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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제목 : 아침이 온다 朝が來る, 2015
지음 : 츠지무라 미즈키
옮김 : 이정민
펴냄 : 몽실북스
작성 : 2018.11.06.
“누구에게나 아침은 올 지어니.”
-즉흥 감상-
마치 파스텔 톤의 무지개가 연상되는, 연을 날리고 있는 소년의 빛바랜 사진을 보는 듯한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침묵으로 일관된 전화를 받으며 불안해하는 여인으로 시작의 장이 열리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과 관련된 사고로 피어나는 이웃 간의 갈등은 잠시 옆으로 넘기고, 자신이 생모라며 아이를 돌려주거나 아니면 돈을 달라는 젊은 여인이 찾아오는데…….
위의 간추림과는 달리, 이야기는 두 개의 관점으로 진행됩니다. 바로, 한 가정의 엄마와 그런 그녀를 찾아오는 아이의 생모라는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잡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유괴되거나 출생의 비밀을 중심으로 스릴러가 펼쳐지는 게 아닐까 기대했는데요. 젊은 여인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부터는, 예상하던 것과는 다른 전개가 펼쳐지자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제목인 ‘아침이 온다’가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다구요? 음~ 아무리 절망적인 일이 연이어 발생한다 하더라도, 밤의 끝자락에 아침이 찾아오는 것과 같음을 비유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전에 우선은 원제목인 ‘朝が來る’를 번역기에 넣어보는데요. 이 작품의 제목은 원서의 제목을 그대로 번역한 것 같습니다. ‘아침이 온다’라고 결과가 나오는군요.
혹시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구요? 음~ 조사를 해보니 일본 드라마 ‘아침이 온다 あさが来た, 2015~2016’가 아닌 8부작으로 만들어진 ‘아침이 온다 朝が来る, 2016’가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영상으로 만나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으나, 스틸컷만 봐서는 영상으로도 한번 보고 싶어졌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도움을 주실 분 있으면, 살짝 찔러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니까, 이번 작품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었냐구요? 가족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사랑, 결혼, 임신, 출산, 입양 등 제법 민감한 주제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가고 있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어느 것 하나를 꼭 집어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남자라서, 그동안 생각지 않았던 여성의 입장에 대해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마침표를 확인하고, 지나간 이야기들을 다시 생각해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참 좁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하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입양에 대한 제 생각이 궁금하다구요? 음~ 우선은 아직까지는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결혼하게 되더라도 아이를 가질지는 배우자와 함께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하구요. 혹여나 임신과 출산이 힘들다고 판단될 경우, 입양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잉태된 아이들과 양육이 불가능한 환경으로 버려지는 아이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인 철학으로 ‘아이는 죄가 없다.’가 있기에, 혼자 사는 남자라도 양육권을 가질 수 있다면 진지하게 고민을 해볼 듯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사는 것도 빠듯하니, 정부여! 제발 모두 함께 살아가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신경 좀 써주세요!
그럼,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국내에 소개된 작품들의 목록을 보니, 이거 새로운 이어달리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덤. ‘책 끝을 접다’에서 동료를 찾는다고 합니다. 리뷰어를 찾는 건가 싶었는데, 일러스트레이터를 찾는다고 하는군요. 으흠. 좋다 말았습니다! 크핫핫핫핫핫!!
TEXT No. 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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