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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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에 아줌마가, 너무 많이 울면 중이염 걸리니까 참으라고 했어."-4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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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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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그간의 간격을 생각해보면 최근 김연수 작가의 신보 발간 간격은 상당히 짧아졌다. [원더보이] 이후에도 산문집 [지지 않는다는 말]과 또 다시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 거의 연달아 나왔으니까.

 

그래서인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읽은 후 쓰는 글이긴 하지만 최근작들 전부를 한꺼번에 생각해보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올해 나온 책 세 권은 내게 출간된 날짜 순서대로 점점 나빴다.

 

정말 좋아하는 작가이다 보니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 건지, 다음 작품을 애타게 기다렸다가 읽는 반가움이 모자라서 그런 건지, 자꾸 읽으니 익숙해져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 작품들을 읽은 후의 마음들을 돌아보면 최근 작품들은 뭔가 김연수 작가가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동시에 오랜 팬인 나에게서는 조금 멀어져 간 기분이다. 순전히,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김연수 작가만이 갖고 있던 신선함이 다소 바래고 독자를 감상적으로 만드는 기술이 주로 발휘된 것 같다. (이런 말을 쓰는 것조차 왠지 마음이 아프다. 김연수 작가는 이 글을 보지도 않겠지만 죄송하기도 하고 TT)

 

최근 보고 읽은 영화나 소설은 대체로, 장르적인 성격을 기본적으로 띠고 있었다.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일종의 미스터리 장르 기법은 기본적으로 관객이나 독자를 놀라게 만들고 충격을 주는 반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늘 반전이 등장한다. 그렇다 보니 반전을 위한 반전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듣게 되고 또 하게 된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반전이 없는 소설이나 영화는 이제 더 이상 나에게 아무런 재미도 줄 수 없게 된 걸까. 물론 기막힌 반전이 곁들여지고, 다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하나 둘 베일을 벗으면서 발견하는 즐거움이 큰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범죄 관련 미드를 즐겨 본다. 하지만 모든 소설과 모든 영화와 모든 드라마가 다 그렇게 반전을 갖고 있어야만 하는 건 아닐 것 같다. 그저 조금씩 조금씩 사실이나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도 좋고, 우리가 지금 살아 있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그러하듯이 그저 아무 것도 명확해지지 않아도 좋다.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좋은 글들을 읽을 때 기대하는 것은 세상을 보는 다르고 멋진 시각, 나보다 더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한 사람들의 시선들인 것 같다. 독자를 놀라게 하기 위한 이야기보다 내가 그 책이나 글을 읽기 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고 어렴풋이 알았으나 그저 어렴풋했던 것들을 시나브로 알게 하는 이야기가 나는 좋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되었다가 양어머니의 죽음 이후 한국으로 가 자신의 뿌리를 찾는 카밀라의 이야기다. 초반에 등장하는 이런 설정을 보면서, 잘못하면 뭔가 신파나 통속극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소재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절로 됐지만 김연수 작가는 뭔가 다르게 풀었을 거라는 기대 또한 있었다. 그리고 그 기대는 끝까지 놓지 않았지만, 결국 아빠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빠가 아니고, 또 저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이 사람일까, 저 사람일까, 고민하게 하고 놀라게 하다가 예상치 못했을 사람을 등장시키는 것이 식상했다.

 

카밀라 생모의 내레이션 부분은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와 너무 비슷한 느낌이었다. 세상에 더 이상 완벽히 새로운 것은 없으며 세상의 엄마들 마음이 다 비슷하다고 해도 그랬다.

 

그럼에도 김연수만의 장기는 여전히 남아 있어서 그래도 이 책을 읽는 것이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 김연수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에 나의 실망이 이렇게까지 표출되는 것 같긴 하다. 책을 다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아래 부분을 발췌해 SNS에 올리고, 또 그 아래와 같은 감상을 썼었다.

 

네게서 연락이 끊어지고 나서, 그리고 더 이상 내게 연락하지 않은 뒤로, 내가 가장 견딜 수 없었던 것은 너의 부재나 침묵이 아니라, 너에게 그런 위로의 말을, 너를 위로하는 행동을, 그렇다고 말하고 또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껴안고 입 맞추는 그 모든 인간적인 위로들을 해줄 수 없다는 바로 그 사실이었어. 마음속으로 누군가의 안녕을 비는 일 따위는 추모비 앞에선 정치가들에게나 어울리지, 이별을 당한 남자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읺는 일이라는 걸 이젠 알겠네. 어느 틈엔가 나는 너를 위로하는 사람이 아니라 너를 증오하는 사람이 됐지.

_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그렇다고 말하고 또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김연수가 내게 대단한 작가인 이유는 바로 이런 문장에 있다. 내게 인간관계에 대한 설명은 딱 이 한 줄로 충분하다. 그렇다고 말하고 또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

그렇다고 말하고 또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다 읽은 후에는 또 이런 글을 썼었다.

 

[지지 않는다는 말]은 다소 교조적인,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좀 통속적인 느낌이다.
처음 책을 펴들 때의 반가움, 책 속 정수 같은 몇몇 문장이나 문단을 뛰어넘는 작품으로서의 감동이 아쉽다.
작가님, 이젠 좀 천천히 내시는 게 좋겠습니다. ㅠㅠ
라고, 나 정도의 충실한 팬이라면 감히 말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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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상처를 말하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예술, 상처를 말하다 -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예술가의 뒷모습
심상용 지음 / 시공아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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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저자와 논쟁하고 또 논쟁했다. 그 논쟁은 초반보다는 후반으로 갈수록 좀 더 길고 복잡해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은 10명이다.

 

책 뒷면에 있는 설명을 그대로 옮겨 적자면,

 

로댕의 그늘에 가려져 결국 정신요양원에서 생을 마친 카미유 클로델

천상으로 가는 여정을 세 발의 탄환으로 앞당긴 반 고흐

아들과 손자의 전사 통지서를 손에 쥐어야 했던 케테 콜비츠

소아마비, 교통사고, 서른두 번의 수술, 바람둥이 남편에 시달린 프리다 칼로

조국의 냉대와 지독한 외로움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권진규

세계 어디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유목민으로 살다 간 백남준

세 아들과의 원치 않는 이별로 평생 이방인으로 살았던 이성자

불안감과 신경쇠약증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마크 로스코

가난하고 못생기고 초라한 진짜 자신을 숨기기에 바빴던 앤디 워홀

낙서화로 스타가 되었지만 결국 거리의 부랑아로 세상을 떠난 바스키아

 

돌이켜보니 논쟁이 점점 치열해지기 시작한 시점은 딱 절반을 넘어서서 새로운 절반이 시작되는 순서였던 백남준 편부터였던 것 같다. 세간의 평들이 저자의 관점처럼 그저 새롭다는 측면에만 너무 몰두해서 많은 부분 과대포장 돼있고 왜곡돼 있으며 그로 인해 또 많은 부분들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은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비교적 명확하다. 따라서 심상용의 많은 따끔한 지적들은 분명 다소 무분별하고 무질서하게 문화가 잉태되고 소비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분명 큰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그런 전복적인 관점들이 지나치게 엄격하고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 거기다 그런 자신의 관점들을 상당히 단호하게, 마치 비겁한 자본주의자들과 그들에게 속아넘어간 무지한 대중들을 꾸짖는 듯해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저자가 굉장히 일관된 기준을 갖고 저술을 했기에 나 역시 크게 2가지 부분에서 일관된 반론이 생겼는데, 첫 번째는 백남준이 선두에 있는 현대미술의 특징, 그러니까 기존의 가치관이나 대중의 기대를 전복시키는 것 자체로 충격을 주고, 예술을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할 수 있었던 많은 흥미로운 퍼포먼스들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기본조차 연마하지 않고 특정한 사물에 그럴 듯한 개념만 부여한다고 그것이 훌륭한 예술이 될 수 없다는 데에는 예술에 대한 특권의식이나 권위의식이 숨겨져 있는 것으로 읽혔다.

 

물론, 어떤 분야에서든지 오랫동안 고민하고 또 그 고민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한 기술을 숙련시키는 사람은 존경 받고 인정 받는다. 하지만 그것이 말 그대로 ‘Pop’ 하고 튀어나온 생각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치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무엇보다 소위 개념미술이나 ‘Pop 아트라는 것은 그 속성 상 웬만큼 대단한 개념이 부여되지 않거나, 웬만큼 Pop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평론가에게든, 대중에게든, 아무런 감흥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그 후에 다른 사람이 비슷하게 해서는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한다. 따라서 그러한 것을 제일 처음 했다면, ~ 저런 것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을 던져주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때에는 변기를 떼어다 놓고 그것을 이라 이름 붙이는 것만으로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더러운 똥을 가득 담은 깡통을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파는 식의 파격들이 시도되면서 이것이 예술계에서는 격렬한 논쟁을 낳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 비슷한 행동들이나 개념부여만으로는 더 이상 아무런 감흥도 줄 수 없다.

 

그리고 마르셀 뒤샹이나 피에르 만조니의 경우에는, 심상용 씨와 비슷한 관점에서 현대예술과 현대예술에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여하는 자본주의 사회, 그리고 소위 예술을 좀 한다/안다 자부하며 그것을 뭔가 특권처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을 조롱하기 위함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계속해서 반론을 제기하고 싶었던 부분은 앤디 워홀과 역시 백남준 편에서 두드러지게 그가 주장했던 생각에 관한 것인데, 그 인물이 본래 타고난 성정이나 자신이 선택할 수 없게 태어났을 때부터 주어져있던 상황에 대한 도피, 혹은 태어났을 때부터 그러함을 너무 대단한 것으로 추앙할 필요가 없다며 까발려 놓은 앤디 워홀과 백남준의 성장배경(?)에 관한 얘기들이 참으로 보기 거북했다.

 

앤디 워홀의 본명이 원래는 워홀라라는 촌스러운 이름이었으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 그것으로부터 도망가고자 예술을 이용했다는 일관된 지적, 그래서 우리는 앤디 워홀의 작품을 통해서 사실은 워홀라였던 워홀의 껍데기만을 보고 있다는 식의 해석은 좀 그랬다.

 

물론,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어떻게 자랐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가장 사랑했다면 그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에 불만을 품고 숨기고 싶어했다고 해서 단순히 그것을 비난할 순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앤디 워홀이 본래의 자아를 벗어 던지고 싶어서 도둑질을 하거나 살인을 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나 역시도 앤디 워홀이 대단한 지략가였으며 현실에 밝아 예술가라기보다는 사업가로서의 면모가 많이 두드러졌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촌스러운 워홀라가 사실은 앤디 워홀의 진짜 모습이라는 시각은 불쾌했다.

 

지금 글로는 모두 정리하기 힘든 저자와의 대화 혹은 나 혼자만의 상상 토론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데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 리뷰를 쓰기까지도 그랬다.

 

저자의 관점들은 때로 나에게 새로운 정보를 줬고 일침을 가했으며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동시에 어떤 부분에서는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반박하고 싶게 만들었다. 위에서는 주로 반박하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서 썼지만 실제로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나 자신까지도 돌아보게 만드는 고마운 부분이 더욱 많았다는 점은 꼭 밝혀두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줄을 많이 쳤고 그것을 모두 옮겨 적었다. 밑줄의 의미는 놀라움, 새로운 정보, 공감, 깨달음과 함께 반발심이 생겨서 나중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포함한다.

 

카미유는 연이은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다. (교회와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었고, (연인으로부터) 배신당했고, (가족에 의해) 유기되었으며, (작가로서는) 과소평가되었고, (정신질환자 수용소에) 강제 수용되었다.

P.50

 

평생 가난한 이웃을 보살피며 살고자 했던 그의 계획은 오래가지 않아 큰 시련에 봉착했다. 사태는 지역의 위원회가 반 고흐의 설교의 웅변술이 목사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그에게 복음 사역자의 활동을 중단할 것을 통보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P.65

 

고통을 받을 때까지는 누구도 자신이 누구인가를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참기 어려운 법칙이지만, 최고의 법칙이다." (알프레드 드 뮈세 Alfred de Musset)

P.78

 

이는 고스란히 콜비츠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다. 1914 10, 그녀는 막내아들 페터가 제1차 세계대전 중 전사했다는 통지를 받았다. 1942년에는 히틀러가 시작한 전쟁에서 사랑하는 손자가 사망했다.

P.94

 

예술이 자의식의 과잉에서 비롯되는 사적 탐닉, 욕망과 상실을 둘러싼 저급한 영성이 벌이는 모노드라마가 되는 것은 일찍이 예견되어 있었던 셈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기몰이를 하는 주제가 자기도취, 자조, 자기 상처 핥기 같은 것인데, 그도 그럴 것이 타인에 대해 책임을 지는 관계가 무너졌을 때 가장 우선적인 희생자는 바로 자기자신이기 때문이다.

P.103

 

그녀에게 그리기는 비워 내고 대상화하고 객관화함으로써 마음에 거하는 폭군의 흔적들, 곧 자아의 핵심을 향해 짖어 대는 개들을 길들이고, 노예들에게 순종할 것을 명하는 방법이었다.

P.125

 

트라우마는 비가역적이다.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상처의 인식도 치유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제아무리 첨예한 인식도 그 자체로 치유를 대신할 수는 없다. 고통과 깊게 팬 상처에 필요한 것은 치유이지, 인식이 아니다.

P.134

 

만연한 실존주의 맥락 안에서는 고작 출구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최대 용기다. 각성된 자아로 부조리를 견뎌내는 게 유일한 최선이다.

P.134

 

결국 인생이란 출구도 해결책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는 우연이 유일한 주관자일뿐인 '더러운 여행dirty trip'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

P.134

 

권진규가 유독 그랬다. 유독 실존의 추위를 타고, 고통을 감지하고, 더 많이 앓고 아파했다. 희망을 가지기에는 너무나 예민한 사람이었던 것일까.

P.170

 

노예처럼 매매되고 소유되고 세금이 부과되는, 부르주아 계급의 불명예스러운 재산 목록 중 일부로 환원되기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부응해 다른 사물들과 동등하게 변화하소 소멸되고 사라지는 덧없는 예술을 훨씬 더 명예스러운 것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P.182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 백남준은 관례를 파괴하거나 해체하는 데 동참했던 것 이상으로, 파괴나 해체의 관례화된 흐름에 가담하고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P.185

 

이에 대해 백남준은 다음과 같이 회고한 바 있다. "나는 6•25 때 북한군이 우리 집에 들어와 개를 모조리 잡아먹고 달아난 뒤부터 이데올로기의 환상에서 벗어났다."

P.188

 

알프레드 슈츠Alfred Schutz가 말하는 이방인은 '새로 온 사람new comer', 즉 고국을 떠나온 사람으로서 "장차 문화적 잡종이나 주변인으로 계속 남을지 아니면, 자신의 특성과 이방인의 어려움을 다 떨치고 완전히 동화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사람"이다.

P.193

 

'백남준 예찬'의 이면에는 '이번엔 우리의 것'이라는 식의 천한 민족주의적 욕망이 혼합되어 있다. 그의 명성을 교두보 삼아 한국 미술의 우수성을 거저 입증하려 드는 꿈틀거리는 욕망 말이다.

P.203

 

그래서 더욱 그림에 매달렸어요. 내가 붓질 한 번 더하는 것이 아이들 옷 입혀 학교 보내는 것이고, 밥 한 술 떠먹이는 것이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죠.

P.214

 

악취가 진동하는 문명의 우물을 퍼 마시는 것 외에는 다른 여지를 찾기 어려운 시대의 난감한 보고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유와 판단은 어리석게도 수렁에 빠져들어 가는 허우적거림과 그것에서 빠져 나오려는 발버둥을 혼돈한다.

P.223

 

어떤 이들은 그들의 작품만 못하고, 어떤 이들은 그들의 작품보다 낫다. 그런데 찰스 윌리엄스는 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를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의 책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P.229

 

그 믿음을 버리기로 작정한 시대의 허공으로 이내 산화되어 버리고 말지라도, 이성자는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예술이 존재의 왜소함을 넘어서는 유력한 길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P.230

 

마크 로스코 자신이 적대시하던 속성이 자신의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확실해짐으로써, 자신에 집중하는 것이 회피해야 할 고통스러운 것이 되었다. 자신과의 대면은 곧 적과 마주하는 것이므로, 그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회피하는 '방어적인 주의 산만' 외에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P.250

 

바스키아의 낙서 형식의 특성은 무정부적인 태도로부터 연유한다. 낙서는 문명과 사회에 대한 반동과 전복의 상징적 언어다. 뉴욕이 유럽의 전위미술을 탐미하는 동안 표현의 무대라고는 음습한 뒷골목과 기차역밖에 가진 것이 없었던 소외 계층의 반항아들에게서 자생된 언어였다. 그 언어는 당연히 제도권 예술의 전통적 표현을 거부한다. 그들의 공간에서 진지함과 숙련된 기술은 실현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거칠고 찰나적인 실현만이 가능하며, 언어는 화풀이 수단이 될 때 유효하다. P.307

 

미켈란젤로나 렘브란트의 성취는 반평생에 가까운 학습과 숙련의 결과지만, 요즘에는 어느 날 극적으로 전향을 시도한 패션 모델이나 스포츠 선수가 작가가 된다. 이 시대의 언어는 노력과 훈련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가치들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P.312

 

분별의 정신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질서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정신적 요인들을 모호한 뒤섞임 가운데서 구분해내려는 진지한 노력이다. P.313

 

진리는 속삭이는 반면, 거짓이 큰소리로 고함을 쳐대는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P.318

 

사람들은 내면에서 치고 올라오는 이 가공할 유혹, 곧 자신은 결코 약자가 아니며 권좌를 차지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 사력을 다해 매달림으로써 패배자가 되고 만다.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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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의 배꼽이다 - 살바도르 달리의 이상한 자서전 | 살바도르 달리 (지은이), 이은진 (옮긴이) | 이마고

 

현대 예술의 혁명적 전환점이었던 초현실주의 운동을 시각언어로 구체화시킨 대표적 화가 살바도르 달리. 그가 서른일곱 살 되던 해에 직접 저술한, 유일하게 남긴 자서전이다. 자크 라캉이 감탄했던 정신분석학적 통찰력으로 자신의 과대망상적.몽환적 세계관이 어떻게 초현실주의 예술로 승화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살바도르 달리가 직접 저술한 유일한 자서전이라니. 글을 쓰는 이외의 것들을 창조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남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남긴 일기나 편지 등을 바탕으로 하긴 하지만 그 외의 해석들은 평전을 쓰는 이의 자의적인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물론 자기 자신이 직접 쓴 자신의 이야기라면 다른 측면에서 의도적인 편집과 왜곡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달리라면 믿고 읽을 수 있겠다.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 베토벤에서 비틀스까지, 물리학과 심리학을 넘나들며 재미있게 풀어보는 음악의 수수께끼 | 존 파웰 (지은이), 장호연 (옮긴이) | 뮤진트리

 

음악에 얽힌 갖가지 궁금증들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면서, 매혹적인 음악의 세계로 안내한다. 음악의 과학 및 심리학과 관련된 문제들을 재치 있고 유쾌하게 설명하는 이 책에서, 저자는 일반 청자와 연주자들이 대개 모르고 지나치지만 음악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사실들을 알려준다.

 

트위터에서 팔로를 하고 있는 알라딘 인문MD님의 추천 트윗을 본 적이 있다. 과학은 무서워하는 편이지만 음악은 없이 살 수 없는 나로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과학도 좀 더 가까이 접해보고 음악의 비밀도 한 번 엿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잘 알든 모르든 그냥 들어서 좋으면 좋은 게 음악이지만 그래도 알고 들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예술가가 여행하는 법 - 토킹 헤즈 리드싱어 데이비드 번의 코스모폴리탄 자전거 여행 데이비드 번 (지은이), 이은선 (옮긴이) | 바다출판사

토킹헤즈 리드싱어 데이비드 번의 코스모폴리탄 자전거 여행기. 데이비드 번이 전 세계 여러 대도시를 자전거로 관통하며 보고 만나고 생각한 것들을 한 권에 담은 관찰과 사색의 기록이다. 인간과 자연, 도시와 건축, 역사와 정치, 문화와 예술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보여주는 그의 예술가적 통찰력과 예리한 감성이 빛을 발한다.

 

토킹헤즈의 리드싱어는 좋겠다. 그렇게 신나게 자신들의 음악을 하고 자전거로 대도시도 여행하다니. 그러면서 자신의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도시와 건축, 역사와 정치, 문화와 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그의 통찰력과 감성을 보여준다니. 나와는 다른, 그래서 재미있고 신선한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는 다 궁금하고 아름답다.

 

선비의 향기, 그림으로 만나다 - 화훼영모.사군자화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1 | 백인산 (지은이) | 다섯수레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 1권. 간송미술관 상임 연구위원 백인산이 화훼영모화와 사군자화를 통해 우리 그림의 매력 속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화훼영모화 22점과 사군자화 30점을 엄선하여 청소년의 눈높이로 풀어냄으로써 어렵게만 느껴지던 한국화를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며, 그림 속에 담긴 옛사람의 숨결까지 고스란히 전한다.

 

지금까지 예술/대중문화 분야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가장 많이 접한 것은 서양미술사이다. 우리 옛 그림을 자세히 소개한 책은 안타깝게도 신간도 흔치 않았고 그러다보니 선정기회도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 신간추천에 아름다운 우리 옛 그림을 소개하는 책을 쓸 수 있게 되어 반갑고 기쁘다.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 삶의 이면을 꿰뚫는 명화 이야기 | 나카노 교코 (지은이), 이연식 (옮긴이) | 이봄

미술 에세이스트 나카노 교코가 예술가들이 포착해낸 무서운 순간들을 소개한다. 독자들이 무서운 그림에서 ‘인간 심리의 무서움’을 발견해내길 바랐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 7가지 공포를 뽑았다. 마지막에는 '구원'을 덧붙여 이 책의 주제인 ‘무서움’이 단순히 명화를 재미있게 보는 요소거나, 명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의 차원에만 머물러 있지 않도록 했다.

 

무서운 순간이라. 이런 경험이 많다. 나는 아름답다고, 아니면 좋다고 듣고 있는 음악이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 그렇다고 얘기하는 그림이나 이미지를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상처 받았던 경험 말이다. 물론 그렇게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음악이나 이미지들을 만들어낸 건 내가 아니지만 왠지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술 에세이스트가 직접 그림들에서 7가지 공포를 뽑아냈다고 하니, 과연 그 그림이 정말로 무서운 그림일지, 나와 남들 모두 무서워하게 될 그림일지, 무섭다고 얘기해도 작가들이 싫어하거나 갸우뚱하지 않을지 확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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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신간 추천이다. 예술/대중문화의 책들은 소설보다 훨씬 더디게 읽혔다. 작품들과 함께 보고 작가들이 제시한 관점을 곱씹어보기도 하면서 읽어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만큼 생각하고, 내 스스로에게 내 생각과 감상과 관점을 물어볼 기회도 많았다. 마지막이라 아쉽다. 역시 마지막은 언제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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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의 배꼽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이상한 자서전
살바도르 달리 지음, 이은진 옮김 / 이마고 / 2012년 3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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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베토벤에서 비틀스까지, 물리학과 심리학을 넘나들며 재미있게 풀어보는 음악의 수수께끼
존 파웰 지음, 장호연 옮김 / 뮤진트리 / 2012년 2월
15,800원 → 14,220원(10%할인) / 마일리지 7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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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술가가 여행하는 법- 토킹 헤즈 리드싱어 데이비드 번의 코스모폴리탄 자전거 여행
데이비드 번 지음, 이은선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3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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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선비의 향기, 그림으로 만나다- 화훼영모.사군자화, 2013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백인산 지음 / 다섯수레 / 2012년 2월
21,800원 → 19,620원(10%할인) / 마일리지 1,0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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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 다큐멘터리 만화 시즌 1 다큐멘터리 만화 1
최규석.최호철.이경석.박인하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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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번지에는 영상문화단지가 있다. 그 안에 있던 야인시대 세트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행사 공간으로 쓰였던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바로 내일, 3 1일 오후 2시에 허물어진다.

 

건물이 너무 낡아 위험하기 때문에 판타스틱 스튜디오를 허물고 그 자리에는 캠핑장 등 다른 놀이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바로 그 영상문화단지 안에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건물이 있다. 만화영상진흥원 건물은 영화상영관, 3D영상 상영관, 만화책 도서관 등이 있는 만화박물관 1동과 만화영상비즈니스센터 1동으로 구성된다.

 

만화영상비즈니스센터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사무국과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 사무국이 입주해 있고, 다수의 만화가들이 입주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먼저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유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바로 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휴머니스트의 기획으로 탄생한 다큐멘터리 만화잡지 창간호이기 때문이다.

 

이 건물에서 일하면서도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책을 받고서야 알게 됐다. 아마 이 책 속 만화를 그린 작가 분 중 일부는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서 몇 번 정도는 마주친 사람일 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니 이상하다.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제목을 너무 쉽게 지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식상하다고. 하지만 만화를 보면서 이 책에 가장 적확한 제목이라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냈다. 더 참신하고 새로운 제목은 이 책의 진솔하고 간결한 내용을 생각하면 오히려 거추장스러웠을 것 같다.

 

첫 번째 만화부터 울림이 컸다. 다큐멘터리 만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난해 가을 있었던 삼화고속 파업을 취재해 그린 만화다. 사측에서는 이것이 일방적으로 노동자만의 목소리를 담은 편파적인 시각을 담았다고 할 것 같다. 아마도 분명히.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만화를 통해서라도 전해졌어야 했다.

 

 

(일하다 사고가 나서 경찰서에 갔는데 12시간이나 혼자 기다리셨을 걸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나 역시 삼화고속 파업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있는 서울에서 부천을 출퇴근하는 시민으로서, 그저 파업이 빨리 끝나기만 바랐지 내막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게 사실이니까. 만화를 통해 파업을 할 수밖에 없었던 버스 기사 분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미안하고 약간은 분한 마음이 너무 크게 생겼다.

 

그럼에도 작가는 만화의 미덕을 그대로 살려 이것을 약간의 따뜻한 유머를 곁들여 너무 진지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그려냈다. 좋았고, 고마웠다.

 

첫 번째 섹션은 이렇게 화와 취재, 약간의 각색을 거친 무거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무게가 결코 부담스럽진 않다. 그리고 다른 섹션으로 넘어가면, 4컷 짜리 짧은 만화나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만화들도 많다. 이 모든 만화들의 미덕은 말 그대로 사람 사는 이야기’, 평범한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창간호 잡지는 만화만 담고 있지도 않다. 길지 않지만 전 세계 다큐멘터리 만화의 역사와 맥락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다른 이야기들도 함께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특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우리가 꼭 관심을 가져야만 할 세계사 속의 소수약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만화가 많아서 만화를 통해 보게 된다면 참 좋겠다 싶다.

 

다큐멘터리 만화의 효시 격으로 설명돼 있는 아트 슈피겔만의 [] 역시 굉장히 좋은 책이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경험한 상처 때문에 자살해 버린 어머니와 살아 남아 두 번째 아내를 맞은 아버지에게서 직접 들은 과거 이야기, 그리고 작가 자신이 직접 관찰하고 있는 아버지의 현재 모습을 2권의 단행본 만화에 담아낸 것인데, 객관화와 거리 두기를 위해 사람들은 쥐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나치는 쥐의 천적인 고양이로 묘사했다.

 

아우수비츠의 희생자라고 해서 아버지를 무조건 영웅화하지도 않되, 아버지의 비합리적이거나 모순적인 모습도 유머를 통해 정겹게 고발(?)한다. 참 좋은 책이다.

 

 

얼핏 생각하면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와 만화라는 장르는 잘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충분히 문학성과 예술성을 갖춘 훌륭한 만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웃음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늘 비주류로 취급돼오고 불량하게 여겨져(실제로 비교적 모범생이었던 나는 국민학생 시절 만화는 나쁜 것이라는 교육으로 인해 그 재미있는 만화를 보지 않았다) 온 만화야말로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가장 좋은 방식이다.

 

이게 단행본이 아니라 잡지라고 하니, 다음 호를 기다린다. 앞으로도 계속 사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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