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월 독서기록

 

📙역사

유시민 역사의 역사(2, 재독)

- E.H. 역사란 무엇인가』를 유시민이 10번 넘게 읽었다고 한 만큼 영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카처럼 원문 번역 비교 대조하며 꼼꼼히 설명하고, 여러 역사서의 맥락 비교력이 역사가 저리 가랄 정도로 냉철했다.

E.H. 역사란 무엇인가(재독)

- 3번째 읽어야 리뷰 쓸 엄두가 날 듯하다 ㅋㅜ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자주 읽으니 정들겠다ㅎ♥

 

 

📙인문학

유현준 어디서 살 것인가

곽재식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글 안 풀릴 때 머리 배선 조정한다는 생각으로ㅎ 한 번 읽어볼 만한 책

 

 

 

📙경제 경영

대도서관 유튜브의 신

-엄청난 노하우가 담긴 건 아니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장에 대해 대략 파악할 수 있었던 책. 
대도서관 인생사에 눈물 시큰. 집안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영화와 게임 같은 취미에 몰두했던 덕력 과정이 재능과 만나 지금의 '유튜브의 신'이 될 수 있었던!

 

 

 

📙사회과학/페미니즘

정희진 외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 민주화를 위해 싸웠으나 ‘실용주의적 신자유주의 노선’에 영합한 40대 남성(권김현영), 많은 이들이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멸시, 모욕, 혐오, 편견 조장, 증오 선동 표현을 무차별적으로 드러낸다. 저임금, 고용불안, 불안한 노후는 전 세계적인 고민거리인데, “강자와 기득권과 맞서 싸우기보다는 소수자를 차별, 배제, 혐오하는 문제로 해결될 수 있다”는 듯이 인식하는 문제(홍성수), 정치와 종교 유착의 심화(한채윤), 같은 남성으로서 심리를 파악하고 맹점을 공격하는 서민과 손아람의 논의들이 특히 흥미로웠다.

 

김은실 외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 최근 유엔개발계획(UNDP)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성불평등지수(Gender Inequality Index)’에서 한국이 아시아 최고 수준인 1위와 세계 10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성불평등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인 ‘생식 건강/여성 권한/노동 참여’ 수치는 많은 것ㅡ저출산과 양육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환경, 여성 고용과 임금 차별, 정치 경제적 활동의 제약과 불평등, 여성을 대상화로 보는 내재적 문화가 촉발하는 많은 문제 등등ㅡ은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이 책에서 다루는 쟁점이 바로 그런 걸 다룬다. “성폭력과 성매매, 군대 이슈, 소비 산업 시대에 상품화되고 착취와 공격에 취약한 여성들, 저출산 담론, 다문화 시대 이주 여성”이 그것이다.

 

벨 훅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재독)

- 2번째 읽었는데 역시 좋았다. 주관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성 견지와 통합적 통찰은 페미니즘 글쓰기에서도 대단한 힘이라는 걸 보여 준다! 남성 연대를 강조하는 서술에서 수전 팔루디 『백래시』가 여성 관점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이해되는 듯도. 벨 훅스가 그걸 고려한 게 느껴진다.

 

📙과학

마이클 브룩스 우연의 설계

- 무작위성은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에 붙이는 임의적 판단일 뿐이라는 것을 수많은 예로 보여준다. 꽤 좋은 책인데 호응이 별로 없는 게 의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스완』읽었을 때도 느꼈듯이 확률 통계 잡는 게 대단한 변수.

    

📙문학

조지 오웰 1984

- 여기저기서 '빅브라더'를 하도 많이 들어 안 읽거나 읽었다고 착각하기 쉬운 책.
역시 말이 필요 없이 훌륭했다👍
매력적인 캐릭터, 묘사, 플롯, 문장력의 승부가 아니라 사상적 힘,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토록 훌륭하게 쓸 수 있는 작가는 정말 손에 꼽을 듯. 많은 소설과 영화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직감할 수 있었다. 읽는 내내 여러 영화 장면들이 무수히 지나감ㅎ

이승우 만든 눈물 참은 눈물

찬호께이 망내인

유진목 식물원

 

📙그림책

잔니 로다리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추석에 많이 읽을 줄 알았는데ㅜㅜ 꿈과 현실의 괴리

 

읽고 있는 중

 

📖미셸푸코 말과 사물(1/3)

- 이 달은 푸코의 달이라고 했는데ʖ̫・`);

 

📖터리스 휴스턴 왜 여성의 결정은 의심받을까(1/2)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1/5)

 

📖Axt 2018.9.10 no.020(1/10)

- 정영문 인터뷰만 쏠랑 읽음ㅋㅋ

 

📖제프리 웨스트 스케일 : 생물.도시.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1/5)

 

📖맷 업슨 / C. 마이클 홀 / 케빈 커넌

어메이징 인포메이션 (만화로 배우는 정보와 검색의 모든 것) (1/2)

 

📖존 버거 벤투의 스케치북(1/5)

 

📖카를로 로벨리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1/7)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1/10)

    

 

...... 읽다가 죽을 이름이여;;

 

 

 

 

 

 

● 도서관 일지

책에 책이 꼬리를 물듯이 책 반납하러 가면 또 책을 안 빌릴 수가 없다.

ʕʔ

    

 ◇  역사 & 과학 : 유시민 추천서

유시민 작가 책에는 늘 추천서가 가득한데 이번 신간 역사의 역사에서도 역시나 왕창 있었다ㅎㅎ;

 

앤 커소이스 · 존 도커 역사, 진실에 대한 이야기의 이야기 (작가정신)2013년에 나왔는데도 절판이라 도서관에서 빌렸다. 나머지 추천서도 차차 읽어볼 생각이다. 이 외에도 유시민은

📎

"사회생물학의 연구 결과를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적용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쟁과 그 논쟁에 임하는 생물학자들의 입장을 보여 주는 책으로는 다윈 에드워드 윌슨과 사회생물학의 승리(존 올콕 지음, 김산하·최재천 옮김, 동아시아출판사, 2013)를 추천한다."

📎

"국내에 소개된 인류사 책이 둘뿐인 것은 아니다. 읽을 만한 다른 책도 여럿 있다. 예를 들어 빅히스토리(신시아 브라운 지음, 이근영 옮김, 바다출판사, 2017)인류 우리 모두의 이야기(패멀라 D. 톨러 지음, 안희정 옮김, 다른출판사, 2014), , 사피엔스못지않은 과학적인 태도로 인류사에 대해 풍성한 정보를 전해 준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서사의 매력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기대만큼 대중적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 사진

사울 레이터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계속 읽고 싶었는데 여유가 없어 못 보고 있었다.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좋아라 하고 빌렸다💕 역시 멋지다! 내가 나에게 선물해야 할 거 같은😅

 

    

 

 

● 또 유발 하라리야 : 유발 하라리 『대담한 작전』
국군의 날 10월 첫 책 제목으로 딱이얌!

ㅎㅎ 예상대로 일반 독자 대상 책이라고 하기엔 진입 장벽 있다. 그럼 책 포복 전진 잘 하는 특수 독자 대상-_-? 일반 독자를 생각해 소설처럼 이야기를 풀어놨지만
대단한 스토리텔러인 유발 하라리라도 전쟁사 얘기는 역시 지루한 감이 있다ʕ-ᴥ-ʔ 먼 나라, 그것도 1050년 대까지 내려가니 더 그렇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 전공이라니까 봐 줘야징~

중세 하면 군사적으로는 명예로운 기사도를 떠올리지만 터널 효과처럼 그걸 집중해 보기 때문이다. 실상은 속임수, 배신, 뇌물, 암살, 기습 특수작전이 난무했다는 게 이 책이 주로 다루는 것. 그때는 특수작전이란 개념이나 용어가 없었기 때문에 전쟁술로 묶여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고, 남아 있는 당시 기록이 한정되어 재구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하라리는 그런 공백을 이야기로 풀어간다.

이렇다고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공주를 구하는 용맹하고 의리 넘치는 기사 이야기를 더 좋아하고 퍼트린다. 그렇게 역사가 만들어진다. 1차 십자군 원정이 성공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지리멸렬하게 더 이어지지 않았을 테고 지금의 역사와 아주 판이했을 거다. 이런 가정은 이미 소용없는 거지만.
내가 움베르토 에코 『중세 1, 2, 3, 4』를 다 읽는 날이 올까....

 

📎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특수작전을 연구하면,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전쟁에서 사람들이 바라던 일과 실제로 해낼 수 있었던 일의 한계를 일부 알아볼 수 있다.
특수작전은 특히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기사도와 군사적 현실 사이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이상적인 소재다. 이 주제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전쟁사 연구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위징아와 킬고어를 비롯한 일부 학자들은 기사도 문화가 당시의 군사적 현실과 완전히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에 군사작전 수행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다고 주장한다. 군주들과 기사들은 입으로만 기사도라는 이상을 주워섬기며 전쟁의 끔찍함을 그럴싸하게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데 이용했다. 전쟁과 기독교 사이의 틈을 메우는 수단, 가신들에게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기사도를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막상 전쟁이 벌어지면 이상이 승리에 방해가 될 때마다 기사도의 제약은 옆으로 밀려나버렸다.
반면 최근 수십 년 동안 대부분의 학자들은 기사도 문화의 지속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다.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기사도가 전쟁의 적절한 가치관과 규범이 형성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전투원들은 여의치 않을 때에도 이런 규범을 지키려고 노력할 때가 많았으며, 기사도에 따라 ‘반칙’으로 규정된 행위를 자제하려고 했다. 비록 승리가 가져올 엄청난 이득 때문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규범을 악용하거나 어기는 전투원들이 종종 있었지만, 규범을 떠받치는 가치관 자체에 의심을 품는 사람은 드물었다. 특히 기사도의 이상인 명예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통틀어 귀족 남성들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자 중요한 군사적 가치라는 자리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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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0-04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국군의 날 ...<대담한 작전>! 이런 재치는 어디서 획득합니까? 존경합니다~

AgalmA 2018-10-04 00:36   좋아요 1 | URL
유발 하라리 책을 짬짬이 읽고 있어서 마침 10/1이 국군의 날이라 <대담한 작전>을 더 담대하게 읽어보기로 했죠^ㅅ^);
존경은 저한테 올 것이 아닌 거 같으니 자진반납할게요ㅎㅎ;;

blanca 2018-10-04 0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일목요연하게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셨네요. 저는 독서기록 앱 쓰다 다이어리에 적다 중구난방이라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태랍니다. 엄지척 이모티콘 너무 귀여워요^^

AgalmA 2018-10-04 16:13   좋아요 0 | URL
저도 다이어리랑 저 달력 앱이랑 같이 쓰는데요. 저도 나름 디지털쟁이가 되어서 그런가 쉽게 이미지를 첨가할 수 있다 보니 종이 기록보다 앱 기록이 더 편하네요^^;;
이모티콘도 그렇고 귀여운 건 다 좋아요ㅋㅋ

단발머리 2018-10-04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발 하라리~~ 자주 읽으니 정들겠다 ㅎ

너무 부러운 문장이예요~~
전 아직 시작도 못 했...
AgalmA님 페이퍼는 언제 봐도 근사해요. 달력앱도 사진도요~~~^^

AgalmA 2018-10-05 20:0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도 열심히 읽는 분야, 작가 있으시잖아요~ 전 필립 로스에 언제 푹 빠질지ㅎㅎ;;
매일 기록을 남기려고 하다 보니 사진이 늘 한가득입니다; 글만 보는 건 제가 먼저 좀 지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