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선인장 - 사랑에 빠졌을 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
원태연.아메바피쉬.이철원 지음 / 시루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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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선인장,
가시 돋치 선인장과 고양이가 무슨 이야기거리가 될까 싶었습니다.
'사랑에 빠졌을때 1초는 10년보다 길다'란 말의 의미 또한 갸우뚱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10년은 1초 같다는 말이 더 와닿는 이야기인거 같아서,,,
그런데 책을 보며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1초의 기다림은 정말 10년의 기다림 그 이상이란것을 ,,,





가끔 길고양이를 만나면 반갑다기보다 그 똥그란 눈빛이 나를 탓하는거 같아 당혹스러울때가 있습니다.
길모퉁이를 돌다가, 담벼락위를 보다가, 시장통에서, 혹은 문앞에 웅크리고 앉은 고양이를 볼때면
왠지 한번은 불러 주어야할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냥 지나차지 못합니다.
'야옹~!'하고 그네들의 언어로 말을 걸면 알아 듣기라도 한듯 가만 바라보기까지 하는 고양이들,
그렇게 누군가 불러주기만을 기다리는 외로운 고양이들이 참 많은가 봅니다.





어느집 창가에 놓은 선인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검은 고양이를 상상해보세요!
얼마나 외로웠으면 가시돋힌 선인장과 인사를 하고 통성명을 하기까지 할까요?
그런데 '땡큐'라는 이름을 가진 선인장과 달리 길고양이에게는 이름조차 없다니 슬프네요ㅠㅠ
그래서 길고양이는 선인장에게 이름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
아마도 창가에 꼼짝않고 있는 선인장이 고양이에게는 어떤 동질감을 느끼게 한거 같아요!
그렇게 부탁을 하는 고양이를 보며 선인장은 '외로워'라는 속의 말을 합니다 .
그런데 고양이는 그걸 자신에게 붙여준 이름으로 생각을 하는지,,,
어쨌든 고양이나 선인장은 그렇게 외로운 존재들인거죠!

선인장에게는 자신을 처음 알아봐준 철수라는 아이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그만 일찍 하늘 나라로 떠나게 되고 소각장 옆에 있던 자신을 데려와준
어떤 남자의 컴퓨터 전자파를 흡수하는 존재가 되었다죠!
어쨌든 첫 주인을 잃은 현실은 슬프지만 다시 자신을 필요로하는 존재가 생겼다는 것은 기쁜일인데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거나 따뜻하게 만져주는 사람이 아니란 사실이 그저 슬프기만 한 외로운 선인장!
그리고 처음부터 외롭기만한 검은 고양이!
둘의 만남은 어쩌면 필연적인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던 어느날 그 어떤 남자는 이사를 가고 선인장은 다시 버려집니다.
그렇게 쓰레기통에 버려져 쓰레기장에 간 선인장을 찾아내어 꼭 끌어 안아주는 고양이 외로워!
둘의 사랑이 승화되는 감동적인 이 장면은 정말이지 감동 그자체입니다.
어떻게 가시돋힌 선인장을 이렇게나 꼭 끌어 안을 수 있는지,,,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둘에게 가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거란 사실!

사랑은 그런것인가 봅니다.
그 가시에 찔리면 아프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하는 그런 것인가봅니다.
고양이와 선인장은 이제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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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나랑 비밀 하나 노란상상 그림책 6
카타리나 그로스만-헨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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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아이들에게 아빠가 해적이란 사실을 털어 놓는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요즘 세상에 해적이 어디있냐고 반박을 하겠지만 아빠가 거짓말을 할리는 없다고 믿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허풍은 충분히 귀가 솔깃해지게 만드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미심쩍어 하면서도 자꾸만 진실을 확인하고 싶어 묻고 또 묻는 아이도 아이의 상상의 나래를 증폭시키듯
계속 허풍을 떨어대는 아빠도 참 사랑스럽다고 생각되는 그림책이 아닐 수 없다.




' 있잖니,,,, 아빠는 해적이야!'

왠지 쾌쾌한 냄새를 풍기는 아빠가 무척이나 비밀스러운 눈짓으로 무언가 비밀을 말할듯 말듯!
그렇게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빠의 모습이라니 참 장난기 많은 아빠가 분명한듯 하다.
사람은 누구나 비밀이라고 하면 알고 싶어 안달을 하기 마련인데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오죽할까?
그런데 아빠가 해적이라니,,,





'그게 바로 유리병 편지의 문제점이야. 언제 어디로 갈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까, 그래서 내가 너에게 우편엽서도 쓰는 거란다.'

해적은 하루종일 무얼하는지 묻는 아들에게 아빠는 이런저런 일을 하기도 아무일없이 돌아다니기도 하며
아들에게 보내려고 백개의 유리병 편지를 바다에 던졌는데 받은적이 없냐고 묻는다.
우편엽서밖에 받은적이 없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그것이 유리병편지의 문제점이라 말하는 재치있는 아빠!






아들의 친구 아빠까지 해적으로 만들어 해적이야기속에 등장하는 동료해적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며
어느날 바다가 사라져 버려 사막에서 낙타를 만났다거나 바다괴물을 만나 영어로 대화를 주고 받고
보물을 찾아 그 보물을 몰래 이웃집 마당에 숨겨 두었다며 해적모양의 보물상자 열쇠를 건네 주기도 하니
아들은 아빠가 정말 해적이라고 철썩같이 믿을수 밖에!







어느 섬에 표류하던 엄마를 구해주었는데 엄마 또한 해적이라는 이야기까지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이런 멋진 아빠가 세상에 정말 있기는 한걸까?
자신의 말을 철썩 같이 믿어버리는 아들이 그저 사랑스러워 아내와 비밀스러운 눈빛을 교환하는 아빠!

전혀 해적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외모와 복장을 갖춘 아빠가 해적이라는 말을 미심쩍어 하면서도
보물섬에나 등장할법한 해적이 아빠라니 아빠가 정말 해적이 맞는지 이것 저것 묻는 아들!
아들의 집요한 질문들에 당황하지 않고 요령껏 잘 답해주는 이 아빠, 정말 멋진 재담가다.
사실 그림을 가만 보다 보면 아빠가 괜히 해적이라고 허풍을 떠는게 아니란 사실을 눈치 챌 수 있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의 아빠들도 피곤에 지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빠와 이런 비밀 하나쯤 만들어도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게 하는 이 책을 아이와 아빠가 함께 보면 참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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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마음을 살찌우는 좋은 그림책 10
사노 요코 글 그림, 정근 옮김 / 사파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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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종종 나이를 탓하며 이런 저런 일들을 망설일때가 많다.
그래서 한 10년만 젊었더라면 하지만 10년전에도 역시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그렇게 나이를 먹고 나이탓을 하고 심신이 고달픈 탓을 할게 아니라 그러기전에
지금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열심히 하나하나 이루어가며 살아야겠고
또 그렇게 나이들어서도 마음먹기 나름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이 고양이는 '장화신은 고양이'라는 명작속에 등장하는 그 고양이 같다.
고양이가 장화를 신고 밀집모자를 쓰고 낚시대를 들고 낚시를 하러가자고 해보지만
할머니는 언제나 '하지만 난 아흔 여덟 살 먹은 늙은 할머니인걸'이라고만 한다.





매일 고양이는 더 많은 고기를 낚아오고 할머니는 그저 부럽기만 하다.
이 할머니 무척 건강하다는데 그냥 모르는척 한번만이라도 고양이를 따라 나섰다면
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할머니의 아흔아홉살 생일날이 되어 할머니가 제일 잘하는 케이크를 만들고 초를 켜려는데
고양이가 그만 냇물에 초를 빠트려 다섯자루만 켜고 생일 축하를 하게 된다.
혹 지혜로운 고양이 녀석의 잔꾀가 아닐까?
다섯개의 초를 켜고 생일 축하를 하면 할머니는 이제 다섯살이 되는거니까!





그날 이후로 할머니는 그 핑계를 대고 정말 다섯살이 된것처럼 고양이와 낚시를 하러 가게 된다.
마음을 그렇게 먹어서 그런지 다섯살이 되니 나비가 된거 같고 새가 된것도 같고
다섯살이 된것처럼 고양이를 따라 냇물속에 첨벙 뛰어드니 자신이 물고기가 된것만 같다.
그리고 할머니의 앞치마에 치마 꼬리에 여기 저기 고기가 낚이니 고양이라도 된듯
마냥 신이 나는 할머니라니 그동안 '하지만 하지만'하면서 얼마나 근질 근질했을까?





너무도 신이 난 할머니는 내년 생일에도 초를 다섯개만 꽂아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혹시 할머니가 진짜 다섯살이 되어버려서 케이크를 못만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니
괜히 웃음이 난다.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은 정말 신비한 마력을 지닌듯 하다.
아흔 여덟살의 할머니가 다섯살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니 못할게 없게 된것처럼
우리도 '이 나이에 뭘~' 이라느니 '아직 너무 어려서'라는 그런 핑계는 대지 말아야겠다.
세상엔 마음먹기 나름인 것들이 참 많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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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 애니메이션 그림책
황선미 지음, 오돌또기 그림 / 사계절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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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이랑 [마당을 나온 암탉] 기대하며 영화를 봤네요!

그니까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전체적으로 뭔지 좀 어색하다고 할까요?

분명 감동도 있고 그림도 너무 멋지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왠지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는 좀 그렇잖아요ㅠㅠ

전체적으로 멋진 일러스트 정말 좋은데 잔잔한 감동도 있는데 아직 좀!

 

주인공 암탉 잎싹은 문소리-- 너무 목소리가 조용조용,,

 

천둥오리 파수꾼 나그네는 최민식-- 정말 아쉬운 ,,,ㅠㅠ

그치만 캐릭터는 정말 멋졌는데 저 앞으로 내려온 머리때문에 자꾸 웃음이!ㅋㅋ

암탉이가 키운 아들 초록이는 유승오 -- 그럭저럭!

 


부동산 중개인 수달은 박철민, 그 굉장히 웃기는 사투리 연기하는 그 사람,

완전 이 역할이랑 짱 어울리는데다 캐릭터랑과 하나가 되었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아들이랑 역시 더빙은 성우들이 해야 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출처:네이버)             바람의 멜로디 --- 아이유

 

그런데 영화 다 끝나고 마지막에 너무 멋진 노래가 나와서

누가 부르나 자막을 확인해보니 역시 아이유!

한번 들어보세요!

 

 

 

주제는 서로 다르지만 사랑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거 같은데

잎싹이 좀 더 감동적이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엄마와의 갈등속에 엄마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며

성장해나가는 천둥오리 초록이는 멋졌어요! 나그네두요,

수달 아저씨는 완전 짱!^^
나그네와 족제비의 결투 장면이나 초록이의 파수꾼 테스트장면은 박진감이 있더군요!
암튼 아이들이랑 그냥 여름 방학 선물로 한번쯤 보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네요,

우리나라 애니의 발전을 위해서!

뭐 안방극장에서 보면 더 재밌을지도 모르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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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이 끝나는 곳 동화 보물창고 34
셸 실버스타인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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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라고 하면 운율을 맞춘 의미심장한 함축적인 단어들로 되어 있는 글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쉘 실버스타인이라는 사람에게 시란 꼭 운율을 맞추거나 함축적인 의미같은건 필요치 않다.
그냥 그가 일상생활에서 느낀바를 느낀대로 적어 놓았을뿐이며 읽는 이로 하여금도 분명 그 뜻을 알 수 있게 하는 쉽고 단순한 단어들로 적어 놓았음에도 재치넘치고 유머러스한것도 사실이다.





가끔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꾀병으로 대신할때가 있다.
사실 아이가 아닌 어른들도 가끔은 일상에서 놓여나고 싶어 온갖 핑계를 댈때가 있긴 하다.
[아파요]란 이 시는 그런 아이들의 온갖 핑계거리를 다 들어주지만
'뭐라고요? 무라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오늘이,,,,,, 일이일이라구요?
라는 마지막 한마디로 아이를 해방시켜주면서 사람의 게으른 핑계에 따끔한 벌침을 놓는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참 여기저기 여러곳에서 활용되기도 하는데 쉘 실버스타인 그 또한
성서 이야기에 무척이나 흥미를 느꼈는지 지금 세상에 유니콘이 없는 이유가
40일 홍수 심판에 대비해 노아가 배를 만들고 각 한쌍의 동물들을 모두 불러 들이는 과정중에
바보같은 유니콘은 술래잡기를 하느라 노아의 방주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분명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이야기지만 정말 그랬을수도 있겟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재치있는 페러디랄까?
그렇게 사라진 동물에는 혹 상상속의 동물로 일컫는 불새나 해태나 용같은것들도 속하지 않을까?





또 하나 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의 산물인 그림 같은 넌센스한 시가 종종 등장하는데
물한잔이 먹고 싶지만 너무너무 게을러 일어나기가 싫은 제인이 비오기만을 기다리는 이런 시는
시를 읽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비가 오기전에 목이 말라 죽는건 아닐까?


 




멜린다 메이와 같은 이런 시는 인간의 허세가 어떤 결말을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시랄까?
무지하게 큰 고래를 먹겠다고 장담하고는 다 먹을때까지 멈추지 못해 팍 늙어버렸으니
그녀에게 산다는건 그저 먹는게 전부가 되어 버린 참 허무한 인생이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옛말이 있는데 멜린다 메이는 고래먹느라 늙어 꼬부라지는줄 몰랐으니 다 먹은 후엔 아무리 배가 부르더라도 자신의 모습에 얼마나 허무함을 느끼게 될까?
먹는게 생의 전부인양 헛된 삶을 살기에 세월을 허비하지 말고 부지런히 열심히 살라는 메시지?

쉘실버스타인의 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이미 한번씩을 겪어보게 되는 것들을
콕 콕 찝어 반전을 주듯 흥미롭고 재치있게 표현해 놓고 있어 읽을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든다.
이미 그의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다랑방의 불빛]을 읽어 본 독자라면
다시 한번 그의 기발하고 넌센스한 이야기같은 시에 탄복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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