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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식사 예절 배우기 올리비아 TV 시리즈 5
에밀리 솔린저 지음, 김경희 옮김, 가이 워릭 그림 / 효리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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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올리비아, 아이가 간간이 봐았던 올리비아, 그 귀여운 돼지 올리비아를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칼데콧상을 수상한 이안 포크너의 귀여운 돼지 올리비아'가 가르쳐 주는 식사 예절 배우기는 tv속 귀여운 친구 올리비아를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인 것 같다. 새로운 책에 대한 반응이 다소 늦은 우리집 꼬마에게 tv 속 익숙한 캐릭터 친구를 낯섦을 덜어주며 훨씬 쉽고 친근하게 느끼게 해준다.

 

점심 시간 엄마가 싸준 도시락 가방을 펼친다. 이젠 학교에서 친구들과 도시락을 나눠 먹을 일이 없는 어린 오늘의 친구들에겐 다소 생소한 풍경이 아닐까? 학창 시절의 점심 시간, 친한 친구들과 도시락을 나눠먹고 이야기꽃을 피웠던 지난 추억을 떠올리면서 올리비아의 점심 시간을 엿본다. 올리비아의 친구 '줄리안'과 '프랜신'도 자신들의 도시락을 열고, 엄마가 싸주신 메뉴를 선보인다. 특별한 음식들에 우쭐거리기도 하면서 낯선 '포크 숟가락'에 호기심을 보이기도 하는 귀여운친구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프랜신의 갑작스런 식사 초대에 신이 난 올리비아는 인형들과 함께 저녁 파티를 열어 식사 예절을 연습한다. 멋진 저녁 식사를 상상하고 기대감에 들뜬 올리비아는 말썽꾸러기 동생들이 소란스런 저녁 식사를 바라보며 울상을 짓는다. 하지만 올리비아의 귀여운 상상은 현실과는 달랐다. 올리비아가 준비해 간 꽃다발과 농담에 대한 '프랜신'의 부모님이 반응은 오히려 냉담하다고 할까? 마음을 다치지나 않았을지 올리비아가 염려될 정도이다.

 

그리곤 기꺼운 마음으로 프랜신을 초대하는 올리비아, 후루룩 스파게티 먹기를 하며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식사를 하게 된다.

 



 인형들과 함께 식사 예절을 연습하고 있다. 입을 다물고 쩝쩝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고맙습니다' 인사를 잊지 않는 올리비아!



올리비아의 상상 속 멋진 식사시간이다. 원숭이들의 공연, 올러스케이트를 탄 웨이터들, 화려한 궁궐처럼 기대로 가득 찬 올리비아!



현실 속 어린이 식탁으로 자리를 옮긴 올리비아와 프랜신, 서로 위로를 하고 친구를 초대하는 올리비야!



후루룩 맛나게, 즐겁게 식사를 하는 올리비아와 프랜신 그리고 가족들

 

학교, 올리비아의 집의 식사, 프랜신의 집에서의 식사 마지막으로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식사를 했던 올리비아는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이야기는 짜여져 있다. 솔직히 '식시 예절 배우기'란 제목에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지극히 어른이라는 잣대로 평가를 하자면 그렇다. 밥투정을 부리고 밥을 들고 아이를 쫓아다녀야 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는 엄마라면 으레 그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리비아의 인형 놀이를 통한 식사 예절을 연습하는 하나의 장면에 국한 되었고, 현실 속 프랜신의 집에서의 식사는 오히려 거북하고 상처를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좀 흘리고 얼굴에 묻고 떠들썩 하지만 마음껏 즐겁게 먹는 식사가 더욱 최고라는 인상이었다. 우리가 말하고자 했던 식사 시간의 예의라는 것이 때론 아이들에게 엄숙하고 가혹한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때론 조급함으로 아이를 가르치려 했던 과오를 다시금 반성하게 된다. 아이는 가장 아이답게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올리비아를 통해 배운다.

 

이젠 우리집 꼬마는 올리비아와 식사 놀이에 빠졌다. 샌드위치를 만들어 나눠 먹는다. 아직 자기 것만을 주장하며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꼬마지만 올리비아와 프랜신이 어린이 식탁에 앉아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통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또한 배우게 될 것 같다. 아이와 올리비아와 좋은 사귐을 통해 귀여운 올리비아와 또다른 만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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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 2011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필립 C. 스테드 지음, 에린 E. 스테드 그림, 유병수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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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이의 눈의 비친 ‘아모스 할아버지’는 어떤 모습일까? 그림책을 보면서 내 안을 가득 채웠던 ‘따스함’을 아이도 함께 느끼고, 그것을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투영했을 것 같다. 할아버지의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포근히 꿈나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나와 아이는 물론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를 보는 모든 이들은 봄햇살처럼 따스한 이야기와 그림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어느 날 친절하고 부지런한 동물원지기 아모스 할아버지는 아프게 되었다. 항상 할아버지의 살뜰한 보살핌을 받았던 동물들-할아버지와 체스를 두길 좋아하는 코끼리, 달리기 경주를 하는 거북이, 수줍음이 많은 펭귄, 항상 콧물을 흘리는 코뿔소-이 의기소침해지고 걱정을 하던 중에 동물원을 나서기로 한다.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어떻게 되찾게 될지, 아니면 아픈 할아버지에게 동물들을 어떤 선물을 하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

 

 



 



 



 

 

 

색다른 느낌의 일러스트도 눈길을 끌었다. 칼데콧 메달 수상과 뉴욕 타임스 최우수 그림책 선정이라는 기대감에 들뜨기도 하였는데, 정말이지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그림책이었다. 연필과 목판화로 그려진 일러스트는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유난히 돋보인다. 자연스럽게 그 부드러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손이 먼저 책을 어루만지며 얼굴을 비비고 싶어진다. 할아버지의 품에 꼭 안길 때의 따스함과 부드러움, 그 온화함과 잔잔함은 이야기와 일러스트가 하나가 되어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일러스트와 글의 혼연일체로, 그 어떤 것도 흠잡을 것이 없는 아름다운 그림책이었다.

 

 

누구나 할아버지와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을 것이다. 아니, 대부분. 내 경우엔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하지만 가슴 속을 환하게 밝혀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포근함은 가슴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 집 꼬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가슴에 새기면서 할아버지를 함께할 것이다. 아이는 유난히 할아버지를 잘 따른다. 처음 배운 단어가 ‘엄마, 아빠’를 제외하면 아마도 ‘하부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할머니보다는 할아버지가 우선이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나오는 그림책은 더욱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이다. 그런 중에 ‘아모스 할아버지’를 만났으니, 꼭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넉넉하고 온화한 아모스 할아버지를 만나 행복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지 잠시 고민도 하였다. 물론 ‘아모스 할아버지’와 다른 동물들, 코끼리, 거북이, 펭귄, 코뿔소, 올빼미일 것이다. 그런데 자꾸만 빨간 풍선도 시선을 끌면서 뭔가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고,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는 생쥐와 참새를 찾아 숨바꼭질을 하게 된다.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등장인물들과 더불어 숨어 있는 생쥐, 참새, 풍선을 찾아 그림 속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할아버지 대신 코뿔소의 눈물을 닦아주는 참새를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웃음꽃이 피었다. 커다란 동물들 속 아기자기함과 귀여움 그리고 위트가 살아있어 쏠쏠하게 읽는 재미를 더했다. 이 작은 꼬마동물들은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하게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또 다른 동물을 돌보고 있기도 하였던 것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는 아모스 할아버지의 또 다른 분신처럼 말이다.

 

할아버지와 동물들의 교감을 통해, 함께 읽는 우리 집 꼬마도 자신의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헌신할 수 있는 따스함과 서로를 배려하고 아껴주는 살뜰한 마음, 우정과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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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목욕탕이 좋아? 노란우산 그림책 5
스즈키 노리타케 글.그림, 정희수 엮음 / 노란우산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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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한 표지를 보니, 바로 우리 집 말썽꾸러기 꼬마가 떠오른다. 물놀이를 할 때면 엄마,아빠도 잊을 정도로 정신없이 빠지는 아이인지라 <어떤 목욕탕이 좋아?>와 왠지 어울리는 것 같아,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된다.

 

신나게 물장구치면 놀다가도 머리에 물이 적시는 순간 울음보가 터지면서, 머리 감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아이에게 목욕의 개념보다 신나는 물놀이로 인식되는 시간이지만 아빠와 웃고 장난치는 소리가 방 안 가득 울리는 것을 보면, 우리 집 꼬마의 목욕 시간은 나름 아빠와의 정다운 시간이다. 그렇게 <어떤 목욕탕이 좋아?> 속 주인공 꼬마처럼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목욕탕은 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목욕탕일 것이다.

 

 

  

 

‘어떤 목욕탕이 좋냐?’는 질문이 의구심을 자아낸다. 어떤 목욕탕? 과연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일까? 여기가 바로 상상력이 부족한 우리의 한계일 것이다. 하지만 상상하지 못한 진귀한 목욕탕이 펼쳐진다. 무한 상상의 세계가 바로 이 책 속에 있는 듯하다. 상상 속의 각종 목욕탕이 다채롭고 기발하다. 가지각색의 목욕탕 모양에서 성 목욕탕, 우주 정거장 목욕탕, 빌딩 목욕탕 등 기상천외한 목욕탕을 그려놓았다. 숨을 그림 찾기를 하듯 곳곳에서 뽀글머리 아저씨를 찾는 재미가 더해진다.

 



 

그리고 형과 함께 비행기 목욕탕을 타면서 어떤 신나는 모험이 시작된다. 마개를 훔쳐 달아난 뽀글머리 아저씨를 찾아 펼치는 긴박한 추격전 말이다. 기상천외한 상상력에 기발한 사건이 더해져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또한 그림 속 뽀글머리 아저씨를 찾아 여기저기 둘러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차츰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또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흐뭇한 미소가 한 가득 피어나는 것은 아무래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 이 책의 출발이기 때문일 것이다. 힘든 집안일로 피곤한 엄마를 위해 도우미 목욕탕을 개발하고, 날마다 퇴근하는 아빠를 위해 편히 쉴 수 있는 목욕탕 지하철을 상상한다. 그리고 비행기를 좋아하는 형을 위해 비행기 목욕탕을 만들어 형을 기쁘게 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밤하늘을 향해 모험을 떠나고 돌아오는 길에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훈훈한 모습까지 그려진다. 기발한 상상 속 목욕탕은 각양각색이지만 그 핵심은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고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였다. 그런 점에서 어린 시절 읍내로 목욕을 다녀오면서 외식을 했던 진한 추억이 떠오르게 한다. 우리 집 꼬마도 목욕을 떠올리면서 진한 추억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과연 아이의 눈에 비친 이 자그마한 책은 어떤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줄까? 지금 아이에게 목욕은 넓은 바다 속 풍경이다. 엄마를 위해 문어도 잡아야 하고, 오징어도, 물고기도 잡아야 하는 시간인데, 책 속 풍경이 더해지면, 과연 앞으로 목욕탕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아이의 머릿속 헤아릴 수 없는 무한 상상의 세계를 기대해본다. 책 속 다채로운 목욕탕에 또 다른 목욕탕을 상상하는 것도 아이에게 즐거운 일이 아닐까? 그 상상의 세계가 지금보다 더 신나고 재밌는 목욕시간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그리고 아이와 아빠의 목욕 시간을 배로 즐겁게 할 것이다. 상상의 즐거움 속에서 더욱 기분 좋고 신나는 시간을 갖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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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른이 되려나 봐요 - 스페인 아펠레스 메스트레스 상 수상
마리아 마르티네스 이 벤드렐 지음, 카르메 솔레 벤드렐 그림, 김미화 옮김 / 풀빛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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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 울보 꼬마가 말한다. ‘이제 어른이 되려나 봐요.‘라고. 과연 울보 숙녀 ’마르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그 과정을 엿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또한 출판사 ‘풀빛’의 아이 책을 접하다보니,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의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한 몫 했다. 낯선 생김과 독특한 분위기가 뭔가 항상 새롭고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니, 손이 먼저 반응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 어른이 되려나 봐요> 스페인에서 초고 권위 있는 아펠레스 메스트레스 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잘 알지 못하지만, 수상작의 영예를 안은 만큼 신뢰를 안고 기대에 차 책을 펼쳤다. 그리고 가슴이 ‘짠’하면서도 포근해진다. 뭔가 뭉클뭉클한 것이 깊은 곳에서 나를 간질인다.

 

 



 



 



 





울보 마르타는 땋은 긴 머리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넘치는 아이다. 그러나 생각과 느낌을 잘 전달하지 못하고 매번 입을 꾹 다물고 울먹이는 아이다. 그래서 울보라고 놀림을 받지만 달빛에 기대 위로를 받고 꿈을 키우는 따뜻한 마음에 감성이 풍부한 아이다. 그런데 마르타의 땋은 머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면 아껴주는 몸이 아픈 엄마가 있다. 엄마가 아파 아침이면 실랑이를 하며 대충 머리를 빗겨주는 고모로 인해 속상해하고, 싹둑 머리를 자르라는 아빠의 말씀에 그저 울먹거릴 수밖에 없는 마르타는 자신의 짧은 머리에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괜찮다’고 위로하는 친구다. 땋지 않은 머리를 보면서 엄마의 모습을 발견하고 기뻐한다. 머리를 자른 아픔보다 더 커다란 구멍으로 느껴지는 엄마를 잃은 슬픔, 하지만 마르타는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자신을 토닥이고 엄마를 그리워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말한다. 달님과 별빛을 바라보는 예쁜 눈으로 얼굴 가득 미소를 머문 채, ‘엄마, 나 이제 어른이 될 걸까?‘하고 말이다. 마르타의 따뜻한 마음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다양한 땋은 머리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마르타처럼, 우리의 머리 모양도 또 다른 마음의 표현이다. 보통 우리는 이별의 아픔, 상처를 머리를 자르는 하나의 행위를 통해 표출한다. 때론 어떤 다짐, 반항 또한 머리를 자르고 손질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기 마련이다. 머리를 자른 모습이 어색하고 낯설지만, 하나의 어떤 계기가 되면서 하나의 상징으로 표현한다. 어린 마르타의 머리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던 것을 잃은 상실감에 아파하지만 용기 있는 결단으로 극복하는 과정이 남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병원에서 아동 심리치료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울보 마르타를 통해 아이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다. 머리칼을 통해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극복과 성장을 아름답고 예쁜 이야기로 그리면서 아이의 울음엔 이유가 있다며 ‘아이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자’는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온다. 성격 탓에 동생처럼 상냥할 수 없는 마르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용기 있는 친구임에도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어 그저 ‘울보’라고 놀림을 받는다. 그러면서 되묻느다. 과연 우리는 아이의 울음에 귀를 기울였는가? 그저 떼를 쓰고 거짓 울음이라며 매서운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았던가! 우리 집 꼬마도 이젠 떼를 쓰며 울음을 터트리기 일쑤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이 아닌 우리의 입장에서만 아이를 움직이고 조정하려고 했던 것을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아이의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며 아이와 호흡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배려할 때인 것 같다. 그러면 우리집 아이도 마르타처럼 어느새 훌쩍 커 나를 놀라게 하진 않을까!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는 무척 감동적이었다. 조금은 색다른 그림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였지만, 부드럽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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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오케스트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동화
클레어 맥패든 글.그림, 신선해 옮김 / 어린이나무생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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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은 ‘공기의 움직임’에 따른 자연적 현상이다. 그렇게 기압차 등에 의한 공기 덩어리의 움직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바람, 그 바람이 들려주는 오케스트라라고 하니, '바람‘을 소재로 아이의 눈높이에 어울릴 만한 '음악’이야기에 기대로 들뜨게 되었다. 바람 오케스트라! 그렇게 ’바람‘과 ’음악‘이란 참신한 접근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리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파스텔풍의 그림책만을 선호하다고, 뭔가 색다른 그림, 독특한 그림이 눈에 쏙 들어왔다.

 



힘겨운 노동 뒤, 땀과 열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파도 소리, 새소리와 함께 하모니를 이루며 온몸 구석구석을 스치는 산들바람을 떠올려보자! 그 자체만으로도 뭔가 기분 좋은 상상과 감성을 자극하는데, 우리 곁에서 언제나 ‘바람의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한다는 설정에 이어, 언제 어디서고 우리와 함께 하는 음악, 그 소리의 향연이 바람과 함께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기쁘고 슬플 때, 즐겁고 외로울 때, 안타까움과 기다림의 순간순간에 우리 곁엔 항상 다채로운 음악으로 가득 울리고 있다는 것을 아주 흥미롭게 들려준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어떤 사건과 어떤 음악이 울릴지 상상하는 즐거움, 행복이 있는 그림책, <바람의 오케스트라>이다.

 

또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소재 ‘바람’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풍부한 상상력은 ‘바람과 음악’의 존재, 가치가 남다르게 다가오며,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아이와 함께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가 무엇인지 이야기꽃을 피우면 어떨까? 바람에 기대어 자신의 감정, 마음을 표현하면 어떨까? 어떤 멜로디, 어떤 리듬으로 우리를 감싸 안아주고, 위로해 주고, 힘과 용기를 주게 될까? 매서운 찬바람이 몸과 마음을 꽁꽁 얼려버릴 것 같은 기세지만, 봄기운이 완연한 내년, 남쪽에서 불어올 포근한 봄바람으로 이 겨울 칼바람을 즐겨도 좋을 듯하다.

 

평범한 삶의 소중한 가치를 잊고 지내는 우리들에게 어느 때고 우리와 함께 하는 일상의 많은 것들에 대한 가치를 일깨우며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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