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식날... 꿈에 부풀어서 학교에 갔던 3학년 딸아이... 풀이 죽어 돌아왔습니다.

엄마, 우리 선생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오늘 못나오셨어.

일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다니 얼마나 슬프실까 뭐라고 써두었더군요. 아버지 살아계실 때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판에 박힌 말과 함께...^^

토요일에 딸아이는 또 풀이 죽어 돌아왔습니다.

선생님께서 월요일부터 나오신다는데, 선생님이 기쁘시게 교실을 꾸며놓자, 월요일에 모두 7시 반에 만나자(헉, 평소에 지가 일어나는 시간인데) 이런 말을 했더니 아이들이 모두 안 된다고 했답니다. 누구는 늦게 일어나서 안된다고 했고 누구는 엄마가 안 된다고 할 거라면서 안 된다고 했고 또 누구는 아침에 바쁘다고 했다나요.

월요일에, 그래도 안 되겠던지 8시가 못되어서 딸아이는 일찍 학교에 가더군요. 가서 칠판에 써놓았답니다.

선생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선생님께서 고맙다고, 네 덕에 힘이 난다고 하셨다는 얘길 듣고, 아니 그럼 네가 썼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어? 라고 물었더니... 다른 남자애가 말씀드렸다네요.

왜냐구요? 딸내미가 1등으로 오고, 남자애가 2등으로 오고, 선생님께서 3등으로 오셨대요. 그런데 선생님이 보시고는 이거 누가 썼니? 라고 물으시니.. 남자애가 나는 안했는데요? 쟤가 했어요. 라고 일렀대요...ㅜㅜ

어쨌든... 우리 딸 참 이쁘죠? 공부만 빼고는 뭐든지 잘하는 우리 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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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08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특하네요^^

날개 2005-03-08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말 예쁜 따님을 두셨군요..^^* 기특하기도 하지...

sooninara 2005-03-08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야 나중에 잘하면 되죠...먼저 인간이 되야죠

깍두기 2005-03-08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너무 이쁩니다. 아마 그 선생님이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제가 다 눈물이 핑 도네요.

panda78 2005-03-0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착해라.. 이쁩니다. 정말.

그리고 호랑녀님, 책 잘 받았답니다. ^^
제 책들 중 읽고 싶으신 애들 있으시면 또 말씀해 주세요---

호랑녀 2005-03-09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물만두님 기린에서 언제 또 이미지 바꾸셨어요?
^^ 고맙습니다. 잠시 팔불출이 되어보았습니다.
판다님... 늦어서 정말 미안해요. 그 박스가 포장된 채로... 남편 차에서 몇 달 있었어요. ㅜㅜ

반딧불,, 2005-03-0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구엽습니다...

조선인 2005-03-0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운 따님입니다. 그 엄마의 그 딸인 거겠죠?

무탄트 2005-03-0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마음씀이 예쁘네요. ^^

호랑녀 2005-03-10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고맙습니다. 귀엽고 곱고 예쁘고... 좋은 말 다 나옵니다.
그런데 그 엄마에 그 딸은 아닙니다요. 엄마는 팥쥐엄마입니다.

세실 2005-03-1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예쁜 딸이네요. 보림이랑 친구네요~ 오랜만입니다~

호랑녀 2005-03-1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보림이만큼 이쁘겠어요? 아, 우리 딸내미 보림이랑 친구로군요. 보림이는 늘 어른스러워서 4학년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어떻게 올리죠? 삐질삐질...

이미지 올리기로 올릴랬더니 500K 이하만 올라간다는데, 제가 찍어둔 사진은 모두 1.6M 안팎이네요...

가르쳐주세요.ㅜㅜ

제일 먼저 도착한 건 노원구의 숨어계신 님이 보내주신 박스였습니다. '박스'였는데, 새책이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ㅜㅜ 정말 좋은 책들로 엄선해주셨더라구요.

그 다음엔 제가 책 한 권 빌려읽고는 지금까지 모르는 척하고 있는 분이었는데... 좋은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무지 찔렸습니다 ^^  제가 모르는 책이었는데 꼭 함 읽어봐야겠다 맘 먹었습니다. 따뜻한 메시지도 함께, 알라딘에서 보내주셨어요 ^^

그 다음엔 숨어계신 님이었는데... 와, 그동안 모아두셨던 알토란 같은 알라딘 적립금을 10만원도 넘게 몽땅 써서 보내주셨습니다. 솔직히 제가 ... 너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비룡소의 클래식 시리즈 몇 권과 해리포터 시리즈와... 그리고 제가 굉장히 갖고 싶었던 비싼 책... 코스모스요. 숨어계시려고만 해서 감사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그 다음엔 전북 익산의 숨어계신 님... 비룡소 클래식 새책들과 아이 공부시키려고 모아두셨던 책들을 정말 큰 박스로 하나 보내주셨는데요, 게다가 나중에 이벤트에 당첨되셨다고... 금방 또 왔습니다. 보내주신 분은 아까 그 노원구의 숨어계신 님이었구요... 헉...

같은 날... 안양에 사시는 감자탕 아주머니께서 새책들을 또 보내주셨습니다. 알라딘이었습니다. 이제 서서히 알라딘 전용 택배아저씨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애써 변명했습니다. 이거 제가 구입한 게 아니구요, 보내주신 것들이거든요. 제가 구입했으면 그냥 한번에 했을건데...ㅜㅜ

그리고 머리띠면 머리띠, 리본핀이면 리본핀... 못 만드는 게 없는 한 분께서는 ... 키다리아저씨와 하늘을나는교실 두 권을 보내주셨는데요... 이쯤에서 고백해야겠습니다. 사실 앞의 책들은 제가 아이들에게 손도 대지 못하게 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울 아들놈이 턱!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자기가 읽은 책들은 둘 다 얇은 책이었다고 읽겠답니다. 제가 사주겠다고 안 된다고 했는데... 밤 사이에... 몰래 읽고 갖다뒀더라구요. 어떻게 알았느냐고, 엄마더러 귀신이라는데... 아침에 유난히 늦잠을 자기에 선수쳤더니... 실토하더군요.  책에 흠집은 없습니다만.. 어쨌든 새책이 중고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온 나니아나라이야기 세트까지...미모의 ㅇㅇ 어머님 고맙습니다.

그래서 두 박스가 가득 찼습니다. 내일 택배아저씨 오라고 했습니다 ^^

사진을 다 찍어서 컴에 다운받는 것까지 했는데... 어떻게 올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참 많이 배웠습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와 제 친구들은 출판사 모니터를 하는 일년 동안, 그러니까 올해 12월까지 계속 할 예정입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책들은 다음달에 부치겠습니다.

정말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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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02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3-02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 님...고쳤습니다. ^^;;
고맙습니다

숨은아이 2005-03-02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 (호랑녀님 사진 크기는 그림판에서 줄이면 됩니다. 그림판에서 사진 불러와서는 메뉴 중에 이미지 -> 늘이기/기울이기 선택, "늘이기"란에서 가로 세로 비율을 30% 정도로 지정하면 500kb 이하로 줄어들 거예요.)

sooninara 2005-03-02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 왼손이 한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알라디너들은 다 숨박꼭질을 좋아하나보아요..그리고 새책을 한번 본다고 무슨 중고책이 됩니까? 다 보고 갔다주시지..수고하시는데 그정도 특권 정도야^^

깍두기 2005-03-05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북 익산의 숨어계신 님이 누군지 나는 알지롱^^

2005-03-08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3-08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월요일에 붙였습니다. 2박스로 만들려던 게 결국은 3박스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숨어계신님... 또 보내셨다고라...... 그건 담주에 가져다드리겠습니다.
혹시 잘 받았다고 전화오면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꾸벅~
(숨은아이님... 그림판에서 해볼께요 ^^)

호랑녀 2005-03-09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잘 받으셨다고.. 연락왔습니다.
보내주신 모든 분들을 기도하면서 기억해주신다고 하십니다.
사실 전 한 일도 없는데, 하느님 빽이 생긴 것 같아서 갑자기 마음이 든든하고 어깨가 으쓱 해졌습니다 ^^
정말로 모두들 고맙습니다.

호랑녀 2005-03-10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따우님... 에구... 가만 앉아서 사진 줄이고 있을 시간이 안 나네요. 애 셋하고 사니 머리가 지끈지끈입니다 ㅜㅜ
공부 잘 되세요? 따우님은 주로 어디서 강의 들으시나... 우리땐 대학원생들 진선미관에 많이 있었는데, 거기 교수식당도 있었고...

호랑녀 2005-03-1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시군요. 한번 놀러가서 봤어요. 이젠 학교 가면... 길 잃어버리겠더라구요. ㅜㅜ
 

알라디너의 이름으로 보내겠습니다. 사실 그쪽에선 제 이름도 몰라요...ㅜㅜ

지금까지 보내주신 책들입니다.

보물섬 - 비룡소 클래식 001
하이디 - 비룡소 클래식 004
카라반 이야기 - 비룡소 클래식 013
어린 왕자 - 비룡소 클래식 014
코스모스 - 사이언스 클래식 4
해리 포터 시리즈 1~4편 세트 - 전10권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 요 책입니다.

 

 

 

 

 

 

저는 그냥... 생각했는데... 고맙습니다. (아, 말주변 없음이여...ㅜㅜ)

제가 책을 선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 그곳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흘낏 보기만 해서...

혹시 더 보내주실 분들은,  그림책 쪽도 좋겠습니다. 좋다고 생각되시는 책들 그냥 보내주세요 ^^

 추가입니다.






 

 

비룡소 클래식의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과 트로이 목마도 추가입니다.   이 책두요.

 

 

 

꽁지 닷 발 주둥이 닷 발(교원),

오늘은 무슨 날?(한림),

하늘을 나는 샤갈(다빈치),

청어 뼉다귀(우리교육),

너도 알 거야(창비),

기관차대여행1, 2(길벗어린이),

똥덩이가 좋아요(파랑새어린이),

짜장 짬뽕 탕수육(재미마주),

나무하고 친구하기(비룡소),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시공주니어),

누가 내 이빨 좀 닦아 줘(대교),

나야 뭉치 도깨비야(웅진),

1학년 좋은생각동화(계림),

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그릇(청조사),

똥이 어디로 갔을까(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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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8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2-19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2-20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주말에 집을 비우느라고... 답이 늦었습니다.
속삭여주신 님들... 모두 접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sooninara 2005-02-2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알라딘에서 신청하려구요^^
못말리는 종이괴물-재진이가 너무 좋아합니다.
화가 나는건 당연해-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듯.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이것도 재진이가 너무 잼나게 읽었어요
이렇게 세권 보내겠습니다.

호랑녀 2005-02-2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sooninara 2005-02-2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제임스와 슈퍼복숭아..저런 양장본이 아니라 저렴한걸로 보냈는뎅^^

호랑녀 2005-02-2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저게 검색이 되어서... ^^

2005-02-22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2-2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 님, 고맙습니다. 새책 아닌 거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아영엄마 2005-02-2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마법천자문 1권이 새 것(비닐도 안 벗긴..^^)이 생겼는데 이것도 보낼까요?
이 책이 20권까지 예정이라 한 권만 보내기도 그렇고.. 그
래도 새 책인데 싶기도 하고.
어찌 하면 좋을른지 조언을...


호랑녀 2005-02-2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괜찮을 것 같은데요? 보내주소서...ㅜㅜ
그런데 이 책이 20권 예정이라구요? 오마이갓!

호랑녀 2005-02-2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원구에 사시는... 숨어계신 님. 책 잘 받았습니다 ^^
벌써 왔네요. 요즘 우체국 택배는 하룻만에 오는군요.
책 상태 양호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게다가... 내용이 다 놓은 책들이네요.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던 책들입니다.
진짜루... 고맙습니다. 꾸벅~

호랑녀 2005-02-22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고맙습니다. 따뜻한 메시지도 함께 왔습니다. 꾸벅~

호랑녀 2005-02-2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 님 옙,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즘 알라딘이 출고하는 데 오래 걸리더만요. 상품준비가 다 끝났다는데도 집에 오는 데 사흘은 기본이더군요...ㅜㅜ
너무 많아서 그런가봐요... 고맙습니다.

2005-02-23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2-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벌써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속삭여주신 님, 고맙습니다. 나이로 봐서 한글은 다 뗐을 것 같습니다. 알아보겠습니다.

아영엄마 2005-02-24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알아보시는 김에 아이들 연령도 좀 알아보시어요~

호랑녀 2005-02-2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 님, 노 프라블럼입니다. 제가 속삭일 것을 공개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아영엄마님, 7살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골고루 9명입니다.

호랑녀 2005-02-2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헉... 따우님, 위에 써 둔 책들은 다른 분들이 보내주신 책들이랍니다. 위에서 고르면 큰일나시와요...^^
고맙습니다. 제가 갈수록 뻔뻔해져가고 있습니다.

2005-02-25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2-25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북 익산에 사시는 숨어계시는 님... 잘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대규모여서 놀랐사옵니다. 이걸 어떻게 갖다드리나 고민하고 있습니다.ㅜㅜ
저는 님이 전북 익산에 사시는 줄 몰랐습니다 ^^

2005-02-26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2-2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시는 님... 아직 그쪽 연락처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줘도 되는지 그쪽에서 아무 말씀도 안 하셔서요... 제가 매달 한번씩 가거나 부치니까 그냥 아무때나 시간 나시면 부쳐주세요. 고맙습니다 ^^

2005-02-27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2-27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나니아 세트가 겹치진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
굳이 지금 급히 주문해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올해 일년 내내 할 거여서요, 그냥 아무 때나 생각나시면 부쳐주심 한달에 한번 가려고 하거든요.
고맙습니다. 이번엔 너무 많아서 택배로 부치려고 합니다 ^^
모두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연말엔가? 한 친구가 어느 어린이책출판사의 모니터에 응모하라고 꼬드겼다!

40만원 상당의 책을 준다는 말에, 그리고 회의에 참석하면 돈도 준다는 말에 혹하여... 응모했는데, 됐다. 스무 명 중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이 다섯이나 되는 터라...^^ 부담없이 참석하고 놀다 온다. 책도 재미있고, 따끈따끈한 신간들을 맛볼 수 있어서 나보다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어제는 아직 서점에 깔리지도 않은 '만화책'을 들고 왔더니 아이들의 환호성을 지른다.

같이 놀던 친구 중 한 명은 참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다. 그 친구의 아이디어로 그룹홈을 하는 곳에 매달 받는 책들을 기증하기로 했다. 난... 솔직히 그룹홈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다. 성당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부모 없는 아이들을 한 집에서 형제자매처럼 함꼐 자라게 하는 곳이다. 내가 갔던 곳은 신부님이 아버지이시고, 한 여자선생님이 어머니 역할을 하시는데, 결혼 안 한 채 그곳에서 거주하면서 봉사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아홉이나 되었는데, 7살짜리부터 고등학생까지였다. 얼마나 예의가 바른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없었지만 아이들의 얼굴이 무척 밝아보였다.

한 아이가 언어장애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다고 했다. 아이들 책 기증해주는 것... 너무너무 고맙다고, 우리 아이들 책 정말 좋아하거든요... 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은 얼굴과 눈빛과 목소리 모두 '선함' 그 자체였다.

혹시... 아이들 책 중, 있는 책을 또 선물받으셨다거나, 새책처럼 깨끗하게 봤는데 기증하고 싶으신 분... 책 보내주세요. 제가 모아서 택배로 부쳐드릴게요.

음... 제가 중간에서 가로채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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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02-1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님..부비부비..정말 오랫만이예요..그동안 이일하시느라 바쁘셨군요?
책이라고 아직 은영이가 보는지라 보낼게 있을지..그리고 유아들것은 조카 다 주어서리..주섬주섬...찾아볼께요^^

2005-02-17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02-1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갑니다.
이런 아직 아이가 어려서...
우리 아이책도 거의 돌려보기를 해서 오빠것도 얻어오고..
또 사촌동생에게도 주고..
하지만 이곳저곳에알릴게요..

세실 2005-02-17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멋지십니다. 호랑녀님 화이팅~
2005년도에 복 받으실거예요~

가을산 2005-02-1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도 될까요? ^^
그리고 7세부터 고등학생이라.... 이번 주말에 집안 책장정리좀 해볼게요.

호랑녀 2005-02-1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커서 갑자기 걱정되고 있습니다 ㅜㅜ
일단 제 주소는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호수마을아파트 213동 302호

이구요, 손전화는 011-9597-7481 입니다.
사실 제가 그분들을 한번밖에 안뵜기 때문에 좀 조심스럽습니다. 세를 살고 계셨는데 집주인이 갑자기 방을 빼라고 해서 허겁지겁 이사하신지 얼마 안 된 분들이었습니다. 그룹홈 한다고 하면 혹시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학교에서 아이들이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 많이 걱정하고 계시더군요.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그쪽 연락처를 직접 알려드리기가 사실 좀 겁이 납니다. 그분들도 저희가 같은 동네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 안심하셨거든요.
이달 말까지만 보내주시구요, 제가 3월초에 모아서 택배로 그쪽으로 보내겠습니다.
음... 사진 찍어 증거자료 올리겠사옵니다 ^^;;
책은... 저보다 더 잘 아시는 분들이니 알아서 골라 보내주시구요, 이왕이면 너무 낡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그분들께서 조금이라도 속상해하시거나 혹은 오해하실 수 있는 행동은 피하고 싶거든요. 이해하시죠? 제가 워낙 소심덩어리라 그렇습니다.
속삭여주신님,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은데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꾸벅~

호랑녀 2005-02-18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호랑녀 앞이라고 해도 뭐 우편물이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제 이름은
범경화
입니다. 음, 만천하에 공개되는군요... 범 가도 있냐고 물으신다면... 궉씨도 있더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궉씨는 궉채이 덕분에 떴지만, 범 가는... 유명한 사람이 없어서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sooninara 2005-02-1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저처럼 기증할책도 마땅치않고 우체국 가기도 귀찮아라하는 사람들은 알라딘에서 한두권이라도 사서 보내기로 하면 좋을듯..다들 호응이 있지않을까요?

sooninara 2005-02-1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이 책 목록을 선정하시면 그중에서 한두권 골라서 제가 보낼께요 리플 다는 사람이 보내는것도 좋을듯하네요..

2005-02-18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5-02-18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도 그렇게 보냈으면 합니다.

2005-02-18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02-1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호랑녀님, 중고교생도 있다면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라는 책을 한 권 사서 보내고 싶은데요. 괜찮을는지요?

호랑녀 2005-02-18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련님 숨은아이님 고맙습니다.
숨어계신님... 부담가지실 건 없구요, 그냥 알아서해주세요. 제가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요.
또 숨어계신님... 을파소는 그냥 제가 아는 사람이 거기 있었다는 거구요, 음... 아이세움에서 모니터합니다. 제 서재에 드나드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뭐 사생활 공개되어도 괜찮겠죠?

2005-02-18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2-18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숨어계신님 ^^ 고맙습니다. 아이세움은 매달 모임을 갖습니다. 두시간 회의한다고 해놓고선 늘 세시간입니다...ㅜㅜ 중고등학생을 둔 엄마도 있고 아가씨도 있고... 다양하더군요.
제가 아는 을파소 분은... 그만 두셨다고 들었습니다. ㅜㅜ 다른 출판사 모니터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요...

2005-02-18 19: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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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검사 한 사람이 생각났다.

시골에서 농사짓고 계시는 부모님이 있고, 장남이고...

서울에서 4년동안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공부를 했고, 머리가 크게 좋지 않아 서른 다 된 나이에 고시 붙었고, 연애를 못해 선봐서 결혼했지만, 사법연수생 프리미엄 붙이지 않아 평범한 집안의 평범한 여자랑 결혼한...

결혼 전부터 타던 1500cc 차 12년째 타고 있고, 공무원 월급봉투 빤한데 거기서 수사비한다고 오히려 돈을 가져가서 마누라한테도 큰소리 못 친다고...

맨날 늦게 들어가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내미가 아빠를 옆집 아저씨 보듯 슬슬 피했다나...

다른 집 자식들은 다들 아빠가 하는 일을 제일 멋있게 생각하는데, 그 집 자식들은... 한 번도 장래희망을 검사나 판사, 변호사를 하고싶다는 생각도 안 한단다.

그도... 검사를 하려면 설경구처럼 결혼하지 말았거나, 아니면 강신일처럼 처자식 시골로 내려보내서 부모님 봉양하면서 살게 했어야 했다. 아니면 그 조검사처럼 빌딩 여러 채 가진 장인을 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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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2-0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공공의 적2를 보고 '대한민국 검사들이 다 여기 나온 검사들 같다면 내가 그들을 존경해 주지'라고 했는데, 교만한 발언이었군요.
어디나 열심히 일하시는 분은 계시죠. 일부가 욕먹이는 거고.

호랑녀 2005-02-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깍두기님 그 글 봤어요. 저두 역시 잘 만들어진 검찰홍보영화...라는 느낌은 받았지요.
전부 설경구처럼 하면 큰일나지요. 피의자 인권... 완전히 무시하잖아요...ㅠㅠ
아무리 확신한다고 피의자한테 가서 주먹다짐하면 되겠습니까. 그 비서(수족인가?) 혼자 놔두고 밖에 나갔잖아요. 저는 그때 그놈 탈출할 줄 알았죠.
그게 잘 되서 한건 한 거지, 잘못되면 표적수사죠.^^
아직 안 주무시네요. 저는 정말 오랜만에 이 시간에 들어왔는데...

마태우스 2005-02-0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는 좋은 집에 장가갔어요. 압구정동 살구요, 애 둘 낳았는데 맨날 돈없다고 징징거려요. 검사 월급 얼만지 아냐고... 그래도 전 그 친구가 멋지게 보입니다. 검사가 좋은 이유는 월급이 많아서가 아니라 세상이 그 직업을 인정해 주고 스스로의 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애들도 아마 나중에는 검사 하겠다고 하지 않을까요.

호랑녀 2005-02-0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검사 마누라가 그러더군요. 검사할 사람, 부잣집에 장가가는 거 이해한다. 부럽더라. 좋아보이더라.
압구정동 살면서 돈 없다고 징징거리는 건 안 어울리는데요, 마태우스님? ^^
혹시 그 친구가 마태우스님 끌고 ㄹㅆㄹ 간다는 그 친군 아니죠?

2005-02-07 13: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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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5-02-07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소곤거린 님...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뭐 잘못한 줄 알고...
제가 워낙 드물게 글을 올리다 보니... 알라딘 서버가 인식을 못하나 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