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잭슨과 번개도둑 - Percy Jackson and the Lightning Th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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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고의 신화라면 고대 그리스 신화를 빼놓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우리 생활의 언어와 문화 영역까지 들어와 있을 정도로 여파가 크다. 가장 유명한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헤라클레스, 하데스, 아테나등 말이다. 이런 신들이 천계가 아닌 우리 현실세계에서 인간으로 분연하며 살고 있다면 어떨까.. 그런 판타지스런 상상으로 만든 영화가 바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이다.

제우스가 자신의 주무기인 번개를 잊어먹으며 포세이돈에게 으름장을 놓는다. 어서 찾아내라고.. 그것을 포세이돈의 아들 퍼시 잭슨 젊은 청년이 찾아내는 판타지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그림은 해리포터식의 판타지 액션과 CG가 합쳐된 비주얼로 사실 새삼스럽지도 않다. 더군다나 이야기 전개의 개연성 부족과 루즈함도 한몫한다. 무슨 합숙소에서 연습이라니 해리포터를 너무 의식했다. ㅎ

눈에 띄는 신의 캐릭으로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반인반마 켄타우로스와 우마 서먼의 메두사역.. 특히, 바로 쳐다만봐도 돌로 변하는 뱀머리 요괴는 나름 어울려 보인다. 사실 메두사 목을 친 영웅은 '페르세우스'인데.. 여기서는 퍼시 잭슨이 해결했다. 암튼, 번개 도둑은 퍼시가 아닌 루크였고 마지막 둘의 대결은 마치 스파이더맨에서 보드탄 악당과 펼친 대결을 보는 듯하다.

이렇게 영화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하며 현실세계에서 그런 신들의 모습은 판타지스럽게 그렸지만 특출난 그림은 아니었고, 오히려 해리포터식 그늘에서 못 벗어난 틴에이저급의 그런저런 판타지 영화다. 홍보처럼 '거대한 신들의 전쟁이 시작된다'는 멘트는 절대 아니라는 사실.. 그냥 어느 10대들의 꿈속의 어드벤처일뿐.. 거대한 판타지는 아니었다. 
그런 거대한 판타지라면 3월26일 개봉하는 샘 워싱턴이 분연하며 페르세우스의 영웅담을 그린 '타이탄족의 멸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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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
이창동 감독, 설경구 외 출연 / 알토미디어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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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 하면 떠오르는 저 이미지.. 바로 기차길 위에서 설경구가 미치게 외친 한마디 "나 다시 돌아갈래~~" 무엇으로 돌아간다는 것일까..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전에 나오며 영화배우 설경구라는 배우를 제대로 알린 영화이자 한국 느와르의 시작 <초록물고기> 이창동 감독의 두번째 작품 <박하사탕>.. 어찌된 이유로 다시 찾게된 박하사탕.. 그 박하사탕의 추억은 무엇이었을까..

영화는 주인공 김영호(설경구)의 행적을 좇으며 그려낸다. 그런데, 시간 순이 아닌 역순이다. 즉, 과거로부터 현재가 아닌 현재에서 과거로 가는 그림을 보여준다. 그것도 정확히 1999년부터 1979년 20년간의 행적을 좇는다. 여기 자신의 꿈, 야망, 사람, 모든 것을 잃고 아무 것도 남지 않아 절망하는 마흔살의 김영호라는 중년의 남자가 있다. 그는 왜 좌절하고 미쳐있는 것일까..

처음부터 첫사랑 순임(문소리)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우연히 찾게된 죽음을 앞둔 그녀앞에서 박하사탕을 든채 그는 울고 마는데.. 그러면서 몇년전으로 흘러간 90년대의 모습은 가구점 사장을 하면서 아내(김여진)의 불륜을 목격하고 자신도 바람을 피우는 모습등.. 정말로 소제처럼 삶은 아름다운 것일까?

80년대 후반과 중반의 모습은 바로 김영호가 사회생활을 하던 그곳에서 고문과 폭력의 광기로 물들어가는 형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분연한 모습은 나중에 막가파 형사 강철중을 위한 전초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형사 연기가 아주 제격이다. 특히 형사 선배와 동료역에 이대현과 공형진의 10년전 모습도 재밌고, 80년대 그림들과 풍광은 당시 경찰서 분위기와 선술집등.. 제대로 제현된 그림들이 추억을 되새김질 하고 있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간 80년 5월 그는 신병 군인으로 변해있다. 오리지널 제대로 된 군대라 할 수 있다. 민무늬 전투복에 바짝든 군기등 그런데, 위병소 고참이 배우 김인권이라니 자슥 그때나 지금이나.. ㅎ 여기에 면회온 첫사랑 순임이를 못만나고 육공 트럭에서 바라만 보는데 이등병답다. 그런데, 긴급 작전 투입때 실수로 민간인 여학생을 죽이게 되면서 그는 울부짖는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마지막 회상씬 1979년 소풍온 젊은 무리들속에 서로 순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통기타치는 분위기에서 순임과 영호는 서로를 좋아하는데.. 그녀가 건네준 박하사탕을 곱씹으며 눈부신 햇살 아래서 영호는 기차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흘린다. 이렇게 마지막에 수줍은 첫사랑의 추억까지 과거로의 여행은 이어지고 그 순간 그는 다시 시작하는 것일까.. 

결국 이렇게 한 남자의 과거 행적을 통한 인생 역정을 밟으며 과거 우리 사회의 20년사를 관통해 투영시킨 <박하사탕>.. 그런 그림들은 기차를 타고 시간여행을 하듯 거슬러 올라간 8,90년대의 모습들이 그대로 살아남아 보는 이로 하여금 한편의 추억의 편린을 꺼내보게 만들었다. 바로 지금의 30대 중반부터 대부분 공감하는 그림들로 말이다. 하지만 누구나 추억은 가지고 있고,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인 사랑에 대한 추억에서 시작된 아련한 기억들..

그래서 거슬러 올라가보면 누구에게나 다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을 것이다.
여기 김영호처럼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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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 본즈 - The Lovely Bone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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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무슨 로맨스물인지 알았다. 러블리 본즈라.. '본즈'라 하면 난 야구선수 배리 본즈가 생각나는데 그게 아니어도 사랑스런 본즈란 말인가.. 그럼 극중 여자 이름이 본즈? 하지만 좀 찾아보면 하나의 용어다. 즉, '사람의 죽음을 계기로 형성되어 가는 사람들 간의 유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2002년 원작 소설의 작가 앨리스 셰볼드가 창조한 단어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제목이 확실히 이해가 간다. 더군다나 '반지의 제왕' 피터잭슨이 연출하고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했다며 또 브랜드 네임으로 홍보를 한 <러블리 본즈(Lovely Bones)>.. 먼저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삶의 끝에서 만난 새로운 세상 (러블리 본즈).. 14살, 나는 살해당했다

첫 키스를 상상해보는 두근거림. 가족과 함께한 따뜻한 주말 오후의 추억. 그리고, 기다려왔던 첫 데이트. 하지만 14살의 어느 겨울. 나는, 살해당했다. 14살 소녀의 예기치 못한 죽음.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가는 가족과 잡히지 않은 살인자. 죽음, 그 이후의 만남 사랑은 아픔으로 더 단단해진다!

이렇게 한 소녀가 살해당했다는 다소 파격적인 언사로 포문을 연 영화다. 그래서 영화내내 주인공 소녀 샐몬 수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된다. 그런데, 그녀는 이미 살해된 상태로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은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한 청년을 좋아하는 그냥 평범하고 풋풋한 소녀라는 것을.. 하지만 14살 되던해 1973년 12월 6일에 자신은 이웃집 남자로부터 살해되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 이웃집 남자의 모습이 마치 예전에 브루스 윌리스가 어느 영화에서 나온 분장처럼 비슷해 보이는게 2:8 가리마에 콧수염에 안경까지 말이다. ㅎ

암튼, 그녀는 이미 저 세상 사람.. 하지만 억울하게 어린 나이에 죽게된 그녀의 영혼은 구천을 떠돌며 정작 하늘나라로 올라가지 못한다. 바로 지상과 천상의 경계에서 계속 머무르며 남은 가족에게 무언가 언질을 주려하고, 가족을 불러보지만 공허할 뿐이다. 그런데, 그녀가 머무른 그 경계점 세계의 그림은 가히 환상적이다. 그래서 바로 판타지 장르라 말한 것 같은데 그런 그림들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보는 듯 하다.

이렇게 영화는 계속 소녀의 눈으로 가족을 보고 또 그런 가족이 사랑하는 딸을 잃고서 지쳐가는 모습과 범인은 잡지 못한채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기운을 찾으며 화합하는 모습까지 담아냈다. 그들에게 이렇게 고통의 시간은 치유가 되는듯 싶지만 그녀가 바라보는 시선이나 관점은 바로 분노, 절망, 증오, 원망등 모든 감정선들이 가족에게 투영시켰다는 점이다.

결국, 이렇게 한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주인공 소녀 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도 죽인 전적이 있는 괴물같은 사나이 아니 평범하게 생겼지만 이웃집 살인마 그는 잡혔을까.. 수지의 이끌림대로 말이다. 혹은 잡히지 않았다면 그 살인마는 어떻게 죄값을 치렀을까.. 이러 놈이라면 바로 덱스터가 달려가 주사 한방 먹이고 랩에 돌돌 말아 눕혀놓고 칼로 심장 한번 찍으면 끝인데 참 아쉽다. >.<

암튼, 이 영화는 독특하다. 기존의 범죄 스릴러가 주는 어둡고 긴장된 그림의 분위기에다 판타지적 요소를 집어넣은 설정이 돋보인다. 한마디로 범죄 스릴러와 판타지의 만남이다. 그리고 그것을 판타지적인 모습으로 한 소녀의 메세지를 계속 전달하고 있다. 그 경계점에 서서 몽환적으로 말이다. 하지만 몽환이 의미하듯이 잠시 눈을 떼면 지루하고 졸릴 수도 있는게 사실이다. 마치 꿈을 꾸듯이 말이다. 그리고 영화도 2시간 넘게 긴편이다. 

그래서 어떤 장면에서는 범죄 스릴러가 맞는 영화인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장면때문에 따로 논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기존 범죄 스릴러물의 식상한 연출에서 벗어난 판타지적 요소는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것이 연출과 제작의 힘이라 보는데.. 하지만 범죄 스릴러물 백프로 본연에 임무에 충실한 영화는 아니라 본다.

즉, 판타지가 들어가며 스릴러와 상충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여러 장르적 요소들이 잘 융화되지 못한채 섞여있거나 따로 흐르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런 색다른 시도의 영화였기에 충분히 볼만했고 긴 호흡이 아쉽긴 하지만서도 호흡이 다는 아닐지다. 마지막으로 이웃집 살인마 그놈 그렇게 가면 안되는데.. 언제 한번 덱스터에 출연하길 바란다. 한방에 덱스터가 보내줄 것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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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감독판 (3Disc)
김용화 감독, 하정우 외 출연 / 팬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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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동안에 '국가대표'가 공중파를 탄후 이 영화를 안 본이가 있을까.. 물론 그전에 유료 케이블이나 IPTV를 통해서 많이 알려진 중박 이상의 아니 천만 가까이 대박을 친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스포츠의 다른 이면인 웃음이라는 요소를 잘 버무린 코메디적 드라마다. 그런데, 그 코메디가 진부하지도 작위적이지 않은 그런 자연스러움에 마지막에는 감동까지 나름 담고 있다.

더군다나 '국가대표'는 지금같은 동계올림픽 분위기 때문인지 연속 케이블에서 방영해주는 대작. 처음 영화 나올때 스포츠 영화들이 다 그렇지.. '우생시'처럼 우려먹는다는 반응이 다르게 입소문을 타더니 천만 가까이 끈 영화.. 스키점프라는 겨울 스포츠의 불모지를 대략 인기덤에 올리며 그들의 선수 생활과 출전까지 애환을 코믹과 감동으로 잘 버무리며 보는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보여준 영화다.

나오는 인물들 하정우, 김지석, 성동일, 나한일등의 자연스런 연기와 특히 성동일 코치의 애드립과 하정우를 위시한 네명의 스키 점프 선수들이 좌충우돌하며 선수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는 결국 멋진 그림과 함께 감동을 나름 선사했다. 그런 모습이 클리셰라 하더라도 스포츠는 바로 감동이기에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앞으로 스포츠 대중 영화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 같은 생각이다.
또한 실제로 스키점프 선수들 그들의 비상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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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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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르중 스릴러의 중심은 범인이다. 즉, 범인을 어떻게 잡느냐인데 여기 <백야행>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단순하게 봐도 범인을 쫓는게 아니라 바로 범인이 나온다. 극초반부터 고수가 어느 한 남자를 목졸라 죽이기 때문이다. 즉 보는 이들은 범인을 알고 시작한다. 그 다음부터는 그는 그 사람을 왜 죽였을까?이다. 바로 이것의 해결을 위해 그림을 좇으며 보게 되는 또 다른 스릴러의 장르다. 어느 때부터 이런 유가 많이 나온 느낌이다.

암튼, 이 영화는 알다싶이 원작이 있다. 바로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일본의 미스터리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2006년에 TV시리즈로 나온 인기 작품이다. 물론, 원작 소설 세권 짜리도 수작으로 꼽고 있다. 난 읽어 보지 못했지만서도.. 그래서 그런가.. 다들 영화 '백야행'은 원작을 그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한다.

원작처럼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 부족과 느린 전개가 흠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원작의 분위기는 나름 잘 살렸다고 하니 아마도 비주얼이 그려낸 조용하고 진중한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4년이라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보여준 한 여자(손예진)와 남자(고수).. 둘은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었지만 살인사건으로 인해 그 둘은 맺어지니 14년이 지난 후에도 그들은 아카페적 사랑으로 서로를 지켜보며 지켜준다. 하지만 이 둘을 파헤쳐간 한동수 형사(한석규)는 그들의 슬픈 진실을 알게 되면서 파국을 예감하는데..

이렇게 어떻게 보면 진부한?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유년 시절의 크나큰 아픔이 트라우마로 자리잡고 그 상처의 아픔을 보듬어 주기 위해서 묵묵히 지켜온 한 남자.. 그런, 조용하고 센치한 모습으로 일관한 고수의 모습은 충분히 어울려 보였고, 이를 무미건조하게 때로는 절제된 모습으로 바라본 손예진도 한 몫했다. 물론, 형사 한석규의 모습도 분연했지만 원작과 어떨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극 전체가 자주나온 '백조의 호수' 클래식처럼 무언간 진중하고 조용한 스릴러를 표방한 거라며 웬지 부담스럽다. 즉, <시크릿>이 너무 힘이 들어갔다면 여기서는 힘은 최대한 빼고 분위기로 그림을 연출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 그림은 분위기에는 일조했을지 몰라도 과도한 서사적 연출로 개연성 부족과 루즈함도 공조했음이다.

소제목 "하얀 어둠 속을 걷는다"는 백야행.. 백색과 흑색의 부조화 속에 두 남녀의 일관된 옷색깔처럼 투영시킨 슬픈 사랑의 진실에 숨겨진 비밀스런 이야기.. 하지만 어찌보면 비밀스런 그들의 슬픈 사랑이 와 닿기전 분위기로 승부한 느낌이 많은 비주얼들.. 그래서 원작 소설이 무지 땡기는 이유중 하나다. 정말 둘은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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