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없는 달 - 환색에도력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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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이야기. 단편. 따뜻한 이야기, 맘 아픈 이야기,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얼굴바라기 였다.

#르지라시12호 #르지라시 신이 없는 달 사은품으로 받아서 대학로 오가는 지하철 안에서 다 읽었다. 읽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이 많아졌다. 유럽서점 순방단도 가고 싶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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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승의 선지자
김보영 지음 / 아작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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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다. 내세라고 하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상상이 흥미로웠다. <그 하나의 생에 대해서>가 제일 좋았다. 다 읽고 나니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가 생각났다. 내세, 윤회 같은 내용이 나와서 그런가보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집단에 반항하는 모습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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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고의 숲 열린책들 세계문학 92
로버트 홀드스톡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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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번역 초판이 나왔을 때 읽었는데 지금 읽으니 새롭다.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았다.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사는 고대의 숲은 사람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 그런데 그 비밀을 알고 숲으로 들어가는 아버지와 두 아들 이야기이다. 그들 사이에 셋이 모두 사랑하는 신비로운 여인이 있다. 처음 읽을 때는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복잡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읽으니 그렇지는 않았다. 이야기 끝이 궁금해서 재미나게 읽었다. 시리즈가 있다니 읽어보고는 싶지만 번역본이 없으니 못 읽겠군. 신화와 심상이 합쳐진 미사고라는 세상을 만든 작가의 발상이 흥미로웠다.

재스퍼 포드의 <제인에어 납치사건> 시리즈가 보고 싶다.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있는 세계 이야기라 비슷해서 생각이 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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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마무리 작업 때문에 원래 날짜보다 이틀 뒤에 맞았다. 화요일에 선생님께 하루나 이틀 뒤로 연기해도 되냐고 하니 흔쾌히 넉넉하게 마무리하고 하자며 이틀 뒤에 보자해서 좋았다.

진짜 지난 며칠은 바빴다. 한글이 말썽을 부려서 짜증이 났는데 전체 내용을 복사해서 다른 파일로 만드니까 지맘대로 저장하면서 멈추는 문제점이 해결되었다. 아무튼 서식 맞추는 작업은 노가다이다.

오늘 아침 병원 오기 전에 서류하고 파일 저장한 CD를 우체국에 가서 빠른 등기로 보내고 왔다. 어제밤에 제본 주문 메일 보내고 오늘 확인하고 배송도 완료했다. 담당자와 통화하면서 바뀐 내용 설명도 했다. 아무튼 끝났다! 정산이 남긴 했지만 기력 회복하고 천천히 하면 되니까 미뤄두어야지.

입원 수속하면서 지난번 공사한 오인실에 자리가 있냐니까 텔레비전이 없는데 괜찮은지 물었다. 바라던 바라고 했다. 입원실 배정 받고 진료실 앞에서 삼십분 이상 기다렸던 듯 하다. 입원실에 오니 텔레비전 소리 대신에 맞은 편에 있는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가 신경쓰이긴 하지만 텔레비전 소리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익숙해지면 참을만 할거다.

주사 맞는데 여러번 피가 거꾸로 나와서 키트도 한번 다시 교환했다. 

의사선생님이 회진 와서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하는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무기력해서 문제이지 특별히 많이 힘들다 생각은 안하거든. 아직까지 돈 받고 해야 할 일은 잘하고 있다. 집안이 더러운건 신경 쓰이지만 할 수 없지. 그래도 그저께 부엌 싱크대는 청소해서 마음이 개운하다.

주사맞고 열흘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상태도 견디기 힘든 마음은 뭔지 모르겠다.

손톱이 망가지고 있다. 손톱이 자라서 미색이 되는 부분이 점점 넓어진다. 아마 8회차까지 끝나면 몽땅 변하려나?

2일차. 새벽까지 영화를 보았는데 끝나고도 한참을 잠이 들지 않아 뒤척였다. 눈이 까끌거리는데 아침밥이 와서 일어났다. 회진 오기 전에 밥 먹고 치우는 게 좋을 듯 싶어서. 아직 입맛은 느껴졌다.

열심히 추가했는데 저장이 안되었다.ㅠㅠ

면역주사를 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놓아주었다. 일찍 회진 온 선생님이 한참 설명을 했다. 24시간을 지키지 않아서 약효가 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맞은걸 어쩌겠어. 일찍 퇴원해도 된다 했는데 내일 아침에 가겠다고 했다. 후반에 모임이 많은데 괜찮겠지? 내일 물어보아야겠군.

오늘 전체적으로 컨디션은 좋은데 왜 집에 가면 더 피곤한걸까?

3일차. 6시에 눈뜸. 오늘 퇴원. 몸은 가벼워. 집에 오면서 브런치 먹고. 집 와서 속옷 빨래. 폭풍 인터넷 쇼핑. 8시 30분에 울 아가 산책. 9시에 비밀의 숲 시청.

4일차. 3시쯤 화장실.  6시 쯤 일어나 화장실. 아가 산책. 한바퀴만 돌고 집으로 오자해서 금방 들어왔다.

5일차. 가벼워. 다음날 새벽까지 가방 떴다. 잠이 안와서.

6일차. 몸이 가벼워. 밥도 했어. 잠은 자주 깨긴 하지만. 방 정리도 하고. 보고서도 찾아 오고, 컴퓨터 작업도 하고.

7일차. 가볍기는 한데 잠을 자주 깬다. 아직 네시인데 밤새 두세번은 잠이 깼다. 

지금 불편한 곳? 왼쪽 발목,  이년 전에 넘어져서 다쳤지. 목에 무언가 걸려 있는 느낌. 위염 심할 때와 비슷해. 손발이 저릿저릿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소변 나오는 곳이 너무 간지럽다.

옥수수 50개 삶고 쓰레기 정리하고 나니 등이 너무 아팠다.

8일차. 밤새 자다깨다 했다.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생각은 제대로 못 잔듯 하지만 낮에 안졸린거 보면 못 잔 건 아닌 듯 하다. 사골국 끓이고 옥수수 30개 또 삶았다. 힘든 하루였다.

9일차. 밤새 깬 기억 없이 푹 잤다. 10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잠깐씩 일하고 쉬다가를 반복. 조금만 힘들어도 숨이 차다. 

10일차. 새벽 3시쯤 깨서 한시간쯤 뒤척이다 잠 들어서 깨니 8시가 다 되었더라. 아주 달게 잤다. 남편이 설거지 하는 소리도 전혀 못들었다. 어제 저녁 약을 안먹어서 아침에 먹었다. 약은 끝. 입맛이 없는 시기로 들어왔다. 맛이 무인 시기. 이번에는 며칠이나 계속되려나?

피부 감각이 이상하다. 뭐가 한꺼풀 덮힌 느낌인데 표현을 못하겠다. 아픈건 아니니 괜찮지만 이상해서 신경 쓰인달까.

11일차. 새벽 두시 넘어서 깨서 뒤척이다 다시 6시에 깼다. 그냥 저냥 지낼만하기는 한데 숨이 조금 차서 힘들다. 힘들면 눕고 괜찮으면 일하고.

12일차. 잠은 여전히 자다 깨지만 아침녘에 깊이 몇 시간은 잔다. 보름이 기준선인거 같다.

여전히 조금 움직여서 뭔가 하면 쉬어야 하지만 무력감과 우울감은 조금 나아진 듯 하다. 귀찮아서 살기 싫다는 생각이 엷어졌다.

13일차. 어제와 비슷하게 잤다. 세끼를 다 준비했다. 아가 산책도 두번 하고.

14일차. 잠은 아직도 새벽에 깨고 아침 무렵에 달게 잔다.

세끼 다 챙겼다.

15일차. 정상

16일차.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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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 회의가 있어서 하루 일찍 주사를 맞기로 했다. 그래서 원장님 진료받는 날과 겹쳤다. 원장님은 촉진하면서 크기가 준 것 같냐고 물어보는데 잘 모르겠다 했다. 사실 잘 안 만져보기도 하고 크게 걱정하지도 않으니까 그런가보다. 원장님은 줄고 있다했다. 치료가 잘되고 있는거겠지.

항암치료 담당한 선생님은 오전에는 수술이라 입원이랑 주사 오더만 간호사에게 내주고 가셨다. 4인실에 입원했는데 2명이 창가에 먼저 계셔서 좋아라 했다.  창가에 있는 내 자리 커튼을 치면 문가에 있는 분이 텔레비전이 안보인다. 그래서 강제로 보아야 하는 괴로움이 있는데 그럴 일이 없어서 좋았다. 그런데 다른 괴로움이 생겼다. 당신들은 춥다고 에어컨을 안켜서 난 너무 더웠다. 하지만 텔레비전을 안보는 분들이라 소리도 안들어서 좋긴 했다. 이런 경우라면 내 자리가 에어컨 옆자리였어야 했는데 누가 앞일을 미리 알겠어. 어제까지는 4인실에 세명만 있었다.  

선생님이 첫날 오후 회진을 와서 프로젝트 다 끝났냐고 물어보았다. 아직 안끝났다 했더니 나더러 대단하다며 다른 환자들한테도 항암 치료하면서 프로젝트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야기할거라고 하며 칭찬해 주셨다. 사실 내가 일 조절을 할 수 있는거라 가능하지 매일 출퇴근하는 일이라면 못했을거다.  그리고 기력이 있다고 평소에 하던대로 할 수는 없고 모아서 프로젝트만 해야 한다. 집안일은 내팽겨쳐 둔다. 결국 돈 받는 일을 하는거지.

이박 삼일 입원해서 삼일째인 오늘까지는 지난번 보다 더 편하다. 배도 안아프고 특별히 불편한 곳도 없다. 오늘 아침 밥맛이 없는 것만 빼면 훨씬 좋다. 내일 할일이 있어서 긴장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입원한 다음날 새벽에 드라마 비밀의 숲을 8회차까지 다 보고 아침에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오더라. 덕분에 밤에 잘잤다. 5회차에도 병원에서 더 쾌적하게 잘 지내기는 했지.

열심히 어제, 오늘 새벽 상태를 썼는데 저장이 안되어서 날라갔다.  

결론은 이틀 모두 새벽 세시에 잠이 깼다. 게다가 3회차 주사 맞은 상태와 비슷하다. 가벼운 느낌. 그때도 무리했다가 힘들었는데 이번에도 조심해야겠다.

6일차, 몸살 난 것처럼 피부도 아프고 뼈도 아프다. 속도 부딪끼고.  무기력이 제일 힘들다.

7일차, 네시 사십분쯤 잠이 깼다. 배가 아프다. 어제 밤에는 머리가 아파서 타이레놀 먹었다. 잠이 깨서 한시간 간격으로 계속 자다깨다 했다. 지금은 일곱시 사십분. 딸이 올라와서 아침 준비 중이다. 손목, 발목, 눈, 허벅지, 허리, 무릎이 쑤신다.

8일차, 새벽 두시 이십분. 몸은 가벼워진 듯 하다. 쑤시는 것도 덜하다. 잠만 안깨고 푹 자면 되겠구나. 눈 뜨니 여섯시 십사분.

9일차,  여섯시 오십분. 중간에 깬 기억없이 푹 잤다. 아침에 아가 응가 산책시키고 왔는데 힘들었다. 숨차고 등이 아팠다. 누워 있으니 조금 있다 괜찮아졌다. 일단 조금 과하게 움직였다 싶으면 숨이 차다.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10일차. 여섯시 오십분. 중간에 한번 깬 듯도 하나 금방 다시 잠들었다. 아픈데 없다. 조금 움직이면 숨이 차고 오래 앉아 있기는 힘들었다.

11일차. 여섯시. 잘 잤다. 어제 열시 전에 잠이 들어 새벽쯤 잠깐 깼다가 금방 잠들었다.

12일차. 한시쯤 자서 6시 전에 깼지만 바로 잠들어서 눈뜨니 일곱시 이십이분. 어제부터 작업 시작했다. 드디어 제 컨디션이 돌아와서 기쁘다. 오늘은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3일차. 어제 운전하고 다니느라 피곤했다. 일찍 잤는데도 제대로 눈을 뜨니 일곱시가 넘었다. 아이고...

14일차. 새벽 세시 넘어서 잠이 깨서 여섯시쯤 도로 잠이 든 듯 하다.  목에 뭐가 걸린 듯해서 기분이 안좋다. 그래도 미각은 돌아오고 있다. 혀에 매끄러운 막이 있는 듯 하지만. 계단 올라올 때 숨이 찬 것도 여전하다.

15일차. 비숲 이틀치 몰아 보느라 늦게 잤는데도 여섯시 전에 잠이 깼다. 어제 밤부터 등이 아프다. 아마도 의자에 오래 앉아 작업을 해서 그런가보다. 요 며칠 우울하기도 했다.  페북에 팔로잉하는 물뚝심송님 암이 재발했다는 글을 보면서 심란했나보다. 그리고 페북 타임라인에서 유방암으로 사망한 수학자 이야기도 보았다. 어쩌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었나보다. 결국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던거지. 죽는 것이 무섭다기보다는 과정이 겁난다. 번거롭고 지겨워서 살기 싫은데 그래야만 할까봐 무섭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지만 이승에 있어야 할 이유도 딱히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16일차. 다른 증상은 없는데 손에 피부가 벗겨지려나보다. 잘 안보이기는 한데 양손 모두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손바닥이 제일 많이 그 다음이 손가락인 듯 하다.

17일차 부터 24일차. 벗겨지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컨디션이 좋아서  선생님이 사주신 민어탕으로 복달임도 하고 관극도 하고 저녁도 지인이 사주어서 잘먹고 왔다. 그리고 보고서 마무리도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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