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갖고 있던 책을 처분하면서 다시는 안살 것 처럼 굴었는데...
내 맘도 믿을 수 없군.ㅠㅠ
도서관에 기증한 건 막 아까워.
후배한테 준 전공책이랑 어린이책은 보람이 있으니 다행이지만 SF는 진짜 아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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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쇼크 - 구글과 페이스북,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통제하는가?
카르스텐 괴릭 지음, 박여명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SNS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글,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딸이 사서 읽고 재미있다며 넘겨준 책인데 재미는 있지만 새롭지는 않은 내용이랄까? 나한테는. 우리집은 어찌된건지 내가 가족중에서 얼리어댑터 취급을 받고 있다. 밖에서는 어림도 없지만. 아마도 SNS가 널리 사용된다고 할 지 몰라도 과연 모든 세대에서 일상적으로 널리 쓰이는걸까?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문제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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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처음 나간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날씬하고 예쁘게 생긴 40대이고 차려입은 등산복도 값이 나가 보였다. 지하철 안에서 내내 길이 힘들면 어떻게 하냐고 계속 걱정스럽게 이야기했다. 게다가 내릴 때쯤 옆에 있는 사람한테 등에 맨 가방에서 선글라스를 꺼내달라고 하더니 걷는 내내 자기 가방에서 꺼내고 넣는 일을 남한테 부탁하더라. 도대체 가방을 맸다 벗었다 하면 될 일인데 번번히 남한테 부탁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막상 걷기 시작하니 선두에서 걷더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이다. 잘하면서 끊임없이 징징대고 뭔가 부탁하는 사람. 목소리도 내가 안좋아하는 어조이고. 처음 만나고 나한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마음이 불편했다. 
결국 내가 엄청나게 사람을 가린다는 걸 다시 한번 절감했다. 어쩌면 그 사람 모습이 내 안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표현만 안할 뿐이지. '나 좀 봐줘요!'라며 절규하는 꼴이 똑같은데 그니는 표현하고 나는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 것 같으니 감추고 있을 뿐.
나도 투덜이구나. 아직 멀었다. 너그러워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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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서 <비밀> 마지막회를 다시보기로 보았다.

결말은 예측했던 것과 비슷하게 마무리되어서 좋았다.

참 잘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았는지 알고 싶어서 시청자게시판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세상에는 이해 정도가 정말 아주 다른 사람이 많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인상적인 장면은

안도훈이 법정에서 검사가 당신이 서지희를 죽게 한 것을 인정하느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던 얼굴 표정이다. 정말 모든 것을 수긍하고 자기 책임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어찌보면 이 드라마는 안도훈이라는 인물이 자기 삶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는 것을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 - 다음에 이들이 쓰거나 연출한 작품은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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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는 팟캐스트 <창비 라디오 책다방>을 
듣다가 그 방송에 나온 서천석 박사가 한 이야기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 풀어놓아야겠더라구요. 
 

http://blog.changbi.com/ <-- 방송은 여기 가면 바로 들을 수 있어요.ㅎ



서천석 박사는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전문의인데
요즘 여러 매체에 글도 쓰고 강연도 하고 있더라구요.


작년인가? 재작년에 나온 책을 제목에 혹해서 샀는데
실제 책을 보고 실망했거든요. 
여러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짧게 요약해 놓은 거라
제가 다 읽은 내용이더라구요.  
그런데 책다방에서 그 이유를 들으니 이해가 가더군요. 


아무튼 제 머리에 맴도는 것은
서천석 박사가 
일로 좋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몇 명하고 나눈 이야기예요.


그 학생들은 아주 유명한 대외적인 대회에 출전해서
상도 받고 기본적으로 공부도 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이 말하기를 
대회에 출전하는 원고도 해당 전문가에게 
부탁해서 쓰고
또 그 원고를 영문과 교수한테 부탁해서
번역하고
학생 자신은 대회에 나가서 발표하는 일을 한답니다.


서천석 박사가 걱정하는 것은
그 학생들 도덕성 형성에 치명적이라는 것은 당연하고
무엇보다도 그 학생들 부모가 바라지 않았겠지만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었어요.
사실 그 학생들 힘으로 해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텐데
꼭 상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에서 외부 전문가들 도움을 받으니
학생 자신은 혼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라는 패배감을 학습하게 된다는 거지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모로서 아이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믿어주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이 제일 중요한 일이구나 싶더군요.


아이를 위한다고 하는 일이 
정말 그런지 
사실은 아이가 실패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기 힘든 부모 자신을 위한 일인지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지요.


저는 몸으로 익히지 않으면 
내 것이 되기 어렵더라구요. ㅠㅠ


머리로 알아도 몸이 알고 행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아이가 
혼자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실패도, 성공도 해 보는 
자유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마음이 불편한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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