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감각을 자극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그들을 깨우기 위해서 예술가는 유혹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인간 신체의 놀라운 시... 그리고 꽃, 잎사귀, 과일로부터 나오는 선과 색채들의 음악은 우리의 눈과 감각의 가장 분명한 선생님이다. ˝



무하의 수많은 데생은 그 유혹의 방법을 탐구하고 있었다. 그의 작품의 에로티시즘, 매혹성은 필연이자 필수였다. 방법에 대해 비슷하게 고민한 클림트와 알폰스 무하의 에로티시즘은 그래서 유사해 보이는 것.



˝나에게 회화, 성당에 가는 것, 그리고 음악의 개념은 너무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내가 성당의 음악 때문에 성당을 좋아하는 것인지, 성당이 내포하는 신비로운 장소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는 것인지 가늠할 수 없다. ˝

˝포스터는 더 많은 대중을 계몽하기에 좋은 수단이다. 일하러 가는 그들은 멈춰 서서 포스터를 보게 될 것이고, 정신적인 기쁨을 얻을 수 있다. 거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전시장이 될 것이다. ˝

˝구성은 예술가가 그의 감정을 옮길 때 쓰는 말과도 같다. ˝



석판인쇄술은 그의 예술 방법론에서 최고의 도구였다. 한 예술가가 방법을 얻게 될 때 얼마나 눈부시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후대에 영향받은 작가들(일본, 한국의 몇몇 작가)의 작품도 협소하게 전시되었는데, 그들에게선 영향받은 흔적만 보이고 자신만의 방법론인가 하는 것에선 의문이 들었다. 내 생각엔 일본 만화 집단 클램프가 자기 색깔을 담아 가장 근사하게 계승하지 않았나 싶다. 무하가 일본화 같은 오리엔탈리즘까지 소화해 자신만의 아우라를 만들어낸 것과 매우 대조적이라 조잡해 보였다. 물론 장식성은 인류 예술의 보편성이다. 누구, 무엇의 영향으로만 볼 수 없는 부분. 우리는 그들의 예술에서 보편성과 개별성의 조화를 어떻게 성취했는가를 평가할 뿐.


사회 개혁에도 뜻이 많았던 알폰스 무하가 프리메이슨 단체에 가입해 유리 잔부터 해서 별거 별거 디자인 많이 한 거 보고 웃어야 하는지 잠깐 고민;


알폰스 무하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데, 더 자세한 건 다음에 또~



* 컬처 앤 아이 리더스에서 제공해준 티켓으로 전시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아래 전시장의 알폰스 무하 그림은 ˝사계:봄-여름-가을-겨울(1900)˝ 무하가 포즈와 주제를 맞춘 시리즈들은 흥미롭다. 음악-시-회화-춤을 포즈로 형상화한 테마 시리즈, 별의 이미지를 포즈와 맞춘 테마 시리즈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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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2-28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월 26일까지 르 코르뷔지에 전시도 하고 있다. 아아...

겨울호랑이 2017-02-28 21:35   좋아요 1 | URL
ㅋㅋ Agalma님「신의 입자」는 잘 되고 계시지요? ㅋ 많이 바쁘시군요 ㅋ

AgalmA 2017-03-01 03:57   좋아요 1 | URL
^^;;; 아직 <신의 입자> 책이 도착하지 않아 다행요ㅎ;; 책 받은 날로부터 2주일이니까 받아 놓고 안 읽으면 그것도 카운팅되는 상황이라ㅎ;; <하나일 수 없는 역사> 리뷰 겨우 끝내고 이제 <신의 입자>를.... 서평 연달아하는 거 이거 못할 짓 같아요ㅎ;;

겨울호랑이 2017-03-01 07:15   좋아요 1 | URL
농담입니다.. ㅋ 바쁜 시간을 내셔서 서평활동, 전시회 관람 , 촛불집회 참석 등을 하시는 Agalma님 멋지세요!^^: 덕분에, 알폰스 무하라는 멋진 예술가도 알게 되네요. 감사요^^:

AgalmA 2017-03-01 07:33   좋아요 1 | URL
농담이신 거 알죠^^ 겨울호랑이님은 농담도 다정하시죠ㅎ
연의 데리고 가셔도 좋을 전시인데 3월부턴 바쁘시다 들어서 권하기도 그러네요^^;; 전시가 곧 끝나서 저도 부랴부랴 글 올린 건데....

일전에 제 페이퍼로 말씀드렸다시피 성실하지 않음 이도저도 안 되는 듯^^;; 아, 저는 오늘도 일해서 오늘 광화문 못 가서 아쉽습니다... 박근혜부터 독립선언 삼창해야 하는뎅!

겨울호랑이 2017-03-01 07:39   좋아요 1 | URL
^^: Agalma님의 성실함은 못따라가겠어요!.. 저도 툴툴거리지 말고 주어진 일을 해야겠어요. 오늘도 기운차게 행복한 하루 되세요/

AgalmA 2017-03-02 02:45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이 성실히 공부해 나가시는 것에서도 제가 많이 배웁니다^^ 제 성실은 뭐랄까. 겨울호랑이님의 차곡차곡과 달리 쓰나미처럼 몰려다니는 경향이 좀 있어서ㅎ;;; 게으를 땐 또 어찌나 게으른지ㅜㅜ...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서로 좋은 자극되고 격려해주는 독서친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2-28 2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폰소 무하를 겉보기로만 평가하고 모방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 같습니다.
전 참 좋아하는 화가입니다. ^^
다녀 오셨군요. 부럽습니다. ^^

AgalmA 2017-03-01 06:02   좋아요 1 | URL
겉보기엔 쉬워도 막상 그려보면 저 아우라가 쉽게 나오는 게 아니란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죠ㅎ;
엄청난 인체 데생 연습과 공부 속에 저 실력이 나온 거란 걸 전시 보니 느껴지더군요. 아이디어만으론 안되는 부분들이 많이 보였어요.

2003년도 국내 전시는 저도 못 봤는데 이번엔 운이 좋았어요^^ 같이 가기로 한 친구랑 시간 맞추다가 결국 친구가 펑크내서 저도 임박해서 겨우 전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아니어도 무하 전시는 또 할 거 같으니 그때는 꼭 보시길요^^

cyrus 2017-03-02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르누보가 미술사적 관점으로 보기 시작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알폰스 무하 같은 아르누보 양식의 화가들이 실용성 있는 디자인의 선구자로만 평가받습니다. 예술지상주의자라면 화가가 포스터를 만든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고, 그것이 예술로 소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AgalmA 2017-03-03 22:10   좋아요 0 | URL
말씀처럼 아르누보의 실용성과 대중성 때문에 많이 평가 절하되었지만, 무하는 소위 순수 예술 작품도 많이 남겼어요. 위에 무하 워딩을 인용하기도 했지만 사회개혁을 꿈꾼 무하는 포스터나 광고를 통해 더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을 알리고 함께 누리길 바랬죠. 어떤 방식을 택하든 예술가의 의지와 선택의 문제지 (누구의) 예술 잣대로 평가하는 것에 저는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