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정의 편지
지예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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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과 이미지를 보면 끈적이고, 에로틱하며, 무언가 잔인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    

때문에 본인 또한 이 소설에서, 나름대로 '에로틱한' 분위기에 많은 기대를 한 것이 사실인데,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은 후의 나의 감상은 적어도 '에로'와는 동떨어진 가치, 즉 무언가를 심각

하게 하는 사회문제에 대한 경각심과 자기반성에 대한 것이 재배적이였다.

 

작품 몽환의 편지 속의 '살인사건'은 참으로 끔찍하면서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격의 것

이다.    희생자는 쉽게 말해 '남.녀'간의 긴밀한 의존관계도 아니였고, 인간적인 친밀관계도 아

니였지만, 어긋난 소통과 욕망의 표출로 인해서, 인간으로서, 아니 살아있는 생물에게 있어서, 

가장 끔찍한 죽음의 형태를 맞이한다.     억울한 죽음, 어이없는 최후, 그러나 결국 끔직하고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이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  과연 그들에게는 어떠한 일이 일어났던 것

일까?

 

쉽게 말해 그들이 (살인에 의한)죽음을 선택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

된 증오의 감정이다.    그러나 그들이 서로간에 아는 것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증오'의 감

정을 품게된 데에는 오늘날의 개인주의적인 생활상과 더불어, 물질과 자아실현이 일종의 (절대

적인)행복의 척도가 되어버린 탓이 제일 큰 이유가 되어주는 일면이 있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한 이성과의 사랑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사랑을 위해선, 그에 걸맞는 재산과 능력이 있

어야 하고, 그것을 누리지 못하면 일종의 패배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때문에 한 남자가 사랑

했던 여인은 남자의 사랑을 저버리고 끝내 자살한다.    그러나 그 자살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

한 남자는, 한때 자신들이 사랑을 나누었던 연인의 '반 지하집'이 다른 여자에게 점령당하는 것

을 끝내 인정하지 못한다.        

 

때문에 그는 '새로운 세입자'에게 몽정의 편지(동물적 본능을 적은)를 보낸다.    그리고 나와

연인의 추억이 서린 그 집에서 당장 꺼지라 요구한다.    그러나 그 요구가 점차 협박으로, 또

증오로 변하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남자는 죄없는 여자를 죽인다.  그

리고 자신이 그렇게 원했던 추억을 배개삼아 스스로 만든 '불길 속에서' 자살을 한다.    이렇

게 저자는 '자제심이 없고'  '욕심을 버리지 못하며' '서로간의 소통보다는 자신을 우선시 하

는' 현대인의 단점을 극대화 하여, 하나의 끔찍하고 엽기적인 살인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그

야말로 인간의 추악한 민낮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 소설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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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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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을 보고 들으면서, 과연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였을까?   먼저 사고

의 충격과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의 감정이 먼저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드러난 감정

의 대부분은 그야말로 '분노'이다.   과연 그 무엇이 이 글쓴이들을 분노하게 하였을까?   그것

은 바로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았다' 라는 현실을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오늘, 그리고 세

월호를 통해서 드러난 '한국의 민낮' 그 자체다.

 

이 책에서 많은 글쓴이들은 '국가'의 무능을 질타한다.  그리고 희생자들을 안타까워하고, 마지

막으로는 "어째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났는가?" 하는 일종의 '자기진단'(주장)을 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 "이 사건을 일으킨 사회 모두가 반성하고 또 그에 걸맞는 책임을 져

야 한다" 라며 입을 모은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 책은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생각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작가, 문학가들이 모여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또 반성을 촉구하며, 마지막엔 이 책의 수익 전부를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서 쓴

다는 목적은 그야말로 위의 사고를 접하고 목격한 국민들이라면 조금이나마 응원하고, 격려하

고픈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제 세월호는 단순히 배 한척이 침몰하고 사람들이 희생된 '재난' 이 아니게 되었다.   이 책에

서 주장하다 시피 세월호는 '사고' 가 아닌 '참사'로 기억되어야 마땅하며, 국민들은 그 사고의

이면에 드러난 모든 부조리와 욕심에 대해서 경계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품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과하고,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외면한 '안전'에 대한 문제부터, 단순

히 비용을 위해서 사람을 일회용 부품으로 생각한 회사의 지나친 실용주의에 이르기까지... 한

국은 그야말로 앞으로 전면적인 개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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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야 산다 - 이나모리 가즈오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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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을 보면 "뭐 당연한 것을 새삼스럽게!" 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장사에서 '남기지

않으면' 그것이 장사인가?  자원봉사지!!!  그러나 일본의 이나모리 가즈오는 뜻밖에도 그 남겨

야 하는 대상을 '수익'이 아닌 다른것이라 말한다.   과연 그 남겨야 할 것은 어떠한 것일까?   

그 해답은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서, 완전히 붕괴된 '유병언'의 일화를 보면, 바로 예측이 가능

할 것이다.     수년 동안 굴지의 계열사와, 충성스런 구매층?을 확보하며, 문어발 확장을 계속

하여 오던 그 일족이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서, 순식간에 붕괴되었다.    '몰수' '붕괴'

'몰락' 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그 수직하락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사람들은 어떠한 교훈을 얻

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은 기업과 장사꾼도 사회에 대한 헌신과 노력, 그리고 대중과 국민에 대한 존경과 신뢰

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메케팅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회사, 일하는 직원들이 단순히 '월급'을 위해서 출근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신이 일하는

일과 성과에 만족하고 또 그에 합당한 대우와 인정을 받는 회사.   그야말로 공동체의 안과 밖

모두에게 인정이라는 가치관을 남겨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앞으로도 유용할 절대적인 가

치관이다.  

 

그러나 요즘 많은 사회의 문제가 되고있는 불황과 저성장의 늪 속에서, 과연 오늘날의 회사들

이 이러한 가치관을 과연 얼마만큼이나 따를 수 있을까?   아쉽지만, 이 책이 말하는 가치관은

그야말로 일본식 사고방식 즉 '일본의 직장문화에 대한' 예찬의 이야기 이다.   공동체에 충성

을 다하고, 고소득을 추구하고, 단결을 중시하고, 험난함을 성장통으로 생각하라는 절대긍정의

마인드를 가지라는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모두' 와 '기업'을 위한 가치관에 치중한 가치관인

것이다.   때문에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책의 교훈은 조금 고루해 보일수도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의 내용 모두를 가치관으로 삼으라는 말은 솔직히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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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민주주의를 훔쳐 갔을까? - 현대사와 함께 읽는 진짜 정치 이야기 사회 시간에 세상 읽기 1
김은식 지음, 소복이 그림 / 이상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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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란 서로가 대등한 관계를 만드는 사상이지, 주종관계를 만드는 사상이 아

니다."   이처럼 어느 소설의 등장인물이 주장하는 이 믿음의 뿌리에는 오늘날의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가 과연 무엇 때문에 만들어 졌는가? 하는 근본적인 해답이 들어있다.    일방적인 지

배에 대한 저항,  특권층에 대한 저항, 국가를 이루는 개인 모두가 일정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

받는 체제의 등장과 발전... 그야말로 민주주의는 국가가 아니라, 그 속의 국민을 위해서 만들

어진 사상인 것이다.

 

때문에 오늘날의 사람들은 '민주주의' 와 '자유시장'이 효과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국가를 '선

진국'이라고 부르며, 또 그것을 국가운영의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사는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민주주의의 사상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나, 활용에 대해서는 아직 미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무엇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

협하는가?  어째서 우리들은 아직 민주주의가 주는 의무와 권리를 고루 누리지 못하는가?    이

러한 의문이 결국 이 책을 세상에 등장하게 하였는데, 물론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서 일종의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한번 대한민국에 있어서 민주주의

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를 토대로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 해 볼 필요성을 느낄 것이

다.   

 

많은 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한반도의 민주주의는 민중들의 투쟁 속에서 쟁취된 것이 아

니라, 일부 지도층의 필요성에 의해서 이식된 '인공적'인 사상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그러

나 그 불합리함 속에서, 민중들은 자신의 믿음과 권리를 위해서,투쟁하고 싸운 역사를 이어 나

아간다.  6.25 전쟁,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과 같은 기타 많은 시위와 운동들... 이처럼 민

중들은 권력과 지배에 저항하여 참된 민주주의의 사상을 지키려 노력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반도의 사상은 여전히 건전한 민주사상을 꽃피지 못하게 한다.  이에 대표

적인 그 원인을 나열하여 보면,'북한과의 휴전상태' '고질적인 친일파 문제와 기득권의 권력남

용' '무한경쟁사회와 편법 같은 국제.사회문제' 가 그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책도 물론 이러

한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나름대로의 해답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그 해답의 대부분이 이른바

'진보' 의 성향에 가깝다는 것은 '독자의 성향'에 따라서, 의견의 여지가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니, 나름대로의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 책은 '보수' '

진보'를 넘어 한반도에 걸맞는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하는 나름대로의 고민들 진지하게 이어

나아간다.   때문에 독자들은 대한민국에 대한 이름속에 들어있는 '건국이념'에 대해서 한번 진

지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 자신의 인생을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자.     과연 나는 이 나라에서 시민으로 살고있는가?  아니면 신민으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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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 - 일러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호세 무뇨스 그림 / 미메시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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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최초의 인간'은 하나의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 심지어 유작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 이

유는 그가 이 '최초의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초고만을 남긴 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

이다.    때문에, 이 책은 그가 남긴 기록을 번역한 책일 뿐 작가의 작품 성격이나, 매력 따위는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프랑스 문학의 거장인 '알베르 카뮈'의 마지막 초고

는 명성은 결국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위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이 책의 옮긴이가 주장한

데로) 만약 카뮈가 스스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 할 수 있었다면, 과연 이 초고는 세상에 출판될

수 있었겠는가?      작가에게 있어서, 자신의 혼이 담겨있지 않은 '미완성'이 작가의 이름을

달고 출판되고 등장하는 것이 과연 좋은 일 일까?      물론 카뮈를 추모하고, 생각하고, 그에 대

한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팬'들에게 있어서, 이 책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책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 하나 단언하건데, 적어도 이 책은 (현재의)내용에 있어선

전혀 카뮈답지 않다.

 

최초의 인간 과연 카뮈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서, 과연 무슨 메시지를 표현하려고 하였을까?

가난한 알제리에서의 삶, 어버지가 없는 비정상적인 가족구성, 어린시절 만났던 친구들과 은

인들... 이렇듯 이 책을 구성하는 모든 이야기는 저자인 카뮈의 어린시절을 투영하는 과거

의 거울이다.    만약에 할머니의 말씀을 받들어, 공장에서 노동자로 살아갔다면? 만약 자신

의 교육을 위해서, 방과후 공부를 가르쳐주었으며, 심지어 학생장학금을 타기 위해서 노력하

여 주었던 선생님의 관심과 노력이 없었다면? 과연 신문기자이자, 작가인 알베르 카뮈가 완성

될 수 있었을까?

 

비록 주인공의 이름이 카뮈가 아닌, '자크 코르므리이' 라 해도, 솔직히 이 내용은 전적으로 카

뮈의 과거이자, 기억의 이야기이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노동과 고생밖에 모르던 어머

니와, 엄격하고 전통적인 가치관에 머무르는 할머니의 영향 아래서, 자크는 최소한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스스로 그 존귀한 인격을 갈고 닦으며, 자신만의 인생의 길을 걸어간다.    그렇

다. 그러한 시각으로 보면, '최초의 인간' 이라는 제목의 내면에는 '자수성가'라는 가치관이 고

스란히 녹아있다.   오늘날의 카뮈를 있게 한 모든것을 그린 이야기, 바로 그것이 1960년 그가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기 이전까지 완성하려고 했던 이야기 즉 소설  '최초의 인간' 의 전부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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