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닉들

 

갤리온 출판사에서 펴낸 <작은 탐닉> 시리즈는 공감가는 게 많습니다.

22종이 거의 품절상태인 게 아쉽습니다.

 

 

 

 

 

 

 

 

 

 

 

 

 

 

 

 

 

 

 

 

 

 

 

 

 

 

 

 

 

 

 

 

 

 

 

 

 

 

 

 

 

 

 

 

 

 

 

 

 

 

 

 

 

 

 

 

 

 

 

 

 

 

 

 

 

 

 

 

 

 

 

 

 

 

 

 

 

 

 

 

 

 

 

 

 

 

 

 

 

 

 

§§ 천경환의 바닥

 

<작은 탐닉>시리즈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책은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였습니다.  

건축가인 천경환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일상과 여행에서 발견한 바닥 사진을 꾸준히 보여줬고 이 책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사진마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의 취향과 눈썰미가 돋보입니다.

 

 

 

 

프랑스 앵밸리드 사진은 표지  사진이기도 한데,

빛이 만들어 내는 바닥 풍경을 천경환 작가는 "아름다운 양탄자"라고 말합니다.

이 표현에 모두 동감할 겁니다. 

 

 

 

[위키백과] 앵발리드(Invalides)는 파리의 역사적 건축물 중 하나이다. 1671년 루이 14세가 부상병을 간호하는 시설로 계획하고 리베랄 브뤼앙(Libéral Bruant)이 디자인을 지휘하여 1674년부터 부상병들이 간호를 받기 시작하였다. 교회의 건설은 1677년에 시작되었고, 1706년에 완성했다. 돔 교회의 지하 묘소에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의 관이 중앙에 놓여있다. 또한, 주위에 나폴레옹의 친족이나 프랑스의 유명한 장군의 묘가 놓여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된다.

 

 

 

 

 

 

 

옥외주차장에서 발견한 철제바닥판의 구조를 보고 에일리언을 떠올리는 대목

 

 

 

 

 

 

 

 

동경의 바닥 신호표시의 군더더기없는 날렵함과 지시성에 장인정신을 느끼며,

우리나라의 바닥 신호표시에 대해 예리하게 지적합니다.

 '행정 편의주의'가 공공물에 상당히 많다는 걸 우리도 알고 있죠.

 내 주위도 돌보기 바쁘지만 사물과 환경에 세심하지 못할 때 그 여파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옵니다.

이런 작은 것의 비교를 통해 천경환 작가는 좀 더 나은 환경을 꿈꿉니다.

이런 눈썰미 배울 점이죠 :)

 

 

 

 

 

 

 

일본 하수구 뚜껑의 아름다움을 발견~ 우리나라 비교 들어갑니다ㅎ

 

 

 

 

 

 

 

 

디자인이랄 것도 없이 통일성도 없고 흉물스럽게 박혀 있는 한국의 하수구 뚜껑들;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이런 환경이면 주변에 쓰레기를 쉽게 버리게 되고 더 망가뜨리게 되죠.

 

 

[위키백과]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 BWT)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Fixing Broken Windows: Restoring Order and Reducing Crime in Our Communitie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나마 오래된 하수구 뚜껑은 단순미를 보여준다는 것을 발견~

저는 이런 탐구 정신 정말 좋아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지나쳤을 흥미로우면서 아름다운 풍경들을 많이 보여 줍니다.

 

이참에 제 바닥사랑도 인증하고 싶습니다.

 

 

 

 

 

 

 

 

§§§ Agalma의 바닥

 

 

 

 

 

서대문 형무소의 빛, 얼마나 간절했을까.

 

 

 

 

 

 

 

 

 

 

영영 돌아가지 못하는 물고기

 

 

 

 

 

 

 

 

 

 

나 두고 갔어 그릇 ...

지나가는 내가, 너 버려졌네 라고 말하는 게 미안했다

 

 

 

 

 

 

 

 

 

 

 

잎에게 잡혀갈 뻔한 시간

 

 

 

 

 

 

 

 

 

 

우산에게 사랑 고백하기 1초 전

 

 

 

 

 

 

 

 

 

 

 

전시장 그림자 감상은 덤~

 

 

 

 

 

 

 

 

 

오후 4시의 음모!

 

 

 

 

 

 

 

 

 

종묘 사건현장

 

 

 

 

 

 

 

 

 

 

종로 5가 사건현장

 

 

 

 

 

 

 

 

 

 

 

나는 여기 제목을 붙일 엄두가 안 난다

 

 

 

 

 

 

 

 

 §§§§ 탐닉 속 보물들

 

천경환 작가의 바닥 사진과 제 바닥 사진은 많이 다르죠.

저는 이 사진들을 찍을 때 천경환 작가의 작업을 전혀 몰랐습니다.

천경환 작가는 바닥과 환경의 구조성에 더 집중한다면

저는 바닥과 쌍을 이루는 사물들의 사건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르면서 각자의 시선으로 바닥을 보고 있는 게 재밌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천경환 작가가 책까지 내서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ㅎ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신경숙 작가의 표절은.....

 

열정과 탐닉의 세계에는 언제나 무궁무진한 보물이 있습니다.

우리는 찾는 자이지 도둑이 아닙니다.

자신의 열정으로 자신의 작업을 성취해가는 것,

그게 예술이라고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 세계는 비교도 경쟁도 마감도 없습니다.

오로지 세계와 자신의 대면입니다.

 

 

 

 

 

ㅡAgalma

 

 

 

 

 

 

 

바닥은 타임캡슐이다. 천장이 무너지고 벽이 쓰러진 한참 뒤에도 바닥은 홀로 남아서 우리에게 예전의 기억을 전해준다. 바닥을 파헤치는 것으로 우리는 과거와의 대화를 시작한다.
ㅡ 천경환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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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독서가 2015-06-1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수구 뚜껑의 아름다움이라...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것말고도 놓치고 있는 아름다움이 많겠죠? 또 뭐가 있을지 찾아봐야겠네요.

AgalmA 2015-06-17 03:56   좋아요 0 | URL
하수구 뚜껑 저는 유심히 보긴 했는데, 저렇게 옛날 것을 찾아 비교해 볼 생각까지는 못해 봤어요. 역시 대단한 열정!
게으른 독서가님도 이제 길을 걸을 때 눈을 부릅 뜨고 사방을 둘러 보세요. 찾기 시작하면 은근히 많더라고요 ^.^

Jeanne_Hebuterne 2015-06-17 0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옛날 오사카 가서 하수구 뚜껑 사진 찍어왔었어요! 히히 요즈음엔 해당 구 캐치프레이즈를 새겨놓기도 하던데 저 역시 옛날 디자인이 더 좋다는! 어쩌다 보니 agalma님 서재에서 하수구 뚜껑 이야기만 하게 된 것 같지만 정작 댓글 작성을 하게 된 계기는 자장면 그릇 사진이었어요!

AgalmA 2015-06-17 03:55   좋아요 0 | URL
저도 천경환 작가 사진 보니 일본 가서 하수구 뚜껑 좀 보고 싶어졌습니다ㅎㅎ; 아, 슬프게도 자장면 그릇이 아니랍니다ㅡㅜ좀 저렴한 카메라라 세밀하게 안 찍힌 듯...오래된 사기그릇인데 이사철 되면 저렇게 대문 밖에 그릇을 두고 가더라는...

Jeanne_Hebuterne 2015-06-17 03:58   좋아요 0 | URL
어이쿠 제가 머릿속에 음식 생각이 가득해서 그만..ㅠㅠ 오래된 그릇인데 제가 잘못 본 게 확실해요 죄송해요ㅠㅠ

AgalmA 2015-06-17 04:00   좋아요 0 | URL
저는 괜찮은데 그릇이 두 번 울겠습니다...😂

2015-06-17 0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17 0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병통치약 2015-06-1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때 건축자재일을 해서 어디가면 한동안 타일만 쳐다본적이 있었죠. ㅋㅋ 바닥이 눈에 잘 보이지만 별로 티 안나는 곳이라 신경쓰기 쉽지 않죠. 진짜 멋쟁이가 바닥에 돈을 제대로 쓰죠.

AgalmA 2015-06-17 19:00   좋아요 0 | URL
멋쟁이가 속옷에 신경쓰듯 그런 거죠^^ 아무리 멋진 곳도 바닥에 쓰레기 보이면 금방 누추해지잖아요. 건축은 이러저러 제게 관심가는 분야기도 해요. 우리가 사유를 끌어올리듯 건축도 그런 양식이니까요.

[그장소] 2015-06-1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사진과 또 그 갈무리하는 통렬한 상징성! 우리나라에선 매년 길바닥을 일 굴 계획을 하니, 디자인을 할 턱이...ㅎㅎㅎ
어,그런데..신경숙 작가 표절은 ..무슨얘기인지..알려주면 ? 제가 정보에 둔..(뉴스,티브이 통 깜깜 했어요.)
궁금해요! 가감없이 알려주시길! 애작가 인거 아시죠..그러니 더 잘 알아야 해요.통 글이 안보인다 싶은 작가였는데

AgalmA 2015-06-17 19:57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생각 했어요ㅎ 매일 바닥을 뒤집는데 몇 백 년 넘게 같은 바닥을 유지보수하는 해외 따라갈 리 만무하고 보수를 잘 할 거란 기대도 없고ㅎ; 국보 1호도 저 지경인데.....
사진에 대해 공감 감사^^)

그리고 신경숙 작가 얘긴...안 그래도 그장소님 사연을 알아서 엄청 속상하시겠구나 생각했어요. 서재 이곳저곳에서도 관련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죠.
명확히 사건을 적시한 이응준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글 읽어 보세요. 신경숙 작가가 미시마 유키오 작품을 표절한 게 명백하더군요. 그간에도 유야무야 넘어간 표절도 많았고...표절을 조금 했다 많이 했다 문제가 아닙니다. 작가로서의 인식도, 양심도 없다고 밖에 볼 수 없어요. 좋은 글을 아무리 많이 썼어도 이런 상황이면 그 글의 핍진성이건 작품성이건 말할 전제부터 걷어치우게 하는 행위입니다. 이 경우는 정말 나라망신까지....휴.
이 페이퍼가 바닥에 대해 말하고 있듯이 그런 바닥으로 한국문단의 기둥처럼 굴었다는 게 역겨워요. 신경숙 작가의 문제만이 아니죠. 이 한국문단의 여러 썩은 행태들에 늘 머리가 절레절레...제가 한국문학 꺼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좋은 작품에 대한 응원은 합니다. 관심가지는 작가들도 더러 있고요.
이응준 작가는 이 문제와 제반한 한국문단 전체의 심각성을 통합해 고발하고 있는 거고요.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 | 이응준>
www.huffingtonpost.kr/eungjun-lee/story_b_7583798.html

[그장소] 2015-06-18 04:55   좋아요 0 | URL
음, 읽어 봤어요. 그 나름 밥줄(시인 밥줄이 얼마나한다고,,에휴~)걸고 하는 일인데, 좌시할 일이 아니고
문장 하나가 아닌 전체가 통하던데, 상관없다는 식도 말안되고. 표절은 도둑질 이예요. 안됩니다. 저도
그 점에 분명 한 의견이 있어요.싫거든요. 차라리 필사 평생 하며 그 글 보고 만족하며 글씨만 느는 한이
있어도 표절은 반대 ! 그,,그런데.. 신경숙 작가 기둥이긴 했나요? 워낙 소리도, 활동도 조용 조용, 그래서
없는 사람 처럼 살지 않았어요? 공식활동도 많지않고, 난 무슨 문단 위원 이라고해서 아주 놀랐잖아요...
그 이번 젊은 작가상 심사에 이름이 있어 보이긴 하는데, 다른 작가심사평들에 비해 뭐랄까..틈에 조금
비치는 것같아 보였어요. 알라딘엔 그 책 베너에 신경숙 추천 하고 올렸지만..정작 책에선 힘 없는게 ..느껴
지는데. 나만 그리 느낀 건가..글이 맥락없이 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으니..그 사람은 수더분하니 그런
자리 못(? 안) 할줄 알았지..난 너무 맹탕인가봐요..

AgalmA 2015-06-18 05:40   좋아요 0 | URL
은희경, 공지영과 함께 신경숙 작가가 90년대 여성 문학 포문을 열었으니 연예계처럼 문단에서 스타만들기 한 여파도 있겠죠. 자리가 사람만든다고 신경숙 작가가 정말 아무 욕심도 내진 않았을 거 같고요.

cyrus 2015-06-17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에 《수집의 즐거움》을 읽게 되어서 수집과 관련된 책을 조사하고 있어요. 아갈마님의 글 덕분에 탐닉 시리즈를 알게 되었어요. ^^

AgalmA 2015-06-17 23:05   좋아요 0 | URL
cyrus님도 수집의 일가를 이루는 분 아닙니까ㅎ; 탐닉 크로스 ((~~챙챙~~))
탐닉 시리즈 동네 도서관에도 몇 권 없어서 쫌 아쉬워요.

[그장소] 2015-06-18 0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우상도 만들어지는 존재임이 분명한 ,가짜 이다. 신이 아니니까.. 그러니 얼른 회개(? 회계)하고 진실도 밝히고..
문학의..타락..이 아닌, 쉬운 길로 가려하는 출판업계의 타락이..맞지 않나? 누가 먼저 했든지 최초의 고발자가있고
그것이 통하는 사회이기만 했어도 그 긴 시간 그대로 굴러왔을리 없는 일.. 문학? 아,,어쩜 일본 문학의 자연스런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초석 마련..이라고 해야 겠다.

AgalmA 2015-06-18 05:42   좋아요 0 | URL
문단도 사람사는 데 아니랍니까...그런 거죠 뭐...
˝일본 문학의 자연스러운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초석 마련˝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