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傳 5 -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진정한 승자들의 역사 한국사傳 5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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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傳 5''위기를 기회로 바꾼 진정한 숭자들의 역사'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역사적 인물들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알고 있다 할 것은 '허균,장영실,이순신'이었다. 물론 실제 방송으로 봐서 기억하고 있는 '간송 전형필'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간송미술관'을 먼저 접하면서 '간송'에 대하여 무척 궁금했었다. 그리고 나의 무지와 오해로 인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집고 넘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실제 방송으로 접했음에도 잊혀진 인물로 '최재형''암행어사의 전설이 된 남자 - 박문수'가 새롭게 내 속에 살아났다. 다시 한 번 그들을 되새길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책 목차를 보면서 가장 낯설기만 한 인물들은 '이헌길''윤희순'이었다.

책은 처음부터 너무도 흥미로웠다. '홍역으로부터 조선을 구한 명의- 이헌길'은 과연 누구일까? 그리고 조선의 대학자를 살린 남자로 과연 누구를 살린 것일까? 바로 홍역을 앓던 '정약용'이었다. 17~18세기의 고통스런 삶의 현장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면서 '이헌길'을 통해 '배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만의 성공을 위해 매진하면서 전전긍긍하는 지금의 나의 모습과 비교한면서 

또한 '붓과 총을 들었던 여성 의병장-윤희순'은 글을 읽는 동안, 내 마음이 너무도 숙연해졌다. 식민지 조선인으로서 끊없이 유랑하면서 독립을 위해 싸웠던 여성! '윤희순'과의 만남은 너무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유교적 가풍을 지닌 한 집안의 안사람으로서의 삶이 아닌 한 여성으로 굳세게 살아냈던 '윤희순'의 삶과 대면한 것 자체가 기쁨일 것이다.

'잊혀진 독립운동의 대부-최재형'과의 재회가 또한 기억에 남는다. 방송을 통해 접했음에도 나에게 다시 한 번 잊혀진 독립운동가, 최재형! 앞으로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최재형, 최재형, 최재형!

'혁명을 꿈꿨던 자유주의자- 허균'과의 만남은 이전의 만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조선이 증오하는 자, 혀균'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언제나 이순신과의 만남은 즐거움 그 자체이다. 아프고 쓰린 역사이지만 그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갖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쁨 아닐까? '역사가 지워버린 천재과학자 - 장영실'의 미스테리 또한 흥미로웠다. <칠정산내외편-조선의 독자적 역법>의 숨은 공이 장영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였다.

 

다시 한 번 '한국사傳 5'를 통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진정한 승자들과의 만남은 지금의 나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지혜는 바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냈던 그들을 통해, 나 역시 조금은 "으쌰으쌰" 해본다.

그리고 또다른 '한국사傳'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방송을 통해 접했었던 그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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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걸인 사무엘 -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지혜에 관한 우화
브누와 쌩 지롱 지음, 이지연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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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은 '행복은 쓰레기통에도 있다'라는 책이 얼핏 스쳐지는 책, '행복한 걸인 사무엘'이다. '행복'에 대한 책은 언제나처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행복 결핍 증후군 때문일까? 대명제, 진리의 단순함 속에서도 언제나 갈망하고 찾게 되는 것이 행복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걸인 사무엘'을 읽는다.

 

"허걱" 나 뒤통수 한 대 얻어맞았다.

일단 첫번째 든 생각이 '허걱'이다. 책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걸인은 서구 사회를 위해, 그 속에 안주해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창조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제도라는 우리 시대의 대 사기꾼을 고발하고...... 행복과 사회제도? 예상을 전혀 빗나간 서문의 당혹감을 뒤로한 채, 무작정 책을 향해 나아가보았다. 서문의 충격과는 달리 책은 가볍고 재밌게 읽힌다. 궁금증을 한 가득 안고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며, 그렇게 신나게 달려보았다.

 

 백수이며, 18살에 혼자가 되었던 사무엘이 도서관에서 한 사서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서를 통해 이끌려 들어간 곳에 갇혀서 "당신에겐 곧 죽음이 찾아올 것입니다.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십시오."라는 충격적인 쪽지를 받게 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사서와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사무엘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또 다른 인물 장-자끄가 등장한다. 많은 재산을 상속받아 방탕한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어느날 애인 헬렌이 떠나고, 혼자 남은 그 곁에 집사 앙뜨완이 있다. 그리고 헬렌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어느날 걸인을 만나게 되는데.

사무엘과 장-자끄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전개되고, 걸인과의 만남으로 인해 새로운 삶이 장-자끄에게 펼쳐진다.

 

정말 이 책은 여타 다른 책들과는 다르다. 분명히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너무도 비밀스럽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내게 자꾸 말을 건넨다. 많은 질문들을 쏟아낸다. 자유로운 삶은 무엇일까?  시간은? 자비란?  연민은? 그리고 사회제도, 실업, 무역 등등 기타 사회, 정치, 경제 등등의 많은 시사적인 내용까지 함축하고 있다. 이 책 속에는 너무도 많은 비밀들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단순하게 재미로 숨가프게 읽어버렸다. 그런데 시원섭섭하고, 개운하지가 않다. 그리고 또다시 읽으면 전혀 다른 이야기들로 가득할 것 같다.

 

흔히 "시간이 없다.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

그런데 이 책은 "있지도 않은 시간을 어떻게 쓰지요? 우리가 먼저 삶에게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한, 절대로 삶은 우리에게 먼저 시간을 내주지 않아요........"(31쪽) 라고 말한다. 있지도 않은 시간을 어떻게 쓰냐는 물음에 너무도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숨고 싶었다.

 

정말이지 나의 예상 밖의 이야기들로 가득 찬 책이다. 그래서 서불리 뭐라 단정지울 수가 없다. 가벼움 속에 삶의 무거움-사회제도과 인간의 관계 등등의 이야기-으로 나를 혼란스럽게 하면서도 또한 정반대로 단순하고 명쾌한 삶의 지혜-"행동철학!"- 을 이야기하고 있다. 행복을 위한 자세라면, 일단 몸으로 부딪히며, 행동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걱정, 두려움을 떨쳐내는 용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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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근, 조선을 뒤덮다 - 우리가 몰랐던 17세기의 또 다른 역사
김덕진 지음 / 푸른역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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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17세기에 대해 특별할 것이 없었다. 양란(임진왜란, 병자호란) 이후, 피폐한 삶 속에서, 당쟁을 거듭할 뿐,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아픈 역사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는 그러한 17세기의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 웬지 어려운 역사서일 것만 같아 망설였던 책, 하지만 '대기근'을 통해 또다른 현종의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15년의 현종대는 예송논쟁의 시대였을 뿐이다.

그러나 무기력한 왕, '현종'이 아닌, 대기근이란 위기 속에서 굳건히 한 왕조를 지킨 담대한 왕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오늘날도 역시 '지구온난화', '이상 기후 현상' 등으로 인한 여러 문제가 커다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극심한 겨울가뭄이 현재 진행중이고, 이미 여러 걱정들을 쏟아내고 있다. 대책의 시급성과 함께.

그렇다면, 400년 전의 조선은 어떠했을까? 농업을 근간으로 한 조선시대, 대기근이 몰고온 파장을 과연 어떠했을까?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 속은 상상 그 이상의 재난, 고통이 숨어있다.

17세기는 소빙기라고도 한다. 이상 저온현상으로 농산물의 생산이나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아와 전염병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 중에서도 1670년과 1671년(현종11, 12년)'경신대기근'의 대재앙이 조선을 뒤덮었다.

<5월 6월 : 우박, 서리> <겨울 봄 : 가뭄> <여름 가을 : 홍수와 태풍 그리고 황충(황->메뚜기떼)>

이런 자연재해 속에서 <전염병, 가축병(2년간 죽은 소가 4만 여 두)>이 발생하였다. 잇다른 재해 상황을 읽노라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질 지경에 이른다. 정말 숨가프게 재해가 조선을 휩쓸고 또 휩쓸고 있었다.

2년간의 극심한 재해로 인한 여러 사회적 문제들(아사자 속출, 고아급증, 재정악화,등)을 해결하기 위한 고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다만, 허울뿐이 대책들 때문에 흔적 뿐이라는 것!  다만 역사 속에서 중요하게 배웠던 여러 사회, 정치, 경제적 제도(대동법, 납속, 공명첩, 청의 쌀 수입론 등등)들이 '대기근'의 위기를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결과들이라는 것이 새로웠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 '장길산(황석영)'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숙종대의 '을병대기근'의 현장이 책 속에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통해 본 1670년과 1671년의 2년에 걸친 대기근의 여파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이상 기후 현상과 대기근!' 오늘날 역시 적지 않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급격한 기후 변화 속에서 앞으로의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될지?

이 번에도 역시,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를 통해 오늘을 바로 보고, 내일을 준비할 실마리를 찾아 볼 수 있었다. 다소나마. 언제나 "역사 여행"은 그 이상의 가치를 선물해준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알찬 시간이었다.

 

소심한 꼬투리를 잡아보면,

몇몇 오타들을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17세기 소빙기를 소개하는 그림 설명 중 <1983년 12월, 1984년 2월>은 혼란스러웠다. 1683과 1684 즉 1600년대가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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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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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보이!' 지난 해, 지속적으로 내게 노출되었던 책, 하지만 '성장소설, 청소년 문학'이란 것이 나와는 먼 이야기같아 지나쳤다. 그리고 슬쩍슬쩍 '성장소설'이 갖는 은근한 매력에, 드뎌 '리버보이'를 손에 쥐었다. 책은 가볍고 얇다. 노골적으로 결말을 드러내놓고, 그 과정을 잔잔하고 조용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를 풀어가는 방법이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열다섯 살 손녀 '제스'의 이별여행 속에, 제스와 신비한 소년 '리버보이'와의 특별한 만남이 있다.

 남달리 끈끈한 애정으로 뭉친 할아버지와 제스에게 닥친 '죽음',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다. 죽음의 문턱에서 마지막 그림 '리버보이'을 완성하고자 노력하는 할아버지의 고집, 열망 그리고 좌절과 체념 속에서 그런 할아버지를 격려하고 염려하는 제스가 있다. 또한 영원한 이별을 받아드려야 하는 제스의 불안과 두려움을 '리버보이'라는 신비한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건강하고 용기있게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드리게 되는 여정이 '강(시간, 삶, 인생)'과 어우러져 있다.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물결, 커다란 요동없이 그렇게 전개된다. 하지만 제스만큼이나 리버보이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검은 반바지차림의 검은머리칼을 가진 소년, 리버보이는 과연 어떤 존재인지?  할아버지의 그림 리버보이와 제스가 만남 리버보이와의 관계 속에서 단순한 판타지, 환상으로만 볼 수 없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죽음의 시간 동안 레스는 10시간이 넘게 강을 수영하여 바다에 이르는 과정을 보며, 그녀의 용기와 끈기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앞으로 닥칠 삶의 역경을 헤쳐나갈 지혜와 용기를 몸소 실천하고 보여준다.

10살 무렵 나의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죽음이 무엇인지 개념조차 없이 갑작스럽게 닥친 이별이었다. 막연한 슬픔에 펑펑 울기도 하였지만 또한 열심히 뛰놀았던 기억도 있다. '이별'과 마주하는 일은 고통스럽고 슬픈 일이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이별과 마주하였고 또한 더 많은 이별을 겪게 될 것이다.

슬픔이 지나쳐도 병이란다. 그러므로 삶의 일부로써의 이별, 그로인한 슬픔과 고통, 두려움을 이겨내는 지혜와 용기를 잔잔하게 묘사하고 있다. 얼마전에 읽은 '낙천주의자의 딸'과 비교되면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15살 소녀, 레스의 순수함과 따스함을 통해 내 마음 또한 정화되는 듯하다.

'건강한 슬픔'이란 말이 너무도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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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사요나라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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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요시다 슈이치'를 만난 것은 '동경만경'이다. 더이상 일본소설을 구입해서 읽지 않겠다고 다짐할 무렵으로, 서점에서 열심히 읽었다. 그런데 결국, 요시다 슈이치의 세계에 빠졌고, 동경만경 뿐만 아니라 그의 여러 작품을 구입해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신작 '사요나라 사요나라'를 만났다.

책을 손에 쥐기까지 얼마나 조바심이 나던지~, 그런데 기대 이상의 이야기가 있다. 앉은 자리에서 숨죽이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완벽하다." "완벽이란 말도 부족하다" 벅차오르는 가슴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 침이 꼴깍꼴깍, 책을 덮은 후에도 그 팽팽한 긴장감, 압도하는 스토리 전개, 쉽사리 그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다.

 

'강간연쇄살인사건'으로 온세상이 떠들썩하기에 더욱 이야기가 생생하게 다가왔는지 모른다. 가쓰가와 계곡, 영아살해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들은 살해한 엄마 '사토미'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방송사, 기자, 카메라 속에서 주변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이 그려진다. 실제 살인사건보도는 언제나 tv상자속 먼 이야기처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에 담는 것조차 꺼려하고 생각조차 하기 싫다는 것이 내 마음이다. 그런데 지금의 실제사건이 소설 속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바로 그 살해 사건 현장에 있는 것처럼 너무도 실감나서 소름이 끼쳤다. 그런데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바로 이웃해 살고 있는 다정한 오자키 부부아타나베 기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자키 슌스케의 과거 집단강간사건을 접하게 된 아타나베 기자, 그리고  메구무 살해사건의 공범혐의로 받게되는 슌스케와 강간 피해 여성 미즈타나 나쓰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아타나베와 고바야시의 취재 과정 속에서 사건의 진상을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글을 읽게 된다. 아마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라~, 나의 예상은 너무도 진부하다. 그런데 진부하다 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임에도 너무도 뭉클하다. 사건의 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나는 과정이 너무도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탄탄한 구성으로 나는 압도당했다. 소설 속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그 실수의 경중(물론 소설 속 사건들을 실수라고 가볍게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자신이 늘 후회하고, 죄책감이나 기타의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 잘못들로 조금은 보편화하고 싶다.)에 따라 다르지만, 때론 무거운 운명의 수레에 갇혀 살아가게 된다. 동일한 실수 속에서 '후지모토(슌스케 후배로 집단강간사건의 피의자)'처럼 자유로운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 내면에 자리잡은 삶의 무게를 내려놓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일 것이다. 또한 강간 피해자인 나쓰미의 고통의 무게는 너무도 억울하고 가엽다. 하지만 우리는 타인의 일임에도 쉽게 용서하지 못하고 비난을 퍼붓기 일쑤다.

 

우리는? 나는? 과연 타인의 상처와 고통에 얼마나 너그러이 보듬어줄 수 있을까?

 

"난 누군가에게 용서받고 싶었어요. 그날 밤 어린 나의 경솔한 행동을 누군가에게 용서받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도 용서해주지 않았어요…….
나는 나를 용서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용서받고 싶었다는 나쓰미의 말이 너무도 뭉클하였다.

 

200쪽이 조금 넘는 얇은 이야기 속에 너무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을 덮은 때의 흥분을 삭히는 과정에서 너무도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정리할 수도 없고 또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멍해졌다. 거북할 정도의 사건과 이야기 전개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소설로 받아들이면서, 언제나 긍정의 피드백을 우선 생각하고자 한다.

지금껏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리고 다시 읽으면 또다른 이야기에 주목할 것 같다. 

" 두 번 다시 이런 연애소설은 쓰지 못할 것이다!"라는 '요시다 슈이치'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두 번 다시 이런 연애소설을 읽지 못할 것 같다.

 

 '사요나라 사요나라'

 '사요나라 사요나라'

 '사요나라 사요나라'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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