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참다가 며칠 전에 구매한 책들이 어제 도착했다. 뭘 참았냐고? 책 사고 싶은 걸..ㅜ 책장에 쌓여가는데 읽지를 못한 게 넘 많아서 그냥 참자 참자 하다가 아 도저히 못 참겠어 이 지경에서 소중한 몇 권을 구매한 것이다.

 

 

[여성주의책함께읽기] 5월 책이다. 받아들었을 때는 흠? 그래도 이전 책들보다는 좀 얇네? (500페이지쯤?) 하고는 가볍게 생각되어 순간 기뻤으나 책장을 넘기는 순간... 문단간격과 글자간격이 촘촘빽빽한 것을 발견하고 다시 낙망.. 험난한 5월이 되겠구나 생각하고는 오늘 회사에 이 책을 들고 왔다는 이야기.

 

즉 이 책은 구전되어 온 문맹의 흑인여성의 이야기부터 현대 흑인 페미니스트 이론에 이르기까지 흑인여성의 다양하고 다층적인 텍스트에 대한 메타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콜린스는 대부분의 흑인여성이 읽어서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책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고 얘기한다. 그 결과 이 책은 미국 학부 수업에서 활발하게 교과서로 채택될 정도로 쉽게 쓰여졌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눼눼. 각오하고 시작하겠나이다.

 

 

 

 

실비아 페데리치의 이 책. 작년에 읽고 싶어서 찜해두었다가 못 읽고 포기. 보관함에 계속 담겨만 있던 차에 이번에 재발견하여 구매까지 이르렀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고 역사에서 어떤 통찰력insight를 뽑아내는 책을 또 좋아하는 편이라 이 책은 꼭 읽고 싶었었다.

 

자본주의의 역사에 있어서, 남성이 임금 노동자로 탈바꿈된 것 만큼 여성이 가사노동자이자 노동력 재생산기계로 되었다는 점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는 페미니즘 역사서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물질적 토대를 닦았던 이 폭력적인 시초축적 과정에서 마녀사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었음을 밝힌다. 이 책에서는 공식적인 역사서나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쓰인 역사책에서도 다뤄지지 않는 산파 여성들·점쟁이 여성들·식민지의 원주민 여성 노예들·여성 마술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마녀사냥의 역사적 해석은 너무나 다양하고 다각도적이라 늘 놀란다. 그 처참했던 역사에 배여있는 여러가지 함의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말이다. 조만간 이 책을 시작해야겠다.

 

 

 

북스피어의 '마포김사장' 메일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데 (이 사람, 참 재미난 사람이다) 이번에 무슨 드라마를 했고 그 원작이 이 책이었는데 출판사에서 다 끝날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하고는 더 찍어냈다고 토로한 책이 이 책이다. 드라마는 '365..?' 어쩌구였으나 원제는 <리피트>. 드라마도 재미있었다고 하지만 책이 더 재미있다고 강력 추천해서 사보았다.

 

리피트의 '문'을 통과할 수 있는 티켓을 얻은 10명의 남녀. 그들은 현재의 기억을 가진 채 열 달 전 자신으로 돌아간다. 서로 다른 욕망을 품고 '다시 살기'를 택한 직업도 나이도 다른 '리피터(리피트를 해서 과거로 돌아온 사람)'들은 미래를 아는 만능감에 도취한 나날을 보내지만, 어느 날부터 한 명, 또 한 명 리피터 동료가 되돌아온 세계에서 의문사를 당하기 시작하는데…  - 알라딘 책소개 중

 

'다시 살기'라. 내가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게 될라나, 이 책을 읽으면.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에 대한 관심이 확 쪼그라들어 그다지 안 사게 된 요즘인데, 이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는 그래도 챙기고 있다. 미미여사의 주특기인 사회현상의 부조리와 악의 근원들이 그래도 잘 드러나는 소설이면서도 아주 사람 미치게 하는 통렬함은 없는.. 그러니까 조금 부드러운 편이라고나 할까. 요즘처럼 상처받기 쉬운 상태에서는 아무리 그게 사실이라도 너무 나를 찔러대는 책은 읽고 싶지 않아서 말이다. 근데 이 책을 왜 아직 안 사고 있었지? 잠시 갸우뚱. 이거 어디서 툭 튀어나오는 거 아니야? =.=;;

 

전직 출판사 편집자로 지금은 작은 탐정 사무소를 개업해 동네 사람들의 각종 의뢰를 받고 있는 스기무라 사부로. 이번에 그를 찾아온 이는 입원한 딸과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안 되어 슬픔에 빠진 여성이다. 의뢰인 하코자키는 '자살 미수'로 병원에 실려간 딸과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당한 채,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장모님 탓이라는 사위의 비난을 듣고 있었던 것이다. 모녀 사이가 돈독했기에 어떤 일도 터놓을 수 있다고 믿었던 하코자키에겐 청천벽력같은 일이다. 감미로운 신혼의 나날을 누렸어야 할 그의 딸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일까. 스기무라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 알라딘 책소개 중

 

 

 

오랜만에 소소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여러 권 구입하는 거 같다. 으흐흐. 크리스티나 올손의 마틴 베너 시리즈는 계속 눈여겨 보고 있던 시리즈이기도 해서 이번에 우선 첫번째 책만 구입.

 

마틴 베너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여자를 꼬여낼 수 있는 바람둥이 변호사. 하지만 알고 보면 가족들 모두가 책임을 회피한, 죽은 여동생의 어린 딸아이를 맡아 키우는 가슴 따뜻한 남자이기도 하다. <파묻힌 거짓말>은 변호사 마틴 베너가 피의자의 자살로 이미 종결된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자신까지 범죄 용의자로 몰리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드는 하드보일드 드라마이다.  - 알라딘 책소개 중

 

이런 캐릭터, 좀 전형적이긴 해서 이 소설이 어떤 느낌을 줄 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시간 날 때 슬슬 읽어보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북유럽 사람들은 인구도 얼마 안되는데 정말 대단히 많은 미스터리 스릴러물들을 책으로 계속 내고 심지어 그 책들이 재미있기도 하니 불가사의한 일이구나 싶다. 날씨가 추워서 밖에 잘 못 나가 그런가? 라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고.

 

 

 

라로님 페이퍼 보고 냉큼 구입했다. 요즘 살이 너무 쪄서 옷도 하나도 안 맞는 데다가 급기야는 옷이 고문 도구처럼 날 조여와서 (질식사 위기다) 살을 빼야지, 그런데 건강하게 빼야지 하는 마음믄 가지고 매일 술 먹기와 많이 먹기를 실천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아주 '강렬히' 주길래 바로 샀다 이것.

 

저자는 대학원 시절 보디빌딩 대회에 도전하며 ‘실행해보고 성과를 검토하기에 적당한 기간’이라 생각해 우선 3주, 즉 21일의 운동 계획을 세워 실행했고, 3주 만에 체감될 정도의 신체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후 21일 루틴을 자신이 지도하는 회원들에게도 적용해 성과를 본 그는 특별한 운동법이나 식단이 아닌 꾸준함이 몸을 만든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21일 루틴을 통해 ‘운동의 미니멀리즘’을 소개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

 

루틴을 만든다는 말이 마음에 든다. 나도 한번 해봐야지. 근데 이 식탐은 어쩔..;;;

 

 

 

***

 

이 정도 고르기도 힘들었는데 말이다. 보관함에 가득 담겨 있는 책들을 외면하고 몇 권만 푱푱 골라 샀는데 말이다. 오늘 내게, 시험에 들게하는 책들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해미시 순경 시리즈의 새 책이 나왔다! 아니 이게 왜 지금 나온 거야! 지난 주에 나왔으면 어제 받았을텐데! 하면서 바로 보관함 푱.. 아 어쩌지. 가다가 살까.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나온다는 낸시 스프링어의 에놀라 홈즈 시리즈도 다 나왔다는 낭보.. 이자 비보. 6권이 한꺼번에 이렇게 쏟아지면 우짜란 것이냐. 정말.. 다시 주문해야 하나. 정녕, 이것이 내 운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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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5-08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실비아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였는데, 그때 비연님은 함께 하지 않았었나요? 페데리치의 저 책은 [혁명의 영점]과 셋트입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는 이 두권을 함께 선정해 읽었었지요. (뿌듯뿌듯)

그리고 미미여사의 저 책은, 비연님의 기대를 보니, 하아, 구매하신 분께 죄송하지만 ㅠㅠ 정말 .. 실망하실 거에요. 읽기 싫어한 바로 그런 잔혹함..이 책 안에 있습니다. 물론 실제 벌어지는 일들에 기인한 것이겠지만 제가 딱 싫어라 하는 내용이었어서... 아무튼 저는 꾸역꾸역 다 읽었는데, 제가 다 읽고 남동생 읽으라고 줬더니 앞에 한 편 읽고 더 못읽겠다고 저에게 반납했어요. 휴.. 그러니까 마음 각오 단단히 하시고 책 펼치셔요 ㅠㅠ

그나저나 저는 늙을수록 소화기능은 떨어지는데 식탐은 왜 샘솟는건지.. 지금도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앉아있는게 괴로워요 ㅠㅠ

비연 2020-05-08 15:14   좋아요 1 | URL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에서 같이 읽었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하는 책이 실비아 페데리치의 책들과 <백래시>에요. 함께 했으면 훨씬 유익했을텐데 말이죠. ㅠㅠㅠ 역시 같이 할 때 꾸역꾸역이라도 따라 다녀야 해요.

미미여사 책. 이런. 이 시리즈가 그렇게 잔인하지 않았는데.. 이럴 수가. 그렇게 잔혹하단 말인가요..ㅠ 우짜죠. 아 막 망설여지네요. 우잉. 괜히 샀나 싶어요.

저도 그래요. 왜 이렇게 배가 고프고 먹고 싶은 게 많은 지. 소화기능은 떨어져서 소화제까지 먹는데 말이죠. 이 식탐을 낮추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흑흑...

다락방 2020-05-08 15:48   좋아요 1 | URL
미미여사는 ‘소소한 탐정‘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은데, 저는 제가 너무 싫어라하는 사건이라 그런지 소소한..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마다 사건에 대해 느끼는 무게감이 다르긴 하지만..아무튼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햇습니다. 흑 ㅠㅠ

희선 2020-05-09 0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피트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었군요 저는 2018년에 우연히 일본에서 만든 드라마 알고 봤어요 그건 원작대로 <리피트 ~운명을 바꾸는 10개월~>이었는데, 한국은 두달 더 넣어서 한해로 했군요 열달은 좀 어중간하기는 하죠 저 드라마 얼마전에 다시 봤다고 말하려니, 끝까지 안 봤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그 드라마는 한국 사람(DAY6)이 노래도 했어요 일본말로... 그때 그 노래 자주 듣기도 했네요 DAY6 잘 모르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노래가 나와서 그런 거기는 하군요 자꾸 듣다보면 귀에 익는 거죠 일본 드라마 보다가 그렇게 알게 된 노래 조금 있기도 하군요 그냥 괜찮네 하는 정도만 생각한 게 더 많네요

저도 미야베 미유키 소설 많이 보고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다 봤어요 예전에는 다른 일하면서 탐정 같은 걸 했지만, 이젠 탐정만 하게 됐군요 이번에 나온 것도 봐야 할 텐데...


희선

비연 2020-05-09 09:46   좋아요 0 | URL
아. 드라마를 보셨군요! 책 보고 내용 괜챦으면 한국드라마를 볼까 했는데, 일본에서도 이게 드라마로 나왔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미미여사의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를 다 보셨다니 반갑 ^^ 얼마 전부터 일 그만두고 이혼하고 탐정으로 전업했죠..ㅎㅎ (이러니까 마치 살아있는 사람 같네요 ㅋ) 이번 책은 다락방님이 좀 별로라고 하셔서 읽을까 말까 고민이 되요.;;;

단발머리 2020-05-09 0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서재에서 책구경 하다보면 미스터 스릴러물 작가들 이름을 제가 1도 모른다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ㅎㅎㅎㅎ 비연님은 좋아하는 작가들을 keep해 놓으시면서 기다리시다가 책출간되면 땅!하고 달려가시는 진짜 열혈독자셔서 모두 비연님 같다면 우리나라 출판계는 진짜 걱정 1도 없겠어요.
저는 에놀라 홈즈 시리즈에 눈이 가네요. 표지가 이뻐서 들어가 보았더니 곧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샘 클라플린도 출연한대요.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비연 2020-05-09 09:48   좋아요 1 | URL
제가 워낙.. 어릴 때부터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좋아해서.. ㅎㅎㅎ 나오면 다 사두었다가 조금씩 읽는 게 취미라면 취미랄까. 그러니까 여성주의 책읽기 하면서 복잡해진 뇌회로를 달랠 때 조금씩 읽는 용도로는 그만인지라 ㅎㅎ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사람들 정말 기발하죠? 셜록 홈즈의 여동생이라뇨!) 영화가 개봉되는군요! 이거 이거 또... 책 읽고 바로 영화를 보러 가야 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아 이 시리즈 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