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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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새삼 제게 '노벨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의 위력을 느끼게 한 작가였어요. 2010년 노벨문학상 작가가 아니었다면 그의 책을 이렇게 읽을수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로 인해 절판되었던 책들도 만날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사실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기는 동시에, 내게 너무 어렵지 않을까?하는 회피하는 마음도 생기는거건 어쩔수 없었어요. 그나마 작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덕분에 읽어봐야지 하는쪽으로 기울어서 이 책을 읽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이 어려울수도 있지만, 어렵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게 해준 작가이기도 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전개방식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좀더 일반적으로 친절하게 썼다면 독자들이 편하게 이해할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독설적이면서도 풍자적으로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야 '특별봉사대'의 임무를 알게 되었는데,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수 있는 소재를 신랄한 유머로써 조롱하는 그의 자세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의 다른 책들도 이 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아무래도 당분간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에 빠져있어야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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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카페러너
더디쉬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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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바보인가.. 난 이 책 제목을 보고 홍대 카페 맛집 소개인줄 알았으니..

일반적으로 소설들은 내용을 알면 재미가 없으니, 정보를 잘 읽지 않아야하고, 이런 취미서적들은 정보의 정확성을 알아보고 선택해야하는지 제가 간과 했나봅니다.

뭐 그렇다고 내용이 나쁘다는것은 아니었어요. 우리가 카페나 길거리에서 접하던 간식을 집에서 만들수 있도록 맛있어보이는 음식사진과 레서피가 수록되어있으니깐요. 하지만 대부분 서구에 맞춰진 간식을 기준으로 평소 쉽게 만드는 류의 요리는 아니예요. 아마 제빵에 관심이 있고, 도구들이 갖춰져 있다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홍대'라는 명칭에 맞게 여기서 소개된 요리들을 어떤곳에 먹을수 있는지 함께 소개가 되었더라면 이름값을 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브런치(아침겸 점심)'는 많이 들어봤었는데, '러너(점심겸 저녁, 간식에 가깝게 사용됨)'라는 말도 새로 생겨난 단어군요. 왠지 이런류의 유행에 뒤쳐지면 시대에 뒤처진 느낌도 들지만, 상술에 너무 따라가는것 같아 그것도 그지 좋은 느낌은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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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위한 힘 - 성공한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단체의 6가지 습관
레슬리 크러치필드.헤더 머클로우드 그랜트 지음, 김병순 옮김 / 소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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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책들을 정리하다보니 80%정도가 소설류더군요. 20% 소설외 에세이, 만화, 여행서적, 인문서적이 포함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 인문서적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요. 왠지 인문서적은 어렵다는 고정관념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만화로도 잘 설명된 인문서적들이 많이 나와서 저에게는 참 다행이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너무 한쪽으로 편향되는것 같아, 되도록 좋은 인문서적이 있으면 읽으려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제가 좀 더 쉽게 소설외의 서적들을 선택할수 있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선을 위한 힘'도 그렇게 만나게 된 책입니다.  

그동안 세계화의 영향으로 시장의 힘은 커지는 반면, 정부의 기능은 축소 되어가는 시점에 이 책은  최근 미국내 비영리 단체의 급격한 성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내에 성공적으로 운영된 12개의 비영리 단체를 선별해 경영 노하우외에 그들의 활동이 사회에 미치게 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12개의 비영리 단체를 예를 들어 비영리 단체들이 힘을 모을때, 그들의 힘으로 정치와 기업에 압력을 넣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사회변화를 이끌어 낸다는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비영리 단체가 된다는 것은 단지 거대한 조직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해 조직을 끊임없이 확대하는 것이 아닌, 조직 내부보다 조직 외부에서 어떻게 활동을 높이냐에 달렸습니다. 단지 기부금액과 행위만으로 이 모든것을 이루기 힘들다는 것을 성공한 비영리 단체들은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들이 정부, 기업, 일반대중들의 '선을 위한 힘'이 되도록 얼마나 잘 동원해 내느냐에 달렸으며, 이들 단체들은 정부 정책을 다듬고, 기업의 활동 방식을 바꾸며, 대중의 태도와 행동 양식 또한 바꾸게 합니다. 자기 조직에만 집중하지 않고 끊임없이 외부와 활동하고 결과를 추구하여 이루어낸 성과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 부러웠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의 중심은 미국내 성공한 비영리 단체가 주인공이다보니 모든면이 우리나라와 비교하게 되더군요. 빌 게이츠, 워렌 버핏등 재벌가와 대기업의 기부가 활발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 사회는 아직도 대기업보다는 서민들의 기부에만 의존하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그런 기부금액을 좋은곳에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의 유흥에 사용했다는 기사를 읽은지가 최근인지라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게다가 힘을 가진 비영리단체가 정부와 기업에 영향을 주려하면 그들의 사상을 의심하며 의도를 왜곡하고 오히려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빼앗으려 하는 현상황이 우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정부, 기업, 대중들이 비영리단체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인식을 하고, 비영리 단체는 변화하는 사회적 인식을 통해 자신들의 힘을 키워나가며 좋은 사회가 되도록 이끌어 내어 나중에는 한국내에 성공한 비영리 단체의 성공 노하하우를 담은 책이 출간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래는 '성공한 비영리 단체'의 6가지 습관에 대해서 적어보았어요.


1. 정책 활동과 현장 활동을 함께하라  

   사업 수행을 잘 하면 할수록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진다.

2. 시장을 움직이게 하라  

   순수한 이타주의에 호소하기보다 개인의 이익 추구나 경제학 원리를 자극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

3. 열성 지짖자를 양성하라  

   자원봉사자를 무보수로 일해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다. 회원으로서 의무를 수행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강한 공동체 관계를 맥조 유지한다.

4. 다른 비영리단체와 연대하라 

5. 완벽하게 적응하라 

6. 리더쉽을 공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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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2011-01-1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어요. 마침 요즘 제가 보고 있는 책인데, 심플하게 잘 평해주신 것 같아요. 한국의 비영리단체를 놓고 이와같은 분석을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보슬비 2011-01-16 00:00   좋아요 0 | URL
서평이라 부르기에 부족한 글이예요. 리뷰라고 해야할것 같네요.^^;;
amy님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에도 비영리단체의 성공담을 만나고 싶긴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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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그다지 베스트셀러를 보는 편이 아니었어요. 대체로 베스트셀러의 책들이 제 취향과 잘 맞지 않았던적이 많아서였던것 같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들은 판매율이 저조하고, 그다지 재미있지 않은 책들이 베스트 셀러되는 것을 보면서 왠지 괴리감이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선택하게 된것은 '김영하' 작가라는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오래전에 '오빠가 돌아왔다'라는 단편집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났었거든요. 솔직히 작가 이름은 기억에 없었습니다. 그냥 독특한 재목만 기억하고 있다가, 이 책이 '오빠가 돌아왔다'의 작가라는 문구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거였어요.^^ 이제는 작가의 이름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표지 디자인이 무척 쓸쓸하면서도 아슬아슬해보였어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아무도'  제목도 왠지 도발적이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부제처럼 '그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하는 호기심에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1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보니, 어떤 작품은 단편이라고 불리기에도 무색하게 짧은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작가의 습작 노트를 들여다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언젠가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소재로 한 장편이 나올지도 모르겠지요. 그중에 '악어'와 '밀회', '퀴즈쇼'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3편은 정말 장편으로 가다듬어서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밀회'같은 경우에는 제가 '하이델베르크'를 여행해서인지, 더 몰입이 잘되었다고 할까요. 물론 여행을 가지 않았더라도 마음에 들긴했지만, 종종 느끼는거지만 소설속의 이야기가 나의 현실과 가까울때 더 몰입도가 더 커지는것 같아요.  

3편을 제외하면 깊게 생각하면 무거울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한편으로는 한없이 가벼운 듯한 느낌도 드는 단편이었습니다. '오빠가 돌아왔다'보다는 제게 큰 인상을 주지는 못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김영하'작가의 장편 소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밀회의 배경이 되었던 '하이델베르크' 마을의 고성과 성에서 내려다본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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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의
손턴 와일더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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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솔직히 이 책이 '퓰리처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읽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눈에 보이는 치장으로 인해 책을 읽는데 불편함을 느끼는것이 싫더라구요. 훌륭한 상을 받은 책인데, 혹시 난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닐까? 하는 노파심같은 그런 감정인것 같아요.

그냥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라는 제목에서 '메디슨 카운티 다리'를 연상케하는 로맨스와 가을녘 쓸씀함이 감돌게 하는 표지 디자인에 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런 저의 인상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책이더군요.^^;;  

'산 루이스 레이' 다리가 끊어져 5명이 추락사하게 된 사건을 토대로 과연 우리의 운명 속에 신의 손길이 함께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큰 사건이나 재난을 만나게 되면, 그 재난속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것 같아요. 과연 그들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저런 벌을 받나?하는 생각 아주 가끔 저도 했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은 그들 또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며, 우리에게도 그들과 같은 일이 일어날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 일어난 사건처럼 이야기하는 방식과 전체적인 사건을 묘사하기보다는 관련 인물들의 각기 다른 삶을 나열하면서 결과적으로는 하나의 줄로 엮는 과정이 복잡한듯한데, 오히려 심플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이 책은 책을 읽는 동안보다는 책을 덮는 순간 더 많은 생각을 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읽으면서 굉장히 대단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번역서도 나쁘지 않았지만 워낙 이 책을 '문장가들의 교과서'로 불리고, 게다가 책 띠지에도 설명되어 있는 故 장영희 영문학 교수님이 번역하고 싶었던 책이라는것을 보고, 어쩜 이 책은 번역서보다 영어로 읽어야 제 가치를 느낄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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