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지금도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른바 인류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 끝임없고, 잔인한 기억을 계속해서 축척해 왔으며, 또한 오늘날의 '나' 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사회에 있어서도 그 영향력에서 완전히 배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결국 국가는 국민에 대한 의무를 지우며, 이른바 '전쟁'에 대한 (실현)가능성을 언제나 열어놓는다. 그러고보면 세상에 군대가 있는 것도, 무기의 계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그리고 이처럼 전쟁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쌓아올리는 것도 결국에는 전쟁에 대한 일종의 대비(준비)가 아니겠는가? 비록 전쟁이라는 것이 끔찍하고, 또 파멸에 가까운 파괴행위에 가까운 것이지만, 이미 한번 위에 언급하였다시피, 인류는 그 와중에서도 전쟁을 멈추지 않았던 매우 폭력적인 종족이였다.
그렇기에, 사실상 평화를 향유하고 있는 현실속에서도, 세세히 주변을 둘러보면, 그 전쟁의 유산은 어디에서나 드러난다. 예를 들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갈등 또한 전쟁의 연장선이며, 무엇보다 역사, 문화, 오락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에 있어서도, 전쟁은 매우 인기있는 소재거리가 되어주고 있다.
때문에 결국 많은 사람들은 알게모르게 전쟁의 현상과, 흐름을 학습해왔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전쟁의 본질'에 대하여는 사실상 과거의 기억에 기댄 끝임없는 (교훈의) 학습 외에는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쟁은 결국 사람을 죽인다. 그러나 그 살인행위의 과정에 있어서 등장한 정의와 명분, 영웅,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에 있어서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은 보다 세련되고, 또 효율적인 전쟁이론과 민족주의를 형성했고, 이에 해당 후손들은 그 혜택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오롯이 전쟁을 부정하며, 평화의 가치를 지켜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모순에 빠지고 만다. 그렇기에 저자는 '전쟁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해답을 드러내기에 앞서, 보다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갈고 닦고, (무엇보다) 전쟁에 대한 불함리함과 끔찍함을 더 드러내려 노력하는 '평화 인문학자'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해주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뜻은 위와 같은 경고의 메시지가 아닐까? 솔직히 나 스스로 또한 전쟁이 가져온 수 많은 가치를 떠올리면, 순간 가슴이 벅차오른다. 아무리 그 본질이 사람을 효율적으로 또 예술적?으로 소모하는 끔직한 것이라 할지라도, 전락&전술론과 전쟁론이라는 그럴듯한 이름과, 그 매력은 역사상 가장 폭력적인 포부를 드러냈던 많은 영웅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평화야 말로 이상주의의 영역에 속한 순간의 달콤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친다. 그러고보면, 예전 어느 소설에서 접한 것과 같이, 결국 인류라는 존재는 순간 몇십년, 몇백년의 평화를 구가하기 위하여 발버둥치는 안타까운 존재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처럼 과연 인간과 국가 스스로가 제국, 영광, 번영, 경쟁, 우월의 가치를 내려놓을수 있을까? 아니... 역시 생각해보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고로 세상에 전쟁이 사라지는 일 또한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