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 중력 - 으악, 유령이다!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김상욱 기획, 김하연 글, 정순규 그림, 강신철 자문 / 아울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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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분야를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던 시절에, 철저한 문과는 물리와 화학을 인생에서 지웠더랬습니다. 그냥 한 문장인 것 같은데 읽히지가 않던!!!! 물리, 외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던 화학... 그 때 이 두 학문을 저리 치운 이후로 다시는 안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레슨 인 더 케미스트리에서는 화학을 다시 만나고, 인터스텔라를 비롯하여 각종 과학 영화와 테드창과 매니악 등의 책들에서, 물리를 만나게 될 줄은... 그리고 무엇보다 알쓸신잡, 알쓸범잡, 알쓸인잡, 알쓸별잡을 통해 김상욱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물리에 대해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싶었더랬죠. 조곤조곤하게 설명하시는 김교수님의 설명은 왠지 물포자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리를 몰라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물리는 생각보다 생활에 불쑥 불쑥 등장하는 그런 학문이라서 알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김상욱 기획, 김하연 글, 정순규 그림의 책입니다.

기획 김상욱 자문 강신철 두 분이 꼭 다뤄야 할 물리 개념을 정리하고 김하연 작가가 이야기로 변환, 정순규 작가님이 삽화를 그렸고요. 학습 만화와 줄글책의 중간 지점에 와 있는 책으로 줄글책 잘 읽는 저학년 + 줄글책 부담스러운 고학년도 모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씌였습니다.


바로 어제인 3월 27일에,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로서 수상한 연구실의 시리즈는 이렇게 구성되었지요.

1권 - 빛

2권 - 중력

3권 - 원자

어머나 어머나! 빛, 중력, 원자 모두 아이 키우면서 한번은 어떤 이유로든 아이에게 설명하게 되었던 개념들 아닌가요! 물론 나의 설명은 미천했지만 실생활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학문이 물리구나, 하고 목차를 보며 깨닫습니다.

김상욱 교수님은 물리학은 모든 과학의 기본, 이라고 하십니다. 뉴턴의 중력을 시작으로 자연현상을 다루고 있는 것이 물리니까요. 그래서 물리가 자꾸 인생에 끼어드는가 봅니다.


물리를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 장치들


이 책에서는 어려운 개념을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 몇가지 장치가 차용되었습니다. 초판 한정으로 들어있던 홀로그램 카드가 있죠. 그 카드 이름이 "이데아" 입니다! 이데아요? 플라톤의 이데아요?



이 책의 이데아는 좀 더 쉽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시각적으로 물리 개념을 인지할 수 있도록 물리의 개념들을 캐릭터로 설정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2권의 이데아는 물리 이데아 - 그라몽이 되었고요!

이 책을 읽은 녀석에게 이데아가 뭔 것 같냐 물으니

"포켓몬 같은 거...?" 라고 합니다. 이데아캔도 있거든요. 이데아캔에 이데아를 불러들일 수도 있습니다. ^^;;;

플라톤의 이데아보다 수상한 연구실의 이데아를 먼저 접해버렸으니 이제 이데아는 포켓몬 같은 것... 으로 기억되는 것은 아닐지 염려도 되지만요 ^^;; 중력 이데아 그라몽은 키 20cm에 몸무게가 10kg 나 되는 작고 무거운 존재인데 눈물이 많고 소심한 성격입니다. 재밌네요.




중력=그라몽으로 치환하니 한결 가까운 느낌입니다. 그라몽은 뉴턴의 중력, 아인슈타인의 중력을 "현상"으로 보여줍니다. 진짜 뉴턴의 중력만 알고 있던 무지한 애미는 아인슈타인의 중력을 이렇게 처음 배우고.... - 시공간 왜곡이 등장하다니! 두근두근! 그라몽을 "부력"을 이용해 잡는다는 것에, 중력과 부력의 상관관계에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또 하나의 장치는 역시 설정이겠죠?

김상욱 교수님이 또만나 떡볶이집 주인으로 등장하는 것이 포인트...! 게다가 요리를 못하는 편... 아이들 대상으로 매운 떡볶이만 내어주는 편... 그런 안경잡이 교수님이 아이들과 함께 이데아를 잡으러 다니고, 이를 방해하며 가로채려는 "회사"가 등장합니다. 이렇게 익숙한 대결구도와 모험 이야기의 틀에 물리를 집어 넣어 친근하게 접하게 한다는 점! 물리에 대한 장벽을 걷어내기 위한 좋은 장치가 되겠습니다!

우리집 어린이도 책이 오자마자, 알아서 뜯고 알아서 읽고 있더라고요. 학습만화의 장단이 분명하지만, 진입 장벽을 허문다는 점은 분명 장점입니다. 어떻게든 읽게 되니까요. 게다가 이 책은 만화+줄글 혼합이라 글밥 많은 책으로 건너가기에 좋은 가교가 될 것 같기도요.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었으며 챕터의 마지막에는 #김상욱 박사의비밀연구일지 라는 개념 정리가 있습니다. 오늘의 연구 대상, 오늘의 일지, 오늘의 연구 결과라는 템플릿과 예시도 보여주고요. 벌어진 이야기들로 개념을 현상으로 보여준 뒤, 챕터 마지막에 이론을 설명하면 현상이 > 과학 개념으로 입력되는 셈입니다.


쉽고 재밌게 물리를, 자연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아이에게 가르침을 받았네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게 되었고, 작성하였습니다.




출간 제안을 받았을 때, 과학학습만화 시리즈를 틈틈이 읽던 저의 어린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공룡과 곤충 이야기에는 흠뻑 빠졌지만, 물리를 다룬 이야기는 지루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물리 이야기도 공룡이나 곤충처럼 재미있게 읽었다면 좀 더 일찍 물리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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