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반에 깼다. 물 한 잔 마시러 부엌에 갔다 오는 길에 Cover 책 커버를 봤다. 에잇 아무래도 찜찜해. 알라딘 켰다. 주문조회 해서 반품 신청 했다.

-제목 : 뒤표지 코팅 지글지글
-내용 : 다른 책도 아니고 커버 디자이너가 쓴 Cover 책이라서 뒤표지 코팅 지글지글 일어난 흠이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배송비 무료) 반품 요청합니다.

이래놓고 책을 봤다. 한 시간을 봤다. 그래놓고 보니 책에 감정이 들어가버렸네. 에잇. 반품 요청 취소했다. 네 시 반이다. 한 숨 더 자야겠다.


*피터 멘델선드 Peter Mendelsund
피아니스트, 디자이너, 직장인, 무엇보다 독자 애독자 지독한.. 꿈에 볼까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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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11-0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송이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명색이 커버인데, 커버가 지글거리면 속상하죠.
책에 감정이 들어가버렸다는 말!
넘 좋아요.

한편의 시가 되겠어요
 

벽같은 명절 연휴 둘쨋날 풍경:

1. 어젯밤 과음한 1인과 며칠 전부터 음식 준비와 집안 청소로 과로한 1인은 낮잠의 세계로ㅡ
2. 명절에 더 바쁜 직업을 가진 1인은 출근(자영업이니까 명절인데 문 좀 닫고 같이 지내도 좋으련만 가차없이 출근해버리는 조카에게 섭섭함을 느낀다. 이모 조카 사이에도 이런데 부모 자식 간에는 그 섭섭함의 농도가 얼마나 짙을 것인가. 섭섭함을 넘어 노여움, 노여움을 넘어 허탈함에 이르지 않으려면 엄마한테 전화라도 자주 해야겄어.)ㅡ
3. 키즈카페로 탈출한 2인ㅡ
4. 울산에서 용인 올라와 분당 쉐이크쉑 버거맛이 궁금했던 1인, 즉 나는 케첩에 감자튀김 찍어 먹으며 《편집 만세》 읽다 말고 알라딘을 켰다.
5. 이거는 번외인데.. 이런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이것으로 보자면 뭐 예년과 별다를 것 없는 풍경이지만 나의 내면 사정을 보면 매우 다르다. 이번에야말로 비로소 내가 나로서, 나자신의 시선으로 명절 풍경을 그리고 있다.

벽을 무너뜨리는 전략 대신 벽에 뛰어들어 벽과 일체가 되어보는 방법을 구사하는 중인데 이러다 정말 벽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상당한 긴장감이 맴돈다.

일단 뭔가 흐믈거리는 느낌이 나는 걸 보면 모르긴 몰라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게 믿고 싶다. 벽이여 다 녹아버려라. 나를 집어삼키지 말고. (그래봤자 너만 손해야)



《편집 만세》29쪽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작가는 엄밀히 말하면 한 사람이 아니다. 괜찮은 작가라면 그는 한 사람이 되고자 애쓰는 수많은 사람일 것이다˝라고 쓴 바 있다. 그 ‘한 사람‘은 작가가 보여주기로 선택한 것을 통해서만 우리를 찾아온다. 그를 찾을 단서란 작가가 사용한 모든 단어와 그 단어의 탄생에 얽힌 뒷이야기뿐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 곧장 한 사람이 떠올랐다.《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쓴 무라카미 하루키다. 이를 근거로 나는 즉시 그를 ‘괜찮은 작가‘, 참 괜찮은 사람으로 분류해 두었다. 괜찮다면 서너명쯤 더 괜찮은 작가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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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9-29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쉑쉑 버거 맛은 어떠셨어요?^^ 올려주신 1, 2, 3,4,5
중 3번이 가장 궁금하네요^^ 연휴에도 키즈까페는 성업중이군요!

잘잘라 2023-09-30 01:07   좋아요 1 | URL
추석 당일 영업하는 곳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전해 들은 말이지만 키즈카페, 식당 모두 사람들로 붐볐다고 하더라구요. 쉑쉑 버거 맛은 매우 만족이었습니다. (슈룸 버거) 맛은 매우 만족, 가격은 매우 불만족. ㅎㅎ 인생 참 끝없는 아이러니 파티 파티~~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 이어 『벽 타는 아이』를 주문했다. 어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800미터 계영 경기를 본 뒤라 나는 벽으로 릴레이 주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벽에서 최민지 그림책의 벽으로 이어지는 주문이라니 모처럼 재밌는 일을 만들어 낸 기분이다. 벽 타는 아이 다음으로는 어떤 벽을 주문해야 할까. 아 맞다. 일단 한가위 명절이라는 벽부터 어떻게 좀 해봐야지. 아아 진짜 벽같은 명절이다. 이눔의 벽을 어떻게 넘어뜨리나. 벽을 인정하고 나 하나만 왔다갔다 하자는 식으로 지내자니 눈치 없고 양심 없는 그 벽이 해가 갈수록 기고만장 높아만 간다. 힘에 부친다. 벽은 높아가고 나는 희미해져간다. 내가 정말 벽을 무너뜨리고 싶기는 한 건가? 그것이 문제로다. 안되겠다. 명절은 길다. 책을 더 사자. 책 속에 든 도끼를 꺼내 벽을 두드려 드리지.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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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팅데이?

아니, 먼스! 


팔월. 잘잘랄라스 치팅먼스가 다 가는 소리 째깍째깍째깍.

팔월아, 짜빠게티는 먹고 가니? 

내년에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거니?


갈 때 가더라도 지금은 가지 마세요~


1. 『야채에 미쳐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결국 주문.

원제 すかたん』(스카탄. '얼간이', '바보', '허당'을 뜻하는 간사이 사투리)

 '치밀한 시대 고증과 탁월한 심리 묘사로 시대소설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작가 소개에 공감한다. 야채 요리책 검색하다가 이 책이 떠서 봤는데 소설책이라서 실망했었다. 지난 주에 울산도서관에 갔다가 무슨 책을 좀 볼까 하는데 불현듯 '야채에 미쳐서'라는 제목이 떠올라서 빌려왔던 것이다. 원제 '스카탄'과는 완전 다른 우리말 제목, '야채에 미쳐서' 덕분에 이 책을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이것은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

이것은 분홍색 표지가 눈에 띄어 샀다. 

이것은 그림 한 장 한 장,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짓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지었다."라는 말과 어울린다. 

이것은 그림으로 삶에 미소지은 사람, 라울 뒤피에 관한 이야기다.

이것은 나같은 사람도 미소짓게 만든다. 

이것은 정확이 말해, 그림이다. 색이다. 바다다. 하늘이다. 사람이다. 빛이다. 

이것은 희미하지만 선명한 파란분홍새하얀 갈매기 날개다. 

이것은 내돈내산이다.

이것은 생일선물이다.

이것은 사치다.

이것은 낭비다.

이것은 게으르다.

이것은 부지런하다.

이것은 거울이다.

이것은 책이다.

무엇보다

이것은

내 책임이다.


3. 비비언 고닉 『상황과 이야기』

재빠르게 주문했다. 북펀딩 목표달성 못할까봐 불안했는데 100만원 초과달성했다. 다행이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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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은』6월에 북펀드 했다. 

『그 책은』7월에 읽었다.

『그 책은』8월에 유리 문진 이벤트를 하는구만.

우와 왤케 이쁜가. 책모양 유리 문진 굿즈 한 번 나오기 시작하드니 이 책 저 책 계속 나온다. 처음 몇 번은 나오는대로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천만다행 점점 관심이 시들해지더니 이내 시큰둥했다. 근데 우와 이건 사야겠다. 

『그 책은』요시타케 신스케 책이니까.

『그 책은』초록색이니까.

『그 책은』책 책이니까. 

책!

정말 다행인 점은 『그 책은』 유리 문진을 사기 위해서 또 『그 책은』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고, 유리 문진을 사기 위해서 10,000원 이상 사야될 대상 도서 중에 내가 아직 사지 않은 책이 있다는 사실이다! 음화화. 기쁘다.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53462&start=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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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8-10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쁘네요. 예뻐요.
요즘 유리 문진 왜 이렇게 이쁘게 디자인 하는 거죠? 저도 계속 보게 되네요^^
북펀딩할 때 보통 굿즈 끼워서도 하던데...

잘잘라 2023-08-10 14:58   좋아요 1 | URL
그쵸 맞죠 예뻐요. ㅎㅎ 방금 주문하고 왔어요.
『그 책은』책 모양 유리 문진 굿즈 가격 5,000원! ㅎㅎ

태풍 카눈 영향으로 전기가 두 번 나갔다가 들어왔어요.
피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3-08-10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화화,
그 책이 아니어도 우리에겐 언제나 살 책이 있지요^^
유리문진 넘 예뻐요.

잘잘라 2023-08-10 21:58   좋아요 1 | URL
암요. 우리에겐 언제나 살 책이 있습니다!
산 책, 살 책, 사야만 했던 책??!!. ㅎㅎ

바람돌이 2023-08-10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유리문진 예쁘죠. 저는 예전에 득템한 앨리스 유리 문진 너무 예뻐서 매일 앞에 두고 봅니다요. ^^

잘잘라 2023-08-10 22:04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돌아오셨군요!! 올려주신 베트남 사진 너무 황홀해서 감탄하다가 부러워하다가 ‘와 사진으로도 이렇게 멋진데 맨눈으로 보면 정말 기절하겠다. 바람돌이님 안 돌아오시는 거 아냐?‘ 걱정하다가.. 그랬었었어요. ㅎㅎ

자목련 2023-08-11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문진도 정말 예쁘네요. 실물은 더 예쁠 것 같아요^^

잘잘라 2023-08-12 01:28   좋아요 0 | URL
실물 예뻐요. 문진 기능은 못해요. 너무 작아요. 너무 너무.. ㅎㅎ

감은빛 2023-08-14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리 문진 이쁘네요.
그런데 문진 기능을 못 한다니 아쉽네요.

잘잘라 2023-08-14 22:2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문진 기능 1% 장식 기능 99%입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3-08-17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록색 문진 예쁘네요.
문진 많이 갖고 있는 남편때문에 일부는 이미 장식품이 되어가고 있어요 ㅠ

잘잘라 2023-08-18 01:01   좋아요 1 | URL
ㅎㅎ 사실 문진 쓸 일 별로 없거든요. 근데 희안하게 문진 보면 탐나요. 저도 이미...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