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6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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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배신당하고, 실망하고, 또 욕해도 결국에는 그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 이렇게 한

반도에 살았던 '민족'들은 그가 속해 있는 '국가'의 틀을 위해서, 희생하고 노력하는 결정을 멈

추지 않았다.      과거의 침탈, 위기는 물론이고, 현대의 1997년 금 모으기 운동이 보여주듯 고

위 공직자 들이 싸지른 뒷감당까지 자청해서 해결해준 그 '애국심'의 원동력, 그야말로 애국과

구국이라는 단어는 그 속의 사람들을 하나의 목표로 단결하게 하는 마법의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 '무조건 적인 애정(애국)'이 '아주 잘못되었다' 라고 정의 할 수

는 없다.    실제 과거 일제침략기가 보여주듯이 '나라가 없는 민족'의 미래는 그야말로 오늘날

의 '무 국적자'와 다를바가 없는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끔찍한 차별과 희생을 강요당해도

나 자신 스스로도 지킬 수 없다는 면에선, 고대의 노예보다도 못한 존재로 추락한다고 말 할 수

도 있겠다.     때문에 민족들은 자신들의 '울타리'를 굳게 지키려고 한다.     그러나 그 울타리

가 결국 '나 자신이 납득 할 수 없을 정도로 썩어 문드러진다면' 과연 개인은 그 울타리를 스스

로 버릴 각오를 해야할까?  아니면 미우나 고우나 참고 사는 인내를 발휘 하여야 할까?   이처

럼 적어도 이 책의 저자는 위와 같은 문제를 두고 많은 갈등과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실제의 역사 속에서... 이 책의 주인공들은, 개인의 믿음과, 국가에 대한 실망을 이유로 '나라를

등지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소수의 부자들을 제외한 다수의 망명자들은 타국에서 안정된 삶

은 물론 '국민'으로서의 '권리'도 인정받지 못하는 삶을 살았는데,  물론 오늘날의 사람들도 때

때로  '국제화'의 인식을 바탕으로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 나라를 등지고, '정치의 신념'을 이

유로 나라를 등지지만,  소설의 무대가 된 시대와, 오늘날의 이민은 '난민'과는 다르게 합법적

으로 다른나라의 '국민'이 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게 이해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야말로 그들은 타국에 있어, 오늘날의 북한 탈북자와 같은 존재...즉 '환영받지 못하는 탈출

자' 에 불과했던 것이다.
 
'다른 나라의 국민이 된다는 것' '자신이 스스로 살아갈 나라를 고른다는 것'  이는 그만큼의 복

잡한 절차와 시험을 통과할 자질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소설 '개선문'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등장 인물들은 그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했고, 또 역사의 부조리를 온몸 그대로 실감

해야 했다는 점에서, 매우 불운한 운명을 살았다.    과연 그들이 스스로 불운한 삶을 선택한 이

유는 무엇인가?  이제 슬슬 그 본질적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자. 
 
역사적으로 과거 독일제국의 시민들은 (새로운 형태의 정치신념)'나치즘'을 선택했고 또 그에

열광했다.   이에 나치는 자신의 나라(독일)을 일종의 경찰국가로 만들었고, 결국 '비상조치'를

이유로 국민들의 자유와 권리를 축소하고야 말았는데,   때문에 '소수자'(많은 유대인들과 나치

즘에 동조하지 않는 국민) 들이 나라를 등지고 국외로 탈출했다.     프랑스, 스위스, 영국, 오스

트리아... 그야말로 독일에 국경을 둔 모든나라가 '탈출'의 대상이 되었는데,  그러나 그 타국은

몰려드는 '이민자'들이 그다지 달갑지 않았고,  또 그러한 분위기는 결국 주인공 라비크 에게도

적용되어, '의사 라비크' 라는 존재를 '불법이민자 라비크' 로 격하시키는 가장 큰 요소가 된다.  
 
그 누구가 나라를 버리고 싶겠는가?  '의사 라비크' 그는 독일을 사랑한다.  그러나 나치즘과,

위정자의 공포정치는 결국 개인(라비크)와 조국(독일)과의 끈을 무자비 하게 잘라냈다.    아무

리 고급호텔과 술집을 전전해도, 결국 그는 어디까지나 프랑스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불법 이민

자일 뿐이며,  그가 프랑스에서 발견한 '사랑' '목적' '목표' 또한 그의 삶에 그 어떤 활력을 불

어 넣어주지 못한다.      때문에 프랑스 에서의 라비크는 삶의 목표가 없다.     아니 더 정확하

게 말하면 과거 (비밀경찰)게슈타포가 앗아간 '미래' 를 저주하며, 개인적으로 죄 없이 그를 고

문한 '나치주의자' 하케에 대한 증오와 복수의 마음가짐 뿐이다.
 
이처럼 과거의 많은 사람들이 '라비크'와 비슷하거나, 더욱 끔찍한 삶을 살았다.   아무리 시대

의 요구였다고 하지만, 독일은 독재를 허용했고, 또 그 속에서 일어나는 소수자들의 핍박을 묵

인했다.     때문에 자유와 권리를 찾아서 피난을 떠한 사람들은 독일에서의 모든 지위를 포기

하는 용기와, 게슈타포에 체포되어 독일로 압송된다는 공포를 이겨내고 나라를 떠나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그 용기의 대가는 무엇인가?   독일은 결국 전쟁을 통한 확장주의를 천명했고

, 주인공 라비크가 머무는 프랑스와 같은 이웃나라를 침공해 그 땅에 나치즘을 심었다    '나치

즘을 피해 도망쳤지만, 결국 그에 흡수되고 만 역사의 아이러니..  에 실제로 독일인 이면

서, 독일인임을 포기했던 주인공과 같은 사람들은 더욱
'자신이 어디에 소속되어 있

가?'  하는 모순 속에서 고통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독일인도 아니고, 프랑스인도 아닌 '라비크'의 삶... 이 소설은 그야말로 시대의 이념과 불운의

운명 속에서, 오로지 역사의 폭풍에 휘말리고 희생된 연악한 개인에 바치는 진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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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 - Golden Time
이주희 지음 / 매직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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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이 세상에 살면서 바라고 또 믿어 온 것은 무엇일까?      사랑, 명예, 공명... 물론 이처럼

각각의 가치관 마다 다양한 삶의 목표가 존재하겠지만, 그보다 더욱 원초적인 가치관을 들여다

보면, 착하고 바르게 살면 복이 오고, 악하고 또 이익을 위해 남을 짖밟으며 살면, 언젠가 그 업

을 받는다는 '권선징악' 의 가치관이 드러난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는 삶과

인생"  이처럼 한국인은 전통적인 '성선설' 과 '도덕론'에 근거한 인간의 가치관을 숭상해온 민

족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상은 전통적으로 믿고 의지해온 그러한 믿음을 그야말로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    어린 청소년이 살인을저지르고, 사소한 이유로 남을 폭행하고, 삶이 무가치 하다는 이

유로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해하는 범죄가 일어나는 사회...  그리고, 욕정을 풀기 위해서 약자

를 제물로 삼거나,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을 먹이로 삼는 '약육강식'현 사회적 분위기의

존제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세상이 그만큼 변질되고 심각하게 오염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오늘날의 정부는 하나의 사건이 있을 때 마다, 세상을 바로잡는다

는 명목으로, '특별법'을 만들어 사람을 통제하려고 한다.    물론 그러한 입법활동이 아주 효과

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그 상황을 넘기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땜빵식 응급

처치는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여 주지 못한다는 것은 알아주었으면 한다.     오늘날의 사회에

필요한 의료행위는 '응급처치'가 아니라, 심도있는 진단과 꾸준한 치료의 존재이다.
 
      
그러나 지금의 공직자들은 단기간의 질책과 책임론을 벗어나기 위해서, 보다 빠른 '응급처치'를

신봉한다.     그러나 세월호와 같은 사건을 통해서 보면, 도리어 그러한 지푸라기식(그때만 확

불타오르다 금방 식어버리는) 관심과 지원은 그들에게 오히려 상처와 아픔만을 던져주는 것

같다.     특히 세월호 같은 사건은 이익을 위해서, 고객의 안전을 등한시한 '회사' 그리고 경제

대국을 위해서라는 대의를 위해서, 국민의 권리를 축소시킨 '정부' 가 합작해 만들어낸 사상 최

악의 인재(人災) 이다.      그러나 그들이 피해를 당한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과연 어떠한 사죄

를 하였는가?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그대로 목격한 사람들... 특히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 나

아갈 젊은이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과연 어떠할까?   실제로 이제 젊은이들은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고, 정부는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장소라는 교과서적인 상식을 비웃는다.     

 
그리고 그러한 불신은 결국 하나의 소설을 만들어 내었는데,  이 '다른 차원으로 가는 문'은 그

러한 불신을 그대로 증명하는 내용을 지니는 내용과 더불어,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오늘날을 어

떠한 시선으로 보고 있는가? 하는 단편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 예로 이 소설의 주인

공(주희)은 어릴적에는 '성추행'을 청소년기에는 스스로 '자살'을 선택했지만 결국 살아났다는 

불행의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결국 그는 꾸준한 재활운동과 더불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

하여 주는 '재영' 을 만났고, 또 병원에서 꾸준히 그를 응원해 주는 다양한 친구들과, 어른들의

응원에 힙입어 사회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데, 주희의 그 용기에 대한 하늘의 보답은 한탄스럽

게도 그가 탄 '그네호' (세월호)의 침몰과, 사랑하는 재영의 죽음이다.
 
주희는 눈에띄는 모든 사람들을 붙잡고 (침몰하는 선박속에서) 죽어가는 재영을 살려달라 울부

짖는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해경' '정부' '회사' 들은 모두 그 사건에 대한 적극적

인 책임을 회피했다.    세월호 피해가족들의 절규에  "우리는 실질적 권한이 없다." 고 답변한

해경, 훗날의 책임론이 두려우니 '구조하는 시늉이라도 하라' 지시한 고위 공직자, 심지어 세월

호 희생자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과 사죄를 하겠다며 고개를 연신 숙이던 회사는 결국 그들의

장례비용조차 깎으려 했다.      이렇게 소설속의 주희는 그러한 현실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그리고 다시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서, 무엇하나 기대 할 것도 요구 할 것도 없다는 무력감에 빠

진다.    
 
무력감... 그리고 실망... 주희는 결국 이 세상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떠나고 싶다는

짧은 수필을 남긴체 더이상의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는다.    이 소설은 그렇게 미묘하고 텁텁

한? 여운을 남기며, 그 최종적인 이야기를 마치고야 만 것이다.

 
'세상은 책임과 의무도 필요하지만, 희망과 낙천주의또 필요하다'   그러나 침울하게 침체된 한

국의 사회는 책임과 의무는 있지만, 희망과 낙천주의는 전무하다.    과연 오늘날의 세상은 그

속의 사람들에게 어떠한 정의를 보장할까?   혹시 이대로 '무사안일''복불복' '무책임'과 같은

단어가 상식이 되는 세상이 도래하지는 않을까?    (만에 하나 그리된다면, 나는 이 책의 제목

그대로 다른 차원으로 떠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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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므랑 이영민
배상국 지음 / 도모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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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국권을 빼앗긴 일제강점기... 그 속에서, 졸지에 2등 국민이 되어버린 조선인들은 자신

들을 '열등민족'으로 치부하는 일본인들에 대해서, 분명 분노와 서러움의 감정을 품었을 것

이다.    이에 소설과 같은 가상의 세계라면 '조로'나 '각시탈' 같은 쾌걸들이 등장해, 불의에 저

항하고, 또 조선인들의 자존심 또한 보듬어 주었겠지만, 현실이란 역시 그렇게 낭만적으로 흘

러 가지는 않지 않은가?  그러나 그래도 역시 그때의 사람들은 '낭만' 이 필요했고, 또한 '영웅'

을 원했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그 무엇보다 일본인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수단

이 필요했는데, 이때 약속된 규칙 속에서, 차별없이 경쟁 할 수 있는 '스포츠'와 그 속의 '조선

선수들'의 존재는 그야말로 조선인들에게 해방감을 제공하는 존재로서, 말하자면 조선의 히어

로의 역활을 수행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처럼 (오늘날의 후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 대한민국은 실제로 마라

토너 '손기정'과 같은 선수들을 '위인'의 대열에 올려놓았다.     이는 분명 생각하기에 따라, 당

시 실적을 세운 선수 또한 한반도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와 같이 대우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분명 그들의 업적은 일본의 핍박과 차별에 희해서 침체되어 있던 '민족의 혼' 을

불태우게 했다는 점, 그리고 한 민족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 '조선인은 열등민족이 아니다.!

!!'  라는 희망과 자존심을 세워 주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틀린 것만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처럼 이 책의 내용이나, 실제의 역사의 사실을 들여다 보면, '스포츠는 단순한 오락이 아

니다.  때론 스포츠를 통해서
민족의 단합을 이룰 수 있다.'  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저자는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야구'의 역사를 들여다 보았고,

이내 그 속에서 조선의 '홈런왕' 이영민의 존재를 발견한다.     사진으로 보여지듯 (당시의 기

준으로) 통통한 얼굴에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이영민은 야구 뿐만이 아니라 육상, 농구를 아

우르는 만능 스포츠맨의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심지어 일본 스포츠 구락부(클럽)의 선수들을

뛰어넘는 뛰어난 스테미너를 자랑했다.   
 
때문에 소설에 드러난 이영민의 실적은 그야말로 비교를 불허하는 '전설'의 것이다.    조선 최

초로 '경성 운동장 야구장'(동대문 운동장) 의 담장을 넘친 호므랑(홈런)의 주인공도 그고, 일

본제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일본 프로야구 올 스타전' 에서, 상대인 미국... 특히 전설의

베이브 루스에게 인정받은 선수도 그였다.    그런 선수이기에, 그는 개인적으로 부와 명예를

얻었고, 또 그시대 최고의 재력가인 아내까지 얻는 행운을 누렸다.   게다가 이명민 본인 또한

술과 여자에 대해서 만큼은 사양을 모르는 쾌남아였다고 하니, 당시 조선인들이 그를 보고 무

엇을 느끼고 생각하였겠는가?   그야말로 그에게서 영웅의 면모를 보았을 것이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 대단한 영웅도 '조센징' 이라는 당시 세상의 편견만큼은 피할 수 없었다.   '조선인'

이라는 그 꼬리표 때문에 그가 얼마나 불이익을 당했는가?   이처럼 소설은 그 대부분의 분량

을 '이명민'이 일본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얼마나 핍박받았는가? 그리고 이영민이 그 속에서

어떻게 동양최고의 야구 선수가 될 수 있었는가? 하는 교훈적 메시지에 할애한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그 실적을 무기로 '일본인' 즉 일등국민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일본제

국의 선수로서, 좋은 장비와 휼륭한 시설에서 훈련하면서, 오로지 야구에만 전념하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영민은 그 유혹을 물리치고, 조선인으로서 야구장에 선다.    

과연 그의 고집에는 어떠한 요소가 숨어 있을까?   애국심?  아니면 일본인에 대한 반발감?  

뭐... 딱히 이거다! 라고 꼬집을 수는 없지만, 결국 그는 한국인으로서 살았고, 한국인으로서 죽

었으며,   바로 그점 때문에 그는 (적어도) 한국인에게, 아니... 야구팬들에게 있어서 불멸의 영

웅이 되었다.       전설의 야구선수...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흔류현진을 떠올리지만,

이 책을 읽으면 어느새 '가치관이 달라진 나'  '전설' 하면 이영민의 이름을 부르는 나'

신을 발견 할 수 있다.   ​영원한 영웅에게 바치는 책... 이처럼 이 책은 비록 소설이지만,

보기에 따라 저자가 영웅에게 바치는 러브레터와도 같은 가치를 지니기고 하는 것 같은 느낌

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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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출입 금지
코르네이 추콥스키 지음, 김서연 옮김 / 호메로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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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러시아를 빛낸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레닌상'의 수상자, 그리고 이 소설의 내용처럼 '자수

성가' 한 진정한 문학인... 분명 저자 코르네이 추롭스키 는 존경받아 마땅한 문학인으로서 기

억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레닌상' '스탈린상' 이라고 해봐야 그다

지 와 닿지 않음은 물론, 수많은 서방의 작품세계에 익숙해진 나머지, 러시아 문학에 대해서 그

다지 흥미를 가지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작가 '보리스 바실리예프' 의 전

쟁문학을 시작으로 러시아 문학에 매료되었으며, 그래서 그런지 그다지 호응이 없었던? 이 책

의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내용만큼은 기대해도 좋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기도 했다.      
 
이 책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어린시절 그는 '지식인'을 키우는 김나지움의 학생으로

서, 비록 집은 가난했지만,  학생이라는 프라이드 하나만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러

나 그는 사소한 잘못하나를 트집잡혀 결국 김나지움에서 쫒겨나는 수모를 당하는데, 처음의 주

인공은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기위해 선생에게 빌고, 또 자신을 모함한 학생을 찾아가  '양심을

속이지 말라' 라며 상대를 설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허망하게도, 결국 그는 자

신이 김나지움에서 쫓겨난 이유가 '가난한 자가 관리가 되어선 안된다' 는 황제의 명령에 의한

'행정적 절차'에 의한 결과였음을 알게 되고, 이에 크게 실망한 주인공은 잠깐의 방황의 시간을

가지지만,  결국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지식인'(대학생)이 되는 기염을 또한다.    
 
이처럼  저자는 이 이야기를 이어 나아가며, 스스로의 의지와 용기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퇴학

당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끝까지 사랑해 준 '어머니'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신뢰를 보내

는 것을 잊지 않는다.    때문에 겉으로 보면, 이 책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인간승리의 이야기를

다룬 '자서전'으로 보이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면 러시아 특유의 색깔이 눈에 들어온다.
자... 과연 러시아 특유의 성격이란 무엇일까?
 
새삼스럽기는 하지만, 러시아 문학은 구체제에 대한 비판이나, 민족적 영웅심을 부추키는 내용

이 많은것이 특징이다. 물론 이 책의 내용도 하나 하나 따지고 보면, 제정 러시아에 대한 '실망'

과 '비난'의 메시지가 가득하다는 생각이 드는 일면이 있는데,   그 증거로 이 소설의 저자는 스

스로의 어린시절을 주제로 '자서적 소설'을 지었고, 또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차르의 결단'

때문에 얼마나 억울하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는가? 하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게다가 소설에 그려지는 사람들의 일상 또한 얼마나  암울한 것인가?   실제로 소설에 등장

하는 주인공의 주변에는 도둑, 권력을 휘두르는 경관, 파리똥 묻은 벌꿀과자를 파는 노점상, 고

객을 등쳐먹는 악덕상인이 넘쳐난다.   그야말로  신민 대부분이 못먹고 못사는 체제를 유지했

던 제정 러시아... 때문에 결국 역사적으로 러시아 제국은 그 신민의 손에, 의해서 멸망의 길을

걸었고, 역시 그러한 이유 때문에 그 시대 전후에 쓰여진 문학은 러시아 제국에 대해서 비판적

이다.     그래서 '투쟁' '혁명' '민족' 하면 러시아가 떠오르는 것이 아닐까?   그야말로 이 책은

저자의 자서전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체제를 비판하는 러시아 사상서의 성격을 대부분 물려

받은 것이다.      1900년대 활약했던 코르네이 추롭스키,  나는 그의 저술에서 황제의 눈밖에

서 분투했던 가난한 신민들의 고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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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神 실천편 -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술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가 들려주는 실전에 강한 장사 비결!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 지음, 김영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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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도 없는데 장사 한번 해볼까?" 이제,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장사를 했다가는 순식간에 망

한다.     과거에는 '가든' 이나 갈비집만 차리면 돈을 벌었을 정도로 상황에 좋았지만, 오늘날

의 사회는 그리 녹녹치 않은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같은 음식

을 파는 주변 동업자와 늘 싸워야 하고,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신 메뉴를 계발했다 해도, 결국

알게 모르게 너도나도 그 비법을 모방한 음식을 내놓는다.     게다가 한국의 외식문화는 결국

'체인점'으로 시작해서 '체인점'으로 끝나는 브랜드 외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는가?   결국 나

의 가게를 차린 점장들은 나만의 메뉴, 나만의 맛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누군가가 정해주는 맛

과 메뉴로 돈을 버는 '직장인'에 불과하다.
 
때문에 사람들은 '성공하는 음식점'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을 두고 많은 의견을 내놓는다.     그

중 대부분 의견의 일치를 보는 상식으로는 '독특한 맛' '친절한 서비스' '좋은 가게 입지' '입소

문' '전문성' 등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이 책의 저자인 우노 다카시는 그중 '독특한 맛' '좋은 가

게 입지' '전문성' 을 제외하고 대신 '재미' 라는 요소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본다.     그 증거

로 그는 점장(요리사)으로서 필요한 요리사 자격증도 없고,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이자카야 (간

이술집)을 운영하면서도 생선회 써는 법 (전문점처럼 정갈하게) 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일본에서 가장 부흥하는 이자카야의 주인이며, 장사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로듀스'를 진행하는 '라쿠 코퍼레이션'의 대표로서,  사람들에게 이자카야의 신,

이자카야의 아버지(대부) 로 불리우는 성공을 거둔다.    
 
과연 그의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  이는 분명 장사를 지향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책을 읽으

려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알고 싶은 정보 일 것이 분명한데, 힘 빠지게도 이 책이 전해주는 '

비법'이란 그리 화려하거나 거창한 것은 아니였다.      그가 지향하는 이자카야의 모습 그것은

아마추어 주인과, 아마추어 손님이 함께 어우러지는 '융합의 가게'  말 그대로 손님과 주인이

함께 어울리는 놀이터 같은 가게이다.   때문에 그의 가게는 자유로움이 넘친다.  그리고 '특식'

의 가치를 건 추천메뉴의 존재도 없다.   "나의 손님은 미식가들이 아니다."  "특별한 것 보다 평

범한 것이 제일" 이라는 저자의 주장... 자 과연 한국인으로서 그의 경영방식은 어떠한 것으로

다가오는가?    분명 일본에서는 성공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국에서도 성공하리라는 법은

없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그렇기에 독자들은 이 내용을 무조건 신봉하기 보다는 마음에 와

닿는 교훈을 하나하나 얻어 실천하여 나아가면 될 것이다.    장사의 신이 전수하는 나만의 가

게 만들기!   부디 이 속에서 성공의 메시지를 얻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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