋아요 0 | URL
저 감기 걸려서 몸져누웠답니다. 하루 종일 자다 깨다 자다 깨다.

좋은덴 무슨.. 오늘 유일하게 한 일이라곤 아갈마님 리뷰 읽고 뽐뿌받아서 산 호모데우스 스무페이지 정도 읽은 것 정도네요. 아마 내일도 비슷한 일정일 듯. 일어나서 좀 씻고, 먹고, 아갈마님 서재 마실이나 한번 나갈까요. 금간 발가락 안부도 묻고. ㅎㅎ

AgalmA 2018-01-01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감기😧 왜 그랬어요....
제 글 보고 뽐뿌받아 호모데우스 읽는다는 분 오늘 두 분 보네요ㅋㅋ 재밌당.
기운 없어도 실력을 발휘하야 맛난 걸 챙겨 드세욥! 정 기운없음 배달 음식이라도...
제 서재 요즘 볼 거 없으니 그거 볼 시간에 호모데우스를 읽으세욥~
아...발가락 이거 땜에 도서관도 못 가고ㅋ 내가 신청한 희망도서 1빠가 못 되다니😭😭
암튼 얼릉 쾌차차~~~

뷰리풀말미잘 2018-01-11 09:59   좋아요 0 | URL
헐, 이 댓글에 대댓글을 남기지 않았네요. 무례를 범하였습니다.

발가락은 좀 나아지셨나요. 내일은 영하 15도라는데 만약 깁스를 하셨다면 바깥출입은 어려우실 것 같군여. 강제 가택연금..?

AgalmA 2018-01-11 10:08   좋아요 0 | URL
봤다는 거 알면 됐죠^^ 저도 댓글 좋아요만 누르고 대댓글 안 쓴 거 종종 있어요. 마땅히 답할 말이 없을 때^^;;; 얼마전 제 서재에서 뷰리풀말미잘님 쓴 댓글에도 좋아요만 누르고 대댓글은 안 달았는뎁쇼.
우리 그런 인사치레는 넘겨도 되지 않겠나요? 댓글로 책을 써도 사전 두께는 나올 거 같더라능ㅜㅜ 알라딘에서 쓴 글로 책 70권 나올 거란 빅데이터 보고 한숨이ㅜㅜ

발가락 핑계로 집에 짱 박혀 일 코딱지만큼 하다가 오늘은 사무실 자진출두ㅠㅠ;;;
AgalmA 씨는 오늘 많이 혼납니다....

뷰리풀말미잘 2018-01-11 10:18   좋아요 1 | URL
아.. 저는 겉으로 드러나는 허례허식에 집착하는 타입이라서요.. 받는 쪽은 아니지만 하는 쪽은..
프리랜서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시네요.
매여 사는 이여.. 명복을 빕니다.

AgalmA 2018-01-11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11월에 쓴 이 글도 감기 중, 12월~1월도 감기 중.... 감기말미잘입니까. 오늘의 요리 보기 어렵다-,.-); 감기는 좀 나으셨어요? 전 자다가 감기 기운에 눈이 번쩍@,,@ 콧물 훌쩍이고 싶어서 잠이 깼나봄=,,=)
오늘의 요리 없나 하고 왔는데 암것도 없어서 문닫힌 식당 보는 기분입니다. 엄한 데서 요리 타령, 식당 타령ㅋ; 인터넷이 참 사람 피곤케도 하지만 그래도 제가 안부 여쭤드리고 고맙죠ㅎ!

뷰리풀말미잘 2018-01-11 09:59   좋아요 1 | URL
그거 아세요? 그제도 감기 걸려서 어제까지 앓았음. 아갈마님도 감기? ㅠ_ㅠ 혹시 콧물, 인후통, 근육통을 동반한 증상이라면 같은 바이러스의 공유자일 가능성이 높겠군요. 저는 철마다, 유행할 때마다 앓아요. 어릴 때부터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박애정신이 투철하여 몸을 자주 내주곤 했지요.

어젯밤에는 아픈 몸을 이끌고 푸딩을 잔뜩 제작했는데.. 이게 떡도 아니고 푸딩도 아니고.. 차마 올릴 수가 없네요. 이번 주엔 오늘의 요리 푸딩 특집을 해 봐야겠다.

고맙고 반갑고 그렇죠... 저는 있죠.. 아갈마님이 비록 절반은 욕설인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리는 취미가 있으시긴 하지만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히힛..

AgalmA 2018-01-1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보통 기관지쪽이더라는. 재채기, 콧물이 자꾸 나와서 엄청 껴입고 보일러 쾅쾅 틀어서 땀을 쫙 뺐더니 조금 나은데 언제나 조심해야지요. 언제 다시금 스리슬쩍 올 지 몰랑-_-! 뷰리풀말미잘님 운동 열심히 하시더니 허약체질이어서😶... 건강을 위해 계속 꾸준히!

오, 푸딩~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메뉸데~ 우왕! 기대됨요!!
아픈 몸에 푸딩ㅋㅋ 이 무슨 레이먼드 카버스러운ㅎ;;

음악은....흠. 욕설이 넘 심해서 소개 못 드린 곡들도 꽤 있어요-,.-; 전 멜로디 라인이 좋음 욕설스러워도 즐겨요. 음화화하))) 어물쩡.

뷰리풀말미잘 2018-01-11 10:14   좋아요 1 | URL
항히스타민제 꽤나 소비하시겠네요. ㅋㅋ 아갈마님 약간 초딩입맛이시죠. 왕꿈틀이 젤리 좋아하시고. 그거 먹으면서 칸트 읽으시고. 아마 칸트가 그 모습을 보면 빡이 치겠죠. ˝감히 그딴 걸 우물거리면서 내 책을 읽어!?˝ 음.. 그러고 보니 아갈마님에게는 항히스타민제 분말이 첨가된 젤리를 만들어 드리고 싶네요.

저도 음악 들을 때 멜로디만 들어요. 흥얼거릴 때가 오면 가사 따위는 만들어서 흥얼거림.
 

 

지난 주 일요일에 마트에 갔더니 싱싱하고 알이 굵은 아보카도가 있어 세 알을 샀다. 일주일 내내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아보카도 회(와사비장에 찍어먹는다.) 등등을 해 먹어도 한 알이 남아 과카몰리를 시전했다. 아침부터 토마토 사러 돌아다녀야 한 괴로움이 있었으나, 그 쯤이야.

 

과카몰리는 아보카도 소스다. 소스라고 하면 용도가 제한되는 것 같지만, 빵에도 발라먹고, 나쵸에도 발라먹고 그냥 퍼먹어도 맛있다. 버터처럼 부드럽고 기름진데 다이어트 식품으로 분류되니 소스계의 엄친아랄까. 영양가도 엄청나게 높다. 굉장히 중독적인 맛으로 미량의 풋내만 잘 컨트롤 한다면 생긴 것과는 달리 별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다.

 

과카몰리의 핵심은 물론 아보카도다. 싱싱하고 딱딱한 초록색 아보카도를 사서 상온에서 3~6일 정도 숙성시키면 갈색으로 익는다.마트에서 익어버린 아보카도는 쇼퍼들이 하도 주물럭거려서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사지 않는 것이 좋다.  덜 익혀도 맛이 없고, 더 익혀도 맛이 없기 때문에 접시에 담아놓고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려야 한다.

 

적절한 순간을 맞으면 잠시 의식을 치루고 아보카도 껍질을 벗긴다. 절정기의 아보카도는 반을 가르면 더 칼을 댈 것도 없이 손으로도 껍질이 스르륵 벗겨진다. 그 쾌감이란.

   

 

레시피 : 아보카도- 1, 마늘 큰거- 1, 레몬즙- 적당히, 토마토- 반개, 소금/후추- 약간, 양파- 넣고 싶은 만큼, 매콤한 고추- 넣거나 말거나. 를 볼에 넣고 대충 섞는다.

 

 

 

아삭아삭하게 먹어볼까 하고 양파와 토마토를 굵게 다져넣었는데,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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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10-22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보카돈데 메뉴 이름은 왜 과타몰리? 이거 먹을 땐 왠지 과테말라 커피랑 먹어야 라임이 맞을 듯ㅎㅋ
색깔이 우주인 피 색깔 같아 더 매력적ㅋ

뷰리풀말미잘 2017-10-22 19:07   좋아요 0 | URL
과카몰리의 과카가 아보카도라능.. 과타는 또 뭐고.. 우주인(?) 피 초록색은 넘나 70년대 감성 아닙니까. ㅠ

AgalmA 2017-10-22 19:11   좋아요 0 | URL
ㅌ와 ㅋ를 혼동해서 보는 습관이 있어서 실수 죄송^^
뷰리풀말미잘 님이 제 취향에 묘한 허름함이 있다고 하시길래 맘 편하게 왕창 촌스럽게 굴려고요ㅋㅋ 그렇게 말할 거라는 거 알고 쓴 거임ㅋㅋ

뷰리풀말미잘 2017-10-22 19:1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좋아요 좋아. 그건 그렇고, 아갈마님 사진 말인데요. 옛날 카메라고 고정 화각이죠? 폰카라고 생각했는데 폰카 아닌 듯.

AgalmA 2017-10-22 19:23   좋아요 0 | URL
예전 사진은 캐논 디카가 많고요. 최근 사진은 폰카가 많아요. 책도 들고 다니랴 짐이 넘 많아서 디카도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요^^;

blanca 2017-10-2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보카도 하면 저는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세 개 넘게 먹고 큰일 날 뻔 한 기억이.. 이게 하나 이상은 안 먹는게 좋다는 걸 몰랐어요. 과카몰리를 부르는 글이네요. 담주에 해먹어야겠어요.

뷰리풀말미잘 2017-10-23 09:10   좋아요 0 | URL
헉, 아보카도 많이 먹으면 탈나나요? ㅠ 제가 너무 경각심 없이 먹어치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카몰리 만들기도 쉽고 엄청 꿀맛이죠! 저도 조만간 한 번 더 제조해 볼 계획입니다.
 

 

#. 1

 

카오산 로드에서 툭툭을 타고 라차담넌 스타디움으로 달렸다. 길은 오래된 수도관처럼 답답했다. 낡아빠진 차들이 도로를 점액질처럼 메우고 있었다. 신호등이 쿨럭쿨럭 몇 번이나 애를 썼으나, 결국 사거리를 뚫어내지 못했다. 나는 얼른 값을 치르고 차에서 내려 걸었다.

 

라차담넌은 방콕의 노른자위에 있었다. 경기가 이미 시작했는데도 경기장 앞은 사람이 바글거렸다. 카운터에 제출하려고 미리 뽑아둔 티켓을 꺼냈는데, VIP의 위력인가, 안내자가 잽싸게 나타났다. 까무잡잡한 피부, 스파이키 헤어, 왕의 신민인 주제에 탱글탱글한 자본주의 미소를 날리며. 그는 티켓의 점선을 뜯어내며 나를 위 아래로 훑었다. 문장은 잽처럼 툭 날아왔다. “Are you Boxer?” ? 그의 의중을 짐작할 수 없었지만 떨떠름하게나마 대답한 것은 그것이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은 나의 정체성이었기 때문이다. “Yeah, I’m a boxer.”

 

그는 다시 물었다. "Do you wanna fight?" 요지는 라차담넌에서 이벤트 파이트를 하는데 도전해 보지 않겠느냐는 것. 파이트 머니도 두둑하다며 그는 힙색에서 지폐다발을 꺼내보였다.

 

뭘까? ‘불리비트다운이라는 미국 리얼리티 쇼 프로가 있다. 일반인들 중 주먹깨나 쓰는 자들(거의 불량하고 남 괴롭히기를 일삼는다)을 모아 프로파이터들과 일전을 벌이게 하는 컨셉이다. 난 그 프로를 영 좋아할 수 없었는데, 무엇보다 진행자의 득의만만한 표정에서 느껴지는 어떤 권위의 후광 때문이었다. "2라운드만 버티면 돼." 대체로 겁 모르는 불리들은 미끼인 줄도 모르고 상금을 덥썩 무는데, 그것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은 10초도 안 돼 느끼게 된다. 온 몸으로. 빙글거리는 스파이키는 라차담넌의 권위를 후광처럼 누려가며 나를 언더독 취급하는 것이다. 이 녀석! 포기하는 것도, 아무 준비도 없이 시합을 받아들이는 것도 어려운 문제가 됐다.

 

 

#. 2

 

라차담넌은 룸피니와 쌍벽을 이루는 무에타이의 성지다.

 

무에타이는 어떤 무술인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기록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 중 버마의 전사 크놈톤은 태국군에 사로잡혔다. (사실 무에타이는 태국의 무술이 아니다. 태국의 것이 유명할 뿐.) 적들은 그에게 유희적 요소가 가미된 사형선고를 내린다. “7명의 태국 전사를 이기면 풀어주겠다.” 크놈톤은 제안을 받아들였고, 혈투의 끝에 모두를 떡실신시키고 전설이 되었다는 이야기.

 

무에타이는 오늘날 복싱과 더불어 MMA의 전공필수과목 노릇을 하고 있다. 주먹, 팔꿈치, 무릎, 정강이, 8개 신체부위를 이용하며 1910년부터 서양 복서들과 교류하며 펀칭기술과 룰, 글러브와 링 같은 시스템을 받아들였다. 지금이야 신사적인 스포츠라고 할 수 있지만,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낙무아이들은 주먹에 로프만 달랑 감고 싸웠다. 로프를 감는 것은 물론 주먹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충격을 배가시키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다. 가랑이에 훈도시만 달랑 감고 싸우는 스모와 더불어 가장 문화적으로 낙후된 스포츠라 할만 했다. 조금 더 이전에는 그 로프에 유리가루를 묻혀서 싸웠다. 거칠기로 유명했던 옛날 스모선수들도 훈도시에 유리가루를 묻히고 싸우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라차담넌의 캔버스 바닥은 대체 몇 드럼의 피를 머금었을까?

 

지금은 전설이 된 남삭노이 윷타카캄통도, 쌈코 끼앗몽텝도 여기에서 싸웠다. 대중들이 널리 알고 있는 낙무아이라면 K-1챔피언에 오른 쁘아까오 포 프라묵이겠지만, 라차담넌에서도 1류는 아니었다. 그의 얘기를 조금 더 해볼까? 2004년 데뷔와 동시에 압도적인 기량으로 일본의 격투영웅 마사토를 패퇴시키고 K-1 챔피언벨트를 차지한 쁘아까오는 주최측에겐 재앙이었다. 까무잡잡한 피부를 한 변방국의 파이터를 자국 팬들이 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견제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그 중 최고의 코미디는 빰 클린치(양 손으로 목 뒤를 거는 클린치 기술)와 연속 니킥, 연속 프론트킥을 금지시킨 룰 개정이다. 세상에 두대는 연속으로 때리지 말라는 격투 룰이라니 노벨 평화상 급이다. 거기에 판정특혜까지 얹어 쁘아까오를 밀어냈지만 솔직히 그의 라이벌이던 앤디 사워도, 타니가와 프로듀서도, 팬들도 다 알고 있었다. 그가 최강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비록 파이트 머니가 적어도, 라차담넌의 정상급 파이터들은 라차담넌을 떠나지 않는다. 라차담넌이 최고의 무대라는 자긍심 때문이다. 반대로 세계 모든 입식타격가들은 작은 파이트 머니라도 라차담넌을 동경한다. 과학도가 MIT나 칼텍을, 경제학도가 하버드나 시카고를 동경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어쩌다 라차담넌의 최상위 랭커들이 해외에서 경기라도 갖게 되면 꼭 전설을 써낸다. 남삭노이는 네 체급이 높은 유럽 챔피언으로 김장을 담궜고, 쌈코는 일본 킥복싱의 자존심 고바야시의 오른팔을 부러뜨렸다. 당시 쌈코의 전략은 단순했다. ‘왼발로 미들킥을 찬다.’ 왼발의 쌈코에 열광하는 팬 서비스 차원으로 전혀 영리한 전략은 아니었으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왜 태국인들은 그렇게 무에타이에 목숨을 거는가. 먹고 살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광산업이 있나, 제조업이 있나. 건강하고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은 4~5살부터 무에타이를 시작한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투기종목인구를 모두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인구가 건물 옥상에 닭장같은 체육관을 만들어 놓고 샌드백을 치고 있다. 전철역에서 퍽퍽 소리가 들려 쳐다보면 여지없이 주변 건물 옥상에 설치된 샌드백 소리다.

 

선수들은 10대 초반부터 커리어를 시작하고, 20대 중반 쯤 되면 초현실적인 경력을 쌓게 된다. 남삭노이는 20대 후반에 은퇴했는데, 총 전적은 300280155무였다. 그렇게 싸우면서 죽거나 다치거나 밀려나지 않는 기적이 허락된다면 라차담넌에 설 수 있다.

 

 

#. 3

 

그런 귀신들이랑 싸우라고? ‘Kidding me?’라고 받아쳐야 되는데, 영혼과 육신이 이원화되며 나의 뚫린 입은 이렇게 지껄인다. "I wanna fight." , 데카르트 선생. 영육이원론 ㅇㄱㄹㅇ?

 

그 순간, 한편으로는 라차담넌으로부터 불어 온 얼음폭풍이 나의 영혼을 펄럭이게 했고, 또 한편으로는 격분한 늘보가 뿜어내는 불꽃안광이 나의 혼백을 불사르고 있었다. 졸지에, 이게 왠 얼음과 불의 노래냐.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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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Hilary Duff- 'So Yesterday'
TIP: 동영상은 고화질로 감상해 주세여♥

저랑 드라이브 함 가시죠! Yeah! Hit it!


 

#. 1

 

Thanx to 끝 모를 초록 바다. 가슴에 내리는 노을. 청청한 숲과, 성곽마다 이어 내린 슬프고 아름다운 옛 이야기. 굽이마다 하늘과 파도로 꽉 들어찬 해안도로, 물건을 사면 차곡차곡 쌓아 봉투에 리본까지 만들어 주던 편의점 직원, 낮선 여행자를 친구로 반겨준 친절하고 마음 따듯한 사람들. 그리고 당신, 문순득. 조선을 깨운 방랑자.

 

 

#. 2

 

당신들의 슬픔을 잊지 않겠다. 한 밤, 숲 속에서 일본군이 들을세라 사려문 잇새 사이로 기합을 삼키며 주먹의 형을 만들었다. '품세'의 시작이다. 그 무술이 일본으로, 다시 한국으로 건너와 가라테[空手(て)-빈손]가 되고, 태권도가 되었다. 데탕트는 무슨 말이냐, 쥔 주먹 펼 날 요원하여, 세상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싸움을 그들은 아직도 이어가고 있는데. 그러고 보면 오키나와沖縄라는 지명부터가 멸칭이다. '물 가운데 떠 있는 마끈'이라니. 류쿠琉球국의 독립을 지지한다.

 

 

#. 3

 

최근 두 번에 걸쳐 오키나와에 들렸다. (두 번 다 돌아오지 못할 뻔 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가끔 영상을 찍었는데, 모아 놓으니 제법 볼만하다. 이 참에 이 골방같은 알라딘 버리고 유투버로서의 새 삶을 시작해 볼까한다!

 

영문자막 감수해 주신 Nlbo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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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 위에서
    from 공음미문 2017-10-21 01:21 
    2010년 9월 "동시에 나는 안다. 배고픈 천사가 내 죽음이라고 여길 무엇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음을"ㅡ헤르타 뮐러 이글루는 틀림없이 빙산을 닮았겠지 더, 더, 더 파란 무엇을 원해부산과 경주 사이 2009 4월의 연인들(남산)연인들의 窓풍선처럼 부푸는 마음들 2010년 10월의 연인들(교동) "그렇게 되면 아무도 거울에 비친 자신을 감히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기괴하면서도 비극적인 모습이 얼굴의 윤곽에 핏자국과 여전히 아물지 않
 
 
AgalmA 2017-10-21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투버 고고~
가로수가 야자수 같은 건 제주도 비슷한데 제주도는 대교가 없으니ㅎ 촌스러운 여행자인 저;는 새만금 다리 건널 때 저 기분을 좀 느껴보긴 했었지요ㅋ
잘 살고 있어서 부럽고 좋고 그러네요..히히

뷰리풀말미잘 2017-10-21 00:36   좋아요 1 | URL
요새 초딩들 장래희망 1위가 유투버래요! ㅎㅎ

갈마님, 저는 갈마님의 슴슴한 여행사진이 참 좋아요. 길 뒷편의 폐가. 엉킨 그림자, 뒤채이는 균열. 이런 이미지들이 떠오르네요. 그런건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볼 수 없죠. 고등학생 땐가 찍으셨다는 날짜가 찍힌 필름 사진도 생각나고 갈마님 스니커즈가 찍힌 사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실화인가요? 아니면 뇌의 착각인가. 너무 팬심을 드러냈나요.

런닝머신을 실컷 뛰었고, 팩을 하면서,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를 한 편 봤고, 약간 외로운 기분이 드네요, 현재 주거공간의 실내기온은 22.5도인데 감자칩을 한 봉지 먹고 잘까 생각하고 있어요. 시간도 빠르지, 벌써 토요일이로군요.

AgalmA 2017-10-21 00:41   좋아요 0 | URL
스니커즈 사진요-.-??
흠. 뷰리풀말미잘님 여행 동영상에 뽐뿌 받아 저도 사진 방출 해 볼까나요ㅎㅎ 귀찮은 일 시키시네ㅎ;;;

뷰리풀말미잘 2017-10-21 00:47   좋아요 0 | URL
어떤 사진엔가 무심하게 갈마님 신발이 조금 찍혀 나왔는데 의외로 스니커즈였다는 기억입니다. (왠지 그런 종류의 신발은 신지 않으실 것 같았는데) 그러나 이것이 가공의 기억인지, 실제인지 확신이 잘 안 서네요.

사진 방출 대환영!! +_+ 너무 좋아요. 그나마 글 보다는 사진이 올리는데 시간이 덜 들지 않나요? 주르륵 올려주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