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하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뿐이에요. 도서관과 서점에 가서 훑어보고 관심이 가는 책들을 집어 든 다음 그 책들만 읽으면 됩니다. 지겨운 책은 내려놓고 질질 끄는 부분은 건너뛰면서요. 읽어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또는 어떤 유행이나 운동의 일부라서 책을 읽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해요. 스무살이나 서른살에 지겹게 느껴진 책이 마흔살이나 쉰살 때 당신을 위해 문을 열어줄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당신 인생의 특정 시기에 적합하지 않은 책은 읽지 마세요. 출판된 그 모든 책만큼 많은 출판되지 못한 책들이 있고, 그만큼 많은 결코 쓰이지 못한 책들도 있으며, 쓰인 글, 역사, 심지어 사회적 윤리를 강박적으로 경외하는 지금 이 시대에조차 이야기의 형태로 전수되는 그만큼 많은 책이 존재함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또 쓰인 것의 관점에서만 사고하도록 길든 사람들, 불행히도 우리 교육 체계의 산물들 거의 대부분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 그런 식의 사고에 불과할 텐데, 그들이 눈앞에 놓여 있는 것을 놓치고 있다는사실도 기억하세요.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진짜 역사는 여전히 흑인 이야기꾼과 현자, 흑인 역사가와 주술사 들에게 맡겨져 있지요.

즉, 계획과 형태와 의도가 이해되지 않을 때에만 책은 살아 있고 강력하고 비옥해지며 생각과 토론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 말이다. 형태와 계획과 의도가 파악되는 순간 그 책으로부터는 더이상 어떤 것도 얻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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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은 너무 오랜 세월 반半노예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겁쟁이들이 되었다. 사랑하는 남자에 대해 자기가 정말로 생각하고 느끼고 경험한 바를 내세울 준비가 된 여자들은 아직 그리 많지 않다. 넌 여자답지 못하고 공격적이야, 네가 내 남성성을 훼손하잖아, 남자에게 이런 말을 들을 때 대다수 여자는 여전히 돌멩이를 맞은 강아지처럼 달아나는 법이다. 이런 식으로 협박하는 남자와결혼해 살고 있거나 이런 남자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여자는 그런 대접을 자초한 셈인지도 모른다. 약자를 못살게 구는 남자는 자기가 사는 이 세상이나 그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자다. 즉 남녀가 과거에 무한히 다양한 역할들을 맡아왔고, 지금도 어떤 사회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따라서 그런 남자는 무지하거나 혹은 통념을 따르지 않으면 두려워지는 비겁한 인간이다..…… 이 내용을 난 오래된 과거에 부치는 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적고 있다. 10년만 지나도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이 다 쓸려나가리라 확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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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불쾌하다‘라는 말은 ‘독특하다‘라는 말의 동의어인 경우가 종종 있으며, 위대한 예술작품은 모두 독창적이고, 바로 그러한 본질 때문에 크든 작든 충격적인 놀라움을 동반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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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희기만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하기 위해 흑인의 인격을 모두 빼앗을 수 있었다. 일을 시키거나 죽이거나 사지를 절단할 뿐 아니라, 더럽혔다. 완전히 더럽혀서 더는 자신을 좋아할 수 없게 했다. 완전히 더럽혀서 자기가 누구인지 잊어버리고 생각해낼 수도 없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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