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들이기는 쉽지 않아요

한번 두번 세번……,

자꾸 하다보면 어느새 몸에 익어요

그때까지 쉬지 않아야 해요


가끔 쉬고 싶을 때 있겠지요

한번이나 두번은 괜찮지만

그 이상은 안 돼요


하고 싶은 건

버릇 들이지 않아도 하네요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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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거울은 거짓말을 한다 나츠메 형사 시리즈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지금은 텔레비전을 안 보지만, 예전에는 텔레비전 보다가 가끔 뉴스도 봤다. 뉴스에서는 좋은 소식보다 안 좋은 소식을 더 자주 말했다. 그런 거 보면서 뉴스를 많이 보면 사람이 참 우울해지겠다 생각했다. 안 좋은 걸 자꾸 생각하면 아무도 믿지 못할 것 같다. 세상에는 뉴스에 나오는 일만 일어나지는 않는다. 텔레비전 뉴스 안 본다고 안 좋은 걸 아주 안 보는 건 아니다. 컴퓨터를 켜면 이런저런 기사 제목을 보고 글을 보기도 한다. 그런 거 봐도 알 수 있는 건 얼마 없지만. 예전엔 몰랐는데 인터넷엔 가짜 뉴스도 많다고 한다. 그런 거 본 적은 없는데, 내가 가짜를 알아볼지 모르겠다.


 형사와 검사는 범인이 죄를 인정하면 그걸 그대로 믿겠지. 본래와 다르게 말한다 해도. 외과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보였는데, 검사 시도 키요마사는 그 의사가 누군가한테 죽임 당했다 여기고 경찰한테 재수사 하라고 했다. 나츠메도 그 사건을 맡아야 했는데, 나츠메는 여러 남자한테 한사람이 맞는다는 신고가 들어온 걸 알아봤다. 두 가지 일이 상관없어 보이지만, 상관있었다. 키요마사가 짐작한 게 맞기는 했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다. 키요마사는 범인만 잡으면 된다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모르겠다. 그것보다 자기 아버지가 정치가한테 죽임 당했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걸로 사건이 끝나서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키요마사는 잡지 기자였던 아버지를 죽인 정치가를 잡으려고 검사가 됐나 보다. 그 이야기 언젠가 나올지. 나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차례가 바뀌었지만 세번째 책 《형사의 약속》을 보고 느낀 걸 이 책 《그 거울은 거짓말을 한다》를 보고도 느꼈다. 나츠메는 첫번째 책에서도 그랬을 거다. 형사지만 형사처럼 보이지 않고 범죄보다 사람을 본다는 것. 나츠메가 이번 사건에서 참된 것에 이르게 도움을 준 사람은 검사 키요마사다. 세번째에서도 이 검사 이름 본 것 같은데. 네번째에도 나올지. 그건 책을 봐야 알겠다.


 어떤 사정이 있다 해도 사람을 죽이면 안 되겠지. 사람을 죽이고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그걸 알아도 어느 순간 살의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오래전에 일어난 일을 알게 된다면. 의사는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안 된다.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니 말이다. 경험이 없는 의사가 잘못하면 경험 있는 의사가 도움을 준다. 그게 안 좋은 일은 아니겠지. 나도 잘 모르지만 의사는 쉽게 되지 않을 거다. 오래 공부하고 경험을 쌓고 의사가 될 거다. 자기 잣대로 사람을 재면 안 될 텐데. 의대에 들어가려고 공부해도 잘 안 되는 아이한테 안 좋은 일을 겪게 하고 의사가 되는 걸 그만두게 하다니. 그건 잔인했다. 그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그런 건지.


 일본은 부모가 의사면 자식도 의사기를 바란다. 어느 집이나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 많을 거다. 그런 거 드라마에서 자주 봤구나. 부모가 의사라고 해서 자식도 의사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닐 텐데. 그것도 적성에 맞아야 할 거 아닌가. 돈으로 자식을 의대에 넣는다고 괜찮은 의사가 될까. 대학에 떨어지면 재수 삼수 하게 하고 학원비는 아주 비쌌다. 그런 거 중압감 느껴지겠다.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괴롭겠지. 한국에도 그런 부모 있겠다. 부모가 하는 일을 자식도 하고 싶어한다면 응원해줘도 하고 싶지 않다면 그대로 둬야 한다. 부모는 부모고 자식은 자식이다. 부모는 자식이 자기 길을 찾아가기를 지켜봐주는 게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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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혹은 작품)은?




누군가 이런 거 물어보면 대답하기 어려울 듯하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재미있게 보고 괜찮게 여긴 건 많지만 아주 많이 좋아하는 게 뭔지 말하기 어렵다. 내가 뭐라고 이런 말을 하는지.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아직 못 찾았다고 말하고 싶다. 언젠가 찾을지. 죽을 때까지 못 찾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거 만나면 다른 거 안 보는 거 아닐까. 어쩌면 이게 있으니 이제 다른 건 안 봐도 된다고 말할까 봐 아주 좋아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다.


 여러 번 읽은 책 하나 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쓴 《빨강 머리 앤》이다. 바로 여러 번 본 건 아니지만, 책은 여러 곳에서 나온 거 봤다. 열권짜리도 봤지만, 다른 건 거의 잊어버렸다. 첫번째 권 초록지붕 집 앤은 잊어버리지 않았구나. 자잘한 걸 다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20221004








170 내가 쓰고 싶은 묘비명은?




 이건 재미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난 무덤 만들지 않을 거여서 묘비명 없어도 된다. 내가 이렇게 재미없다.



 재미없는 사람 여기 잠들다



 이게 좋겠다. 묻힐 땅도 없고 뼛가루를 납골당에 놓는다고 누가 찾아올 것도 아니니 어딘가에 뿌려 달라고 해야 한다. 내가 죽으면 화장하고 뼛가루 나무 밑에 묻어달라고 하고 싶은데. 죽기 전에 그런 거 써둬야겠구나. 일찍 발견이나 되어야 할 텐데.


20231005








171 나를 짜증 나게 하는 것 5가지




 살다 보면 짜증 나는 일이 없지 않겠습니다. 자신이 싫어하는 걸 하는 사람 때문에 짜증이 나는 거 아닐까요. 사람 때문이라니. 좋은 것도 사람 때문이겠네요.


 얼마전에 뭘 사러 가게에 갔더니, 거기에서 싸움이 벌어졌어요. 제가 갔을 때 그런 건 아니고 그전부터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런 건지 전 모릅니다. 일하는 사람하고 손님이 험악한 분위기였어요. 일하는 사람이 경찰을 불렀다고 하니 더 심해졌습니다. 무서워서 그냥 나올까 하다가 조용해지기를 기다렸어요.


 무슨 일 때문에 싸운 건지. 둘 다 참으면 안 됐을까요. 명절이었는데. 서로 기분 나쁠 거 아닌가요. 경찰까지 부르고. 참으면 될 걸 화 내는 사람 보면 안 좋습니다. 남하고 싸우는 게 그렇게 좋은 건지. 둘레 사람까지 무섭게 만들고 말이에요.


20231006






 이번주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던 일이 일어났다. 디지털 카메라가 고장났다. 이제 사진 못 찍겠다. 어쩐지 슬프다. 이런 생각 몇 달 전에 했는데, 카메라가 고장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조심했으면 괜찮았을지, 아니면 고장날 때가 된 건지.


 사진이 없는 생활. 휴대전화기는 없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있어서 이런 저런 사진을 담기도 했는데, 앞으로 못하게 생겼다. 요새는 밖에 나가서 사진을 찍기보다 책을 더 많이 찍은 것 같기도 하지만. 새로 살까 하고 찾아보니 내가 카메라 샀을 때보다 값이 오르고 종류도 별로 없었다. 스마트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쓰는 사람이 줄어서 그런가 보다. 예전에 카메라 샀을 때는 디지털 카메라 쓰는 사람 많았는데. 몇 해가 지나고 이렇게 달라지다니. 세상이 참 빨리도 바뀐다.


 카메라가 좀 안 좋아서 조금 나은 걸 살걸 했는데, 고장나고 보니 아주 없는 것보다 그거라도 있는 게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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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0-08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기회에 스마트폰 하나 장만하시죠~!!
희선님의 묘비명은 ‘ 시 좋아하는 사람 여기 잠들다‘ 이렇게 바꾸시는게 ~!!

희선 2023-10-09 01:23   좋아요 0 | URL
연락할 사람이 없어요 아직은 없어도 그럭저럭 사는군요 그거 없어도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세상이...


희선

페넬로페 2023-10-08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마트폰을 통화하는 기능보다 다른 용도로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저도 묘지 필요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묘비명 한 번 생각해봐야겧어요.
재미없는 사람 여기 잠들다.
엄청 유머러스한데요~~

희선 2023-10-09 01:25   좋아요 1 | URL
스마트폰으로는 여러 가지 할 수 있어서 그러겠습니다 그것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가 비싸지고 새로 나오지도 않다니... 지금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더 좋을 거예요 묘비명 만들지 않아도 생각해 보면 죽음을 생각하는 거기도 하겠습니다 죽음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겠습니다


희선
 




조금 쓸쓸할 때 찾아가게

내게도 친한 나무가 있으면 좋겠어

그건 꼭 하나여야 하는 건 아니겠군

어디에 있든

어떤 나무든

친한 나무다 여기면 되지


나무는 누구든 반겨줄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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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10-07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날씨가 쌀쌀해졌어요.
감기 조심 하시구요.
나무는 언제나 우리를 반기는 것 같아요.

희선 2023-10-08 00:01   좋아요 1 | URL
명절 연휴 길다고 생각했는데 빨리 가 버렸네요 이번주도 다르지 않군요 한글날까지는 빨리 갈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남은 이틀 잘 보내면 시간 길게 느껴지겠지요 그래야 할 텐데... 밖에서 보는 나무도 자주 보면 자기만의 나무가 되기도 하겠습니다 그런 거 하나가 아니고 여러 그루 있어도 괜찮겠습니다


희선
 




말하면 비밀이 아니지

“비밀이야” 하고 말하지 마

말하고 싶다면

그냥 말해


비밀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해

좀 무거울까, 무서울까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건

무겁기도 무섭기도 하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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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6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6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6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