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가? 한 친구가 어느 어린이책출판사의 모니터에 응모하라고 꼬드겼다!

40만원 상당의 책을 준다는 말에, 그리고 회의에 참석하면 돈도 준다는 말에 혹하여... 응모했는데, 됐다. 스무 명 중에서 같이 놀던 친구들이 다섯이나 되는 터라...^^ 부담없이 참석하고 놀다 온다. 책도 재미있고, 따끈따끈한 신간들을 맛볼 수 있어서 나보다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어제는 아직 서점에 깔리지도 않은 '만화책'을 들고 왔더니 아이들의 환호성을 지른다.

같이 놀던 친구 중 한 명은 참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다. 그 친구의 아이디어로 그룹홈을 하는 곳에 매달 받는 책들을 기증하기로 했다. 난... 솔직히 그룹홈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다. 성당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부모 없는 아이들을 한 집에서 형제자매처럼 함꼐 자라게 하는 곳이다. 내가 갔던 곳은 신부님이 아버지이시고, 한 여자선생님이 어머니 역할을 하시는데, 결혼 안 한 채 그곳에서 거주하면서 봉사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아홉이나 되었는데, 7살짜리부터 고등학생까지였다. 얼마나 예의가 바른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없었지만 아이들의 얼굴이 무척 밝아보였다.

한 아이가 언어장애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계신다고 했다. 아이들 책 기증해주는 것... 너무너무 고맙다고, 우리 아이들 책 정말 좋아하거든요... 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은 얼굴과 눈빛과 목소리 모두 '선함' 그 자체였다.

혹시... 아이들 책 중, 있는 책을 또 선물받으셨다거나, 새책처럼 깨끗하게 봤는데 기증하고 싶으신 분... 책 보내주세요. 제가 모아서 택배로 부쳐드릴게요.

음... 제가 중간에서 가로채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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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02-1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님..부비부비..정말 오랫만이예요..그동안 이일하시느라 바쁘셨군요?
책이라고 아직 은영이가 보는지라 보낼게 있을지..그리고 유아들것은 조카 다 주어서리..주섬주섬...찾아볼께요^^

2005-02-17 14: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02-1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갑니다.
이런 아직 아이가 어려서...
우리 아이책도 거의 돌려보기를 해서 오빠것도 얻어오고..
또 사촌동생에게도 주고..
하지만 이곳저곳에알릴게요..

세실 2005-02-17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멋지십니다. 호랑녀님 화이팅~
2005년도에 복 받으실거예요~

가을산 2005-02-1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도 될까요? ^^
그리고 7세부터 고등학생이라.... 이번 주말에 집안 책장정리좀 해볼게요.

호랑녀 2005-02-1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커서 갑자기 걱정되고 있습니다 ㅜㅜ
일단 제 주소는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호수마을아파트 213동 302호

이구요, 손전화는 011-9597-7481 입니다.
사실 제가 그분들을 한번밖에 안뵜기 때문에 좀 조심스럽습니다. 세를 살고 계셨는데 집주인이 갑자기 방을 빼라고 해서 허겁지겁 이사하신지 얼마 안 된 분들이었습니다. 그룹홈 한다고 하면 혹시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학교에서 아이들이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 많이 걱정하고 계시더군요.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그쪽 연락처를 직접 알려드리기가 사실 좀 겁이 납니다. 그분들도 저희가 같은 동네 사람이 아니라고 하니 안심하셨거든요.
이달 말까지만 보내주시구요, 제가 3월초에 모아서 택배로 그쪽으로 보내겠습니다.
음... 사진 찍어 증거자료 올리겠사옵니다 ^^;;
책은... 저보다 더 잘 아시는 분들이니 알아서 골라 보내주시구요, 이왕이면 너무 낡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그분들께서 조금이라도 속상해하시거나 혹은 오해하실 수 있는 행동은 피하고 싶거든요. 이해하시죠? 제가 워낙 소심덩어리라 그렇습니다.
속삭여주신님,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은데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꾸벅~

호랑녀 2005-02-18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호랑녀 앞이라고 해도 뭐 우편물이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제 이름은
범경화
입니다. 음, 만천하에 공개되는군요... 범 가도 있냐고 물으신다면... 궉씨도 있더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궉씨는 궉채이 덕분에 떴지만, 범 가는... 유명한 사람이 없어서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sooninara 2005-02-1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저처럼 기증할책도 마땅치않고 우체국 가기도 귀찮아라하는 사람들은 알라딘에서 한두권이라도 사서 보내기로 하면 좋을듯..다들 호응이 있지않을까요?

sooninara 2005-02-18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이 책 목록을 선정하시면 그중에서 한두권 골라서 제가 보낼께요 리플 다는 사람이 보내는것도 좋을듯하네요..

2005-02-18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 2005-02-18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도 그렇게 보냈으면 합니다.

2005-02-18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02-18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호랑녀님, 중고교생도 있다면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라는 책을 한 권 사서 보내고 싶은데요. 괜찮을는지요?

호랑녀 2005-02-18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련님 숨은아이님 고맙습니다.
숨어계신님... 부담가지실 건 없구요, 그냥 알아서해주세요. 제가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요.
또 숨어계신님... 을파소는 그냥 제가 아는 사람이 거기 있었다는 거구요, 음... 아이세움에서 모니터합니다. 제 서재에 드나드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뭐 사생활 공개되어도 괜찮겠죠?

2005-02-18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5-02-18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숨어계신님 ^^ 고맙습니다. 아이세움은 매달 모임을 갖습니다. 두시간 회의한다고 해놓고선 늘 세시간입니다...ㅜㅜ 중고등학생을 둔 엄마도 있고 아가씨도 있고... 다양하더군요.
제가 아는 을파소 분은... 그만 두셨다고 들었습니다. ㅜㅜ 다른 출판사 모니터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요...

2005-02-18 1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