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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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학창 시절때부터 권장도서로 기억에 남던 책이네요. 하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저는 인문도서보다 소설을 좋아했고, 학생이다보니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도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버렸던 시절이었어요.  

 지금은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고, 학생때보다 아주 조금 성숙해졌는지^^ 인문도서도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언젠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어봐야지..생각하고 있었던터에, 마침 시즌2로 여섯번째 책이 출간되어 관심이 갔습니다. 

 원칙대로 하자면 1권부터 읽는것이 맞겠지만, 이 책은 소설책도 아니고, 순서와 상관없이 읽어도 되기에 저는 6권부터 거꾸로 읽게 된 셈이네요. 게다가 '6권'에 서울에서 가장 쉽게 접할수 있는 '경복궁'에 관한 내용을 담았기에 먼저 읽어보고 싶었어요.  

 

[예전 '조선총독부건물'이 있는 모습을 보다가, 이 사진을 보니 눈이 다 쉬원해졌습니다. 당시 '조선총독부건물' 철거를 놓고 논란이 많았었는데,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면 정말 옳은 결정을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고보니 제가 '경복궁'을 간것이 '조선총독부'가 있을때 였으니 정말 오래동안 제가 '경복궁'을 잊고 지내왔던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미안한 마음을 책으로 달래보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곧 조카들 데리고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으면서,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면서 뿌듯한 마음과 우리가 겪을수 밖에 없는 비극적인 역사에 안타깝고, 원통했지만 요즘 우리나라 건축물들이 다시 복원되고 있는것을 보며 정말 다행인것 같아요. 

 예전에 독일 '드레스덴'을 여행했을때, 2차 세계대전으로 모든것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도시라고는 믿지 못할정도로 모든 건물들을 완벽하게 복원한것을 보고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기존의 재료들과함께 새로운 재료들을 구분해서 돌을 쌓았는데, 그것조차 하나의 예술품이 되었어요. 

 지금 우리나라가 하고 있는 문화재 복원사업도 바로앞이 아닌, 조금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목조건물을 위해, '금강송림'을 보호하는 자체가 참 멋지다 생각했습니다. 어찌보면 150년이 넘은 나무를 잘라내는것이 환경청에서 생각하면 나쁘다 생각할수 있지만, 그 나무가 일반용도로 사용하는것보다 우리문화재에 기여한다는것에 동의했다는 점이 좋았어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으면서, 만약 아무런 정보없이 구경했더라면 저에겐 별다른 의미가 없었을 소소한 것들이, 정보를 얻음으로써 풍성한 볼거리와 감동을 얻을수 있다는것이 좋았어요. 아마 그점이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가 되겠지요.  

 최근에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를 읽었을때, 벽난로의 비효율성인 열과 연기에 대한 불평을 읽은후에, 우리나라의 구들과 굴뚝문화를 들으니 무척 자랑스럽더군요. 만약, 빌브라이슨이 우리나라의 구들문화를 알았더라면, 어떻게 글을 썼을까?하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6권에서는 '경복궁'이 제가 알고 있던 곳이었고, 그외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곳들이 많았어요. 사실, 그전까지는 유럽을 여행하면서 잘 보존되어있는 그들의 건축물들을 보며 무척 부러워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숨어있는 문화재들이 많구나..하고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새롭게 안 사실은 '목조건물'은 사용하지 않으면 폐가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사용해야 생명력이 유지됨으로 무조건적인 보호가 아닌, 문화재를 사용하면서 보전을 함께 해야한다는것을 인식해야할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주변이 잘못 관리 되는것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합니다. 조금은 사람들이 불편하더라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줄수 있는 그런 마음을 키워야할것 같아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왜, 이 책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으며 권장도서로 많은 분들이 권했는지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책들도 읽어봐야할것 같습니다.

 약간 아쉬운점이 있다면, 이 책이 좀 무겁다는거예요.^^ 요즘 책들 가볍게 많이 나오던데, 경복궁을 갈때 이 책을 들고 가려고 생각해보니 좀 무겁더라구요. 좀 더 가볍게 만들어주었더라면, 여행하면서 들고 다니기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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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 - 김별아 치유의 산행
김별아 지음 / 에코의서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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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치유 산행'이라는 문구에 그냥 지나치려했습니다. '치유'라는 글을 보고 에세이일거라 생각한데다, '산행'은 완전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 취미였거든요. 그런데...

 정말  순전히 오해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 처럼 평지형 인간인 작가분이 '백두산'을 종주했다는 글을 보고, 어쩜 저에게는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을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껴볼까?하는 마음에 선택했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 '백두산'이 아닌 '백두대간'이었습니다. 

 어라! '백두산'하고 '백두대간'하고 다른거였어? ^^;;

 

[백두대간 :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 ] 

완전 산에 제가 무지했나봅니다.  

 

'백두대간'을 '백두산'으로 읽다니.... '백두대간'의 진짜 뜻을 알았더라면, 어쩜 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침, 이 책을 읽는 순간 마음이 몹시 상해있을때였어요. 그래서 정말 이 책이 저의 상한 마음을 '치유'해주었답니다. 그리고 먼저 손을 내밀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산행'을 이야기하지만, 산행에 대한 정보가 있는 여행서적은 아니예요. 정말 '치유의 산행'이라는 부제가 정확히 포인트를 뽑은 글이었네요. 

 

 '산행'을 하는 동아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저자의 고민을 읽으면서, 그 고민은 나만이 가진 고민이 아니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 생애에 '산행'이라고 말할수 있는 산은 '소백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정말 산에 가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수 없이 끌려가면서 가능동안 얼마나 툴툴 거렸는지..  

 

 그런데, 막상 새벽 산행을 하면서 처음 보게 된 '은하수'를 보고 감격할때와 꼴지로 올라갈거란 예상과 달리 선두에 두번째로 정상을 올랐을때의 기쁨은 아직도 기억에 오래 남네요. 사실 산을 오르면서 느낀것은, 정상에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것이 더 힘들다는것이었어요.  

 

 어쩜 인생도 마찬가지겠지요. 정상에 올라가는것이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을 어떻게 슬기롭게 내려오느냐에 따라 그 길이 얼마나 힘든길이 될지, 쉬운길이 될지 정해질테니깐요. 

 

 책을 읽는동안 옛 추억도 떠오르게 하고, 현재의 문제도 해결해주었습니다. 

 

 오해로 만나게 되었는데, 좋은 인연을 맺은 책이네요. ^^ 

 

*  

 

저자가 자녀와 함께 산행을 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저는 자녀가 없지만, 자녀가 있으신 부모님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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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길을 묻다 - 전쟁과 평화에 관한 새로운 글모음
메리 호프먼.리애넌 래시터 엮음, 신상호.김화경 옮김 / 동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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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안 읽은지 꽤 오래 된것 같네요. 감수성이 예전보다 못해졌나봅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전쟁과 관련된 150편의 시와 짧은글로 이루어졌다고 해서 약간의 부담감으로 그냥 지나칠뻔했어요. (왠지 시를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책 미리보기해서 위의 글과 삽화를 보는 순간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저 한편의 시와 삽화가 제 심장을 뛰게했습니다. 

최근에 얀 마텔의 '베아트리체와 버질'과 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읽으면서 전쟁, 홀로코스트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했지만, '경계에서 길을 묻다'는 그 수준을 넘어버린것 같았어요. 장편소설에서 정리되지 않았던 감정들이 한편의 시로 인해 말끔히 정리된 느낌이랄까요. 

간결하지만 핵심만을 집어서 표현한 '시'를 보면서,
이래서 사람들이 시를 읽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좋았던것은 다양한 삽화가들의 그림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크리스 리들'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이 책을 읽으면서 인류가 존재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전쟁을 겪었는지를 깨닫게 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주로 잠자기 전 시간에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잠깐 일이 있어 신랑을 2시간정도 기다려야하기에 이 책을 들고 나갔어요. 그리고 카페에서 신랑을 기다리며 책을 읽는데, 그날 날씨가 참 좋더군요. 무척 평화로운 분위기와 행복하게 걸어가는 모녀를 보면서 이 순간에도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는것이 무척 마음이 아팠습니다. 

읽는내내 마음이 울컥해서 눈물을 쏟을뻔했어요. 혼자 카페에 있는데 울고 있으면, 이상하게 보일까봐 참았습니다.  

 

시외에도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있는데, 그 글도 참 좋았습니다.  

읽으면서 이 책이 한 사람의 힘이 아닌 여러사람의 힘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는것을 알았습니다. 좋은 의도와 좋은글로 만들어진 책인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것 같아 무척 안타까웠어요.  

요즘 되도록이면 읽은책들은 제 책장에서 떠나보내기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은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책을 넘어, 선물하고 싶은 책이 되었습니다.  

*

이 책의 저작권 수입은 이라크 어린이를 위한 유니세프 긴급 구호 기금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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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박중서 옮김 / 까치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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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여페이지의 인문서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처음 이 책을 받는 순간 '헉'했습니다. 일반 책보다 큰 사이즈와 촘촘한 글을 보니 아늑한것이.. 너무 욕심을 부린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실  저는 이 책을 통해 '빌 브라이슨'을 처음 알았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작가에 관심이 가서 그의 작품들을 찾아보았는데, 이미 유명 작가더군요. 저만 몰랐습니다. ^^;;   

 이 책은 작가의 이름이 아닌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라는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어요.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역사를 배운다는 시도가 재미있기도 했는데, 특히 원제' At home'이라는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우리의 직접적인 생활반경인 '집'에서 그 역사를 읽는다는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왠지 역사하면 일상생활과는 별개로 특별한 사건, 특별한 장소만을 생각했던것을 너무 쉽게 뒤집었다고 할까요. 

 발단은 노퍽주의 시골교회였습니다. 단순히 식탁에 놓여있던 소금병과 후추병을 만지다가 왜 식탁에 여러가지 양념중에 이 두개가 놓여있는지가 발단이 되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마 우리나라였다면, 고춧가루가 그 자기리에 더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장소와 배경이 영국이다보니 영국의 역사를 중심으로 중세 유럽 전반적인 역사를 집과 관련되서 찾아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역사인지라 작가의 속도에 따라가느라 힘들긴했어요. 초반엔 배경이 되는 장소와 연대를 설명하느라 제가 기대했던 부분과 다른것 같아 의문이 생겼는데, 홀(Hall)을 시작으로 진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미국에서 처음 지냈을때, 도넛을 구입하면서 Dozen(12개)의 개념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단위인데, 요즘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들어오면서 대중적으로 사용하게 된것 같네요. 그동안 도넛을 사면서 왜 12개의 단위를 사용할까?하고 궁금했지만 그다지 찾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서양은 빵이 주식이듯이 빵의 중량이 정확하지 않으면 강력한 처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중량이 정확할수 없어 처벌을 피하기 위해 덤이라는 개념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빵 10개를 사면서 2개를 덤으로 주면, 중량이 다르더라도 처벌을 피할수 있으니 말이지요. 이렇듯 궁금했지만, 그냥 지나쳤던 주변의 일들을 찾아보는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재미가 아닌가 싶어요. 

 역사를 배우면서, 그 당시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생활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을 위해서 3명 이상의 하인을 두던 시절, 심지어 하인에게 하인을 두기도 했답니다. 예전에 읽었던 조너선 스위프트의 '하인들에게 주는 지침'이 떠오르더군요. 풍자를 가장한 독설이 가득한 책이었는데,  이렇듯 집이라는 장소가 단순하게 소규모의 사회라 생각했었는데, 어마어마한 수의 노동력들이 숨어 있다는 것이 더 놀러웠습니다. 하지만 비합리적인 일들은 과거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빌 브라이슨'이 말하는 사생활의 역사란, 인간이 점차 편안해지는 과정이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하면서 편리함만을 추구하다보면 그 편리함에 대한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할것 입니다. 얼마나 극소수만 그 편리함을 혜택을 받고 있는지, 지금 현재에도 세계의 식량이 부족한것이 아니라 불균형한 분배로 지구 한쪽 편 어느나라에는 기아로 죽어가는 생명이 있다는것 을 알아야합니다.  

 어떻게 하나의 집을 가지고 이렇게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낼수 있는지, 자칫 지루할수 있었던 글을 흥미롭게 쓴 '빌 브라이슨'을 새롭게 보게 되었어요. 이래서 그가 유명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박학다식한 그의 글을 읽으면서, 다른작품들에도 눈길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문체가 독특하다며 원서를 읽기를 추천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책을 읽으면서 원서로 읽으면 재미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긴했어요.  정말 그의 작품중에 원서로 읽고 싶은 책 하나 발견했는데, 지금은 무리겠지만 언젠가 한번 도전하고 싶네요. 암튼, 이 책 덕분에 좋은 작가를 발견한것 같아 기뻤습니다. 

 

 

[방대한 책의 분량에 비해 수록된 삽화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당시 시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에 사용된 물건이었을까요? ^^;; 무시 무시한데, 리본이 달려있으니 좀 우스꽝스럽네요.] 

 

[극단적인 머리 장식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가채'가 떠오르긴했습니다. 시대와 장소가 다르더라도 종종 비슷한 문화를 보일때 묘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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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의 눈물
장샤오쑹 외 지음, 김선자 옮김, 루셴이 외 사진 / 안티쿠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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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 민족의 눈물'이라는 제목을 보고, '중국'과 '티베트'의 분쟁을 떠오르게 했어요. 중국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외에 다양한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졌다는 것만 알았지(아마 제가 알고 있는 소수민족은 '조선족'밖에는 없는것 같습니다.ㅠ.ㅠ)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나와 상관없는 삶이라는 생각에 좀 무심했었던것 같습니다. 점점 세계가 커지면서 지구촌의 구석구석의 일들을 집안에 앉아서도 알수 있지만,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는 참 많다는 생각에 계속 무심한척 할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중국의 소수민족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았습니다. 중국은 91%의 한족을 포함해, 나머지 9%에 해당하는 55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 책 덕분에 '조선족'외에도 어떤 소수 민족들이 있는지 알게 되었지만, 책은 7민족만 소개했으니 아직도 알지 못한 민족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55개의 민족중 7개의 민족만으로는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은듯 하지만, 이들을 통해 소수민족의 삶과 문화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준것 같네요. 앞으로도 소개되지 않은 다른 민족에 관한 책들이 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7개의 민족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족이 있다면 아무래도 처음 만났던 '지눠족'이 아닌가 싶어요. 씨족간의 사랑을 뜻하는 '바스'. 그들은 씨족사회를 이루었기에,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바스'들의 사랑을 금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사회가 작다 보니 이성간의 만남에 한계가 있어 현실에,살아있는 동안 그들의 사랑은 인정해주지 않지만, 그들의 영혼간의 사랑은 인정해주는 제도를 마련합니다. 

 이런 제도가 '바스'라는 노래를 통해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눠족은 이제 점점 자신들의 전통이 사라져감을 느끼게 됩니다. 비단, '지눠족'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민족들도 마찬가지 일것 입니다. 중국 정부에 의해 한족의 언어를 배워야하고, '문화혁명'으로 인해 소수민족이 가지고 있던 '샤머니즘'이 단순히 봉건적인 미신숭배로 배척당하고, 이미 새로운 문명의 이기를 접촉한 세대는 더 이상 구시대의 전통을 이어가기보다는 새로운 문명만을 동경하게 되는 상황이 참 안타깝더군요.

  책을 읽으면 '아마존의 눈물'이 떠올랐어요.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잃어버린 향수를 느끼고 싶어, 그들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라고 강요할수도 없습니다. 다만 문명의 접촉으로 변화할수 밖에 없는 그들을 무리하게 개발하기보다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문명의 혜택을 골고루 받을수 있도록 발전되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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