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 중력 - 으악, 유령이다!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김상욱 기획, 김하연 글, 정순규 그림, 강신철 자문 / 아울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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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분야를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던 시절에, 철저한 문과는 물리와 화학을 인생에서 지웠더랬습니다. 그냥 한 문장인 것 같은데 읽히지가 않던!!!! 물리, 외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던 화학... 그 때 이 두 학문을 저리 치운 이후로 다시는 안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레슨 인 더 케미스트리에서는 화학을 다시 만나고, 인터스텔라를 비롯하여 각종 과학 영화와 테드창과 매니악 등의 책들에서, 물리를 만나게 될 줄은... 그리고 무엇보다 알쓸신잡, 알쓸범잡, 알쓸인잡, 알쓸별잡을 통해 김상욱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물리에 대해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싶었더랬죠. 조곤조곤하게 설명하시는 김교수님의 설명은 왠지 물포자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리를 몰라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물리는 생각보다 생활에 불쑥 불쑥 등장하는 그런 학문이라서 알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김상욱 기획, 김하연 글, 정순규 그림의 책입니다.

기획 김상욱 자문 강신철 두 분이 꼭 다뤄야 할 물리 개념을 정리하고 김하연 작가가 이야기로 변환, 정순규 작가님이 삽화를 그렸고요. 학습 만화와 줄글책의 중간 지점에 와 있는 책으로 줄글책 잘 읽는 저학년 + 줄글책 부담스러운 고학년도 모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씌였습니다.


바로 어제인 3월 27일에,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로서 수상한 연구실의 시리즈는 이렇게 구성되었지요.

1권 - 빛

2권 - 중력

3권 - 원자

어머나 어머나! 빛, 중력, 원자 모두 아이 키우면서 한번은 어떤 이유로든 아이에게 설명하게 되었던 개념들 아닌가요! 물론 나의 설명은 미천했지만 실생활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학문이 물리구나, 하고 목차를 보며 깨닫습니다.

김상욱 교수님은 물리학은 모든 과학의 기본, 이라고 하십니다. 뉴턴의 중력을 시작으로 자연현상을 다루고 있는 것이 물리니까요. 그래서 물리가 자꾸 인생에 끼어드는가 봅니다.


물리를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 장치들


이 책에서는 어려운 개념을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 몇가지 장치가 차용되었습니다. 초판 한정으로 들어있던 홀로그램 카드가 있죠. 그 카드 이름이 "이데아" 입니다! 이데아요? 플라톤의 이데아요?



이 책의 이데아는 좀 더 쉽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시각적으로 물리 개념을 인지할 수 있도록 물리의 개념들을 캐릭터로 설정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2권의 이데아는 물리 이데아 - 그라몽이 되었고요!

이 책을 읽은 녀석에게 이데아가 뭔 것 같냐 물으니

"포켓몬 같은 거...?" 라고 합니다. 이데아캔도 있거든요. 이데아캔에 이데아를 불러들일 수도 있습니다. ^^;;;

플라톤의 이데아보다 수상한 연구실의 이데아를 먼저 접해버렸으니 이제 이데아는 포켓몬 같은 것... 으로 기억되는 것은 아닐지 염려도 되지만요 ^^;; 중력 이데아 그라몽은 키 20cm에 몸무게가 10kg 나 되는 작고 무거운 존재인데 눈물이 많고 소심한 성격입니다. 재밌네요.




중력=그라몽으로 치환하니 한결 가까운 느낌입니다. 그라몽은 뉴턴의 중력, 아인슈타인의 중력을 "현상"으로 보여줍니다. 진짜 뉴턴의 중력만 알고 있던 무지한 애미는 아인슈타인의 중력을 이렇게 처음 배우고.... - 시공간 왜곡이 등장하다니! 두근두근! 그라몽을 "부력"을 이용해 잡는다는 것에, 중력과 부력의 상관관계에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또 하나의 장치는 역시 설정이겠죠?

김상욱 교수님이 또만나 떡볶이집 주인으로 등장하는 것이 포인트...! 게다가 요리를 못하는 편... 아이들 대상으로 매운 떡볶이만 내어주는 편... 그런 안경잡이 교수님이 아이들과 함께 이데아를 잡으러 다니고, 이를 방해하며 가로채려는 "회사"가 등장합니다. 이렇게 익숙한 대결구도와 모험 이야기의 틀에 물리를 집어 넣어 친근하게 접하게 한다는 점! 물리에 대한 장벽을 걷어내기 위한 좋은 장치가 되겠습니다!

우리집 어린이도 책이 오자마자, 알아서 뜯고 알아서 읽고 있더라고요. 학습만화의 장단이 분명하지만, 진입 장벽을 허문다는 점은 분명 장점입니다. 어떻게든 읽게 되니까요. 게다가 이 책은 만화+줄글 혼합이라 글밥 많은 책으로 건너가기에 좋은 가교가 될 것 같기도요.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었으며 챕터의 마지막에는 #김상욱 박사의비밀연구일지 라는 개념 정리가 있습니다. 오늘의 연구 대상, 오늘의 일지, 오늘의 연구 결과라는 템플릿과 예시도 보여주고요. 벌어진 이야기들로 개념을 현상으로 보여준 뒤, 챕터 마지막에 이론을 설명하면 현상이 > 과학 개념으로 입력되는 셈입니다.


쉽고 재밌게 물리를, 자연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아이에게 가르침을 받았네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게 되었고, 작성하였습니다.




출간 제안을 받았을 때, 과학학습만화 시리즈를 틈틈이 읽던 저의 어린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공룡과 곤충 이야기에는 흠뻑 빠졌지만, 물리를 다룬 이야기는 지루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물리 이야기도 공룡이나 곤충처럼 재미있게 읽었다면 좀 더 일찍 물리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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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녹슬지 않는 위픽
이혁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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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개된 글로 먼저 읽었을 때부터 머리를 징징 울리며 전개되는 여러 사건들에 고민을 하다가 영인 할머니의 사건으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울컥하는 마음을 달래느라 바빴던, 바로 그 책이 드디어 출판되었다. 위픽 선공개 글은 빼먹지 않고 보는 편인데 기억이 많이 남는 몇 편들 중 단연코 선두의 자리에 서 있는 이야기였다. 이혁진 작가님의 책.


이야기는 두 가지 갈래로 흐른다. 자율주행자동차 슈마허,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동을 담당하는 기계 무버. 이 두 기계는 사람들의 삶을 어찌나 바꿔놓으려는지 인간들은 인간들이 만든 기계에 옴짝달싹 못하고 시험에 들고야 만다. 조금은 익숙한 설정 - 대박을 칠거야!  VS 윤리의 문제는 어쩌고 / 내가 이러려고 자율주행차를 만든 게 아닌데? VS 사람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더 많이 넣어서 좋아 보이게만 하면 돼의 갈등 상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발생하는 사고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윤리, 도덕에 대한 잣대와 기준의 부재를 드러나게 하고... 물러설 수도 돌아갈 수도 없이 와 버린 현재는 인간들을 짓누르는데...


자율주행자들의 일정한 차간 거리, 도로 위 자율주행차들이 많아짐에 따라 진짜 인간들은 점점 AI의 운전 방식을 따를 수 밖에 없게 된다. 그것이 도로 위 질서이니까. 자율 주행 - 내가 운전을 하지 않는 것, 에서 더 이상 선택할 여지가 없음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 과연 우리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는 의도일까 점점 의심이 드는 와중에. 고민은 자꾸 깊어진다. 도로 위로 부유한 할머니와 가난해 보이는 어린 아이가 뛰어 들었고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부딪히게 된다. 라는 상황 하에서 자율주행자동차에게 어떤 선택을 하라고 기준을 심어줄 것인가. 내가 개발자라면? 내가 CEO라면? 나는 어떤 기준을 부여할 것인가? 아니 그런데... 왜 자율 주행 자동차가 선택을 하고 있지? 선택을 하는 것이 자율 주행 자동차인가? 그게 맞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물음표들이 머릿속을 헤집는 와중에, 감정적으로 울컥하게 하는 이야기가 또 있으니... 바로 무버를 타는 어린이들. 특히 재호의 아내. 재호 아내에게 완전히 감정 이입한 나는 정말 여러번 답답함과 막막함에 눈물이 났다. 문제 의식도 나 같아서, 대처 방법도 나 같아서. 8살짜리 주제에 논리와 그럴듯한 지식만 갖춰 "입만 산" 아들을 "무버에서 내려오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억장이 무너지는 엄마를 "너무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틀린 길로 가는 아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대치 상황만 만드는 엄마를.


나는 절대로 무버를 들이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된다" 라는 전제가 있을 때, 그리고 "모두가 다 사는데" 라고 할 때 과연 사지 않고 배겨낼 수 있을까. 마치 "등골 브레이커" 같은 존재가 무버라고 한다면?


나는 과연 강단있고 심지있게 아이의 반대를 무릎쓰고 내 고집을 견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모든 게 육아서로 읽히는 매직...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

"해피엔딩주의자" 인 나는 잠시 책을 내려 놓을 뻔 했지만... 이혁진 작가님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더 격해지기 전에 좋은 결말을 만들어주셨다. 울컥 울컥 결국 막판엔 눈물 줄줄. 흐엉엉.

자식과 아들을 교통사고로 한꺼번에 잃은 엄마이자 아내 - 할머니 영인. 이 책의 제목인 "단단하고 녹슬지 않는" 의 이야기를 지닌 영인이 그리 해주었다. 이 복잡하게 꼬인 윤리적 질문들의 거미줄 사이로 비친 한 줄기 햇빛은 바로 영인이었다. 가장 아프고 힘든 사연을 가진 채 슈마허에 치인 영인.


어느

늙고

미친

여자가

이 하찮은

일에 자기

목숨을

걸었다고


늙었으니까, 미쳤으니까 이런 일에 목숨을 걸지, 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그런 싸움을 시작하는 영인을 응원하고, 연대하고 싶어졌다. 우리에겐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고. 비록 언제까지 길어져도, 나는 당신을 응원한다고. 이것은 이기는 싸움일테니까.


책장을 덮고 나서도 긴 여운에 숨을 골라야 했다.

199페이지의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 담긴 수많은 질문과 답하기 어려운 난제들. 그리고 작가님이 제시한 바로 그 단어에 닿아 울컥하는 마음까지 스펙타클한 여정을 함께 한 기분이 들었던 소설, 인류애가 떨어질 때마다 한번씩 찾아보고 싶은, 그런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습니다.



슈마허가 선택을 했다는 게, 대상을 골랐다는 게. - P86

나만 겪는 게 없는 것처럼 나만 안 겪는 것도 없을테니까. - P37

그러니까 가르쳐줘야 할 건 기준이야.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이유가 어떻든 맞는 건 뭐고 틀린 건 뭔지. 이제 알겠어. 내가 제일 못했던 게 그거라는 걸, 그래서 얘가 지금 이렇게 됐다는 걸. 아내는 후회스럽다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니 나부터 해야지, 기준을 지켜야지. 아무리 울고 떼쓰고 날 미안하게, 아프게 해도 상관없어. 나쁜 엄마라 해도 괜찮아. 맞는 건 맞고, 틀린 건 틀려. 멀쩡한 두 다리로 태어난 건 고마운 일이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야. 날개를 갖고 태어나지 못한 게 불행한 일이나 선택의 결과일 수 없는 것처럼. 맞잖아. - P53

이럴 의도가 아니었는데도 이렇게 됐으니까,

그럼에도 틀림없이 전부 다 자기가 벌인 일이었으니까. - P26

영인은 다시 그때가 눈앞에 선한 것처럼 환하게 웃었다,

정말 그런 걸 한번 체험해봐야 해요. 인간은 그런 말을 듣고 그런 얼굴을 보기 위해 산다는 걸 알게 되거든요. 모든 게, 지금껏 있었던 모든 불안, 괴로움, 힘들고 어려웠던 게 눈물조차 없이 다 사라지는, 보상받는 느낌조차 없이 그냥 다 받아들일 수 있게 돼요. 그 모든 게 다 필요했고 가치 있었다는 걸 비로소, 완전히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되는 거죠.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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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시장, 각오가 필요하지 텍스트T 6
김혜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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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얼기설기 가려져 있고,

그 갈라진 틈으로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섬뜩하고도 매혹적인 수수께끼가

내게 손짓하고 있었다.

p23


처음 제대로 읽은 청소년 판타지 소설로, 시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하여 혹시나 일본작가의 느낌이 날까 염려했습니다만, 함께 읽은 12세 어린이도 그러고, 저도 그렇고. 전혀 그런 느낌은 나지 않았습니다. K-판타지, 라는 문구를 보고 혹시 배경만?  남대문 시장이라는 배경만 한국 것인가,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245p 로 폰트가 약간 크 청소년 소설인데 한번 시작하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여 책장을 덮고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일을 미루고 끝까지 다 보았지요! 


김혜진 작가님 블로그에서 작업기를 읽었습니다.


2017년에 초고를 쓰기 시작해 여러번 수정하고

"뒤짚어 엎으며" 탄생한 책이라고요.

왠지 공감했습니다.


작가의 말에 나온 것처럼, 이 책은 거미줄처럼 얽힌 남대문 시장의 점포들처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대단히 많은 것 같았거든요. 펼쳐 나가다 보면 곁다리로 빠질 가능성이 진짜 많을 것 같았어요.


하고 싶은 얘기와 묘사하고 싶은 풍경과 쓰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였고 - 작가의 말 중에서


살짝 중학생 정도 - 정체성에 고민이 많은 아이일 때 권해주고 싶은 책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가지 장르로 쓰시나, 살짝 읽어보니 사춘기에 할법한 고민들을 잘 풀어 내시는 것 같아요.


4명의 주인공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봅니다!



표지에 그려진 모든 일러스트가 다 의미가 있었네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4명의 사람이 바로아래 주인공들입니다.


김모라 15 : 엄마가 걸어둔 반사주문을 없애기 위해 시장안으로 들어가는 주인공

선왕 15 : 왕권 계승 문제로 살았으되, 죽은 듯이 지내야 하는 가련한 선왕. 고작 15살 설정이군요 ㅠ

토영 (?) : 선왕을 모시는 호위무사. 모두가 탐내는 호위무사이기도 한데, 비밀이 있어요.

박하 15 : 시장에서 처음 만나 도움을 주고 받는 또래 친구. 박하 없으면 김모라는 완전 대 실패했을 겁니다!


서평 중에 "해리포터"를 언급한 글을 봐서 그런지,

자꾸 해리 론 헤르미온느가 떠오르지 뭐에요.


팀으로 해결해가는 미스테리!

시장안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 점도요.


청소년들인데, 어린 것들이... !라고 말하는 어른이 없다는 점도 해리포터가 생각나게 합니다시장 "이쪽 세계" 사람들은 능력을 먼저 보지, 나이를 먼저 보지 않습니다. 선왕 역시 15세 청소년이고요.


김모라가 이 시장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는 모라의 특별한 능력 때문입니다.

그 능력은 엄마가 걸어 준 주문이고

그 엄마가 시장안에 있으니 들어와야겠죠!


엄마가 걸어준 주문은

반사 주문으로 - 누가 나에게 해꼬지를 하면

당사자에게 그대로 돌아가는 주문입니다.


이 주문, 청소년들에게 완전 꽂히는 주문 아닐까요.

자주 아픈 딸을 위해 엄마가 걸어준 주문이라고 하나,

커갈수록 더 빛을 발할 그럴 주문인 것 같고요.


히어로로 활약할 수도 있고, 국방부에서 탐낼 것 같고요.


그러나 모라는 이 주문 때문에 받게 되는 오해와 시선이 싫습니다. 이 주문 때문에 최대한 숨죽여 없는 듯 살아가는 게 싫습니다. 자신답게 살지 못하는 게 싫습니다. 이 주문의 주도권은 모라가 쥐고 있지 않아요. 밖에서부터의 자극에 의해 모라의 의지와 무관하게 실행됩니다.


선왕 역시 모라처럼 살아왔지요.


자신의 의지는 없이 주변 어른들의 이야기대로, 하라는 대로 살라면 살고 죽으라 해서 죽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살아있으나 사회적으로 죽어버린 사람의 삶은 어떨까요.




같은 고민을 하는 모라를 만나, 선왕은 달라집니다.

단명소에서 이름을 자르고 완전히 선왕이라는 존재를 죽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다시 살고 싶어하게 되지요.


모두 지우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신비한 힘이 아니고서야, 요즘 세상에는 절대 불가능할 일일테죠.

"단명소"라는 가게를 얼마나 많은 이들이 원할까, 싶었습니다.




박하는 이미 가고 싶은 길을 찾아낸 건강한 15세 청소년입니다. 바쁘게 세상경험을 많이 하며, 학교 밖에서 자란 박하는 눈치도 빠르고 살 궁리를 제일 잘 하죠. 온실 속에서 자란 모라나 선왕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토영. 토영은 욕망이 없네요. 호위무사답게 자신보다는 선왕의 안위를 걱정하고 지킵니다.


주인공들이 이렇게 서로가 원하는 것을 찾아 헤매는 가운데, 시장 속 사람들의 욕망도 얽히고 얽힙니다.


시장이라는 공간 설정이 대박적이었다-고, 생각한 것이,

시장 자체가 욕망과 욕심의 공간이 아닙니까.


필요이든 욕심이든 원하는 것을 얻으러 온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파는 사람이든 사는 사람이든. 그래서 작가님은 이런 시장의 특성을 이용해 이야기를 잘 풀어갑니다.


물품보관소, 라는 공간에 대해 읽으면서는...

욕심을 버리지 못해 수두룩빽빽하게 가지고 있는 우리집의 골동품들이나, 수집이라는 명목하에 제대로 정리되지도 못한 채 널부러져 있는 책과 CD, DVD들... 그런 물건들이 모여있는 우리집 물품보관소도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렇게 쓰이지 못하고 갇혀있는 물건들의 쓰이고 싶은 욕망을 누르는 인간. 누름돌 역할을 하는 인간의 기를 다 뺏어가는 물건들을 읽으며 오싹해지기까지요.


이 책은 빠른 속도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전체 이야기를 따라서 휙 읽게 되는데, 읽고 나면 남는 생각들이 많아 좀 복잡해지네요.


작가님이 흘려둔 떡밥도 많고, 하고 싶은 얘기도 아직 많으신 것 같고요 (많이 쳐내셨다고 하지만) 한 500페이지 정도로 더 풀어내실 수 있을 것 같달까요.



저와 가위바위보를 해보실래요?

저는 언제나 바위만 낸답니다.

'고양이를 닮은 남자가 갑작스레 제안했다.

나는 억지로 눈을 떴다.

그럼 이기는 게 너무 쉽잖아요?

이기는 게 좋을지 지는 게 좋을지를 판단하는 것이 이 가위바위보의 핵심이죠. 그걸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해질 겁니다. 그믐장에서는요.

p68


모든 내기에는 저 능력이 필요한데,

우리집 녀석은 아직 이기는 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해서 종종 애비의 거미줄에 걸리곤 합니다.

이 내용을 좀 진지하게 읽어줬으면 하는데... ^^;;

애비한테 걸리면 다행이나... 쩜쩜쩜...


사실은 내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내게 주문이 걸려 있지 않았다면 시장 밖에선 눈치 볼 일 없었을 거고 시장에선 쫒길 일 없었겠지.

하지만 그런 상상을 해 봐야 소용이 없다.

지금의 내가 나다

p136


자라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잊으면 안되지만, 나라는 사람을 인정하는 것을 먼저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인정하고 나아져야 하는데, 자책과 열등감으로 나를 부정하며 눈을 가리지 말아주길 바라는 마음.

청소년 서적에서 종종 보이는 메세지이기도 한 것 같고요.


이리 깨끗해진 걸 보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그래, 여기는 허기나 되어야 치울 수 있는 곳이었어쥐고 있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 잘못된 걸 알면서도 끌어안고 놓질 못해. 이렇게 허기가 휩쓸고 간 다음에나 정신을 차린다. 그러니, 허기는 시장의 적이 아니라 시장의 일부야. 허기가 없으면 완벽할 것 같으냐? 시장이 안전할 것 같으냐?

아니지, 시장에는 허기가 필요하다.

p224


저를 위한 기록이고요 ㅠ


"시장에 오길 잘했어요."

" 모르지. 시장에 있는 동안에는.

시장에서야 잘 샀다고 만족하더라도 막상 나가서 보면 속았구나 싶을 때도 있으니까.

나가 봐야 알아."

p239


. 언제나 시장에 다녀와서 느끼는 기분이 이것이고요!


그러나 시장에는

나머지와 덤이 있고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이 있다

p241


요거 하나만 더 주시면

다음에 또 여기 와서 살게요!

하는 약속의 장소.

안 올 걸 알면서도 넘어가 주는 걸 부르는 말

시장의 인심을 이렇게 사용하시다니 또 놀랐습니다.

읽어 보시면 알아요~ ^^ 



녀석과 함께 평일에 다시 남대문 시장에 가보는 것으로.

이 책의 이야기들을 지도처럼 정리해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아 솔직하게,진짜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이리 깨끗해진 걸 보니 내 속이 다 시원하다. 그래, 여기는 허기나 되어야 치울 수 있는 곳이었어. 쥐고 있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 잘못된 걸 알면서도 끌어안고 놓질 못해. 이렇게 허기가 휩쓸고 간 다음에나 정신을 차린다. 그러니, 허기는 시장의 적이 아니라 시장의 일부야. 허기가 없으면 완벽할 것 같으냐? 시장이 안전할 것 같으냐?

아니지, 시장에는 허기가 필요하다. - P224

사실은 내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내게 주문이 걸려 있지 않았다면 시장 밖에선 눈치 볼 일 없었을 거고 시장에선 쫒길 일 없었겠지.

하지만 그런 상상을 해 봐야 소용이 없다.

지금의 내가 나다 - P136

저와 가위바위보를 해보실래요?

저는 언제나 바위만 낸답니다.

‘고양이를 닮은 남자가 갑작스레 제안했다.

나는 억지로 눈을 떴다.

그럼 이기는 게 너무 쉽잖아요?

이기는 게 좋을지 지는 게 좋을지를 판단하는 것이 이 가위바위보의 핵심이죠. 그걸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해질 겁니다. 그믐장에서는요. - P68

그러나 시장에는

나머지와 덤이 있고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이 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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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메타인지 공부력 - 하브루타로 쌓아가는 상위 1%의 힘
김금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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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대답으로 아이와의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기본, 아이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생각근육을 키우는 방법과 과제가 있다. 경청하는 부모가 되는 것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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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메타인지 공부력 - 하브루타로 쌓아가는 상위 1%의 힘
김금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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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교육/육아서 중에서 엄마들마다 코드가 맞는 육아서가 있을 터인데, 저에게는 "하브루타" 가 그렇습니다. 나보다 육아서를 더 많이 보는 남편님아의 책장에서 많이 보이는 단어라 그렇고, 아빠가 손주 보시고 처음 내게 주신 책이 유태인의 자식 키우는 방법이라 그렇습니다.


무려 고학년인 녀석을 키우고 있으나 뜻이 맞는 육아서만 읽고, 입시에는 무지한 애미인데, 참 오랜만에 327 p나 되는 육아서를 읽어봤습니다. 다 읽고 나니 솔직히, 상위 1% 같은 것보다, 내게는 이제 슬슬 자기 의사가 뚜렷해지고 카뮈의 말처럼 각성하며 - 불합리를 깨닫고 - 부조리함에 반항하는 게 뭔지 알아 보려고 드릉드릉하는 녀석과의 소통을 위해 좋은 리마인더와 각성서(?!)가 되어 준 느낌입니다. 기다리고, 인내하라!!!!


이 책을 쓴 김금선님은 하브루타 부모 교육 연구소 소장, 메타인지교육협회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며 2012년부터 하브루타 부모교육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고 합니다. 20년이 넘는 가정상담의 경험은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육아서의 핵심은 상담사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편이고요.


책을 읽기 전에 많이 들어보았으나, 정확하게 모르는 두 가지 개념에 대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브루타 교육은 말하는 공부법, 설명하는 공부법, 가르치는 공부법, 같이하는 공부법, 토론하는 독서법, 아이와 선생님의 역할이 바뀌는 학습법 등으로 부를 수 있다.

p36


메타인지는 '한 단계 높은' 이라는 뜻을 가진 메타 meta와 어떤 사실을 안다는 뜻의 '인지' cognition이 결합한 용어로 자신의 사고 수준을 한 단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

내가 무엇을 알고, 또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파악해 행동하며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다

p6 / p36


하도 많이 들어서 아는 것 같지만 실은 몰랐던 단어 뜻을 이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심지어 두 가지 단어를 결합하여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브루타 메타코칭

한 차원 높은 학습과 삶에 대한 동기부여, 그리고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돕는 것

p46


결국, 질문과 대답의 과정을 통해 현재의 나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사람이며 원하는 바는 무엇이고 어떻게 하고 싶은 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우라는 얘기로 보입니다. 메타인지 능력 향상이 목표이고 하브루타는 방법이 되겠네요.


구성과 장점


이 책은 총 4개의 큰 챕터와 24개의 소제목, 부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모든 성취는 나를 아는 데서 시작된다

- 메타인지와 하브루타에 대한 설명

 하브루타는 어떻게 아이의 메타인지력을 키우는가 - 질문과 토론, 대화에 대하여

 아이의 메타인지는 부모에게 달려있다

-부모의 자세와 아이 지도법

하브루타 메타코칭으로 아이의 메타인지를 키워라 - 독서, 온택트, 디지털, 선행학습, 경제 교육, 인성, 도전과 실패 등 다양한 주제의 지도 방향에 대한 조언

하브루타 메타코칭을 위한 감성 터치 카드



얼핏 보면, 다 좋은 얘기고 맞는 얘깁니다. 육아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모두 맞는 얘긴데 막상 하려면 못 하겠다는 데 있어요. 이 책은 그런 한계를 벗어나게 해주려고 열심히 예시를 들어주고 과제를 내줍니다.


이를테면, 생각을 키우는 세 가지 말은 아래와 같대요.


  1. 네 생각이 뭐야?

  2. 왜 그렇게 생각해?

  3. 아하, 그렇구나!


별거 아닌데... 저렇게 물어보고 공감해준 적이 생각보다 없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은, 중챕터 하나마다 "스스로 질문하는 부모가 자녀교육에 성공한다" 라는 질문 3개의 워크페이지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질문 잘하기 내용의 워크페이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습니다.

  • Q1. 나는 어떤 부모인가

  • Q2. 나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 Q3. 나는 아이의 말에 경청을 잘하는 부모인가

특히 두번째 질문.. ㅠ

윽.


이렇게 또 뼈를 맞아 골절상을 입지요.

아이가 말하는 시간보다 내가 말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깁니다. 게다가 전에 함께 시간을 보내던 이모가 이런 말을 던진 적이 있어요.


와, 교훈적으로 말하기 대회 1등감이야!


 에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주제마다 마지막에 관련 이야기와 질문이 있습니다. 만약, 아이와 우연히 이런 종류의 대화나 일을 겪게 된다면 함께 읽어보고 질문을 던져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하브루타 메타코칭을 위한 감성 터치 카드는 여행가서 해봐도 좋겠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ft.아이가 싫어할 수도 있지만, 아이가 엄빠에게 질문을 해보고 엄빠가 대답해봐도 좋겠더라고요. 대답하기는 싫어도, 질문하는 건 좋아할 것 같아서요.


평소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메타인지라는 게 결국 나를 알고자 하는 거라면, 이 질문들을 주고 받는 것은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가서 저거 하다가 충격적인 답 듣고 술자리로 직행하거나 집에 가버릴 수 있다는 게 문제... (EX. 아이질문 : 부모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해가 안 되는 규칙이 있다면?)

그리고, "하기만 하면" !!!!! 모든 건 실행이 문제인게죠!


어떻게 할까요


하브루타 메타코칭 5단계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브루타는, 공동작업이므로 공동으로 하기를 추천합니다. 1단계, 함께 정보를 탐색하며 아는 것 /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2단계, 정보를 수집, 분류하며 이해와 설득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3단계에서는 비판적 사고를 하며 옳고 그름을 선택, 내가 인지한 것에 대해 되돌아 보고 4단계에서는 생각의 변화가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5단계에서는 1~4단계를 기록하며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기본 훈련을 하라고 합니다.


이걸 또래 아이들과 협업하기가 쉽지 않으니 부모와 하게 될텐데 주의해야 할 5가지가 심히 뼈를 때려 골절상을 입게 됩니다.


  • 아이에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줄 것

  • 학습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 것

  •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말것. 스스로 고민하게 할 것

  • 공부 했으니 당연히 알아야지! 하지 말 것

  • 공부한 내용을 설명하게 할 것


그 동안 다그친 거 미아내...


이 책에서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질문의 중요성" 과 "대화의 중요성" 입니다. 좋은 템플릿은 좋은 글을 이끌어 내고, 좋은 질문은 좋은 대답을 끌어내죠.

언제나 부족한 부분이 독후활동이라서, 하브루타식 독후활동을 기록해봅니다.

좋은 질문을 아이에게 던지라고 하면서 질문의 5가지 유형에 대해 제시해 줍니다.


  • 사실 질문 -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 상상 질문 - 작가적 기질을 키운다

  • 적용 질문 - 자신을 알아간다

  • 심화 질문 - 세상의 중요한 개념을 체계화한다

  • 종합 질문 - 교훈을 찾거나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


이렇게만 있으면 당최 어떻게 해야 할런지, 답답한데 이야기 하나와 구체적 질문을 설명해 주고 있어요. 예시로 선녀와 나무꾼을 들어봅니다.


  • 사실 질문 : 나무꾼이 훔친 것은 무엇인가

  • 상상 질문 : 선녀의 옷을 훔친 나무꾼은 착한 사람일까

  • 적용 질문 : 나는 지혜로운 사람인가

  • 심화 질문 : 사슴이 은혜를 갚는 방법에 문제는 없는 걸까

  • 종합 질문 :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내가 반성할 점이 있다면?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면 - 그걸 보면서 대화를 통해 독후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책에서도 나오는데, 단순히 책을 "읽기" 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문해력이라는 건 독후활동이 이어져야 한다는 거죠. 저런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가 얼마나 책을 이해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 지 인지하고, 한 단계 높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매우 공감합니다. 실제로 질문을 던져보면 책을 안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일때가 있었고, 이렇게 엄빠의 질문을 몇차례 받고 난 후에야 독서록을 쓸 책을 주의깊게 본다는 것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참 어려운 부모노릇 ...



과제를 정리해봤습니다.


  • 밥 먹듯이 자연스러운 질문과 대답 - 토론

  • 독서 후 질문과 대답을 일상으로

  • 아이를 우리집 명강사로

  • 부모 역시도 스스로에게 짊문하며 메타인지 발휘

  • 아이의 앞에 서지 말고 뒷모습을 보며 걷기

  • 인내심을 발휘하여 지켜보아라

  • 평소의 관찰을 통해 적합한 질문을 하되

  • 답을 정해두거나 가르치지 말 것

  • 실수에 부정적인 피드백 대신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힘을 믿고 같이 고민하자.

  • 일상적인 스킨쉽

  • 장점을 강점으로 바꿀 수 있도록

  • 실패의 기회를 주어라

  •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주지시키자

  • 공동체를 경험할 기회를 주어라


책에서 내게 던진 질문들을 잘 생각해 보면, 그 동안 잘못해 온 것들과 나가야 할 방향이 보입니다. 구체적인 실례들은 우리집 상황에 맞게 정해야 하겠으나 기본적인 규칙(?) 들은 이렇게 정하여 가족이 같이 해봐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찌보면 다 아는 평범한 것들 같아도 워크지에 대답을 적다 보면 의외의 것들이 나오더라고요.


질문을 앞에두고 좀 망설여집니다.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도 아이는 아닐 수 있습니다.


좀 읽다 보면 또 다른 질문이 나타납니다.


아이에게 친구의 말을 잘 들어주라고 하면서, 정작 나는 아이를 앞에두고 훈계만 해대고 있는 것으로 셀프 인식 되는데 어쩌죠... ㅠ


책을 읽다가 여러번 녀석에게 사과했습니다.

아이를 믿어주지 못하고

못하는 것만 지적하고 녀석을 모르는 3자 앞에서 녀석을 깎아내린 것이 불과 새학기 시작하고 2번째였어요. ㅠ


하지 말아야 할 말 (p150)

  •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그 시간에 공부 좀 해

  • 남들 하는 만큼 하고 나서 말해

  • 네가 얼마나 안다고 부모 말을 안 듣는 거니?

  • 지금 공부하기 싫어서 딴소리하는 거지?

  • 성적부터 올리고 나서 네 주장을 해. 지금은 아니야


뜨 to the 끔....

제목이 공부력이지만, 책을 다 읽고 났더니, 결국 공부는 기본이 제대로 다져지면 되는 일로 느껴졌습니다.

하브루타 메타인지라는 거창한 말 대신 "기본에 충실히" 라는 얘기로 생각됩니다.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잘 묻고, 존중을 담아 잘 들어주면서, 좋은 사이를 유지할 것. 그러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스스로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인지하고 질문-대답의 과정으로 쌓인 논리적 힘을 이용해 공부를 하게 될 것이며 강의하는 과정을 통해 한번 더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라는 것.

별거 아닌데, 별거 맞네요. :)


  

창의성이 높은 아이는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넘치고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다양한 질문을 같이 해결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가정환경이 아이에게는 최고의 연구실이나 다름없다. 가정이 연구실이고 가족이 같이 고민하는 연구원이 되어준다면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아이만의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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