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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출입 금지
코르네이 추콥스키 지음, 김서연 옮김 / 호메로스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조국 러시아를 빛낸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레닌상'의 수상자, 그리고 이 소설의 내용처럼 '자수
성가' 한 진정한 문학인... 분명 저자 코르네이 추롭스키 는 존경받아 마땅한 문학인으로서 기
억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레닌상' '스탈린상' 이라고 해봐야 그다
지 와 닿지 않음은 물론, 수많은 서방의 작품세계에 익숙해진 나머지, 러시아 문학에 대해서 그
다지 흥미를 가지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작가 '보리스 바실리예프' 의 전
쟁문학을 시작으로 러시아 문학에 매료되었으며, 그래서 그런지 그다지 호응이 없었던? 이 책
의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내용만큼은 기대해도 좋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기도 했다.
이 책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어린시절 그는 '지식인'을 키우는 김나지움의 학생으로
서, 비록 집은 가난했지만, 학생이라는 프라이드 하나만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러
나 그는 사소한 잘못하나를 트집잡혀 결국 김나지움에서 쫒겨나는 수모를 당하는데, 처음의 주
인공은 자신의 잘못을 용서받기위해 선생에게 빌고, 또 자신을 모함한 학생을 찾아가 '양심을
속이지 말라' 라며 상대를 설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허망하게도, 결국 그는 자
신이 김나지움에서 쫓겨난 이유가 '가난한 자가 관리가 되어선 안된다' 는 황제의 명령에 의한
'행정적 절차'에 의한 결과였음을 알게 되고, 이에 크게 실망한 주인공은 잠깐의 방황의 시간을
가지지만, 결국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지식인'(대학생)이 되는 기염을 또한다.
이처럼 저자는 이 이야기를 이어 나아가며, 스스로의 의지와 용기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퇴학
당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끝까지 사랑해 준 '어머니'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신뢰를 보내
는 것을 잊지 않는다. 때문에 겉으로 보면, 이 책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인간승리의 이야기를
다룬 '자서전'으로 보이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면 러시아 특유의 색깔이 눈에 들어온다.
자... 과연 러시아 특유의 성격이란 무엇일까?
새삼스럽기는 하지만, 러시아 문학은 구체제에 대한 비판이나, 민족적 영웅심을 부추키는 내용
이 많은것이 특징이다. 물론 이 책의 내용도 하나 하나 따지고 보면, 제정 러시아에 대한 '실망'
과 '비난'의 메시지가 가득하다는 생각이 드는 일면이 있는데, 그 증거로 이 소설의 저자는 스
스로의 어린시절을 주제로 '자서적 소설'을 지었고, 또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차르의 결단'
때문에 얼마나 억울하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는가? 하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게다가 소설에 그려지는 사람들의 일상 또한 얼마나 암울한 것인가? 실제로 소설에 등장
하는 주인공의 주변에는 도둑, 권력을 휘두르는 경관, 파리똥 묻은 벌꿀과자를 파는 노점상, 고
객을 등쳐먹는 악덕상인이 넘쳐난다. 그야말로 신민 대부분이 못먹고 못사는 체제를 유지했
던 제정 러시아... 때문에 결국 역사적으로 러시아 제국은 그 신민의 손에, 의해서 멸망의 길을
걸었고, 역시 그러한 이유 때문에 그 시대 전후에 쓰여진 문학은 러시아 제국에 대해서 비판적
이다. 그래서 '투쟁' '혁명' '민족' 하면 러시아가 떠오르는 것이 아닐까? 그야말로 이 책은
저자의 자서전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체제를 비판하는 러시아 사상서의 성격을 대부분 물려
받은 것이다. 1900년대 활약했던 코르네이 추롭스키, 나는 그의 저술에서 황제의 눈밖에
서 분투했던 가난한 신민들의 고통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