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면서 즐겨보는 프로인 [Funny Video]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의 귀엽고 재미난 모습들과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순수함,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장난치기 좋아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글쎄, 3-4살 되었을까.
    검은색으로 보일 정도로 짙은 머리칼을 가진 어린 남자 아이가 인터뷰 하듯이 말한다.
    쑥쓰러운 듯이 몸을 이리 저리 꼬면서, 

    "난.. 엄마가 좋아요. 그래서 키스도 하고 싶고, 옆에 있고 싶고....그러니까...엄...그러니까.." 

    쓸데없는 종이를 손가락으로 잡아뜯으며 잠시 망설이다가 꺼낸 말은, 

    "그래서 난 엄마가 아빠랑 이혼하고 나랑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정작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아빠는 어쩌고? 아빠가 속으로 웃었겠지.
    짖굳게도 아빠는 아이에게 물어본다. 

    "근데, 왜 안 되는데?" 

    이미 아이가 했던 말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듯 재차 묻는 아빠.
    아이는 분에 못 이기듯 큰 소리로 말한다. 

    "왜냐하면, 내가 크면 엄마는 늙어버리잖아요!" 

    헉...그게 이유였니? -_-
    하긴, 그 나이에 사회적 규범이나 도덕 따위 알리가 없으니, 단순한 이유로라도 마음을
    접어서 다행이긴 하다만.(웃음)
    아마도 그 어린 아이는 자신의 엄마가 지금 모습 그대로 영원할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라이벌 의식(?)을 느낀 아빠가 말해주었겠지. 

    "너가 크면 엄마는 할머니가 되는데, 그래도 좋아?" 

    하고 아이의 꿈을 산산히 부서트렸으리라. 교활하기는. 어차피 스스로 깨닫게 될 것,
    잠시라도 꿈을 꾸게 해주지. 쯧. ㅡ.,ㅡ 

    아이에게 있어 엄마란 대단한 존재다.
    남자 아이건 여자 아이건 엄마는 세상의 전부다. 엄마의 말이 곧 법이고, 엄마가 곧 신이다.
    세상에 자기 엄마만 존재한다고 믿는다.(아빠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찬가지로 어떤 아빠가 카메라를 들고 있고, 4,5살 정도의 여자 아이가 자기 키에 꼭 맞춘
    가짜 부엌 앞에 서 있다. 그 모형 선반쯤에 붙어 있는 가짜 플라스틱 노란 전화기를 귀에 대고, 

    "여보세요?" 

    상대방이  

    "세금 징수원인데요" 

    라고 말하자마자 여자 아이는 수화기를 쾅 하고 걸이에 걸어버리면서 끊어버리다.
    그게 재밌으면서도 의아한 카메라맨 아빠가 물었다. 

    "무슨 전화야?" 

    "세금을 안 냈다고...내레요" 

    "근데, 왜 끊었어?" 

    "세금 징수원은 나쁘거든요" 

    "왜 나쁜데..?" 

    아이가 제대로 설명을 못 하고 있을 때 또 전화벨이 울리자, 아이는 금방 명량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았지만 이내, 

   "세금 내셔야죠" 

    그 말에 또 쾅 하고 수화기를 내려버리며 상당히 불만스런 표정이다. 

    아, 어찌나 귀엽던지. 아마도 전화받기 놀이를 하고 있나 보다.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하고
    싶어한다. 특히, 엄마를. 그래서 남자애곤 여자애곤 상관없이, 엄마의 구두를 신어 보려고 하고,
    엄마 화장품을 쓰려고 하고, 엄마가 입는 옷을 입으려고 하고 모든 행동을 다 따라하려고 한다. 

    아마도, 이유도 모른채 무조건 '세금 징수원은 나쁘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전화로 엄마나 아빠가
    전화상으로 언성을 높여서 그런 거 아닐까. 이런 이런
, 교육적이지 못하잖아.
    진작에 세금을 제 때 내야지. 얘가 뭘 배우겠어. -_- 

  

 

   

     인간은 신으로 태어나, 천사로 몇 년 살다가 평범한 인간이 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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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10-02-18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금에서 빵~!! 터집니다. 하하하

L.SHIN 2010-02-18 15:01   좋아요 0 | URL
그 소녀의 얼굴 표정을 보셨어야 합니다.(웃음)

마녀고양이 2010-02-18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 할머니 된다고 결혼 못 한다니.. 진짜 현실적이네요. 사랑이란 늙으나 젊으나 사람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면 좀 걸리겠군.. 하긴 저도 생각해보니 할아버지랑 결혼하기는 싫네요~ 20살 어린 영계가 좋아~

L.SHIN 2010-02-18 15:02   좋아요 0 | URL
그쵸? 아직은 그걸 모를 나이니까.
하지만 엄마한테 사랑받고, 그 엄마를 너무나 사랑했던 아이는 연상의 여인을 만날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

후애(厚愛) 2010-02-1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Funny Video]를 즐겨 보고 있어요.
재미있어서 챙겨보는 저에요.^^

L.SHIN 2010-02-18 17:19   좋아요 0 | URL
어쩔 땐,'왜 맨날 똑같은 거야' 하고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만, 정말 재밌어요.^^
 
15소년 표류기 비룡소 클래식 15
쥘 베른 지음, 레옹 브네 그림,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0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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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1,2시간 만에 하늘이 회색으로 변하고 폭우가 내리며 잔잔히, 실크처럼 부드럽게 흐르던
    물들이 콰콰콰콱 하고 성난 것처럼 흰 물결을 일으키며 내달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 

    1986년, 많은 어른들과 어린이들과 함께 나는 어느 계곡의 하류쯤의 깊지 않는 물가에서 놀고
    있었다. 조용히 흐르는 물은 햇살을 받아 찬란히 빛나고 있었고 애,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웃음
    소리를 내며 초 여름의 느긋함을 즐기고 있었다. 물가 근처의 자갈밭에서는 이런저런 요리를
    하느라 분주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물 속에서 놀 수 있도록 물길 한 가운데의 큰 바위 위에
    앉혀 주었다. 물살은 그 바위를 쓰다듬듯이 넘어가곤 했는데, 물의 속도나 강도가 세지 않아서
    7,8살 미만의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휩쓸릴 걱정따위는 없었다.
    그렇게 자연의 어머니는 너무나 다정했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갑자기 후두두둑 떨어지는 강한 빗줄기에 사람들은 당황하여 우왕좌왕 하였고, 물길 한 가운데서
    놀던 아이들을 황급히 안전지대로 옮기기에 바빴다. 그러나 나의 보호자들은 아무도 몰랐다.
    나 혼자만 물길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는 것을. 나는 기다렸다.
    빗속에서 한참을. 물은 불어나 힘이 더욱 세졌고, 폭우 속에서 나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떨었다.
    아무도 와주지 않았다. 너무나 충격이었다. 모두들 거대한 천막 속으로 들어갔는데, 나만 혼자
    덩그러니 물 한 가운데에 있었다. 나는 이대로 떠내려가는 걸까. 여름비가 이렇게 차가웠던가.
    물이 무서운게 아니었다. 나라는 존재를 잊었다는 것이 슬펐다. 

    나는 울부짖었다.
    살려달라고 외친게 아니라, 내가 여기 있다고 울부짖었다.
    내가 여기 있다고! 나는 아직 여기 있다고! 

    한참 후에 모르는 남자가 달려왔다. 그리고는 나를 안고 물길 속에서 빗속에서 달렸다.
    그래, 그는 달렸을 것이다. 물 속에서 허우적허우적, 빗속에서 탈바닥탈바닥.
    내가 무사히 천막 안에 들어왔을 때야 비로소 보호자들은 나만 혼자 물 속에 갇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울고 있던 나를 달래주고 그제서야 챙겨주었지만, 나는 이미 5분 전에 그 물길 속에
    떠내려 가버렸다. 나는 상처입은 마음을 안고 하염없이 물살과 함께 떠내려가고 있었다. 

 

 

    1860년 2월15일, 프랑스인, 미국인, 영국인, 흑인으로 구성된 15명의 소년들은 자신들이 망망대해에서
    폭풍우, 거대한 파도와 싸우며 표류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른 한 명 없이.
    배에 대해 조금 알고 있는 나이 많은 축의 소년 1명과 견습선원 흑인 소년 1명 뿐이었다.
    거친 파도와 매몰찬 폭풍우가 매정한가? 바다는 조그만 먼지 하나가 자신의 피부에 붙어 있다고 생각할
    뿐, 그 배에 어린 아이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을줄 몰랐을 것이다.
    아니, 바다는 인간이 뭔지나 알까? 

    그들은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바다의 거대한 힘에 배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도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버텨내야만 했다. 1860년 3월 9일, 표류한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간다.
    항해를 하려고 했던 배이기에 식량은 충분히 있어서 굶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배 안에서 두려움에 떨었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무인도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사냥을 했고,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안전하고 따뜻한 동굴을 찾았다.
    그들은 서로 의지하면서 언제가 뉴질랜드로 돌아가 가족들의 품에 안기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오클랜드 시에서 가장 좋은 학교인 체어먼 기숙학교로 돌아갔을 때 뒤떨어진 학습을
    놓칠세라 틈틈히 공부하는 의연함도 보여주었다.
    그러나 과연 혼자였어도 그랬을 수 있을까?
    아마, 진작에 바다 위에서 죽지 않았을까. 

 

    내가 만약 그 때, 거친 물살을 가르고 물가로 가려고 시도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너무 작았고 물살은 강했다.
    '죽음'이란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나는 그저 저 멀리 떠내려가면 다시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못하리란
    것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혼자 힘으로 물길을 걸을 용기가 없었다.
    물은 바다로 흘렀다가 다시 기체화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그리고 다시 땅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그 때 떠내려 갔던 나의 마음은 바다속 깊이 잠겨졌는지 다시는 내게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이 메마른 땅 위에서 아직도 표류중이다.
    14~16살 사이에, 나는 [섬]이라는 시를 만난 적이 있다.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그런 내용이었다. 어쩌면 내 마음을 그리도 잘 표현했는지!
    그러나 나와 사람들 사이에 섬은 없었다. 인공적으로 만들줄도 몰랐다.
    10대와 20대에 나는 너무나 많은 파도를 맞았다. 그 어떤 파도도 받아들였다.
    가만히 서 있는 암초라면 그 파도들에 맞고 맞아서 닳아 없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움직이는 판자라면 좀 낫지 않을까.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표류할지언정 나라는 존재가 닳아 없어
    지지는 않을테니까. 소금물에 잔뜩 쩔어져 숨이 탁탁 막혔다가도 맑은 비가 내리면 또 갈증을 해소하고,
    때로는 따가운 태양 아래 나와 있을 수도 있으니. 가끔씩 바람이 나를 쓰다듬어줄 때는 또 어떻고. 

    그런데 자꾸 어디에선가 외쳐온다.
    이래선 안 된다고. 이렇게 영원히 표류할 수는 없다고. 

    차라리 바다의 일부가 되자. 세상에 파묻히자. 그래서 어딘가 깊숙히 박혀있을 마음을 찾아내자.
    그리고 저 15소년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내가 돌아갈 곳으로 향하자고.
    없으면 만들자고.  

     
                                                                              2009. 4. 10, 산책길에서, 떠날 때를 기다리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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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7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7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2-17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소년 표류기 같은 모험 소설에서 이런 예쁜 리뷰도 가능한거였군요... 흐미. 엘신님 글쓰기 능력에 감탄 중~ 난 이 소설 읽으면서 그저 먹을거 마련하는 장면만 인상 깊던데.. 나두 먹고 싶다 함시롱~ ㅎㅎ

L.SHIN 2010-02-17 14:47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그...저도 쓰면서 '이건 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뭐 어때, 리뷰란 원래 주관적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썼습니다만.^^;

2010-02-17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7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2-1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리뷰에요. 15소년 표류기를 다시 보고 싶네요.
유년의 상처는 아프지만...그렇게 상처받고 또 아물면서 자라니까요.

L.SHIN 2010-02-17 19:29   좋아요 0 | URL
네, 아무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고...^^;
 

 

    500장.......
    A4 용지로 환산하면 글자 크기 10으로 125매 되시겠다.
    이걸 9일 안에 해야 한다. 

    세월아~ 네월아~
    탱자탱자 논 벌이다. -_- 

    아~ 이 눔의 벼락치기 근성은 어떻게 안 되남. 

    난... 짧은 50매짜리인줄 알았는데...제길... 

    거기다, 부탁 받은 신규 사업체의 로고도 아직 안 그렸는데...
    한 번 해준다고 했으니 하긴 해야...;;;
    아, 올해의 목표는 '게름뱅이'에서 탈출하고,
    치과.... 가는 것. ㅡ.,ㅡ 

 

    빌어먹을, 몇 년째 치과 갈 계획만 세우는...
    난 무서운게 없다.
    치과 빼고는. 

 

    이제 그만 놀고 일하자. 
    땀 꽤나 빼게 생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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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2-16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전 돈만 주면 합니다.;;

L.SHIN 2010-02-16 21:41   좋아요 0 | URL
'그럼, 돈 줄테니까 뽀뽀해줘요' 뭐 이런 것도 주문받나요? ㅋㅋㅋ

stella.K 2010-02-17 10:14   좋아요 0 | URL
사람따라 다르죠.
근데 원칙대로 합시다. A4용지 125장이면...
요즘 장당 얼마더라? X125=??ㅎㅎ

L.SHIN 2010-02-17 11:0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원칙대로...입니까...( -_-);

마녀고양이 2010-02-16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동안 엘신님 못 보는거예여? ㅋㄷㅋㄷ,, 무슨 일을 하시는지 모르지만, 9일간 125매.. 무엇을 해도 굉장한 양이군요? ㅎㅎ 글씨 크기 14로 하면 안 되는 일인가봐여? ㅋ

L.SHIN 2010-02-16 21:42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요~
어차피 컴으로 하는 거니까, 이렇게 틈틈히 얼굴 내밀어야죠.^^
아아~ 글자크기 14로 했다가는 맞을지도...;;; -_-
네, 엄청난 양입니다. 하루 13.8매라는 것은.킁..

saint236 2010-02-16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세요...

L.SHIN 2010-02-16 21:46   좋아요 0 | URL
넵, 힘내겠습니다.^^

무스탕 2010-02-16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14매 정도의 일이라.. 음..
15매가 아닌게 다행이라 생각하셔요... ^^;;;
자~ 힘내시고요!!

L.SHIN 2010-02-17 11:06   좋아요 0 | URL
오옷, 긍정의 힘!
아자-!

(라고는..해도 눈 앞이 캄캄한 것은..ㅋㅋ)

루체오페르 2010-02-1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조그만 단서(?)들은 계속 나오는데 종합해봐도 엘신님이 아직 무슨 일을 하시는건지,
성별도 그렇고 전혀 모르겠네요. 제 센스가 부족한 걸까요? ^^;
여튼 아자자~

무스탕 2010-02-16 23:09   좋아요 0 | URL
소곤소곤..
전혀 모르시겠는거 하나는 알려드릴께요.
엘신님은 남탕엘 못가세요 :)

L.SHIN 2010-02-17 11:07   좋아요 0 | URL
ㅋㅋㅋ
'단서' 아, 내가 좋아하는 단어군요. 한 번에 맞추면 재미없지 않을까요?

저요? 남탕이고 여탕이고 못 갑니다.
아마도 식인종한테 잡히면 그 때서야 갈지도...ㅋㅋㅋ

Mephistopheles 2010-02-1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 9일만에 500장 축"

(치과 갈때 꼭 미리 말씀해주시길....캠코더 들고 따라가서 찍어서 유튜브에....)

L.SHIN 2010-02-17 11:08   좋아요 0 | URL
치과는 절대! 갔다 와서 말해야지...ㅡ.,ㅡ

아아~ 정말이지, 저걸 끝냈을 때는 '경축' 듣고 싶네요.(긁적)

후애(厚愛) 2010-02-17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치과는 꼭 다녀오세요~ ^^

L.SHIN 2010-02-17 11:09   좋아요 0 | URL
넵...치과는....꼭.....(덜덜덜)

2010-02-17 0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7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2-17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과 4년전에 갔더니 50만원 견적나와서 무서워서 안가고 3년 버티다 작년에 너무 아파서 갔더니 2백만원 됐다는거 아닙니까..
덕분에 올해 연말정산 금액은 꽤 크더라는 ㅠ.ㅠ
엘신님이 할 수 있는 일들이니까 주문이 들어온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일은 다 되게 되어있습니다 ㅎㅎㅎ

L.SHIN 2010-02-17 11:11   좋아요 0 | URL
그....몇 년 전 견적이 300만원이었는데...그럼 지금은 얼마라는...(부들부들부들) -_-
감사합니다. 휘모리님 응원에 힘 입어 꼭 좋은 성과 내겠습니다.^^

라로 2010-02-17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달에 한번씩 간답니다,,,저도 치과가는거 싫어요,,,ㅠㅠ
암튼 일 빨랑 끝내시고
새해에도 알라딘에서 엘신님의 모습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복도 많이 받으시구요~.^^

L.SHIN 2010-02-17 11:13   좋아요 0 | URL
그 무서운 데를....한 달에 한 번씩 이라굽쇼! 아...(어질)
당근, 올해도 자주 봐야죠. ㅎㅎ
나비님도 복 많이 받으시고, 늘 좋은 일만 함께하길 바랍니다~^^

자하(紫霞) 2010-02-1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과도 자주 가면 익숙해집니다.
나중엔 윙~하는 소리가 나건 말건 옆에서 존다는...
힘내세요~엘신님!! 500장^^

L.SHIN 2010-02-18 10:37   좋아요 0 | URL
저는 절대... 윙~ 하는 소리에 익숙해질 것 같지는 않은데요..ㅋ
넵, 빠샤- 힘내겠습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왠지 오른쪽 눈 주위가 무거운 느낌이 났었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씻고 한 두 시간 흐르고 나자 여실히 느껴지는 거다.
    오른쪽 눈덩이에서 약간 열이 나고 있음을.
    세련된 얼음 주머니따위 있을 리 만무해서,
    아쉬운대로 냉장고에 비치해둔 박명수, 아니, 까스명수(짝퉁이다, 것도)를 꺼내 그 시원한
    병으로 열을 내리고 있는 중이다. 

    도대체 자면서 뭘 한 거야? 

    외관상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꿈에서 치고박고 싸우기라도 했나. -_- 

    인체는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신체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더니, 나 원. 

    거울을 봤다.
    오른쪽 눈 밑(그 왜 아이라인 그리는 부분?)에 하얀 점이 생겼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다.래.끼....?
    이런, 된장. ㅡ.,ㅡ 

    커지기 전에 약국 갔다 와야겠다. 

    아무래도, 어제 저녁 심하게 눈을 비벼서 그런가 보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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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2-16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래끼가 드디어 외계인두 점령했군요... 하긴 <우주 전쟁>을 보면, 그 무시무시한 외계인을 물리친 장본인은 눈에도 안 보이는 바이러스니 말입니다. 한쪽 눈두덩이만 사진 찍어서 올려주세여... ㅋㅋ

L.SHIN 2010-02-16 14:04   좋아요 0 | URL
그럴까..하다가 관뒀답니다. 이미지 관리상, ㅋㅋㅋ

후애(厚愛) 2010-02-16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다래끼도 안 나고 어린 아이들이 앓았던 열꽃도 없었어요.
전 참 이상해요.ㅎㅎㅎ 사진 찍어서 올려 주시지..ㅎㅎ

L.SHIN 2010-02-16 15:04   좋아요 0 | URL
열꽃은...열병인가요?
어린이들이 많이 걸리는..?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긁적)

마녀고양이 2010-02-16 15:39   좋아요 0 | URL
열 많이 나면, 올곳볼곳하니 얼굴에 뾰루지처럼 열이 올라오잖아여.. 그게 열꽃이죠. 외계인은 면역력이 없을테니.. 조심하세염.

L.SHIN 2010-02-16 18:54   좋아요 0 | URL
이름이 이쁜데요, '열꽃'
그래요, 조심해야겠습니다.^^

무스탕 2010-02-16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2때 자다 앉은뱅이 책상 모서리를 냅다 드리받고 눈두덩이 찢어진 과거를 갖고 있는 여인이에요. 훗- ;;;;;;

L.SHIN 2010-02-16 18:54   좋아요 0 | URL
헙...눈이 아니라 천만다행입니다.

Mephistopheles 2010-02-16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면서 뭘하긴요.

내.꿈.꿨.겠.죠.

L.SHIN 2010-02-17 11:15   좋아요 0 | URL
그래요,맞아요.
나를 괴롭히던 무사들 틈에 형님이 끼어 있는 거 같더라니. ㅡ.,ㅡ

Mephistopheles 2010-02-17 11:44   좋아요 0 | URL
아 저는 그 무사들 틈에 끼어 있지 않았고....
그 무사들 뒤에서 팔짱끼고 배후 조정 역할.....^^

L.SHIN 2010-02-17 12:56   좋아요 0 | URL
그..래요, 형님은 그랬을 거에요.(중얼중얼)

2010-02-16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7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르헨 2010-02-1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피곤해도 생긴다고 하더군요.^^
어중간하게 약 드시면 몽아리가 생겨서 딱딱해지거덩요.
빨랑 약 드세욤...^^

L.SHIN 2010-02-17 11:18   좋아요 0 | URL
피곤한게 없는데...ㅋㅋ
어제 약 두 번 먹었어욤. 근데 열과 붓기는 안 가라 앉아서 눈이 짝짝이가 되었어요! ㅜ_ㅡ
 
우유의 역습 - 당신이 몰랐던 우유에 관한 거짓말 그리고 선전
티에리 수카르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우연히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15년째 우유만 먹고 사는 할머니를
    보았었다. 일반 우유보다 밀도가 낮은 거였는데, 어쨌거나 할머니는 우유만으로도 사람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냉장고에는 200㎖ 우유팩이 한 가득 들어 있었다.
    왜 그렇게 살게 되었는지 이유는 완전히 잊어버렸고, '그게 가능하구나!' 하고 감탄했던
    것만 기억난다. 

    그 이후로, 우연히 지하철에서 모 우유의 광고를 본 적이 있다. 
    '114가지의 영양소를 가진 완전식품 - 우유' 뭐, 이런 거였다.
    그 때, 나는 '15년째 우유만 먹어도 살 수 있다'를 몸소 보여준 할머니의 사례가 떠오르면서,
    '아하, 역시 그래서 그랬군'하고 멋대로 납득해버렸다. 

    꼭 그 두 가지가 아니더라도, 어릴 때 부터 직접.간접적으로 '세뇌'되어진 우유에 대한
    장점 및 호감도는 이미 뇌 속에 꽉 박혀 있었던 터라 평소에 나 역시 밥 대신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우유 = 칼슘 

    누구나 이 공식이 머리속에 박혀 있을 것이다. 다른 영양소는 둘째치고라도.
    의사는 물론이고 일반인들 중에 저 공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저지방 우유'를 찾기까지 하고, 골다공증에 걸린 사람들은 '고칼슘 우유'를 비싼 값에
    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게다가 아이들 두뇌 발달에 좋다고 'DHA 함유 우유'까지 나왔으니.
    마트에 가면 우유의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눈이 핑- 돌 지경이다. 

    나는 한 번도 우유가 건강에 해로울 것이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세뇌 교육'의 승리다.
    가끔 저녁에 찬 우유를 먹으면 소화 불량이 되곤 했는데도 그저, '원래 저녁엔 위장의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라는 쓸데없는 지식이 그것을 합리화 시켜주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했다.
    S가 '찬 우유는 소화가 안 돼' 라면서 굳이 우유을 머그컵에 따라놓고 상온에서 온도를 높인 다음
    마실 때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N도 '소화 불량'이라는 이유로 우유를 잘 마시지 않았는데
    한 번도 주의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럴 것이 우유 업계에서는 너무나 눈치가 빨라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소화가 잘 되는 우유'까지 내놓으며 안심(?)시키지 않았던가. 

    우유가 몸에 좋은 영양소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몸에 독이 된다는
    것을 경고하는 우유 제조사는 없다.
오히려, 프랑스 및 서구에서는 하루 2,3개의 유제품(우유, 버터,
    요구르트 등)을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그 결과 오히려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으므로 인해 우유에
    대한 맹신적인 믿음에 경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 센세이션을 일으킨 대표적인 책 중 하나가 바로
    [우유의 역습]이다. 거기다 어쩌다가 우리가 '우유는 칼슘의 대왕' 이라고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었
    는지, 어떻게 식품 영양군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해서 모든 학교는 물론 의사, 기업의 구내식당
    영양사에게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그 이면엔 유럽 및 미국의 낙농업계와 우유 제조사의 치밀하고도 철저한 로비 활동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경악할 것이다. 특히, 사람들 의식 속에 뿌리 깊게 우유에 대한 절대적인 호감을 갖게 만들기
    위해서 수 십년 이상 교묘하게 사회적 활동을 한 것을 알게 되면.
 

    물론, 서양에 비해 동양에서는 유제품을 그리 많이 먹지 않으니까, 괜찮아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과자류나 다 만들어져 나오는 식품퓨의 첨가물을 한 번 보라. 우유가 안 들어가는 것이 거의
    없다. 좋다, 그런 소량의 양까지 계산하면 피곤하니까 관둔다 치더라도, 한국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하루 우유 섭취량으로 500 ~1,000㎖ 권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은 어떻게 설명할까?
    그것은 상당한 양이다. 근거 있는 과학자 및 의학자의 결과다라고 그들은 우기겠지만, 몸한테 물어나
    봤나? '너 정말 이 만큼 필요하니?"
    책에서 언급했던대로 우유를 먹지 않던 시대에서는 그럼 인류가 모두 골다공증으로 뼈가 으스러져
    죽었단 말인가? 우유가 이렇게 대중화 되기까지 200년도 되지 않았다.
    우유가 맛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물처럼 '매일의 절대적인 필수 섭취물'인지는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나 역시 우유를 무척 좋아한다. (어릴 때 의무적으로 마시라고 매일 학교에서 줄 때는 가끔씩 몰래 길거리에
    패대기를 친 적은 있지만...-_-) 그러나 '칼슘 섭취를 위해서는 우유 뿐이야'든가, '우유는 완전 식품'이라고
    함부로 떠들지 않게 되었다.  채소나 과일에서도 얼마든지 칼슘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갑자기 '우유 따위 송아지한테나 주라지!'하고 싫어하게 되지는 않겠지만(그 고소한 맛을 어찌 버려....;;),
    전처럼 우유를 떠받들지는 않게 될 것이다. 

    뭐든지 과하면 안 하느니 못하다.
    적당한 것이 좋다.  

    "우리는 모두 젖소의 자식이야?" 하고 더 이상 농담을 못하게 된 것은 좀 아쉽지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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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16 0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우유를 즐겨 마셨는데 요즘은 별로에요.
가끔씩 마실 때는 우유를 약간 데워서 먹어요.^^
태그글 보고 한바탕 웃었습니다. ㅋ

L.SHIN 2010-02-16 11:17   좋아요 1 | URL
저도 가끔은 데워 먹습니다. 코코아를 두 스푼 타서..^^
아, 태그글, 제대로 싼 거 같습니까? ㅋㅋㅋ

후애(厚愛) 2010-02-16 12:58   좋아요 1 | URL
저도 코코아를 좋아하는데 엘신님도 좋아하시는군요.^^
넵~~ ㅋㅋㅋ

마녀고양이 2010-02-16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두 이건 나쁘다 저건 나쁘다는 책과 고발 프로가 많아서,, 저는 그냥 다 포기해버렸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주어지는대로 대충 먹습니다. 단, 땅바닥에 떨어진건 안 먹습니다. 흐..

L.SHIN 2010-02-16 11:18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런 소리가 오히려 스트레스 줄 거 같아서, 뭐든지 적당한 선에서 즐기고 있습니다.
아, 전 가끔 땅에 떨어진 것도 먹어요. (길바닥은 아니지만..-_- ㅋ)

2010-02-16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10-02-16 15:16   좋아요 1 | URL
흐하하하핫, 유럽에서도 이 책 때문에 낙농업계의 로비가 더 심해졌는데 한국이라고 그냥
넘어가겠습니까. 뻔히 들여다보이는 그 행동에 웃음만 나오는군요.
저는 우유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더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만.^^;
그러나 역시 뒷공작에 의해 우리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지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