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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매그놀리아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
안도 미키에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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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이면서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한편 다른 이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매그놀리아가 목련이네.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좀 약하고 중학생 소녀가 바라보는 자신과 친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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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리의 눈 도서관 판타지
송경진 지음, 박지혜 그림 / 나무늘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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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후기에 밝힌 것처럼 나도 사서의 눈으로 이 책을 읽었다. 작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도서관이 지닌 많은 좋은 점을 사람들이 알지 못함에 그리고 도서관을 통해 알 수 있을 더 넓은 세상을 모르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특히 아직 자라나는 세대에게 도서관이 지닌 가치를 알게 해 주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로서 작가의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아주 깊이 공감한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처럼 이 책이 지닌 어떤 의도를 먼저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인 결말이 어떻게 될까를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작가의 드러난(!) 큰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야기가 주는 재미에 빠져들지 않을까 싶다. 엄마 부엉이가 오랜 세월동안 마법에 걸린 아기 부엉이를 구해내려는 노력이 어떻게 결실을 이루게 되는지, 또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를 숨을 죽이며 따라갔다. 결말에서 <마법의 책>이 지니게 되는 운명은 또 다른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이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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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발칙하다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8
카렌 쿠시맨 지음, 이정인 옮김 / 생각과느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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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를 그대로 쓰면 너무 평범한 제목이 되려나?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제목 때문이 아니라 저자의 다른 책인 [너는 쓸모가 없어]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책 날개에 있는 저자의 말 - 왕, 왕비, 공주, 왕자 등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시대의 평범한 젊은이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는- 에 동감한다. 

중세 영국에 살았던 기사의 딸인 캐서린이 쓴  일년동안의 일기이다. 일기는 열세살이 지나서 열네살이 되어가는 캐서린이 가장 좋아했던 오빠인 에드워드의 충고를 따라 쓰는 것이라며 시작한다. 

일기를 보면 중세 영국의 기사 집안의 딸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를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저자가 이런 면에서 상당히 많은 자료 조사를 했음에 틀림이 없다. 당연히 역사소설이 갖추어야 할 점이기도 하다. 인물이나 상황이 허구일지라도 시대적 배경과 사회상은 그 시대를 충실히 묘사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하지만 캐서린과 다른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이야기 전개도 재미있었다. 거기다 캐서린이 자신의 결혼 문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궁금증도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한 부분이었다.

어린이나 청소년을 주요 독자로 하는 대부분의 책들이 성장소설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데, 이 소설 역시 예외는 아니다. 결말에 이르러서 캐서린이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졌다는 것을 보여 주니까. 하지만 이런 깨달음은 성인이 되어서도 얻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삶을 이런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삶의 어려움이 많은 부분 해결될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깨닫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아직까지도 나 자신이 주인공의 생각은 늘 옳은 것이란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잠재의식 저 아래에 그런 생각이 깔려있는 것 같다. 그래서 주인공이 기술한 사실은 다 옳은 것이라는 착각을 했더랬다. 이 책을 덮으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의 의견이 이러니까 전적으로 맞을거야 하는 생각을 저변에 깔고 있었다니...

이 소설을 같이 읽은 딸은 캐서린의 심정이 이해가 가고 공감도 한다는데, 나는 캐서린의 엄마와 조앤나 마님의 말에 공감이 가니 역시나 나이를 먹었음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아이를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것도 착각이었나보다.

소설 시작 전 일러두기에 '여기 나오는 축일 표기는 한국가톨릭의 표기에 따랐습니다.'라는 문구를 보며 내심 반가웠다. 그런데, 축일 표기는 그럴지 모르지만 전적으로 한국가톨릭 용어를 따른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어차피 가톨릭 표기를 따르는 것이라면 이런 식(예, 종려주일 -> 성지주일)으로 해 주었다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신교에서는  다른 표기를 사용하는 지는 모르지만 중세 영국 사람들은 가톨릭 교회를 다니고 있었을테니 축일 표기와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나하나 짚어보면 몇가지가 더 있지만 아마도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면 별 문제없이 지날 것들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책의 번역에서도 특별히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해당 전문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평소에도 하고 있던 생각이다.  전문 분야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면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독자가 정확한 표기를 안다는 것은 나중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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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합니까
아비 지음, 강은슬 옮김 / 푸른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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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전달하기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 편지, 일기, 공문 등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사실 학생과 교사 사이의 문제는 그 자체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개입하면서 문제가 커진다. 부모나 교감 선생님이 나 몰라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교육구의 행정가와 정치가, 신문사, 방송 기자들이 개입하면서 문제가 커진다. 특히, 교육구의 예산 승인 문제와 교육 위원 선거라는 정치적인 변수가 끼어들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나윈 선생이나 필립 모두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개의 경우 열린 마음, 빈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나 편견에 기초하여 말을 듣는다는 것, 남이 내 말을 그렇게 들을수도 있다는 것보다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을 그런 식으로 듣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더 무섭다.  대화 중에 상대가 내 말을 제대로 안듣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기는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안듣고 있다는 것은 몰랐다.

과연 누가 제일 나쁜 사람일까?하는 판단부터 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 아무도 이렇게 사태가 전개되는데 내가 한 잘못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는 점도 실제 세상과 같은 것일까?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만약 중고생들에게 읽힌다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직접적으로 제공해 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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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456 2007-01-0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야 이 리뷰를 읽었습니다. 저희 책을 읽고 리뷰까지 쓰신 분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밤길에 마중나온 아버지를 본 듯합니다. '과연 누가 제일 나쁜 사람일까' 하는 판단부터 하게 된다는 모퉁이길 님의 얘기, 정말 공감합니다. 이 책 만들며 참 많은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앞으로두 푸른길의 책에 관심 부탁드리며... 새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비밀의 도서관 비룡소 걸작선 36
랄프 이자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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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속의 그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하여 궁금했던 것일까?  책의 띠지에 [끝없는 이야기]의 전편이라는 홍보 문구의 의미가 이 책의 결말에서 이해가 되었다. 물론 책의 전체 내용이 [끝없는 이야기]의 환상 세계에 바탕을 두고 있고, 주인공도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굳이 전편 운운하지 않아도 이 책만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결말에서 정말 자연스럽게 [끝없는 이야기]와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재능에 감탄하였다.

이 책이 어린이책 또는 청소년 대상으로 출판되었다는 점에서 어른 독자들은 외면할지 모르지만 어른 독자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주인공이 24살의 청년이 아닌가? 그리고 어린이책이라는 범주에 드는 책들은 독자가 어린이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독일 문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소설의 내용으로 볼 때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독일의 민담 안에 등장하는 것 같다. 영국을 포함한 서양의 환상 문학이 자신의 문화 안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어떤 문화적 토양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우리 문화에 뿌리를 둔 멋진 환상 문학이 있던가? 진정한 우리 것을 토대로 해야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출판사에 감사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을 분권하지 않고 한 권으로 내 준것하고, 분량에 비하여 책이 가볍다는 점이다.  파란색 양장본 표지와 책 무늬가 들어간 면지도 마음에 든다.

저자의 다른 소설들도 번역되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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