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후후, 기욤 뮈소의 소설이다. 기욤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지난 10월 '구해줘'를 통해서다. 그리고 최근에 그의 신간이 나오면서 기대감은 이내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를 내 손에 쥐게 만들었고, 결국 빠져들게되었다. 솔직히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처럼, 어떤 면에서는 기욤의 소설도 그렇다. '뭐야? 이거 똑같잖아'하면서 끝까지 손을 놓지 못하고 단순에 읽어버린다. 그리고 욕하는 드라마와 다른 뿌듯한 감정이 나를 감싸안는다. 그리고 결국 똑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기욤의 놀아운 상상력에 감탄할 뿐이다. 그리고 그의 탁월한 글솜씨에 빠지면서 다음 글들을 기대한게 된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제목에서 나는 사랑의 달콤함과 부드러움 등을 기대했는지 모른다. 기존의 그의 소설에서 보았던 사랑, 죽음, 정해진 운명, 그것을 극복하려는 주인공의 필사적인 몸부림 정도를 쉽게 예상하기엔 나는 너무도 단순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표지를 보니, 표지 뒤에 감추워진 소설 속 내용이 엿보인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야기, 프롤로그1과 2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너무도 넘쳐난다.
프롤로그1, 지금 하거나 영원히 하지 않거나. 이 말은 글을 읽는 내내 여러번 반복되었다. 선택의 순간, 우리가 망설이는 순간순간들, 그 속에 스물세살의 주인공 에단이 있다. 그의 생일, 약혼녀 마리사와 가장 친한 친구 지미 뒤에서 그는 그의 미래와 현실 속 모습을 그려본다. 그리고 사라져버린다. 어떤 말도 없이 혼잡한 사람들 속으로 에단은 사라진다. -> 몇장을 읽었다고, 나는 강한 충격에 휩싸였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과연 사랑을 찾아 돌아오는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뒤이은 혼란.
10년 후 셀린과의 이별에 대한 프롤로그2. 사실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강한 충격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 나에게 또다른 여인 셀린의 등장과 막연한 불안감에 이별을 하는 에단, 에단의 이별 방식은 극단적이었다. 사랑하는 연인, 친구, 가족과의 이별이 연기처럼 한순간에 사라짐과 같다면, 아무런 준비도 예고도 없는 것이라면 얼마나 많은 고통을 참아내야 할까? (물론 생각해보면 그런 이별은 '빈번하겠구나' 한다.)
그리고 성공한 정신과의사 에단, 명성과 돈과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갖게 된 에단의 하루 2007년 10월 31일 토요일이 시작되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름 모를 여인, 그리고 자동차 파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에단, 그를 감싸는 불길함을 나역시 느끼면 서서히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방송 출연, 제시라는 소녀의 자살, 셀린의 청첩장, 그리고 택시 기사 등등의 새로운 인물들이 던지는 사건사고들~ 그 속에 하나의 연결고리를 찾아 헤매는 에단와 나!
그리고 2부와 3부의 반복되는 10월 31일 토요일의 하루,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 그렇다. 기욤의 소설은 많이 본 듯, 뻔한 이야기인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나에게는 늘 그랬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면 빠른 전개를 보여준다. 그리고 뻔한 이야기라는 단정 속, 생생함은  전혀 다른 이야기로 나를 이끈다. 소제의 익숙함으로 인해 나의 머리 속의 생생함이 기욤의 가장 큰 장점일지 모른다. 물론 언젠가 보았던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리다보면, 그의 독창성을 의심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덮은 후, 난 나의 상상력의 부재를 여실히 느낄 뿐이다. 

현재와 과거의 사건들, 회상,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퍼즐 게임을 하는 듯한 구성은 나에겐 너무도 즐거운 오락거리 그 이상이었다. 에단의 선택과 행동들, 그리고 이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긴장과 궁금증은 증폭되기만 할 뿐이었다. 어떻게든 에단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바라며, 운명이란 것에 맞서 승리하길 바라며, 그리고  모든 것이 잘 풀렸으면 하는 행복한 결말에 대한 바람 등으로 초조하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죽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 그리고 이별과 사랑, 그리고 용기 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앞으로 나의 삶에 있어 가족, 친구들에 대한 나의 그릇된 생각들도 반성해본다. 결국 삶에 있어 사랑의 여러 형태를 보여주고 그 힘을 믿게 만들어 주는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한마디로, 한 번 빠지면 모든 것을 잊고 책 속에 몰두하게 되는 강한 흡인력이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그리고 기욤 뮈소의 소설 속에는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햄버거 이야기 - 저항에 대한 아이콘, 햄버거의 존재감에 대하여
조시 오저스키 지음, 김원옥 옮김 / 재승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햄버거 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아주 부정적일 뿐이다. 나도 한 때는 햄버거를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어쩌다 한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추억의 불량식품일 뿐이다. 요즘 내가 매체를 통해 접해왔던 햄버거는 미국다국적기업의 횡포, 미국의 상징, 저질 식품, 비만의 원인, 영화 속 햄버거(슈퍼사이즈미) 등등의 "햄버거=나쁜 것"일 뿐이다. 단편적인 영상 속 햄버거가 다가 아닐까? 그러면서도 '햄버거 이야기'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통해 한번 햄버거를 보고 싶었다. 어떤 체계와 논리로 햄버거가 미국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는지, 그리고 대중적 음식으로 전세계에 어떻게 석권하게 되었는지 한번 햄버거를 집중분석해 볼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햄버거이야기" 솔직히 간략하게 햄버거의 역사를 압축하고 있었다.
1장 함부르크-미국노선 : 햄버거의 유래, 햄버거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미국에서의 햄버거의 발생에 대한 여러 주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2장 이 모든 것이 5센트짜리 햄버거에서 나왔대! : 제목부터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햄버거가 미국의 아이콘이 되는 과정을 시대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20년대, 30년대, 40년대의 십년간의 주기성을 가지고 미국의 시대상과 어우러져 햄버거를 설명하고 있다. 20년대 햄버거는 기계화, 합리화, 과학화의 기법으로 오늘날의 햄버거가 되기전의 모습을 설명한다. 미국의 햄버거는 맥도널드, 버거킹 정도로 규정되어 있기에 이 장에서 실린 여러 사람들은 생소하기 그지 없다.  햄버거를 통해 미국읽기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여러 경제상식을 숙지할 수 있는 기회였다.
3장 조직인 : 맥도널드의 성공신화에 대한 압축이다. 1940년대 드라이브인 매장에서 1948년 종이와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재단장하여 맥도널드의 시작을 말한다. 또한 맥도널드 형제보다는 레이 크록이란 사람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자본주의의 레닌이란 별칭을 가진 크록의 철학이 세계의 맥도널드화였단 것에서 오늘날 세계를 주름잡는 맥도널드의 신화를 보여준다.
4장 마음대로 골라 드세요 : 미국의 풍요의 시대, 핵가족 속에서 최상의 음식으로 자리잡은 햄버거, 세속적이고 퇴폐적인 대중문화의 상징, 대중문화의 기발한 요소로서 예술속 햄버거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대중문화속 햄버거로 클래스 올덴버거의 '바닥의 햄버거' 를 찾아보기도 하였다.
5장 권력을 가진 햄버거 : 풍요의 시대를 지난 불황기 70년대의 햄버거, 베이붐세대에 대한 향수에 대한 햄버거, 그리고 햄버거에 대한 공격(환경주의자)과 햄버거의 고급화의 이야기로 오늘날의 햄버거의 모습을 보여준다.

몇몇의 그림은 글의 이해를 쉽게하였다. 그중에서 너무도 재미있게 셜명된 것이 아래 그림이다. 4장의 미국 증상층 내의 햄버거, 레빗타운을 중심으로 한 남자들, 사교활동 속에서의 햄버거를 위트있게 함축적으로 표현한 그림으로 기억에 남는다.

 <147쪽>

 미국역사에 대한 체계가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 햄버거와 미국의 이야기는 흥미로운 이야기일 것이다. 작가 조시 오저스키의 이력에 '미국문화역사가'가 있다. 문화역사가! 생소할 부분이지만 햄버거라는 소재로 미국역사의 일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사전지식이 너무도 부족하여 완전(?)한 이해는 불가했다. 하지만 햄버거를 통해 살짝 미국나들이를 한 기분!

또한 햄버거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좀더 이해할 수 있었다. 예전에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육류소비가 증가하고 그 중에서 쇠고기 소비의 증가로 인한 여러 문제들, 곡류가격의 상승과 관련하여 소사육에 대한 이야기를 시청한 적이 있다. 미국의 풍요의 시대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미국이 중국보다 훨씬 앞선 이전부터 그러하였지만, 풍요와 쇠고기소비의 역학관계에 대한 구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너무 유용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 시크릿 - 시크릿은 없다. 최고의 실력을 갖춰라!
이지성 지음 / 다산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시크릿'의 열풍을 익히 알고 있다. 끊임없이 오르는 베스트셀러자리, 시크릿이란 제목에서 호기심을 물씬 자극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너무도 들끊는 열기에 대한 반감 탓일까? 나는 선뜻 책을 선택하지 않았고 솔직히 그렇게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 관심 밖의 이야기였다. 그리고는 지금 '노시크릿'을 읽었다. 왠지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닐까? 그럼 이쯤에서 나도 시크릿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하였다. 시크릿에 무슨 이야기가 있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노시크릿을 읽으니 뭐~ 앞뒤가 맞지 않기도 하다. 일단 여러 요인을 차치하고, 나는 이 책의 부제, '최고의 실력을 갖춰라!'란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나니, 시크릿에 대해 경계하는 마음이 생겼다. 아무래도 시크릿을 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대중심리, 대중의 환상에 이끌려서. 읽어볼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끌어당김의 법칙''대가지불의 법칙'이란 말을 알게 되었다. 나는 처음으로 접하는 표현이었다. '끌어당김의 법칙' 말 좋다. 나는 이 말은 '진정성'이란 내가 좋아하는 말로 바꿔 이해하기로 했다. 그리고 '대가지불의법칙' 현실적인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 솔직히 내 맘에 드는 표현이다.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를 읽자니, '시크릿'을 읽고 단순히 '생각만으로' 뭔가를 기대하고,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일까? 이 점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그대로 받아드리면, 뭐~ 작가가 충분히 책을 쓸만한 핑계를 제공한 것 같다. 물론 요행을 싫어하면서 힘들다는 이유로 요행을 바라는 나 역시 많았다. 나로 말하자면 지금껏 열심히 꿈만 꾸는 사람이었다. 땀 흘리고 열나게 뛰어야 한다는 원론적 생각에도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기에 바쁘면서, 열심히 생각만으로 나의 진심이 그곳에 닿기를 바라는 어처구니였다. 하지만 최근 '열나게'를 몸소 실천함으로 더 없는 기쁨과 성취감에 빠진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니, '시크릿'에 대한 거부감만 커졌다. 

이 책을 쓰면서 좀더 객관적인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힘썼을 작가의 노고를 높이 산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들 언제가 한번은 들어본짐한 이야기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뉴에이지, 신사상운동, 신지학과 영지주의, 그리고 세속적인 성공을 부르짓는 목사들에 대한 나의 반감을 좀더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신지학협회의 인도인 '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해소되기도 하였다. 일전에 읽은 헬렌 니어링'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라는 책에서 접한 적이 있었다. 누굴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으며, 헬렌을 통해 본 그는 조금은 부정적인 사람이었는데 그를 다시 확인하게 되어 왠지 모른 반가움에 책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 사상들이 1920년대에 세계대공황을 즈음에서 활발했다는 생각에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경제적으로 다소 어러운 시기, 우리는 쉽게 무언가 초월적인 것에 빠지기 쉽지 않은가? 그리고 마음, 영혼을 다스리는데 더없이 유용한 종교,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해본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책에 대해 무언가를 생각하기에는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아시다시피 나는 시크릿도 꿈꾸는다락방도 읽어보지 않았다. 꿈꾸는 다락방은 무슨 우화소설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단지 책을 읽는 내내 '중용'이란 단어를 되새기게 되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도를 감에 있어 진성성, 열정, 그리고 땀과 노력을 통해서만이 성공의 자리에 남들보다 좀더 앞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낄 뿐이다. 몸과 마음과 이상(이성)이 하나되도록 힘쓰며 노력하는 일 뿐이다.

"항상 돈을 생각하면 인간은 남을 속이게 되고 계산적이게 된다."(151쪽)
물론 내가 돈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지만 돈에 쫓겨 살고 싶지는 않다.
"...... 문을 두드려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167쪽)
마태복음 7장 7절의 말씀이란다. 물론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머릿 속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생각한다. 나만의 해석을 통해서일 뿐이지만, 열심히 두드린다고 항상 열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열리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열심히 두드리는 행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진심으로 그렇게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면 진짜로 그렇게 된다."(209쪽)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한다."(20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광고인이 말하는 광고인 부키 전문직 리포트 12
국정애 외 19인 지음 / 부키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광고인에 대한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즐거운 책이다.
광고? 당연 아는 것이 없다. 광고하면 으레 티브이 광고를 생각하고 좀 짜증나고 귀찮은 것으로 여겨왔다. 그리고 나의 관심 밖의 세상이었다. 어쩌다 눈에 들어오는 광고 몇 개가 전부.

이 책은 광고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광고와 관련한 여러 직업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광고에 입문하게 되었던 계기, 광고인의 고단한 삶,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서 현실을 쏙쏙들히 파헤치고 있다. 일선의 광고인들이 직접 들려주는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로 광고가 무엇인지 흥미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CF감독, 카피라이터(CW) 그리고 로고송이 내가 아는 광고의 세계 전부였다. 하지만 2장의 다양한 광고인의 세계는 말그대로 다양하였다. 광고기획자(AE), 어타운트 플래너(AP) 아트 디펙터(AD), 광고 프로듀서(PD),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등 너무도 익숙하지 않은 세계였다. 여전히 '아~'하는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전부있겠지만. 그리고 3장의 더 넓은 광고인의 세계에서 진정한 광고가 무엇인지 더욱 깊이있게 알 수 있었다. 미디어 플래너&바이어, 프로모션 전문가, PR전문가를 통해 드넓은 광고의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또한, 광고인들만의 세계속 언어들, 낯설고 어렵기만 한 단어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주님'이다. 광고주님을 줄여 '주님'이라 표현한다는 이야기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기억에 남는 광고,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광고들을 떠올리며, 광고를 둘러싼 여러 직업들을 접하다보니, 내가 아는 광고는 진정한 광고가 아니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상품이나 회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사람들의 기억에 남기고, 더 나아가 삶의 변화를 야기하는 힘 또한 가진 것이 광고였다. 단지 상품을 '선전'하는 것에 머물고 있지 않았다. 

광고, 광고인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그러하기에 광고를 접하는 나 역시 새롭다. 물론 '얼마나 가겠나?' 스스로도 의문이지만 선뜻 광고가 나온다 하여 채널을 돌리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이 책을 통해 다소나마 광고에 나의 따스한 시선이 머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광고의 세계는 넓고 깊었다. 자부심으로 24시간 끊이없이 이어지는 광고의 세계에서 정말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의 기획 의도만큼 광고인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아직 장래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 이 책을 들려주고 싶다. 글을 읽는 내내 어린 사촌동생들이 자꾸 자꾸 머릿 속을 멤돌게 되는 책이다. 또한 또 다른 직업의 세계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은 광고인들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언제나 남의 떡이 더 커 보일 수 있는 오류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들의 열정과 땀, 하지만 그들만의 특별한 세상이 아니었다. 지금의 나, 그리고 나의 주변인들 또한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나름의 땀과 열정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의 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일 역시 소중하고 가치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망각은 에너지다(164쪽) 공감한다. 그리고 열심히 살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순신을 찾아 떠난 여행 - 여행하는 방송작가 이진이의 역사인물답사기
이진이 지음 / 책과함께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한번쯤은 위인전을 통해 접했던 기억은 가물가물한 상태였다. 지은이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 이순신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지만, 나는 첫 방송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몇해전, 동생이 산 '한려수도 이순신이 싸운 바다(이봉수- 새로운사람들)'의 책을 읽어봐서, 여행과 관련한 이순신이란 소제의 유사성 때문에 책을 읽게 되었다. 이순신 그리고 답사의 동일한 소제다 보니 여러 많은 내용이 겹친다. 시간이 흘러 복습의 개념과 함께 두 권을 비교해 가며,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짧게 정리하면, 크게 부드러움과 강함이 대조를 이룬다 할 수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순신을 찾아 떠난 여행', 정말 이순신의 숨결이 머물었다 싶은 곳은 어디든지 다녀온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었다. 인간 이순신의 발자취를 따라서 나는 다소 편하고 쉽게 이순신에 몰두하게 된다. 밤이 깊어가면서 책을 덮어야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였다. 지은이가 여행지를 떠날 때의 아쉬움 만큼이나.  내가 다녀온 곳은 진주에 국한된다. 그것도 밤에 본 진주성이 다이다. 하지만 아직 내게 미지의 세계, 그래서 너무도 생경하기만 한 남해의 여러 지역들은 사진과 함께 지은이의 입담을 통해 너무도 생생하게 전해졌다. 

이 책에는 너무도 충격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잃어버린 땅, 녹둔도'가 그것이다. 녹둔도! 처음 접하지만 독도만큼이나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식민지 시대의 아픔까지 고스란히 느끼며 읽어야 하는데, 녹둔도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역사시간에 간도에 대해서는 배워서 알고 있지만, 러시아의 땅이 되어버린, 그래서 우리가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땅, 녹둔도!,  남북한의 현실까지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을 아프게 한다.

교과서를 통한 기행문 외에는 특별히 접해본 적이 없다. 독서편력이 워낙에 심하다 보니, 웬만해서는 기행문, 읽지 않았다. 그런데 역시! 하는 생각이 든다. 한번쯤 나도 여행을 다녀오면 정리해보려고 시도는 해봤지만 끄적끄적 몇번 하고 그냥 잊어버린다. 하지만 지은이가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책으로 엮어 놓았기에, 나같은 사람이 읽고 지은이의 기대처럼 '이 책 한 권 손에 쥐고 나도 한번 여행을~' 하고 꿈꿔 보게 된다. 물론 가볍게, 이 책과 난중일기 손에 쥐고 나역시 남해로 떠나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알고 있던 이순신은 과연 누구지?'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단지 이름 석자 말고는 아는 게 없지 않았나싶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순간들이었다. 지은이처럼 나 역시도 한번 어떤 주제를 정해 집중해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이순신을 알고 싶다는 생각들로 가득차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인간, 이순신에게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순신에 대한 지은이의 존모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나에게까지 미쳤다. 얼마전에 마련한 '칼의 노래(김훈- 생각의 나무)'를 언능 읽어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