きみは雪をみることができない
人間六度 / KADOKAWA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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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눈을 볼 수 없다(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 

닌겐 로쿠도



 




 세상엔 낫기 어려운 병이 있겠지요. 과학 의학이 발달했다 해도. 병 이름이라도 알면 좀 나을까요. 이름을 알아도 나을 방법이 없으면 그것도 괴롭겠습니다. 병에 걸린 사람뿐 아니라 식구도.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생활은 그 사람 중심이 되겠습니다. 아이가 둘이고 첫째가 아프면 부모는 첫째한테 더 마음을 쓰고, 둘째는 외롭기도 하겠네요. 그런 집 둘째는 철이 빨리 들고, 부모나 자기보다 나이 위인 형제한테 마음 많이 쓰겠습니다. 부모가 없을 때는 자신이 형제를 돌보려 하겠지요. 누구나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를 좋아하는 거겠습니다.


 다른 책 보고 우연히 이 책 《너는 눈을 볼 수 없다(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 소개를 보고, 예전에 읽었던 책 《부디, 얼지 않게끔》(강민경)이 생각났어요. 거기에는 겨울잠을 자는 사람이 나와서. 거기에서는 여성 두 사람이 친구가 되고 도와요. 한사람이 겨울잠을 자게 되고 남은 사람은 다음 봄에 만나자고 하고 끝났어요. 이번에 본 책에서는 어릴 때부터 겨울이 오면 잠을 자서 부모와 동생이 돌봐요. 앞에서 왜 아이 둘을 말했는지 알겠지요. 이와토 유키는 다섯살 때부터 겨울에 자고 봄에 깨어났어요. 그런 거 병일까요. 유키 부모는 유키 몸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하고 이런저런 병원을 찾아가지만 딱히 이상은 없었어요. 그저 유키는 눈이 내리기 전에 잠이 들고 봄이 올 때쯤 일어났어요. 사람도 겨울잠 자면 좋게다 한 적 있는데, 그런 병에 걸린 것 같은 사람이 나오다니.


 부모와 유키 그리고 동생 후유미 네 사람 사이에 한사람이 끼어들어요. 유키가 다니는 대학에서 만난 우즈메 나츠키예요. 나츠키는 동아리 모임에서 함께 빠져나온 유키와 친해지고, 거의 날마다 함께 지내요. 다른 말 없어도 그러면 두 사람은 사귀는 걸까 생각하기도 하겠지요. 유키는 나츠키를 여름 한 때 애인이다 해요. 날마다 연락하던 유키가 구월부터 연락하지 않고 십일월엔 학교에서 보이지 않았어요. 유키가 다니는 예술학부 사람들한테 나츠키가 물어보니 유키는 겨울에 학교에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츠키는 여러 생각을 하다가 도쿄에서 유키 집인 나고야까지 찾아가요. 거기에서 나츠키는 유키가 겨울 동안 잠을 잔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 말 들으면 어떨지. 믿기 어렵겠지만 잠 자는 사람을 보면 믿을 것 같기는 합니다. 유키 동생인 후유미는 나츠키를 별로 반기지 않았는데, 엄마는 나츠키를 반기고 다음해 2월에 유키가 깨어나면 다시 집에 오라고 해요.


 누군가를 사귈 때 그 사람을 한동안 못 만나면 힘들까요. 그런 모습이 더 많이 보이더군요. 저는 그러지 않을 것 같은데. 사정이 있어서 못 만나는 거니 그 시간 동안 자기 혼자 잘 지내도 괜찮잖아요. 이런 저 이상할까요. 나츠키는 좀 힘들어했어요. 처음에는 어쩌다 보니 기다렸지만 두번째에는 자신이 제대로 살아야 한다면서 소설을 써요. 입선도 하고. 다음에는 큰 상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유키는 나츠키랑 사귀지 않으려 했다가 나츠키 마음을 받아들이고 잠을 안 잘 동안은 함께 지내기도 해요. 유키가 몇달 동안 잠을 자고 일어나면 천천히 몸이 본래대로 돌아오는데, 미각만은 돌아오지 않아서 유키는 다른 사람은 먹기 힘든 매운 걸 먹게 됐어요. 매운 건 맛이 느껴져셔.


 나츠키와 유키가 사귀고 난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했는데, 나츠키는 예전에 유키가 사귄 사람 이야기를 듣고 서로 연락한다는 걸 알게 돼요. 그뿐 아니라 유키는 나츠키가 잠든 밤에 몰래 일어나서 밖에 나갔다가 아침에 왔어요. 그런 건 오해기는 했는데. 그런 거 꼭 넣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하긴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해도 사는 게 늘 좋지만은 않겠습니다. 말해야 할 걸 말하지 않고 알아야 할 걸 알려고 하지 않을지도. 저는 이런 사랑 이야기 안 좋아하는군요. 책 다 읽고 나서 이런 말을. 오해는 풀립니다. 마지막은 뭔가 이상했는데, 아무래도 유키가 잠들고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깨어난 것 같아요. 그동안에는 겨울에만 잠을 잤는데. 한번은 한해 넘게 잤지만. 그 부분 꿈인가 했는데. 유키가 잠든 동안 식구들이 돌보는 게 쉽지 않아서 장애인 카드 같은 걸 만들려 하는 현실에 가까운 말도 했는데, 마지막에 가서 SF가 됐습니다.


 유키가 잠든 겨울을 혼자 보낸 나츠키는 그걸 힘들어했는데, 나중에는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렸네요. 그렇게 기다린 건 나츠키가 유키와 평생 함께 하겠다고 생각해설지도. 유키도 나츠키가 그 말을 해서 나츠키를 믿게 됐겠습니다. 유키는 유키 나름대로 쓸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장 볼 때는 어리둥절했지만, 좋게 끝납니다. 이렇게 말하다니. 식물인간이 된 사람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깨어난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더하는 말


 일본말로 책을 찾아보니, 한국말로 나온 책 《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가 나왔어요. 본래 제목과 다르게 나왔습니다. 어쩐지 복잡한 느낌인데, 저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군요. 이 책이 한국말로 나올지 몰랐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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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1 15: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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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0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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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3 13: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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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4 2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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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2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03 0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きみは雪をみることができな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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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너는 눈을 볼 수 없다》다. 겨울이 오면 잠이 들다니, 겨울잠인가. 아주 다르다 생각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떤 병이든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다. 잠 자는 건 아프지 않으니 좀 낫겠다. 이건 내 생각일 뿐인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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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르 잠이 들면

꿈길에 들어서요


꿈길은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자신도 어디로 갈지 몰라요


멀고 먼 옛날로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으로

어쩐지 무서운 곳으로도 가요


가끔 꿈속에서,

“꿈이어서 다행이야” 해요

그다음엔 꿈길에서 나와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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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9-30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끔을 꾸면서도 이건 꿈이야 하고 알던 꿈이 생각나네요. 정확한 꿈 내용은 생각이 안나지만 ㅋ

희선 2023-10-03 02:55   좋아요 1 | URL
가끔 꿈을 꾸면서 이건 꿈이구나 하는데, 어떤 때는 그걸 모르고 무척 걱정하기도 하네요 일어나서야 꿈이구나 합니다 며칠전에는 꿈이라는 걸 몰라서 괴로웠어요


희선

페크pek0501 2023-10-03 14: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꿈은 신기했어요. 아주 맑은 물 속에 있으면서, 이건 꿈인데 맑은 물은 좋은 꿈이라고 했어. 바닥이 저렇게 환히 보이는 맑은 물이니 지금 좋은 꿈을 꾸고 있는 거야, 라고 생각했어요.
꿈에서 꿈인 걸 안 거죠. 또 그 물을 보고 싶군요. 아주 맑은 물을 보는 건 기분이 좋아져요.

희선 2023-10-04 23:21   좋아요 0 | URL
꿈속에서 맑은 물 속에 있었다는 건 좋은 거겠습니다 물이 흐리면 안 좋다는 말을 보기도 했어요 꿈은 꿈이겠지만, 좋은 꿈이 더 좋죠 꿈속에서 맑은 물을 보면 기분 좋겠습니다 실제로 봐도 좋죠

그때 꿈인 걸 아셨군요


희선
 




마음에 먹구름이 끼었어

아니 그건 안갤까


흐릿해서 아무것도 안 보여

마음이 투명해도 안 좋겠지


마음에도 볕이 들고

안개가 걷혔으면 해


마음에 낀 안개가 걷히면,

차가웠던 마음이 조금 따듯해질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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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이 가면 오는 첫날,


무언가를 시작하는 첫날,


새로운 날 첫날,


널 만난 첫날,


너와 헤어진 첫날,


첫날은 두렵기도 설레기도 하지만,

너와 헤어진 첫날은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어

넌 나와 헤어진 첫날 어땠어





*시월 첫날 썼다면 좋았을걸.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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