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에 마트에 갔더니 싱싱하고 알이 굵은 아보카도가 있어 세 알을 샀다. 일주일 내내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 아보카도 회(와사비장에 찍어먹는다.) 등등을 해 먹어도 한 알이 남아 과카몰리를 시전했다. 아침부터 토마토 사러 돌아다녀야 한 괴로움이 있었으나, 그 쯤이야.

 

과카몰리는 아보카도 소스다. 소스라고 하면 용도가 제한되는 것 같지만, 빵에도 발라먹고, 나쵸에도 발라먹고 그냥 퍼먹어도 맛있다. 버터처럼 부드럽고 기름진데 다이어트 식품으로 분류되니 소스계의 엄친아랄까. 영양가도 엄청나게 높다. 굉장히 중독적인 맛으로 미량의 풋내만 잘 컨트롤 한다면 생긴 것과는 달리 별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다.

 

과카몰리의 핵심은 물론 아보카도다. 싱싱하고 딱딱한 초록색 아보카도를 사서 상온에서 3~6일 정도 숙성시키면 갈색으로 익는다.마트에서 익어버린 아보카도는 쇼퍼들이 하도 주물럭거려서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 사지 않는 것이 좋다.  덜 익혀도 맛이 없고, 더 익혀도 맛이 없기 때문에 접시에 담아놓고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려야 한다.

 

적절한 순간을 맞으면 잠시 의식을 치루고 아보카도 껍질을 벗긴다. 절정기의 아보카도는 반을 가르면 더 칼을 댈 것도 없이 손으로도 껍질이 스르륵 벗겨진다. 그 쾌감이란.

   

 

레시피 : 아보카도- 1, 마늘 큰거- 1, 레몬즙- 적당히, 토마토- 반개, 소금/후추- 약간, 양파- 넣고 싶은 만큼, 매콤한 고추- 넣거나 말거나. 를 볼에 넣고 대충 섞는다.

 

 

 

아삭아삭하게 먹어볼까 하고 양파와 토마토를 굵게 다져넣었는데,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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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10-22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보카돈데 메뉴 이름은 왜 과타몰리? 이거 먹을 땐 왠지 과테말라 커피랑 먹어야 라임이 맞을 듯ㅎㅋ
색깔이 우주인 피 색깔 같아 더 매력적ㅋ

뷰리풀말미잘 2017-10-22 19:07   좋아요 0 | URL
과카몰리의 과카가 아보카도라능.. 과타는 또 뭐고.. 우주인(?) 피 초록색은 넘나 70년대 감성 아닙니까. ㅠ

AgalmA 2017-10-22 19:11   좋아요 0 | URL
ㅌ와 ㅋ를 혼동해서 보는 습관이 있어서 실수 죄송^^
뷰리풀말미잘 님이 제 취향에 묘한 허름함이 있다고 하시길래 맘 편하게 왕창 촌스럽게 굴려고요ㅋㅋ 그렇게 말할 거라는 거 알고 쓴 거임ㅋㅋ

뷰리풀말미잘 2017-10-22 19:1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좋아요 좋아. 그건 그렇고, 아갈마님 사진 말인데요. 옛날 카메라고 고정 화각이죠? 폰카라고 생각했는데 폰카 아닌 듯.

AgalmA 2017-10-22 19:23   좋아요 0 | URL
예전 사진은 캐논 디카가 많고요. 최근 사진은 폰카가 많아요. 책도 들고 다니랴 짐이 넘 많아서 디카도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요^^;

blanca 2017-10-2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보카도 하면 저는 너무 맛있어서 하루에 세 개 넘게 먹고 큰일 날 뻔 한 기억이.. 이게 하나 이상은 안 먹는게 좋다는 걸 몰랐어요. 과카몰리를 부르는 글이네요. 담주에 해먹어야겠어요.

뷰리풀말미잘 2017-10-23 09:10   좋아요 0 | URL
헉, 아보카도 많이 먹으면 탈나나요? ㅠ 제가 너무 경각심 없이 먹어치웠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카몰리 만들기도 쉽고 엄청 꿀맛이죠! 저도 조만간 한 번 더 제조해 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