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마무리 작업 때문에 원래 날짜보다 이틀 뒤에 맞았다. 화요일에 선생님께 하루나 이틀 뒤로 연기해도 되냐고 하니 흔쾌히 넉넉하게 마무리하고 하자며 이틀 뒤에 보자해서 좋았다.

진짜 지난 며칠은 바빴다. 한글이 말썽을 부려서 짜증이 났는데 전체 내용을 복사해서 다른 파일로 만드니까 지맘대로 저장하면서 멈추는 문제점이 해결되었다. 아무튼 서식 맞추는 작업은 노가다이다.

오늘 아침 병원 오기 전에 서류하고 파일 저장한 CD를 우체국에 가서 빠른 등기로 보내고 왔다. 어제밤에 제본 주문 메일 보내고 오늘 확인하고 배송도 완료했다. 담당자와 통화하면서 바뀐 내용 설명도 했다. 아무튼 끝났다! 정산이 남긴 했지만 기력 회복하고 천천히 하면 되니까 미뤄두어야지.

입원 수속하면서 지난번 공사한 오인실에 자리가 있냐니까 텔레비전이 없는데 괜찮은지 물었다. 바라던 바라고 했다. 입원실 배정 받고 진료실 앞에서 삼십분 이상 기다렸던 듯 하다. 입원실에 오니 텔레비전 소리 대신에 맞은 편에 있는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가 신경쓰이긴 하지만 텔레비전 소리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익숙해지면 참을만 할거다.

주사 맞는데 여러번 피가 거꾸로 나와서 키트도 한번 다시 교환했다. 

의사선생님이 회진 와서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하는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무기력해서 문제이지 특별히 많이 힘들다 생각은 안하거든. 아직까지 돈 받고 해야 할 일은 잘하고 있다. 집안이 더러운건 신경 쓰이지만 할 수 없지. 그래도 그저께 부엌 싱크대는 청소해서 마음이 개운하다.

주사맞고 열흘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또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상태도 견디기 힘든 마음은 뭔지 모르겠다.

손톱이 망가지고 있다. 손톱이 자라서 미색이 되는 부분이 점점 넓어진다. 아마 8회차까지 끝나면 몽땅 변하려나?

2일차. 새벽까지 영화를 보았는데 끝나고도 한참을 잠이 들지 않아 뒤척였다. 눈이 까끌거리는데 아침밥이 와서 일어났다. 회진 오기 전에 밥 먹고 치우는 게 좋을 듯 싶어서. 아직 입맛은 느껴졌다.

열심히 추가했는데 저장이 안되었다.ㅠㅠ

면역주사를 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놓아주었다. 일찍 회진 온 선생님이 한참 설명을 했다. 24시간을 지키지 않아서 약효가 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맞은걸 어쩌겠어. 일찍 퇴원해도 된다 했는데 내일 아침에 가겠다고 했다. 후반에 모임이 많은데 괜찮겠지? 내일 물어보아야겠군.

오늘 전체적으로 컨디션은 좋은데 왜 집에 가면 더 피곤한걸까?

3일차. 6시에 눈뜸. 오늘 퇴원. 몸은 가벼워. 집에 오면서 브런치 먹고. 집 와서 속옷 빨래. 폭풍 인터넷 쇼핑. 8시 30분에 울 아가 산책. 9시에 비밀의 숲 시청.

4일차. 3시쯤 화장실.  6시 쯤 일어나 화장실. 아가 산책. 한바퀴만 돌고 집으로 오자해서 금방 들어왔다.

5일차. 가벼워. 다음날 새벽까지 가방 떴다. 잠이 안와서.

6일차. 몸이 가벼워. 밥도 했어. 잠은 자주 깨긴 하지만. 방 정리도 하고. 보고서도 찾아 오고, 컴퓨터 작업도 하고.

7일차. 가볍기는 한데 잠을 자주 깬다. 아직 네시인데 밤새 두세번은 잠이 깼다. 

지금 불편한 곳? 왼쪽 발목,  이년 전에 넘어져서 다쳤지. 목에 무언가 걸려 있는 느낌. 위염 심할 때와 비슷해. 손발이 저릿저릿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소변 나오는 곳이 너무 간지럽다.

옥수수 50개 삶고 쓰레기 정리하고 나니 등이 너무 아팠다.

8일차. 밤새 자다깨다 했다.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생각은 제대로 못 잔듯 하지만 낮에 안졸린거 보면 못 잔 건 아닌 듯 하다. 사골국 끓이고 옥수수 30개 또 삶았다. 힘든 하루였다.

9일차. 밤새 깬 기억 없이 푹 잤다. 10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잠깐씩 일하고 쉬다가를 반복. 조금만 힘들어도 숨이 차다. 

10일차. 새벽 3시쯤 깨서 한시간쯤 뒤척이다 잠 들어서 깨니 8시가 다 되었더라. 아주 달게 잤다. 남편이 설거지 하는 소리도 전혀 못들었다. 어제 저녁 약을 안먹어서 아침에 먹었다. 약은 끝. 입맛이 없는 시기로 들어왔다. 맛이 무인 시기. 이번에는 며칠이나 계속되려나?

피부 감각이 이상하다. 뭐가 한꺼풀 덮힌 느낌인데 표현을 못하겠다. 아픈건 아니니 괜찮지만 이상해서 신경 쓰인달까.

11일차. 새벽 두시 넘어서 깨서 뒤척이다 다시 6시에 깼다. 그냥 저냥 지낼만하기는 한데 숨이 조금 차서 힘들다. 힘들면 눕고 괜찮으면 일하고.

12일차. 잠은 여전히 자다 깨지만 아침녘에 깊이 몇 시간은 잔다. 보름이 기준선인거 같다.

여전히 조금 움직여서 뭔가 하면 쉬어야 하지만 무력감과 우울감은 조금 나아진 듯 하다. 귀찮아서 살기 싫다는 생각이 엷어졌다.

13일차. 어제와 비슷하게 잤다. 세끼를 다 준비했다. 아가 산책도 두번 하고.

14일차. 잠은 아직도 새벽에 깨고 아침 무렵에 달게 잔다.

세끼 다 챙겼다.

15일차. 정상

16일차.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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