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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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읽었던 <냉정과 열정사이>와는 또 느낌이 좀 다르다. 더 가볍다.
가볍긴 가벼운데, 의식이 없어서 가벼운 게 아니라 그냥 세상을 보는 눈 자체가 가볍다. -_- 뭐랄까.. 구태여 어려운 이론이나 철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직관으로 세상을 꿰뚫어본다고나 할까.. 거기에다가 약간의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디테일과, 공감각적 표현들과, 감성들이 어우러진 그런 글.

어떻게 보면 순정만화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오히려 만화 볼 때보다 시간도 덜 걸린다. 2~3시간이면 독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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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2 0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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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좀 별로. 바나나의 단물은 다 빨아먹은 것일까. 그 퐁퐁 샘솟는 감수성이라든가, 대책 없는 그러나 쿨한 감정표현이라든가.. 뭔가 말이 안되는 듯한 문장이라든가.. 그런 매력들이 별로 전처럼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다. 일단 스토리 자체가 별로 재미가 없었다. 바나나 책 중에선 도마뱀이랑 허니문이 젤 나았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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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유곤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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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연작소설. 고베 지진을 소재로 했다는데.. 해설을 읽어보면 처음으로 3인칭 화자를 내세웠네, 드디어 현실에 눈을 떴네 어쩌네 하면서 대단한 평을 해놨는데 난 그냥 그랬다. 별루 하루키스럽지 않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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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변의 카프카 (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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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한 해변의 카프카 감상.
인물 소개 위주인가-

- 카프카.
왜 카프카일까, 뜬금없게도.
누구나 이 책을 보면서 한번쯤 생각해 봤을 만한 문제가 아닐까,
자신의 본질을 찾아들어가야 한다는,
그렇지 못하다면 도넛이나 벌레와 뭐가 다르겠냐는,
그런 의미에서 삶의 의미랄까, 자아의 본질이랄까를 찾아 집을 나서는 소년이 스스로에게 붙일 만한 이름이라고 작가는 생각했던 것 같다.
처음엔 좀 유치한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속의 '해변의 카프카'그림과 매치시켜 생각하다 보니,
지금은 상당히 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신화.
책 전체에 걸쳐 오이디푸스 신화가 계속 되풀이되는데,
도무지 그 의미를 알 수가 없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누나를 범한다는 메타포가 도대체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건지.
작품 전체의 중심이 되는 메타포인데..
이래서 제대로 이해가 안되나 보다. -_-a

- 인물 소개
1. 15세의 카프카 소년.
절반 정도의 분량에서 이 소년이 화자로 나오는데,
하루키상에겐 어쩐지 미안한 말이지만,
별로 15세 소년이 말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물론 나름대로 굉장히 성숙한 아이로 설정되어 있긴 하지만..

2. 사쿠라
제 2의 미도리 또는, 핑크를 좋아하는 뚱뚱+섹시한, 박사의 손녀딸.
주인공을 현실 세계에 붙잡아 놓을 수 있는 끈 역할을 한다.
또 다른 현실 세계의 인물인 호시노상의 맹활약 덕분인 지 등장횟수가 적었다.

3. 호시노상
매우 흥미로운 인물. 기존의 하루키 소설들에선 잘 보이지 않던 스타일이다. 일본 만화에서 - 우라사와 나오키상 같은 - 흔히 나올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것만 같다. ^^
나카타상을 만나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데, 두 세계를 연결시키는 데 나카타상을 도와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한다.

4. 나카타상
고양이와, 돌과도 얘기하는 신비스럽다면 신비스러운 할아버지.
저쪽 세계의 문을 열어주는 데, 또 들실 날실로 엮이는 두번째 얘기 진행의 중심 역할을 한다. 어떤 면에선 카프카 소년의 심부름꾼? 집사?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을까?

5. 사에키상
상실의 시대의 나오코의 이미지. 전 인생을 뒤흔들어버린 상실을 경험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의지를 놓아버린 인물. 유령같은 아줌마이자, 카프카의 어머니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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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홍보시 하도 대작이다, 대작이다 하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확실히 대작이긴 한 것 같다. ^^ 그리고, 태엽감는 새 이전의 하루키 작품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이기도 하고.

내용이나 구성 자체는 기존의 하루키 작품에서 즐겨 쓰이던 소재나 방식이 많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 같다. 가령,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소녀, 살면 살수록 중심이 텅 비어가는 현대인들, 바다와 모닥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처럼 두 세계를 번갈아가며 서술하는 기법, 꿈(기억)을 담아두는 도서관, 세계의 끝이라는 이미지 등등..
노르웨이의 숲의 레이코상의 이미지는 왠지 도서관의 오시마상과 비슷한 느낌도 들고.. 새로운 것이 있었다면 신화의 이미지 내지는 성경의 기적.. 같은 것을 차용했다는 것 정도?

40살 쯤 먹어서, 다시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그 때는 느끼는 게 아주 많이 다를 것 같은, 왠지 그런 느낌이 든다. 하루키라는 작가랑 동시대를 살고 있고, 또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것, 참 행운이다. ㅎㅎ

그리고 마무리가 참 깔끔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
이런 긴 소설을 쓰면서 글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생각하는 거 참 골치 아픈 일일 거 같은데..
하루키상의 노고에 심심한 경의를 표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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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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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전하는 곳에서는 실연을 당한 여자 - 리카가
실연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낸다 어쩐다 하였는데

내가 보기에 실연은 또다른 여자주인공 - 하나코라 함 - 과,
나레이터로 등장하는 리카의 만남을 중개하는 소재에 불과한 듯.

리카와 하나코의 만남, 동거, 이별이 전체적인 줄거리라 해야 맞을 거 같다. 그렇다고 호모 섹슈얼적인 얘기는 아니고. -_-;

에쿠니 가오리나 바나나 같은 일본 작가들의 소설을 보면
투명하다 못해 으스러질 것만 같은
여자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하나코도 그런 여자 중의 하나.
말하자면 이 세계에 속할 수가 없는 사람.
아무 것에도 얽매이거나 집착하고 있지 않기 때문.
그런 탓에 꽤나 쿨해 보이지만..
결국은, 세상에 아무 미련이 없으므로
대부분 자살로 끝나고 마는 그런 부류.

가오리나 바나나 - 다 먹는 것들 이름이네 ^^
책을 즐겨 읽는 이유가 읽기 쉽고 감성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인데.
이 책은 어쩐지 읽기가 힘이 들었다.
뭐랄까, 억지로 억지로 아둥바둥해가며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적절히 눈감아 가며
세상에 발 딱 붙이고 사는 나같은 사람의
허를 찌르는 그런 면이 있다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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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0 23: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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