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시민 - Law Abiding Citi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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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80년 '나는 관대하다'고 외친 크세르크세스가 이끄는 페르시아 대군을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삼백 전사와 함께 몸빵으로 막으며 장렬히 전사하신 제라드 버틀러 형님.. 그 영화로 일약 우리에게 삼백 형님으로 통하시더니 이후 올 가을에는 영화 '게이머'에서 연쇄살인마 덱스터와 같이 출현하며 게임속과 현실을 오가며 람보를 능가하는 총기 액션을 엣지있게 보여주시더니.. 이번에는 지적이고 평범한 모습의 모범 시민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는 정말로 모범시민이었을까.. 이런 의문속에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도시를 뒤흔드는 최강 스페셜리스트.. 불합리한 세상을 향한 통쾌한 복수가 시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 의해 아내와 딸이 무참하게 살해당한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 범인들은 곧 잡히지만 담당검사 닉(제이미 폭스)은 불법적인 사법거래로 그들을 풀어주고 마는데... 이에 분노한 클라이드는 범인들과 그들을 보호한 정부를 향해 거대한 복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0년 후 클라이드 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이 잔혹하게 살해되고 그 살인범으로 클라이드가 지목된다. 기다렸다는 듯이 순순히 유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들어가는 클라이드! 그런데 클라이드가 감옥에 수감되자마자 도시는 그가 경고한대로 연일 처참한 살인사건과 대형 폭파 사건으로 혼란에 빠지는데.. 당황한 닉은 온갖 사법수단을 동원하지만 그의 거침없는 복수행각을 막을 수가 없다. 클라이드,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때 왜 제목이 저따구야.. '모범시민' 무슨 계도영화인가? 그런데 우리 삼백형님과 최근 영화 '솔로이스트'에서 부랑자로 열연하신 나름 흑간지 제이미 폭스가 나오는 예고를 보며.. 음.. "제목이 무슨 중요하겠어 무언가 중박 이상의 요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주말에 본 영화다. 먼저, 시놉시스 소개에도 언급이 됐지만..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평범하게 살고 있는 한 남자가 자신의 부인과 딸이 강도들에게 목숨을 잃으면서 시작되는 한 남자의 복수극이다.
 
그런데, 이 복수극을 보면서 갑자기 요즈음 케이블에서 주야장천 틀어대는 '테이큰'이 생각난건 나만일까.. 즉, 강도넘들이 사람을 골라도 잘못 고른 것이다. 영화 '테이큰'에서도 납치된 여자의 아빠가 특공대 출신이었으니 타켓을 잘못 잡은 것처럼.. 여기서도 강도로 분연한 두 넘들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격이다. 이렇게 아내와 딸을 잃은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는 이들이 제대로된 법의 처벌을 받길 바랬지만 검사출신 닉(제이미 폭스)의 이상한 합의속에 쉽게 빠져나오자 그의 복수는 시작된 것이다.

그 첫번째 복수의 방법은 순간 슬래셔 무비를 보는듯 했는데.. 아마도 전작 '게이머'에서 덱스터랑 같이 출현하며 그에게 한수 전수 받은것 같은 느낌이다. 텍스터도 울고 갈 방법으로 아주 리얼하고 엣지있게 처단하며 복수의 첫 서막을 연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모든걸 포기하는듯 나체로 자수크리..ㅎ 결국, 교도소 감방에 들어가게 된 클라이드.. 이때부터 그는 석호필로 변신한다. 즉, 조용히 감방생활을 하는게 아니다. 닉한테 계속 요구를 한다. 고급 침대로 바꿔달라, 스테이크가 먹고 싶고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고 싶다, 오후 6시에 나를 나가게 해달라등..

그런데, 이런 요구 뒤에는 항상 조건이 있다. 자백을 받든가, 실종인물의 위치추적과 석방이 안되면 모두 죽이겠다는 위협까지.. 이렇게 영화는 갈수록 "이거 장난이 아닌데.. "수준으로 솔찮이 긴장감을 준다. 그러면서 법대로 처리를 주창하신 닉도 처음에 가볍게 봤다가 흑색의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간다. 즉, 감방에 갇힌 클라이드는 자신의 요구를 1분 1초라도 어기면 가차없이 감방밖 사회를 향해서 폭파와 살인을 서슴치 않았으니.. 도대체 감방안에 있는 클라이드는 어떻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혹시 석호필처럼 그도 계속 벽에다 칫솔질을..ㅎ 아니면, 혼자가 아닌 공범자가 있는 것인가..

이렇게 영화는 한 남자에게 벌어진 가족의 복수극으로 시작된 것이 눈덩어리가 커져서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복수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그런데, 그런 클레이드가 감방에서 조종한 복수심의 개연성은 부족해 보인다. 모든것을 잃은 남자의 두려울 것 없는 절망과 분노의 폭발로 봐야 할 것인가..  막말로 정신병자, 또라이.. 이판사판 볼것 없이 너죽고 나죽자는 심정으로 사회에 칼을 던진것인가.. 물론, 초반부터 중반까지 그가 신처럼 조정하는 복수극의 비쥬얼은 적당히 폭력의 미학을 보는 듯 하지만..

마지막 결말은 정말 뭥미?의 용두사미가 된 느낌으로 너무 얼척없이 끝내버린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이런 느낌은 '게이머'의 결말하고도 비슷한것이 어찌보면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결말을 선택한 것인데.. 차라리 그런 결말을 모범시민임을 포기해버린 클라이드라면 변모된 불량 시민답게 엣지있게 결말을 그렸다면 어땠을까.. 이래저래 부조리로 점철된 사회를 향한 가열찬 한 남자의 복수극이라는 대전제속에 개연성은 부족하지만 나름 비쥬얼은 만족했고 하지만 결말은 반전도 아니게 허무하게 맺었으니.. 대다수 영화를 본 모범 시민들은 교통딱지를 끊긴 셈이다. 물론 아닌 시민들도 있겠지만..

암튼, 삼백 형님의 이번 작품도 전작 '게이머'처럼 중박 이상은 힘들것 같은데..
그래도 다음 차기작을 기대해 본다. 삼백 형님이기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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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ㅋ 2009-12-23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황당한 결말이라 내가 뭘 놓쳐서 그런가 하고 여기 저기 뒤져보고 있는 중 입니다. 클라이드가 어떻게 "노모스"로 급작스런 변신이 가능한 것인가? 청소부로 변장 했단 말인가?
감옥이 그리도 허술하고 검색이 그 정도란 말인가? 허어~ 용두사미 겉기두 허구...

북스강호 2009-12-23 12: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결말이 정말 한방에 뭥미가 되버렸다는.. 너무 얼척없이 마무리지어 버려서 아쉬운거죠.. 중반까지는 나름 좋았는데 말이죠. 바로 용두사미격에 영화가 되버렸습니다. ㅎ
 
1984
리차드 버튼 외, 마이클 레드포드 / 폰즈트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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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 원작을 오롯이 스크린으로 그려낸 그림은.. 뭐.. 말이 필요없다. 원작은 걸작으로 남았고 영화는 명작이 됐다. 이 영화는 원작의 '1984'처럼 1984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에 나온 고전이다. 이 고전 영화를 지켜보는 내내 원작을 읽으며 내 머리속에 그려낸 그림들이.. 화면을 통해서 펼쳐지는 모습들의 일치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영화 초반 각색을 했다고 언급했지만.. 내가 보기엔 싱크율 백프로에 가까울 정도로 원작에 충실한 고전 영화로 시놉시스는 이렇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오세아니아 지도자들은 국민들을 지배하기 위해 대형당을 조직해 사람들을 통제 감시한다. 주인공 스미스(Winston Smith: 존 허트 분)는 기록부에 근무하며 신문기사를 수정하는 사람이다. 즉 현재의 일을, 당에서 원하는 대로 글을 수정하는 일이다. 그런데 대형당의 간부 오브라이언(O'Brien: 리차드 버튼 분)은 스미스를 면밀하게 감시한 끝에 사상죄를 범한 것을 알고 체포 심문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당칙은 그야말로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데. 대형당은 불순분자로 체포한 이들을 사상적으로 철저하게 복종하게 그 사람이 사상적으로 완전 무장 되었다고 여겨지면 그때 사형을 시키는 오직 죽음 뿐인 당칙하에 그 모든 조직을 움직인다. 

이렇게 영화의 줄거리는 원작 '1984'가 있기에 그 작품의 얼개를 그대로 따왔는데.. 줄거리는 이미 원작을 읽고 포스팅을 했기에 자세한 언급은 줄이지만.. 우선, 영화가 초반부터 그려낸 그림은 압권이다. 수많은 당원들이 거대한 스크린 앞에서 '골드스타인'이 반기든 모습에 극렬히 반대하는 외침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자 우리의 영도하신 '빅 브라더스'의 등장에 다들 허공에 엑스칼리버를 하고 추종의 목소리로 뿜어낸 외침은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으로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이후의 내용들은 원작처럼 진행된다. 주인공은 원작에서는 '윈스턴 스미스'로 줄여서 윈스턴으로 나왔는데.. 여기서는 스미스로 나왔다. 그런데, 이 스미스 역할하신 분이 낯이 익다. 바로 <브이 포 벤데타>에서 2040년 미래의 영국을 지배하는 영도하신 독재자로 나왔던 존 허트 氏.. 이런 그가 20여년전 '1984'에서는 한없이 힘없고 억압과 통제속에서 한낱 보잘 것 없는 인간의 모습을 연기했는데.. 아주 리얼 그 자체다. 감시 속에서 피폐한 노동자의 모습이 바로 그였다. 특히 외적인 모습은 어찌보면 조지 오웰과 너무 비슷해 보인다.

암튼, 스미스는 감시와 통제속에 기록부(원작에서는 진실부)에서 가열차게 열심히 기록하고 아니 날조하며 무미 건조하게 지낸다. 그러면서 내부 당원의 한 젊은 여자 '줄리아(수잔나 해밀턴)'의 추파를 받으며 둘의 애정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그런데, 이 여자분 온 몸으로 연기를 하셨다. 그냥 나체로 자신의 음부까지 노출시키는 파격을 보인 것이다. 물론, 원작에서도 둘이 나체로 방에서 지내는 표현이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그냥 에누리없이 보여준다. 바로 무삭제판이어서 그렇다.

그러면서 둘의 애정속에서 내부 당원의 간부 '오브라이언(리처트 버튼)'이 건네준 소책자를 읽게 되는데.. 이 소책자가 화근이 되고 만다. 이 책자는 바로 정치적 이념서로 감시와 통제를 벗어나지 못한채 둘은 당에 잡히고 만다. 그때부터 끌려간 감옥에서 스미스는 고문과 세뇌를 받는데.. 이런 장면은 도리어 원작에서 표출보다 사실 못한 느낌이다. 원작이 암울하고 칙칙한 지하 감옥의 모습을 제대로 표출했는데.. 여기서는 우선 밝은게 눈에 띈다. 하지만, 스미스와 오브라이언과 심문 과정에서 나눈 사상통제에 관한 대화들은 원작과 그대로 나오며 이 영화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

결국, 이런 고문과 세뇌속에서 스미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살아 돌아오지 못할까? 혹은 살아 남았다면 이후 스미스는 어떻게 지내게 될까? 그리고 그의 애인 줄리아는 또 어떻게 됐을까? 원작의 포스팅처럼 이 부분도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둔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원작과 조금 다르다. 아니 다르다기 보다는 어떤 여분을 남긴 느낌으로 영화의 결말은 그런면에서 더 와닿기도 한다.

암튼, 원작을 오롯이 충실하게 그려내며 해당 년도 1984년에 만든 영화 '1984'.. 고전 명작으로 남을 만큼 감시와 통제속에 찌든 노동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존 허트가 분연한 스미스역의 명연기와.. 온 몸으로 자신의 거시기까지 드러내며 스미스의 애인 줄리아로 열연한 수잔나 해밀턴.. 또 스미스를 취조하고 사지로 몰아넣으며 사상통제의 진수를 보여준 오브라이언역을 열연한 리처드 버튼의 명연기 또한 이 영화의 볼거리중 하나자 백미다. 특히 리처트 버튼 이분은 고전영화 '천일의 앤'에서 헨리 8세역도 했던 분으로 영화 엔딩컷에서 이 분은 영화 제작후 4개월 있다 돌아 가셨다고 전한다.

암튼, 이 영화를 원작 '1984'를 그대로 보여준 고전 명작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그대신 비쥬얼을 먼저 접하기 전에.. 원작을 통해서 자신만의 그림을 먼저 접하길 바라며.. 그렇지 않고 먼저 비쥬얼로 접하면 이 영화는 한 순간에 뭥미? 가 될 수 있다. 21세기 영화도 아니고 80년대 영화기에 더욱 그렇다. 꼭 원작부터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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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프린스 - The True Story of Dracula - Outlet 2탄
조 채플 감독, 제인 마치 외 출연 / 대경DVD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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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드라큘라의 대모(大母)가 헝가리의 백작부인 '엘리자베스 바토리'였다는 포스팅을 통해서 알게된 '다크 프린스'.. 대모가 있으면 대부(大父)가 있을지니 드라큘라의 대부는 역사속 실존 인물인 루마니아의 군주 블라드 3세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소재로 다룬 시대극 영화가 2001년작 '다크 프린스(Dark Prince: The True Story of Dracula)'다. 그런데, 그는 어떤 군주였길래 드라큘라로 불렸던 것일까.. 그렇게 정말 잔혹했던 것일까..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어릴 적부터 동생 '라두'와 아버지에게 무술을 배우며 자란 블라드(루돌프 마틴)는 터키 치하의 루마니아에서 터키의 왕에게 잡혀간 아버지가 생매장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복수를 다짐한다. 터키군에게서 풀려난 블라드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와 라두를 구하겠다는 결심으로 헝가리 왕에게 도움을 청하러 간다. 그곳에서 운명의 여인 리디아(제인 마치)를 만나 결혼을 하며 루마니아의 왕위를 이어받는다. 블라드는 아버지를 죽인 자들에 대한 강한 적개심과 복수심은 더해져만 갔고 그로인한 복수의 전쟁은 그칠 날이 없었다. 그 와중에 라두는 터키 술탄의 충복이 되어 블라드의 목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계속되는데..

이렇게 당시 오스만제국(터키)에게 생매장당한 아버지의 피의 복수로 시작된 블라드 군주의 이야기.. 그런데, 이 영화를 접하기전 역사적으로 '블라드'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어 위키백과등을 인용해 정리해 보면 이렇다.

좌측의 그림이 바로 블라드 3세(Vlad III, 1431년 11월 10일 - 1476년) 초상화다. 드라큘라의 포스치곤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서도..ㅎ 암튼, 그는 통칭 블라드 체페슈(Vlad Ţepeş)는 15세기 루마니아 지방의 왈라키아 공작이다. ‘체페슈’(꼬챙이라는 뜻)는 성씨가 아니라 별명이기 때문에 블라드 3세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다. 그가 생존할 당시에는 체페슈보다는 ‘드라큘라’(Drăculea)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었으며, 본인 역시도 그 별명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지 본인의 필적으로 보이는 서명에도 ‘블라드 드라큘라(정확하게는 블라디슬라우스 드라쿨리야 [Wladislaus Drakulya])’라고 쓰여 있다고 한다.

그런데 드라큘라로 불리게 된 계기는 이렇다. 루마니아어로 '드라큘(dracul)'은 용을 뜻하는데.. 드라큘라의 명칭은 블라드가 전쟁 당시에 사용했던 상징물이 용이었고, 또 그의 아버지가 헝가리 왕으로부터 'dracul(용)'이란 작위를 받았다. 그래서 그 아들인 블라드는 계승자로서 'a'를 붙여서 용의 아들 ‘드라큘라(dracula)’가 된 것이다. 이렇게 '드라큘라'라는 이름을 모델 삼아 흔히 아는 흡혈귀의 대명사 드라큘라가 탄생하게 됐으니.. 바로 실제 이름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영화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계속 해보면.. 아버지 사후 루마니아에서 블라드 드라큘라 군주는 '리디아(제인 마치)'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권좌에 오른다. 그러면서 자신에 반기를 든 귀족 세력들을 대거 숙청하는데 여기서 역사의 기록처럼 '체페슈'라는 별명답게 나무 꼬챙이에 말뚝을 박아 죽이는 잔혹성을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피를 담근 잔에 빵을 찍어먹는 모습의 환영까지.. 사실 그는 '체페슈'라는  별명답게 역사적으로 잔혹한 처형을 즐겼다고 한다. 예를들면  어떤 사람들은 온 몸의 피부를 벗기면서 처형을 하고 어떤 포로들은 꼬챙이에 꿰인 채로 나무에 매달아 몸무게 때문에 아래로 내려가서 땅의 꼬챙이에 찔려 죽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포도주 한잔을.. ㅎㄷㄷ 

암튼, 블라드 드라큘라 군주는 어린시절 포로가 잡혔다 죽다 살아남으며 철천지 원수인 오스만 제국(터키)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혁혁한 공을 세운다. 그러는 와중에 귀족 세력의 숙청작업이 계속되면서 블라드의 광기가 표출이 되고.. 리디아의 아버지까지 처단하려는 음모앞에 리디아와의 사이는 멀어져가며 리디아는 자결하고 만다. 그러면서 블라드는 오스만과의 계속되는 전투속에 교황청에 지원군을 요청하다가 모함으로 유폐되고 다시 풀려났지만 이미 동생 '라두'가 권력을 잡은 상태..

더군다나 교회 세력들이 그의 잔혹함에 가만두지 않으며 그를 심판한 성직자들이 뜻을 모아 그를 추방하기에 이른다. 결국, 이미 대세는 기울었고 역사의 기록처럼 오스만군과 전사가 아닌 다른 이견인 암살로 마무리를 지으며 그는 관속에 묻힌다. 영화는 이렇게 짧은 80여분동안 연도를 표기하는등 '블라드 드라큘라' 군주의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사실 모든것을 다루긴 힘들어도.. 그의 이른바 나무 꼬챙이로 귀족들을 참살시키는등 잔혹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당시 15세기 중반 소국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한 종교와 귀족 등의 알력에 의해 희생된 드라큘라 일가를 그린 시대극이라 볼 수 있다.

또 그런 면에서 블라드 드라큘라를 단순히 가쉽거리의 전설이 아닌 당시 오스만 제국에게 지배받던 루마니아의 독립을 위해 싸운 영웅으로 그린 느낌이다. 즉, 드라큘라의 대부로 불린 잔혹보다는 영웅의 서사시로 보면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아쉬운 영화지만 그래도 남는게 영화였다고 자평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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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 - 할인행사
라세 할스트롬 감독, 히스 레저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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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크나이트'에서 괴기스럽고 다크스러운 조커역으로 열연하며 갑자기 생을 마감한 20대의 엣지있는 배우 히스레저.. 그가 남긴 작품들은 이미 유작이 되버렸으니 3년전 또다시 열연한 작품중에 '카사노바'가 있었다. 이미 에픽시리즈의 TV영화 카사노바 4부작을 통해서 그의 애정 행각의 진면목을 보았고.. 또 가볍게 극화된 전기문 형식의 책을 통해서 그의 일대기의 맛을 봤다면.. 이 영화 '카사노바'는 사실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히스 레저'라는 배우에 대해서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18세기 베니스 최고의 남자!! 쟈코모 카사노바(히스레저)는 수많은 여자들의 정조를 유린하고 방탕한 생활을 한다. 그의 악명은 바티칸 교황청에서 체포령을 내릴 정도.. 하지만 세상 모든 여자들의 사랑을 받은 그를 거부한 유일한 여인, 프란체스카 브루니(시에나 밀러)를 만나게 되면서 카사노바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렇게 스토리는 간단한다. 워낙 현시대에 와서도 유명한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 이기에.. 그의 애정 행각이 주 스토리가 된다. 그래서 당시 헐리우드 최대의 매력남 ‘히스레저’와 20세기 최고의 뉴스메이커 ‘시에나 밀러’의 캐스팅만으로도 화제가 된 본 영화 카사노바.. 특히 극중에서 프란체스카역을 한 시에나 밀러는 올해 개봉한 지아이조에서 블랙 슈트의 여전사역을 엣지있게 소화했었는데.. 여기서는 처음에 못 알아 봤다. 순수하고 청초한 이미지로 나와서 말이다.

영화는 카사노바가 말년의 자신의 자서전인 회상록을 쓰면서.. 젊은 시절 한 여인을 알고 사랑에 빠져 구애한 에피소드를 중점으로 다루었다. 즉, 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영화가 아니다. 그래서 구애에 초점을 맞추면서 때로는 코믹하게 그려내 진중함을 빼고 유쾌하게 그렸다. 그런 주변 인물들에는 카사노바를 찾아내 심판하려는 푸츠 추기경은 제레미 아이언스가 맡았고, 카사노바를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빅토리아는 개그를 나름 연발한다. 또한 카사노바에게 된통 당하는 뚱뚱한 집정관은 영화 '2012'에서 끝까지 게이트를 열지 말라고 개드립친 분이다. ㅎ

하지만 영화는 카사노바의 풍운아다운 매력을 발산하기에 역부족이 느껴진다. 무겁지 않게 경쾌한 연출은 보이지만 카사노바라는 인물에 와닿지 않는 느낌으로 때로는 루즈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당시 베네치아(베니스)의 풍광과 18세기 유럽의 복식과 음악, 거리의 모습등 눈은 즐겁다. 즉, 카사노바 침실을 엿보는 대신 관광을 시켜준 비쥬얼은 만족한다. 그래도 히스 레저가 분연한 카사노바의 외적인 모습은 나름 어울려 보이지만 카사노바가 갖었던 내면과 고뇌를 그려내기엔 부족한 느낌이다.

결국, 역사의 기록처럼 젊은 시절 난봉꾼으로 살다가 간음과 사기죄 등으로 교황청으로부터 심판을 받아 감옥에 투옥되는 과정을 그리는가 싶었는데.. 여기서는 교수형에 처하는 순간에 기지로 빠져나가 사랑을 구하는 결투등으로 얼척없이 그려내며 결말을 맺는다. 이렇게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의 지나간 한 부분을 즉흥적인 시트콤처럼 마지막에 그렸으니.. '카사노바'라는 영화보다 그냥 한 젊은이의 치기어린 유쾌한 로맨스만 그려낸 드라마풍 영화의 느낌이다. 

오히려 에픽시리즈 TV영화 4부작이 더 와닿고.. 가볍게 책을 통해서 그를 만난게 더욱더 카사노바를 본 느낌이다. 그래서 히스 레저가 분연한 '카사노바'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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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토리 - Bath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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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바토리(Elizabeth Bathory, 1560~1614).. 이 여인을 최근에 개봉한 영화 <카운테스>를 통해서 알게됐다. 물론, 카운테스는 못봤지만 처음에 '피의 여왕'이라는 홍보에 엘리자베스 1세의 이복언니로 철권통치를 강행하며 피의 메리라 불리는 영국 메리 여왕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영국이 아닌 헝가리 백작 부인의 이야기다. 하지만 메리 여왕때처럼 시기는 비슷하다. 바로 16세기를 배경으로 헝가리 왕국을 둘러싼 권력다툼과 외세의 침입등.. 그 중심에 그녀 <바토리>가 있었다.

그러면에서 본 영화는 바토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러면서 그 시대를 기록한 미천한 수도승으로부터 그녀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녀의 주무대였던 차티스 성.. 중세의 고혹적인 분위기속에서 어린 시절의 당찬 소녀였던 바토리는 15살때 헝가리의 페렌츠 나더스디 백작과 결혼하면서 그녀의 인생은 파국을 예상하는데.. 왜냐하면 남편이었던 이 군주가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전장에서 용맹은 알아주었지만 잔혹하고 여자를 짐승다루듯 거친 남자였으니.. 자기 본위대로 욕정을 채우다 임신한 아내의 아이까지 죽게 한 남자였다.

이렇게 그녀는 남편의 폭압앞에서 상처를 받게되고 그렇게 전쟁통을 누비는 남편덕에 그녀는 사랑에 목말라하며 자신의 벽에 부딪치게 되는데.. 그러면서 젊은 화가를 만나 자신의 누드를 그리게 하는등 애정 행각도 서슴치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유산된 아기를 얼음에 싸놓게 해서 화가에게 그리게 하는등.. 한편, 주술사 '다불리아'에게 빠져 점차 피폐해간다.  결국, 전쟁통에 일찍 남편을 여의어 미망인이 된 바토리는 이후 자신의 소유지인 슬로바키아 지방의 차티스 성으로 주거지를 옮기게 되면서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때부터 역사의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그녀의 엽기행각은 벌어진다. 그러면서 간음의 정염에 불파는 몽환을 그리는가 하면 머리손질을 잘못한 하녀를 가위로 난도질하는 엽기적인 모습들.. 그리고 처녀들 잡아다가 고문하고 죽여서 받은 핏물로 목욕을 즐기셨다는 유명한 이야기.. 이런 장면들은 에누리없이 리얼하게 나오는데.. 지하 감옥에서 수많은 여자들이 벌거벗은채 불쏘시개로 고문당하고 죽어나가는 장면은 목불인견이다. 그런 장면에 중심에는 주술사 '다불리아'가 있는데.. 바토리는 그녀를 마녀로 보고 주술사는 그녀를 마녀로 보는 이면을 그렸다.

물론, 이런 설정이 최근 개봉한 <카운테스>와 어떻게 대비되게 그렸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바토리>는 그런면에서 생생하다. 특히 바토리역을 한 여배우 '안나 프릴'이 '바토리'의 젊고 엽기적인 모습에 상당히 매칭되는 모습이다. <카운테스>에서 이제는 나이든 '줄리 델피'보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두시간을 기준으로 중반 이후부터는 그녀의 엽기적인 행각이 주를 이루는데.. 직접적으로 처녀들을 죽이는 묘사보다는 다른 흡혈귀라는 존재로 처녀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면서 바토리가 아이들 엄마의 모습으로 때로는 따뜻한 면도 부각을 시키며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역사의 기록처럼 그의 행각은 사촌인 투르소 백작에 의해서 들통나게 됐으니 관련된 인물의 처형은 물론 바토리 그녀 자신은 성안에 갇혀 종신형을 받게 된다.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그녀의 아스트랄한 일대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했고 또 그에 충실한 느낌이다. 고혹적인 분위기와 그에 걸맞는 중세풍의 음악등.. 그녀를 알기에 충분한 느낌이다.
하지만, 역사의 기록은 그녀가 수백명의 처녀들을 죽이고 그 피로 목욕을 즐기는등 엽기적 행각의 마녀로 기록해 후세에 흡혈귀의 모티브자 대모로 여러 학자와 작가들에 의해서 '드라큘라 백작부인'으로 태어난 여인.. 하지만 이런 그녀를 때로는 마녀처럼 때로는 보통 여인네처럼 그려낸 이 작품은 그에게 남겨진 전과에 대한 평가는 마지막에 화두를 던졌으니.. 바토리는 정말로 어떤 여인이였을까? 그래서 이와 함께 최근에 개봉한 <카운테스>도 궁금해 지는 이유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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