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세상에는 많은 마법이 있을 테지만 사람들은 그게 어떤 건지, 어떻게 일어나게 할 수 있는지 몰라. 마법을 처음 시작하는 방법은, 어쩌면 말야, 멋진 일이 일어날 거라고 그냥 얘기하는 걸지도 몰라.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나게 될 때까지 말이야. 난 한번 실험해 볼 거야."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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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다수자와 소수자의 자유는 같지 않다.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 이 「자유론」에서 지적하듯, 다수자는 소수자의 의견을 거침없이 공격할 수 있다. 반면 소수자는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표현을 순화하고,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극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구된다. 다수자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서 잘 말하라고 요구한다. 그렇게 사실상 침묵을 강요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정의는 누구를 비난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다. 누가 혹은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은 아직 충분히 정의롭지 않고, 부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 P171

어떤 집단의 경계 밖으로 내쳐지는 일은 두려운 일이고, 그 경계안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많은 걸 희생한다. 이 책에서 나는 이 어울림의 공포와 싸우는 한가지 방안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소속되기 위해 ‘완벽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거나 그런 사람인 척 가장하는 대신, 모두가 있는 그대로 어울리는 사람으로 환영받는 세상을 상상하자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최소한 내가 배척당할까봐 두려워 다른 누군가를 비웃고 놀리고 짓밟는 일이 없도록 넉넉하게 모두를 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를 꿈꾼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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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알겠지만..... 너도 알잖니...... 우리만 빼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면……… 담쟁이덩굴 아래 어딘가에 문이 숨어 있다면…… 그렇다면…… 그리고 우리가 그걸 찾아 낼 수 있다면 말야……. 그래서 우리가 같이 살짝 그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리면 아무도 사람이 안에 있다는 걸 모를 테고, 우린 그걸 우리뜰이라고 부르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붉은가슴울새인 체하고 거기가 우리 둥지인 체하고서 날마다 거기에서 놀고, 땅을 파고, 씨앗을 뿌려서 뜰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면……." -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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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 언니한테 가르쳐주려고 그러는 거야. 세상이 어떻게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오만원을 내야 오만원을 돌려받는 거고 만이천원을 내면 만이천원짜리 축하를 받는 거라고, 아직도 모르나본데, 여기는 원래 그런 곳이라고 말이야. 에비동에 새우가 빼곡하게 들어 있는 건 가게 주인이 착해서가 아니라 특 에비동을 주문했기 때문인 거고, 특 에비동은 일반 에비동보다 사천원이 더 비싸다는거. 월세가 싼 방에는 다 이유가 있고, 칠억짜리 아파트를 받았다면 칠억원 어치의 김장, 설거지, 전 부치기, 그밖의 종종거림을 평생 갖다바쳐야 한다는 거. 디즈니 공주님 같은 찰랑찰랑 긴 머리로 대가없는 호의를 받으면 사람들은 그만큼 맡겨놓은 거라도 있는 빚쟁이들처럼 호시탐탐 노리다가 뭐라도 트집 잡아 깎아내린다는 거. 그걸 빛나 언니한테 알려주려고 이러는 거라고, 나는."
구재는 내가 뭔가를 잘못했구나, 그래서 쟤가 화가 났구나, 라는 사실 이외에는 아무것도 못 알아듣겠다는 눈을 하고 나를 바라봤다. 결혼 준비하는 내내 지겹게 봐온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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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전 신경증이라는 단어가 고도로 의식적이고 계발된 정신의 상태를 의미한다는, 하나 마나 한 말을 하려는 모양이에요. 신경증의 본질은 갈등이죠.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일, 그것도 삶에 가로막힌 채로 머물지 않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일의 본질 역시 갈등이에요. 사실 전 이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온전할 수 있는이유는 이런저런 단계에서 가로막혀 그저 포기하는 편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자신을 테두리 안에 가두고 제한하기 때문에 멀쩡한 정신으로 살 수 있는 거죠." .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슬그머니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가 예상하지도 못하고, 마음속으로 그것들에 형태조차 부여하지 못했을 때 말이다. 그것들이 나타났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그것들을 알아본다. 그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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