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터 - 한 웃기는 만화가의 즐거운 잉여수집생활
이우일 지음 / 톨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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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C.. 한 권 더 사, 말어? ㅠㅠ(친필 싸인, 싸인펜으로 진짜 싸인, 인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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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1-28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지마요. 샀어요? 사지마요, 알았죠? 사줄게요. 언제? 이따가.

잘잘라 2011-11-29 15:14   좋아요 0 | URL
아 이런! 이거 댓글 지금 봤소~~~~

알았어요. 안살게요. 님도 사주지 말아요. 안사기루 한거에요. 사인본은 그래도 희귀성이 좀 있어야 되지 않겄어요? 네~ 그래서 안사기로 했으니까.. 알앚쬬? ^^
 
욕 전쟁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0
서석영 지음, 이시정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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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때 담임선생님 별명이 '바야바'였다. (으이크. 담임선생님이셨는데 정작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죄송ㅜㅜ) 체육선생님이셨고 키 크고 덩치 크고 피부가 검은데다 두상이 길고 눈썹이 진했다. 게다가 처음엔 머리 마저 장발이었다. '바야바'라는 별명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겉모양은 영락없는 바야바, 야생 그 자체였으나 성격은 그렇게 온순할 수가 없어서 우리는 대놓고 "바야바 선생님 바밤바 사주세요!" 하면서 조르기도 많이 졸랐더랬다.  

반면, 중학교때 체육선생님 별명은 '조칼'. 콧날이 날카롭고 눈매가 매서웠는데 잘 웃지도 않고 그래서 처음엔 선생님 성을 따서 '조카리스마'로 부르다가 금방 줄여서 '조칼'이라고 불렀다. 카리스마란, 일단 누군가에게 '카리스마'가 있다는 정평이 나기 시작하면 유행처럼 번지고 고정사실이 된다. 워낙 조칼을 짝사랑하는 애들이 많기도 했지만 나처럼  별 관심 없는 애들도 '조칼 떴다' 하면 긴장하고 옷매무새를 고쳐 앉곤 했으니까. 

『욕 전쟁』여기에 바야바와 조칼을 합체한듯한 선생님이 등장한다.  

이름하야 김.판.돌. 

책에 나온대로 

"김판돌? 별명보다 이름이 더 웃긴다. 킥킥." (11p.) 

별명은 '성난 야수' 

「드르륵, 교실 문이 열리고 선생님이 들어오는데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덩치는 소처럼 큰 데다 괴짜이고 성격이 괴팍한, 그래서 '성난 야수'로 불리는 선생님이 우리 담임 선생님이 된 거다.(9p.)」

(참. 내 주변엔 유달리 이름에 컴플렉스 느끼는 사람이 많다. 정식 법 절차를 밟아 이름을 바꾼 사람만 해도 세 명이나 된다. 나도 내 이름이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어떤 이름은 '원래 이름이 더 나은것 같은데 왜 바꿨을까' 갸우뚱하기도 했다. '컴플렉스'란 그야말로 자기가 자기에게 덧씌우는 굴레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욕 전쟁』에서 김판돌 선생님은 '욕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역할이다.  '성난 야수'라는 별명을 가진 김판돌 선생님. 얼굴에 송충이 두 마리를 키우는 김판돌 선생님. 푸우 푸우. 폭발을 막으려면 어떻게든 입김을 내뿜어야 하는 성난 야수 김판돌 선생님. 

 

 

 

 

 

 

   
 

머리 위에서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와 고함이 터졌다.  

"그만두지 못해!" 

언제 왔는지 담임 선생님이 사나운 눈초리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싸움이 벌어지자 누가 선생님을 불러온 거다. 선생님 얼굴에 사는 송충이 두 마리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왜 그랬어?" 

"3반 애들이 우리한테 욕해서 싸움이 붙었어요." 

그러자 3반 아이들이 벌 떼처럼 달려들었다. 

"욕은 너희들이 먼저 했잖아." 

"아니야, 너희가 먼저 했어." 

서로 핑계를 대며 오라가왈부 고성이 오가자, 선생님은 '성난 야수'가 되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세게 호루라기를 불었다. 

"그만! 이 녀석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먼." 

'성난 야수'는 푸우, 푸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폭발을 막으려면 어떻게든 입김을 내뿜어야 했나 보다. 

"자 지금부터 뛴다. 운동장 열 바퀴!" 

 

벌을 받고 교실로 들어가자 '성난 야수'는 다시 선생님이 되어 있었다.  

"피구를 입으로 하나! 그것도 욕으로 말이야. 어떻게 학생이 그렇게 심한 욕을 내뱉을 수가 있어? 너희들, 평상시에도 그렇게 욕해?" 

송충이들이 다시 꿈틀거렸다. '성난 야수'로 변신 중이라는 신호였다.  

'성난 야수'는 참을 수 없는지 이를 갈며 말했다. 

"이제부터 욕과의 전생을 시작한다! 이번 기회에 욕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알겠나?" 

선생님은 아이들이 욕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나 보다. 하지만 우리는 늘 욕을 하면서 지내 왔다. 그걸 몰랐다니. 물론 오늘은 피구 경기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내가 봐도 좀 심하긴 했다.  

'성난 야수'는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했다. 

"오늘부터 한 마디라도 욕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욕과의 전쟁을 선포한 거다. (27~30p.)

 
   

 

김판돌 선생님의 심정이 이해된다. 『욕 전쟁』에서 화자로 나오는 '나' 김지수는 '선생님은 아이들이 욕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나 보다. 하지만 우리는 늘 욕을 하면서 지내 왔다. 그걸 몰랐다니.' 라고 했는데 나도 길을 가다가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씨발', '존나'를 접두사 접미사 감탄사로 아무렇지 않게 붙여가며 말하는 것을 듣고 놀란 적이 있다. 처음엔 몰라서 놀랐지만 알고 나서도 막상 들으면 놀라지 않을 수 없는게 바로 그 '씨바, 씨발, 존나'다.   

나는 '아? 요즘 애들 왜 이렇게 욕을 잘하지? 여학생들이 아무렇지 않게 욕을 하네? 씨발 존나 없이는 말이 안되나? 이거참. 참. 참.' 이러구 지나가는 [행인1]이었다가, 오늘부로 '아, 욕이 중요한게 아니구나. 애들이 욕을 하는 이유, 그 분위기를 이해하는게 먼저다. 욕은 단순한 욕이 아니구나. 욕 하나 하나에 요즘 아이들 고민이 들어있구나. 우리 아이들은 '씨바', '존나' 없이도 얼마든지 자기 주장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다. 욕과의 전쟁, 이런 전쟁이라면 얼마든지!!!' 이러구 리뷰를 쓰는 [어른1]이 된다.  

내가 느낀 『욕 전쟁』의 재미는
첫째, '요즘 애들' 분위기 파악하는 재미.
둘째, 으쌰 으쌰 김판돌 선생님 응원하는 재미.
셋째, 엉뚱이 김지수의 관찰 일기 보는 재미다.  

애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재미있게 한 판 붙어보자. 욕과의 전쟁!!! 

 

 

 

 

* 부작용이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은연중 배운 욕이
뉴스를 보면서,
신문을 보면서,
서재글 읽으면서
불쑥 불쑥 튀어나온다.
아-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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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1-24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판돈! 이게 더 웃길텐데, 푸하하하. (아무리 참으려 해도 나오는 웃음)

잘잘라 2011-11-24 16:23   좋아요 0 | URL
크크크크크 찌찌뽕- (근데 혹시 진짜 이런 이름 가진 분이 보시면.. 죄송합니당~ㅡ.ㅡ;;)

아이리시스 2011-11-25 15:33   좋아요 0 | URL
저도 죄송합니다..(먼 산..)

pjy 2011-11-2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전화번호부 노란책이 두꺼웠을때 말입니다요~~~ 재미난 이야기 재료 책이었더랬죠 ㅋㅋㅋ
욕으로 표현 할 수 밖에 없는 게 갑갑하네요-_-; 책은 굉장히 기대됩니다^^

잘잘라 2011-11-24 17:01   좋아요 0 | URL
(실명자에게 거듭 죄송합니다.)오원,백원,오백원.. 발견하고 뒤집어졌던.. 네. 그 전화번호부책^^
 
화해하기 보고서 - 은지와 호찬이 1 사계절 저학년문고 53
심윤경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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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이도 아니고 엄마도 아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님이나 선생님하고도 상관이 없다.
그런데 나는 어린이책, 그림책을 많이 읽는다.
갖고 있는 책도 꽤 된다.
순전히 '갖고 싶다'는 욕망으로 그림책을 살 때가 있는데
그럴땐 스스로도 '정신과에 한 번 가봐야 될까?' 하고
고민스럽기도 하다. 

최근에 '틱낫한 스님의 심리 처방전'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신간『화해』라는 책을 보면 '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 또는 
'내 안의 아이와 화해하면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말이
나온다.  

"옳거니!" 

이거구나. 내가 어린이책에 빠져드는 이유.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안의 아이'를 만나는 거였구나. 

이젠 당당하게 떳떳하게 자연스럽게 적극적으로 더 많이
어린이책을 읽을 수 있겠다. 으헤헤 

『화해하기 보고서』를 재미있게 읽었다.
어린이책 전문가가 추천하는 이달의 어린이책 중 한 권이다.
주인공은 강은지와 강은지 엄마.
책소개 글만 읽어도, 그림만 쭈르륵 훑어봐도 내용 파악은 다 된다.
강은지가 엄마 말을 안들어서 엄마한테 혼이 나고
강은지는 울고 엄마는 화나고
강은지 더 울고 불고, 엄마 더 화나고 쿵쾅 쿵쾅 으아 으아 고릴라 엄마 되고
엄마 이성을 되찾고(붙잡고) 수습 모드로 진입하고
엄마랑 강은지랑 화해하고 뽀뽀하고 해피엔딩
그러다 또 강은지 엄마한테 혼나고
강은지 울고 엄마는 화나고... 

빤한 스토리 아닌가?
그래도 나는 강은지처럼 억울하기도 하다가
강은지 엄마처럼 속터지기도 하면서
흥미진진, 빤한 스토리에 빠져든다.
왜? 

강은지가 내복차림으로 대문 밖으로 쫓겨난 순간
강은지는 더 이상 강은지가 아니고, 바로 어릴적 내가 되고
강은지 엄마는 더 이상 강은지 엄마가 아니고, 바로 '울엄마'가
되버리기 때문이다. 

그래. 나도 어릴때 대문 밖으로 쫓겨난 적이 있었다.
엄마랑 싸우고 내 발로 밖으로 뛰쳐 나갔는데
엄마는 문을 잠궈버렸다. 날은 추웠고 내복 차림은 아니었어도
잠바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신발은 커다란 아빠 슬리퍼를 신었으니
멀리 어디로 갈 수도 없었다. 내가 그렇게 쎄게 나가면 엄마는 황급히
나를 쫓아나와 괜찮다, 다 괜찮다며 안으로 데리고 들어갈 줄
알았는데... 철컥. 대문 잠기는 소리.
"니 맘~대로 해봐라 어디!" 또렷한 엄마 목소리. 

"엄마, 잘못했어요! 이제 다시는 안 그럴게요!
엄마 말씀 잘 들을게요! 저 좀 다시 키워 주세요!
집에 들어가게 해 주세요!" 
강은지는 엄마한테 사정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강은지처럼 다급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아서도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나는 예나 지금이나 잘못했다고 비는 행위에 대해
(다른 사람이 그러는 모습을 보더라도)
필요 이상 굴욕감을 느낀다.   

'쳇. 빌거면 애초에 그러지를 않았지.
차라리 밥을 안 먹고 말지. 차라리 고아가 되고 말지.
차라리 내가 혼자 살고 말지.' 

정말 정말 오래 전, 나 어릴적 고래고쩍 일이지만
지금도 기억한다. 나는 밖에서 꼼짝 않고 서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여기 있다가 감기 걸리고 아프면,
차라리 여기서 죽어버리면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
그때는 엄마가 잘못을 알겠지. 아이 고소하다.'  

엄마는 오래지 않아 대문을 열고 나를 보며
"지독한 년" 한마디를 하셨지만
책처럼 '화해보고서'를 쓰거나 껴안고 뽀뽀하는 절차는
없었으므로, 그랬으므로 내가 오늘 이 책을 이렇게 열심히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이므로... 

엄마! 고집 쎈 나를 안 버리고 이만큼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데 모시고 다니고 맛있는거 많이
사드릴께! 건강하게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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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1-2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한고집 했는데, 우리 애들도 한고집 해야 되지 않겠어요?ㅋㅋ
나도 애들 키우면서 '말 안 들으려면 나가서 네 맘대로 살아!' 했던 엄마에요.ㅜㅜ

잘잘라 2011-11-24 12:3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근데 '차라리 혼자 살 고 말지'가 실현된 저의 인생은 쫌.. 썰렁해요. 지금은ㅠ.ㅠ

마녀고양이 2011-11-2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내안의 아이를 보듬기 위해서 열심히 어린이 책을 섭렵하시는건가요?
여하간 해석이 더 좋다니까~~~

그래 방문객 접대는 잘 하셨군요? 집이 빤딱빤딱하겠어요..
그래도 가는 사람 뒤통수가 이쁘다 하시는거 보니 혼자 살기가 나쁘지 않으신거 같은걸요. ^^

잘잘라 2011-11-24 15:23   좋아요 0 | URL
이박 삼일동안 먹고 마신데 쓴 돈이면 저 혼자 석 달은 거뜬히 살 수 있는 돈이라서요. 크크. 지금 생각하니까 또 속이 쓰려요. '그 돈이면 책이 몇 권인데' 싶어서.. ㅠㅠ

덕분에 대청소 해서 좋긴해요. 히히히.

아이리시스 2011-11-24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 달이면, 어떡해......( '')

잘잘라 2011-11-24 16:34   좋아요 0 | URL
크크크크 대신 또 한 3년 울궈먹을 추억을 만들기도 했으니깐..^^;;
 
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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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 웨이 

                                                    -메리포핀스 2011.11.19.토요일 

                    사랑도 있소
                    뜻도 있소
                    의리도 있소  

                    정이 넘쳐
                    인생이 넘쳐
                    지혜가 넘쳐 

                    배신도 하고
                    절망도 하고
                    화도 나오
                    기억이 나오 

                    노래를 불러다오 

                    사랑으로 살아가오
                    믿음으로 살아가오 

                    길로 걸어가오
                    나의 길로  

 

  

 

사람, 사랑, 뜻, 의지, 의리, 정, 지혜, 노래, 배신, 믿음, 절망, 희망, 길, 인생, 보부상, 아버지, 아들, 스님, 양반, 주막 주인, 주막 아주머니, 노인, 어른, 양반 아이, 동학 농민군, 청나라 군사, 일본군, 관군, 천주학 어른, 목수 아저씨, 석수 아저씨, 사공 할아버지, 아저씨, 아주머니...

이럴수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얇다란 어린이 책 한 권에 어떻게 이 모든 걸 다 담을 수가 있었단 말인가. 

 

누가 했나. 이런 엄청난 일을.
누군가. 이런 멋진 이는.
 

제목     『서찰을 전하는 아이』
글쓴이    한윤섭 
그린이    백대승
감수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책임편집 김솔미
펴낸곳    푸른숲주니어
펴낸날    2011년 10월 31일
 

 

왜 했나.
어떻게 했나.
  

   
 

나는 사진 속 아이를 한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도 나를 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있는 동안 내 머릿속에 몇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이는 사진 찍히던 저 시간에 조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또 조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었을까? 그리고 사진을
찍어 주던 사람이 조선에 왜 와 있는지 알고 있었을까?
아이는 저 길가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 순간 사진 속 아이가 전봉준을 대신해 내 이야기를
이끌어 줄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사진 속 아이의 이미지가
수많은 분열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
'서찰을 전하는 아이'가 된 것입니다.(163p.)  

- 작가의 말에서

 
   

 

 

무엇을 했나. 

무얼 하긴. 이야기를 했지. 서찰을 전하는 아이의 이야기.
열 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혼자 길을 나선 아이의 이야기.
아버지의 뜻을 기억한 아이의 이야기.
아버지를 믿은 아이의 이야기. 
보부상의 아들로 살다가
보부상 어른이 된
서찰을 전하는 아이 이야기. 
녹두장군이 살던 시대, 살던 곳에서
보부상 어른으로 살아가는
온전한 한 사람 이야기. 

 

이야기는 어땠나.
재미있었나. 어렵진 않았나. 이해했나. 믿을만 한가. 감동은? 

술술 잘 읽힌다. 재미있다. 쉽다. 자연스럽다. 생생하다.
믿음이 팍팍 간다. 감동 넘친다. 두근 두근 가슴 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는
"리뷰대회 대상 도서라서 샀고, 
알사탕에 적립금을 줘서 샀고,
그림이 이뻐서 샀고, 
그 무엇보다 가장 '동학 농민 운동'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나를
위해 샀다."
고 주문도서100자평을 썼더랬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책을 다 읽었고,
책을 읽고 난 저에게 이 모든 '책을 산 이유'는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그저 이 책을 읽은 제 자신이 뿌듯할 따름입니다.

무얼 더 기다리십니까.
저는 절대 본문 내용 한 글자도, 그림 한 장도 인용하지 않을겁니다.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도 책에 다 있지만은, 
아 됐고! 

이 책은 그저  

"당신이 직접 읽어보는 수 밖에 없는 책이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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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1-19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포핀스님의 마이웨이 너무 인간적인데요.
저 오늘은 상태 즐거워요, 어제는 짜증 났구요, 그제는 절망적이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좀 있다가 회먹으러 갈거예요. 히히. 그래서 즐거워요.

잘잘라 2011-11-19 19:13   좋아요 0 | URL
^^날 추워요. 옷 단디 입고 댕겨오삼~~
룰루랄라 회 맛나게 드시고요^^
쩝~ 저는 냉수 한 잔 마시고 입맛 다시고 있을께여. ㅋ

하늘바람 2011-11-19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궁금한 책이네요 역사 동화라고 하니 더더욱이요

잘잘라 2011-11-19 20:52   좋아요 0 | URL
완전 새로운 무엇,이예요. 저한테는요^^

아이리시스 2011-11-21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랏, 이제 시도 짓는군요ㅋㅋㅋ
추워요. 저도 책 같이 읽는 엄마 될래요. 불끈!
근데 책은 역시 저 혼자 읽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한데..( '')
 
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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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내 가슴이 왜 이리 뛰지요. 두근두근 쿵쾅쿵쾅 울렁울렁.. 아직 11월 조금하고 12월 남았지만, 올해 최고의 책,이라고 큰 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있게 말하겠습니다. 한윤섭 작가님 완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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