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둔다고 2주전에 이야기를 하고 후임자가 나타날 때까지는 있겠다고 이야기 했었다. 물론 나또한 그사이에 다른 직장을 구했고 10월초부터  들어가겠다고 계약을 해놓은 상태고...

그런데, 이 눔의 직장은 후임자를 구해 놓은 거 같기는 한데 전혀 소개를 해주려 하지도 않고 인수 인계를 해주게 한번 불러달라고 해도 자기들이 알아서 한단다. -_-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으니 9월말까지 계속 넘어오는 검진판독은 내가 해야 했고 덕분에 매일 밤샘의 나날이었다. 은근 슬쩍 후임자 교육을 빌미로 미루기 신공을 펼치려고 했건만....(아흐흑~T_T)

그래도 7일이상 계속 밤샘 작업을 하고 주말에 일요일까지 일을 집에 들고가서 했던 덕분에 이번주는 조금씩 일이 줄어들더니 오늘은 넘어오는 일들을 오전에 다 처리할 수 있었다. 만쉐이~  간만에 여유다. 마음의 여유는 기분 좋긴 한데 무리해서 사용한 오른쪽 어깨가 드디어 비명을 지르는 것이 느껴진다. (짜쉭~ 어쨌거나 정신없이 바쁠 때는 잘 참아주었다. )오늘 저녁에는 파스를 공양 삼아서 시린 어깨를 달래주어야 할 듯..

이 눔의 직장 때려치우는 일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앞으로 3일..

잘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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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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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난 후, 알라딘 서재들을 돌아다니다가 '고백은 단지 자기 짐을 덜기 위한 행위일 뿐이다.'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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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하루하루가 계속 되고 있다. 판독해야 하는 종이 쪼가리들을 한아름 집에 들고와서 새벽까지 설쳐대는 것도 하루이틀이 아니건만 이 넘의 일더미는 왜!!!! 줄어들지 않는 것이냣~ -_-

그나마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것은 내일이면 가까스로 얻게되는 휴가...

홍콩 가서 맛난 거 많이 묵고 많이 구경하고 와야 하는데 준비할 시간이 없네그려...

덩그러니 놓여있는 항공권과 여행책자를 번갈아 보면서 종이쪼가리들과의 비장한 승부는 새벽까지 계속될 거 같다. 일은 끝내고 놀아야겠지? 그런데 넘 졸리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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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8-3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 건강히 잘 다녀오셈^^
 

 



 

6월 29일 <클림트> 개봉!

 


 

6월 22일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

시네코아에서 하는 것을 알아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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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열한 거리'를 봤다.

유 하의 비관주의를 진하게 맛보다.

비전형적인 주인공이 정형화되며 정해져 있는 운명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같이 한솥밥을 먹는 입구멍을 의미한다는 '식구'라는 말은

이젠 더이상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말임을 알게 되다.

'식구'들 또한 각자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먹이사슬 속에서

철저하게 해체된다.

  이 영화 속에서 비전형적인 주인공을 굳이 주인공으로 내세워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내내 생각했다.

그의 몫은 '의리를 중시 여기는 진한 건달 영화 한 편 찍기를 바란다.'라는

꿈 한자락을 심어주는 일 뿐인가?

그러나, 현실속 비열한 거리속에서 '의리' 등 정신적인 가치는  이미 힘을 잃었다.

그것은 영화속에서나 그려질 환타지일 뿐이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영화에 대해선 다음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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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세상은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딱, 그만큼만 아름답다."라는 글을 어디서 보고 혼자서 감동 먹은 적이 있었다. 시리도록 냉정한 말이었다. 여태 걸어온 발자취 속에서 '아름답다'라는 말을 몇 번이나 꺼내보았던가? 란 생각을 하게 되었던 말, 반성의 말,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면 삶의 나침반이 되어주는 말...

 

그러나, 글이 주는 감동을 체화하는 것은 어렵다.

 

여전히 '아름답다'라는 말을 꺼내기 힘든 하루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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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6-06-0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ayward> - Vashti Bunyan
 
 
노랫말 중에 이런 내용이 나와
"이런 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좀더 가보자, 씩씩한 그대여...
 
 

hnine 2006-06-0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지금 위의 말을 저도 읽은 적이 있는데 어디서 읽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네요.
 

텅빈 마음이라 여겼다. 2006년의 3월, 평택의 평화로운 들판이 계속되기를 염원하던 마음이 2달이 채 못되서 순식간에 무너져내리는 것을 지켜보며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냉정하고 못된 것은 정 때기도 잘하는구나..'라고 여겼었다. 소중한 것이 짓밟히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심정은 낯선 이방인의 시선보다 더욱 부질없는 것이었다.

알면 알수록 곪아간다. 무지함은 맹목적인 추종을 낳고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정신의 분열을 낳는다.

 내 자리를 다시 돌아본다. 내 자리는 도시의 한가운데에 있다. 도시 한 가운데에서 얼빠진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나약한 모습을 들추어 내는 자학의 시간들...

도시 속에서 오늘 간수치가 높은 아저씨랑 만나게 되었다. 눈에는 벌써 황달이 끼어 있고 당뇨에다 피곤함이 떠나지 않는 왜소한 모습의 한 아저씨.. 간수치가 너무 높아서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소개장을 써주겠다고 했더니 아저씨 하는 말씀이 자기가 집안을 책임지는데 입원하면 안된단다. 그래서 내가 소개장을 써줘도 입원은 안할 거라 했다. 그 말을 들으며 울컥 화가 솟았다. 그러나, 아저씨에게 그러면 할 수 있는 검사랑 치료를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하자고 했다. 알았다..고맙다..라고 하는 말은 귓등으로 들으며 '잘 될거야.'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었다. 휴식실에서 노란 링겔을 꼽고 누워 있는 아저씨를 바라보며 아저씨의 간수치와 싸워서 승리할 날을 계산했다. 그리고, 아저씨가 다시 아파트 관리원으로 건강하게 돌아갈 날짜도 계산을 했다.

임상병리실장님이 내게 와서 이야기를 했다.

"알파피토프로테인 양성이 나왔습니다." 간암을 알리는 표지자다. 고개를 흔들었다. "알파피토프로테인은 간암뿐 아니라 간경화에서도 나올 수 있습니다."라고 말을 하며 불안으로 떨리는 임상병리실장님의 시선을 피했다.

간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는 아저씨에게 난 뭐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임상병리실장님에게 했던 말을 다시 읖조렸다. "간경화 때도 수치가 양성이 나올 수 있어. 간암이 아닐 수도 있어..."라고...

내일은 아저씨가 근무때문에 나에게 오지 못할 것이고 모레 올 것이다. 그 때는 초음파를 해봐야지..라고 생각하며 여태껏 했던 계산을 모두 초음파 결과를 보면서 다시 하기로 했다.

즐겨가는 사이트에는 여전히 아픈 이야기들이 가득하고 나는 분열된 정신으로 있기 어려워 맥주를 마신다. 맥주를 마시며 '아픈 가슴을 소독할 수 있나? '라고 자문했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씨익 웃었다. 사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술기운으로도 잠이 오지 않을 거 같은 밤이다. 내일..아니 벌써 오늘이 되어버린 냉정한 시간의 흐름속에서 그저 버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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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6-05-12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씨의 가슴에 있는 파란 멍자국까지 헤아리는 그대가 오동 꽃 나무 같네요.
내일은 시내에 나갈까 생각 중이야. 그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