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에 대한 책 ▒
<소설>은 소설가, 편집자, 평론가, 독자에 대한 소설이다. 분량도 길고 사변적인 편인데.. 지루할 것 같지만 흥미롭다.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닉 혼비의 다른 책을 한 권도 읽어본 적 없지만.. <어바웃 어 보이>라는 영화를 무지 좋아했다. 유머러스하고 지적이고 솔직하고.. 하루키의 수필을 읽는 느낌. 번역이 너무 엉망이었다는 점만 빼면 좋은 책이었다.
<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 문학 강의를 하다가 희귀본을 사고 파는 일을 해온 릭 게코스키가 희귀본들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는다.
▒ 여성을 위한 소설 ▒
<내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다시 만난 네 자매(? 셋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에 대한 이야기. 페이지수가 많지만 책을 한 번 들면 손에서 놓을 수 없다. 거창하게 여성성이라든가 뭐 이런 걸 얘기하는 게 아니고.. 그냥 흔히 있을 법한 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한글판이 상품 넣기가 안 되서..) 어른들을 위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소설이다. 매우 매력적이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소설.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소설.
▒ 재미 보장 소설 ▒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영화 같은 추리 단편들 모음집이다. 작가가 영화 감독 경력이 있어 그런가? 이야기들이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 같다. 매우 흥미롭고 삶의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추리소설들.
<연을 쫓는 아이>는 너무 늦게 읽었다.. 조금은 지루한 첫 부분을 넘기지 못해서 한 번 실패 후 두 번째 성공했는데.. 중반을 넘어가면 너무 흥미진진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생소했던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 이슬람 교도들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한 책. 이래서 문학의 힘은 위대한가보다.
▒ 논픽션 ▒
미국 사람의 유럽 정착기를 몇 권 읽었는데.. 다들 꽤 재밌게 읽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특히 더 유쾌했다. 투덜투덜거리는 작가도 내 스타일이었고. ㅎㅎ 나도 토스카나에 가서 그 쨍쨍한 햇볕을 한 번 느껴 보았으면.. 그리고 갓짠 올리브유로 만든 파스타와 그 지방 사람이 자부심을 갖고 만든 와인을 맛보고 싶다. 참.. 이 책을 쓴 작가가 어렸을 때 너무너무 재밌게 봤던 <케빈은 열두 살>을 쓴 시나리오 작가다.
▒ 청소년 소설 ▒
<친구가 되기 5분 전>은 청소년들의 집단 생활에서의 심리를 예리하게 다룬 옴니버스 소설집. 일본 소설답게 굉장히 감성적인 소설이지만 인간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하이킹 걸즈>는 조금은 어설픈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씩씩해서 좋은 소설. 나의 로망인 '걷기 여행'이 소재라 더 좋기도 했다.
<새장 안에서도 새들은 노래한다>는 <닉혼비.. >책에서 추천받고 읽은 소설. 역시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기 어렵다. 청소년 범죄자(특히 살인, 강도.. 등 중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교육을 한 경험을 소설화한 것인데.. 어떤 사람들의 인생은 이 책 속의 소년들처럼 꼬일 수밖에 없다는 게 너무 마음 아팠다. 그렇게 순진하고 성실한 소년이 왜 그 때 쇼핑몰에서 다른 소년을 총으로 쏴야만 했을까? 뭔가 우리 인간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이상한 힘이 이 세계엔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